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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여름이 뜨겁게 물러가던 9월 초. 오늘은 도대체 뭘 먹이나..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콩국수를 하기로 했다. 시기 상 여름은 갔지만 아직도 뜨거운 햇살 사이로 매미 소리가 청량했다. 여름 별미로 윤우와 여름 분위기를 내보기로 결정. ^-^ 콩국수는 요리책에서 보고 간단하고 만만하다 싶어서 접어서 표시해두었었다. 흰콩 불려 갈아서 만드는 전통 콩국수가 아닌 초간단 콩국수! ^^ (작년에 콩 불려서 만들어 먹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믹서기로 콩을 아무리 갈아도 맷돌만은 못하기에... 콩이 계속 서걱서걱 씹혔다.ㅠ.ㅜ 그 이후로 흰 콩은 계속 냉동실 신세...쩝) 재료 (2인 기준) : 밑줄은 실제 요리에서는 생략한 재료 * 필수재료 : 우유(2팩=400ml), 생식용 두부(1모), 중면(2줌) ▶ 두유, 찌개용..
프로젝트 카테고리에 포스팅 안한지 두 달이 넘어갔다. ;;;;; 변명을 하자면 나는 블로깅만 안 했을 뿐. 요리는 따라하고 있었다. 흠흠... 요리책도 매달 사서 보고 있었고. 쩝쩝. 아이가 기동력이 생기자 돌아댕기기 바빠서 아이랑 놀러 다닌 이야기 쓰다가 요리 블로깅은 뒷전에..-_-;;; 다시 정신을 수습하고 초심으로 back!!!! 가지볶음은 아직 아기가 나오기 전 딱 1년간의 우리 신혼시절에 내가 자주 하던 반찬이다. 새댁에게 있어 가장 맛내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나물(야채)요리인데, 가지볶음은 대충 먹어줄만한 결과가 나왔다. 재료의 맛을 살리면서 최소한의 양념만 하는 다른 나물요리들과는 달리 짭조름한 간장에 흠뻑 젖어 '양념맛 + 쫄깃 질감'으로 먹어주는 요리이기에, 손맛은 없고 대신 양념만 ..
이렇게도 제주도를 갈 수 있었다! 14일 오후에 KT 하계 휴양소 중 한 곳에서 아마도 급한 취소건이 발생한 모양이었다. 당장 내일 떠나는 3박 4일 호텔 숙박건이 물망에 올라온 것! 휴양소 신청을 올리고 15일날 아침 휴양소 예약이 극적으로 확정되어 당일 아침 항공권을 사고, 렌트카를 예약하고, 짐까지 싸서 공항으로 갔다. 나 혼자였다면 이런 즉흥적인 출발이 가능했을리가 없다. 나는 복잡한 문제는 지레 포기해버리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진작에 결정되어 진득하게 준비하는 것을 좋아해서 급하게 일이 진행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 모든 게 윤우아빠의 추진력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에 윤우 아빠의 이런 모습에 많이 감탄했다. 본받을 만한 부분이다. 일정 : 8월 15일 ~ 28일 (3박 4일) 항공사..
1. 똥오줌을 가린다! 여름되면 한다한다하던 배변훈련. 날씨가 아직 '충분히' 덥지 않다며 미루고 미루다 7월 7일 첫 시도를 했다. "이제 기저귀 벗고 팬티 입어보자~ 쉬 마려우면 엄마한테 얘기해~"라고 최대한 상냥하게 구슬리니 별 거부감없이 팬티를 입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변기에 쉬하는 연습한다고 해놓고 한 번도 시키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 셈. 결국 이 날 4번 팬티에 쉬함. 그런데 신기하게도 끙아는 한 번에 변기에 퐁당. 이렇게 딱 하루 연습하고 다음날부터 연속되는 이웃집 방문과 전주여행으로 기저귀 신세였다. 그런데 그 다음 주에 바로 쉬를 제대로 가리기 시작했다. '역시 늦게 시작하니(33개월) 빨리 되잖아~' 라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ㅂ
여행 경로 : 동막해수욕장 - 문수산성 - 문수산 산림욕장 - 옥토끼 우주센터 일정 : 2011년 6월 18일 ~ 19일 숙소 : 김포 마리안느 펜션 별채 http://www.marigarden.net/ 누구와 : 가족끼리 원래 시작은 이런 거였다. 버찌씨와의 여행을 계획하며 눈이 빠지게 펜션 검색을 하던 나는 '마리안느 펜션'이라는 예쁜 펜션에 꽂혀 버렸다. 꿈에 부풀어서 예약 문의를 했으나 이미 예약은 꽉꽉 찬 상태... 눈물을 머금고 천안으로 방향을 돌렸는데(결국 이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http://whalesong.tistory.com/379) 다른 곳을 예약한 후에도 계속 이 곳이 눈 앞에 아른아른~~~T-T 난 이 곳에 갈 구실을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다. 그러다 아직 내 생일선물..
모란시장을 시작으로 나는 아이와 나들이 다닐 생각에 부풀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할 때 내가 하는 첫번재 행동은 책을 빌려보는 것이다. 냉큼 도서관으로 가서 관련 책 두권을 빌렸다. 처음에는 한 권만 검색해 놓고 갔는데 바로 옆에 도 꽂혀있길래 같이 빌려왔다. 엄마와 아이의 서울산책 - 정진영 지음/살림Life'자연'과 '전통'을 중심으로 한 나들이책. 인사동과 그 일대(인사동에서 삼청동 가는 길과 그 주변 고궁들까지)에 대한 정보가 많고 서울의 푸른 공원들을 다양하게 소개해 놓았다. '옛 수도' 서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글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키우고자 하는 엄마의 느리고 포근한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서울 나들이 - 이재영 지음/북하우스'문화'..
33개월쯤 되자 아이는 또 다시 변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도 즐길 줄 알게 되었고, 새 책에 대한 거부도 많이 줄었다. 택배상자로 배달된 새 책을 보고 "읽어보자"라며 달려드는 일도 생겼다. 책을 읽어주면 오랫동안 앉아있기도 해서 도서관 유아열람실에서 한시간동안 책을 보기도 했다. 이제까지는 도서관에서 항상 내 책만 빌려서 부랴부랴 빠져나오기 바빴는데 이제 윤우도 도서관을 즐길 줄 알게 되는 건가 싶어서 작게 두근거린다. 다른 사람이 책을 읽어주는 것도 이제 흔쾌히 받아들인다. 특히나 할아버지가 읽어주시는 책을 듣고 있는 모습은 꽤 감동적이고 뭉클하기까지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윤우를 보면 우리가 죽어서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를 통해 영원히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__..
때는 7월 6일 수요일. 지리하던 장마기간 중 해가 잠깐 얼굴을 비친 행운의 날에 우리는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 평온님 댁에 놀러 가게 되었다. 난 현주언니 꼽사리. ㅎㅎㅎ 현주언니랑 알게되고 나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알아가게 된다. 나에게 언니는 정말 귀중한 인연이다. 산본 근처 대야미, 마당넓은 집에서 세 아이와 함께 살고 계신 평온님. 속깊게 아이를 키워내고 계신 하루하루 이야기를 블로그에 맛있게 풀어놓고 계신다. 우리가 갔을 때가 딱 점심 때. 세 아이 키우며 밥해먹는다는 건 요리혐오증인 나에겐 생각만으로도 멀미나는 일이다. ㅜ.ㅠ 안 그래도 하루하루가 바쁘실 평온님한테서 우리는 죄송하게도 밥을 얻어먹었다. 메뉴는 비빔밥. 각종 야채, 나물 볶음과 양파간장을 섞어 비벼먹는 그 맛이란!!!!! ..
드디어 를 봤다. 버찌씨 친구 중 한 명인 영주와 함께였다. 학창시절 추억에 관한 영화를 여중시절 친구와 함께 볼 수 있어 행복했다. 하지만 영화는 재밌고도 씁쓸했다. 영화의 주제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다. "각자의 삶을 살면서 잊고 있던 여고시절의 기억을 통해 그녀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임을 생각하게 된다."는 것. 영화 끝까지 그녀들은 '생각'만 한다. 깨닫고 행동하는 것은 나오지 않는다. 영화 초반에 그림 같은 집에서 남편, 아이를 완벽하게 뒷바라지하지만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나미를 보면서 관객들은 누구나 영화 마지막에는 나미가 저 상황을 통쾌하게 극복하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없다. 남편은 출장에서 돌아오고, 딸과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고, 그렇게..
교통 : 분당선 모란역까지. 모란역 5번 출구에서 쭉 걸어나오면 모란시장 입구가 보인다. 이동경로 : 모란시장 3바퀴. 길 건너 뉴코아아울렛에서 아이스크림. 장 서는 날 : 4와 9가 있는 날.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현주언니 소개로 알게 된 평온님의 블로그에 요즈음 자주 놀러간다. 평온님은 아직 날 모르시니 놀러간다기보다 그냥 기웃거리다 온다는 표현이 맞는데(ㅎㅎ) 아이들과 이 곳 저 곳 놀러다니신 글을 보니 갑자기 나도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윤우는 이제 제법 자라 '견딜 만한' 나들이 동지가 되었다. 하지만 내년에 윤우를 유치원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내가 윤우와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8개월 정도 뿐이다. 갑자기 조바심이 났다. 덥다고 둘이 마주보고 혀만 ..
엄마의 공책 - 서경옥 지음, 이수지 그림/시골생활(도솔) 이 책의 저자인 서경옥님은 글쓴이 소개에 나오는 것처럼 남편 뒷바라지하고 딸자식 잘 키워 지금은 시집보낸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책에 씌여진 내용대로 보면 그녀의 인생은 정말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어렸을 때는 피아노를 배웠고, 60년대에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수놓기를 즐기고, 가야금, 창도 수준급이고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은 것 같다. 십년 전에는 봉평에 집을 마련해서 서울집과 시골집을 오가며 살고 있다. 중산층 지식인 집안의 가정주부가 곱게 자라, 곱게 생활하다, 곱게 늙어가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취미생활 이야기와 시어머니, 어머니 이야기, 딸과의 에피소드들이 소소하게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소리 지저귀는 오솔길을 차분히 걷는 기분이..
여행 경로 : 만리포 해수욕장 -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http://www.agroland.co.kr/) 일정 : 2011년 6월 11일 누구와 : 가족끼리 버찌씨 중 한 명인 선희의 아들, 지성군의 돌잔치가 있었다. 물론 그녀의 고장, 당진에서. 선희가 정착하기 전, 당진은 삽교천 들렀을 때 스친것 말고 나와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꽤나 익숙하고 친근해졌다. 좋은 날씨 탓에 요즈음 콧바람이 든 우리 가족은 당일 당진행 여정에도 여러 코스를 삽입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부랴부랴 준비해서 출발! 11시 정도에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만리포 해수욕장은 서해안 해수욕장인데도 갯벌이 없는 모래해변이다. 물도 꽤나 깨끗하고 수심도 얕고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참 좋다. 예전에..
교통 : 분당 ~ 백병원까지 광역버스, 을지로 입구역까지 도보 후, 을지로 입구역에서 시청역까지 지하철. 돌아올 때는 시청 부근에서 백병원 쪽까지 도보 후 광역버스 타고 컴백. 이동경로 : 덕수궁 돌담길 -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 덕수궁 - 시청 앞 분수 5월, 6월 정말 싱싱한 날씨다. 따뜻하고 시원하고 높고 푸르고.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가 없다. 드라이버였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겠지만, '나혼자 드라이빙'을 허락받지 못한 나는야 초보운전. -_- 그래도 윤우를 데리고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이리저리 나갈 일을 자꾸 만들게 된다. 요즈음 블로그를 통해서 좋은 언니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분들이 원조 뚜벅이!! 이 뚜벅뚜벅 행렬에 나도 살짝 끼어 이리저리 마실을 다니는 중이다. ^^ 6월 2일에도..
매번 그랬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수직으로 성장한 느낌이다. 하루아침에 다른 아이가 되 버린 것만 같다. 신체 능력에서 다른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언어능력까지 참 여러 면에서 쑤욱 자라고 변했다. 놀랍고 대견하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이제 윤우의 '유아기'가 막바지로 가고 있다는 것. 보석같은 순간들이 먼지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어쩔 도리도 없이 그저 바라보고 있다. 1. 자동차가 궁금해요 시작은 SM5, 스펙트라였다. 동네 친구인 상윤이네 자동차와 아빠 빵빵. 특히나 자주 보이는 SM5를 너무 반가워하며 아는 척을 하더니, 이제 보는 차마다 이건 무슨 차냐고 묻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차 뒤에 가서 이름을 확인해 준다. 나도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차종을 잘 알았는데....
요리책 보고 요리 따라하고 있다니까 예전 희순선배가 '줄리&줄리아' 영화 이야기를 했다. 뉴욕의 평범한 여자가 기분전환으로 프렌치 셰프(메릴 스트립)의 요리책을 따라 1년 동안 524개의 레서피에 도전하면서 이를 블로그에 올리는 이야기. 영화 개요를 보니, 메릴 스트립이 프랑스로 건너가 셰프가 되는 과정과 뉴욕에서 줄리가 메릴 스트립의 요리를 따라하게 되는 과정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교차되는 듯 한데, 재미있을 것 같다. 524개의 요리라면 하루에 1개 또는 2개의 요리를 꾸준히 따라했다는 건데, 대단하구나. 나는 일주일에 하나 따라하기도 힘들다. -_-;;;헥헥 솔직히 말하자면, 요리를 따라하는 것보다 요리 블로깅하는게 더 어렵다. 밀린 블로깅해야 할 요리들이 아직 밀려있는데 언제 써...ㅜ.ㅠ 내가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