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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아기가 며칠 전 다쳤습니다. 밤중에 물마시러 침대에 나려왔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가던 중 미끄러져서 침대 평상 각진 곳에 인중을 부딪혔어요. 찢어진 건 아닌데 나름 큰 상처라 정말...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요즈음 평상형 침대가 많은데 한마디로 나무판에 매트리스를 얹어놓은 형태의 디자인을 저렇게 부르더라구요.그런데 문제는 평상 부분이 매트리스보다 커서 항상 삐져 나와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90도로 날이 서 있습니다. (사진 첨부했어요) 이번에 침대 평상 모서리에 아기가 다친 게 두번째라,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조심을 했음에도 벌어진 일인지라, 부모들의 부주의로만 책임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가구업체에 아래와 같이 고객의 소리를 접수해 두었었습니다. _______..
1. 누나와 이모들이 좋아! 어른 여자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건 전혀 윤우에게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같은 동네 친구인 상윤이네에 놀러가면 자기 또래인 상윤이보다 상윤이 엄마에게 애교떨기 바쁘다. 계속 눈 앞에서 고개를 45도로 꺾고 햇살 미소를 지으면서 상대방이 자기를 바라봐줄 때까지 바라본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심지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기까지 했다. 나한테는 한번도 안하던 짓이었다. ;;;; 문화센터 수업의 선생님도 좋아하는 것 같다. 따라하라는 율동이나 지시는 모두 무시하고 선생님 앞으로 걸어가서 '머리 45도. 햇살미소 쏘기'만 해댄다. 지난 주에 혜림이 사무실에 놀러갔을 때도 혜림이를 어찌나 좋아하던지, 집에 돌아와서 "혜림이모가 '아이~ 귀여워~' 그랬지!"라고 계..
**수면일지** -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다! 그러나... 27개월 무렵이 되자 누워서도 낮잠이 가능해졌다. 이제까지 성공한 건 3번쯤? 하지만 요즈음은 다시 아기띠 모드로 바뀌었다. -_-;;; 분명 능력은 되는데, "엄마랑 누워서 잘까?"라고 물으면 "안아서 재워줘!"라고 반항적으로 대답한다. 아기띠로 재우면 확실히 5분 내로 빨리 잠이 든다. 괜히 재우는 방법때문에 윤우와 실랑이하며 힘빼는 게 싫어서 아직까지는 윤우가 하자는대로 해주고 있는데 봄쯤 되면 확실히 버릇을 들여야겠다. 더 늦으면 내 허리가 굽는다... - 이불을 덮는다 자기 전에 물을 먹이면서 물먹으러 깨는 건 없어졌지만 본격적으로 잠잘 자세를 취하기 전까지 몇 번이나 물을 먹으려고 침대 위 아래를 들락거렸었다. 그래서 침대로 올라기기 ..
나름 목표 초과 달성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 목표했던 50권보다 한 권 많은 51권을 읽었다. 재미있는 건 마지막까지 목표달성한 줄 모르고 읽은 바람에 초과가 되었다는 점. 아마 목표치를 채웠다는 걸 알았다면 작년처럼 맥이 풀려 더 읽으려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작년에 소홀했던 인문,사회분야의 책들에 다시금 집중했던 한 해였다. 하지만 여전히 분야 1위는 육아. 이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다른 분야로 그룹핑한 책들에서도 육아의 지혜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여행 분야에서는 아들과의 여행기를 쓴 오소희씨의 책들이 그랬고, 인물 분야에서는 이 그랬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 문학 분야에서는 에서 좋은 엄마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똑같은 정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자기식..
의식혁명 - 데이비드 호킨스 지음, 이종수 옮김/한문화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성공, 행복, 영성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다른 책들은 이 책의 이야기들을 각자의 주제대로 풀어낸 것이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그만큼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했다해도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더 힘들다. 한 번 읽는 것만으로는 흡수할 수 없는 내용이다. 절판된 것이 아쉽다. 저자는 우리의 근원이 가진 잠재력에 대해서 확고하게 긍정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이미 우리가 인식하기도 전에 옳고 그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단순한 예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근력의 차이를 들고 있는데, 사람의 손길로 만들어진 그림을 볼 때는 우리의 반응이 강해지고, 복사판을 볼 때는 그림의 내용과 상관없이 근육 반응이 약해진다는 ..
행복의 조건 -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프런티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여 장래가 유망한 하버드 졸업생들과 빈민가에 살면서 비행에 빠지지 않은 청소년들, 그리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여자아이들의 일생을 추적조사했다. 초기 하버드 졸업생만 연구할 때와 달리, 환경과 성(性)에 대한 변수가 추가되면서 연구는 좀 더 체계가 잡혔다. 본래부터 사람사이의 공동체에서 깊은 행복이 찾아온다고 생각하고 끊임없는 자아성찰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 개발하고 이를 사회에 유의미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어온 나에게 이 책이 새로운 사실을 주지는 못했다. 여러 많은 행복론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명확한 행복의 조건을 제시해주고 있지는 못한다.(책 제목과 달리) 물론 '행복한 사람들..
스캇 펙 박사의 평화 만들기 - M. 스캇 펙 지음, 김민예숙.김예자 옮김/열음사 어릴 때부터 나는 사람과의 부대낌을 즐기고 친구들을 끔찍히 아꼈다. 심지어 중학교 1학때 친구들과 어두컴컴한 방에서 가졌던 우정 언약식에서 마음 깊이 감동을 하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감싼 그 유대감을 그 때에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모두 크고 난 후에 그 중 한 친구가 나에게 말하길 그 당시 내가 우는 것이 참 이상해 보이고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야 이해가 되더라고 했다. 이렇게 '사람관계에서 느끼는 기쁨'을 확실히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깨우쳤다. 그것은 아마도 외동으로서 어두운 가정 분위기를 혼자 감당하기 버거웠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옆의 사람과 말없..
아들 심리학 - 댄 킨들론.마이클 톰슨 지음, 문용린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아들과의 단절성이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는 성장 환경을 지닌 나에게(남자 형제 하나 없는 외동딸) '나와 다른 성을 지닌 아이'를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커다란 숙제였다. 주변에서 아들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 고단함, 인내를 이야기할 때는 벌써 한숨부터 나온다. 아직까지 '젠틀맨'인 윤우가 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를 겪으며 보여줄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미리 알고 머리만으로라도 이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아들 키우기에 대한 이런 저런 책을 보고 있다. 이 책은 그 분량에 비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척 간결하다. 아들을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그리하여 다른 이의 감정도 이해할 줄 아는 남자"로 키우자는 것. 그것이 자라면서 ..
엄마, 당신은 모른다 - 정미희.박준 지음, 박종우 사진/청년정신 잡지에서 이 책을 어떻게 소개했었는지 정확한 글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은 이런 거였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기만을 바란다면서 공동육아에 보내고,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고, 여행을 많이 데려가면서 내 자신이 '좋은 엄마'라고 믿고 있었는데...아이는 말했다. '엄마, 당신은 날 모른다.'고..." 정신이 번쩍드는 글이 아닐 수 없었다. 저 글귀 그대로 실천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리라 날마다 다짐하고 있던 차였으니까. 오소희씨와 중빈의 사랑 가득한 여행기를 읽으며 윤우와의 여행을 머리 속에서 매일매일 상상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준이는 여행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아빠를 따라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모든 것을 흡수할 그 말랑말랑한 ..
아이의 사생활 -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지식채널 EBS에서 하는 육아, 교육 다큐멘터리 중에 훌륭한 것들이 많다. 이것 또한 방송분을 정리해 놓은 것. 많은 육아서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핵심만 집어서 잘 정리해놓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두뇌의 발달을 알고 아이를 이해하자. # 남자아이는 아침을 먹어야 두뇌회전이 빠르다. 뇌는 특별한 것에 집중한다 -> 아이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정보가 있다면 아이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 뇌는 소리를 잘 기억한다. 뇌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뇌는 기분..
윤우와 아빠를 백화점 6층 아동 매장에 있는 놀이터에 남겨두고 잠시 엄마 혼자 쇼핑을 했다. 20분 뒤 쯤 다시 올라와보니 윤우는 다른 아기들 등쌀에 이리저리 치이고 있었지. 커다란 자동차&기차 레일 테이블이 2개가 있고 그 위에 조그만 미니 카들과 기차가 있었는데, 윤우는 가지고 놀던 자동차를 매번 다른 아이에게 뺏기고 있었던 거야. 손에서 잠시 놓으면 다른 친구가 가져가는 건 물론 기본이고 손에 들고 있어도 누군가가 채갔다. 그럴 때마다 윤우는 엄마를 쳐다봤는데, 결국 윤우가 부딪히며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에 개입할 수는 없었구나. 난감한 표정을 짓던 윤우는 자기 장난감을 뺏어간 친구에게 다가가 두 손을 내밀며 "빌려주세요~"를 하더구나. 들은 체도 안하는 친구를 향해 정말 끈덕지게... 엄마는 ..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문예출판사 본래 이 책이 '연애의 기술' 따위를 다룬 책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그 점에만 집중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이 책이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책이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래서 모성애 얘기가 나왔을 때 놀라고, 신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요즈음 계속 신에 대한 믿음의 문제 때문에 갈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 또는 위대한 힘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지 한참 고민하는 중이다.) 이성 간에는 성적 결합에 대한 기본 욕구가 있고 이를 통해 일치를 경험하고자 한다는 것은 동성애를 포용하지 못하는 의견이고, 모성애와 부성애를 따뜻한 감성과 차가운 이성으로 구분짓는 경직성도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지혜를..
**수면일지** - 누워서 자는 건 언제...ㅜ.ㅡ 낮잠은 여전히 아기띠. 한번 변화를 시도했으나 지독하게도 버티면서 안 잤다. 엄청 피곤했는지 그 다음날 바로 감기가 걸려 버렸다. 그래서 다시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는 중. - 통잠의 시작 자다 깨서 물먹겠다고 방을 나가는 일이 없게 아예 자기 전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원래 의도는 자다 깨서 물을 찾더라도 이를 방 안에서 모두 해결하고 다시 재우기 위함이었고 다행히 그대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슬슬 자기 전에 물을 한 잠 쭈욱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몇 번이나 다시 먹겠다고 침대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한다. 참 성가신 일이지만 이러고부터는 자다 깨서 물찾는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윤우가 통잠을 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새벽에 부스럭거리..
버스 타기에 재미들린 윤우는 요즈음 산책만 나가면 "버스타고 파!" 그런다. 버스 색깔도 정확히 지적하는데, 몇 주 전에는 계속 빨간 버스를 타겠다고 해서 혜림이네 사무실에 다녀왔다. -_- 사무실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낯설어서인지 다시 나가겠다고 울음보를 터트리더니 달달한 도너츠가 연신 제공되자 자리 잡고 앉아 안정을 취했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나와 명동성당을 잠깐 들렀다. 쭉 이어진 계단에서 폴짝거리는 재미에 빠져 한동안 안가겠다고 하는 걸 겨우겨우 구슬려서 내려가고 있는데 계단 한가운데에 노숙인이 한 분 있었다. 구걸통 하나를 앞에 두고 옆으로 쪼그려 누우셨는데, 윤우가 보더니 "아저씨 코~자네?" 라고 크.게. -0- 말했다. 나는 행여나 저 사람이 벌떡 일어나 우리를 노려보면 어쩌나 싶어..
10월 초에 유아교육박람회를 관람했습니다. 물건을 사기 전에 몇 번이고 고민하는 느림보 쇼핑을 하는 저는 애초에 박람회에서 물건을 산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저 평소에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의 알찬 물건을 구경하고 알아두자는 생각이었지요. 이번 박람회에서 건진 건 다름 아닌 책이었습니다. 어린이책을 전문적으로 내는 작은 출판사들이 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그들의 보석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버스를 타고 -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보림제목만 읽으면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여행다니는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스포일러 뿌립니다! 치익~) 이 책에는 주인공이 버스 타는 장면, 버스에 타고 있는 장면은 한 컷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