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밥은 먹고 살자 (23)
고래가 부르는 노래
재료 * 재료 : 두부 반모(스테이크 두툼하게 3개 정도가 나옴), 빵가루, 다진마늘, 다진양파, 달걀 1개, 소금 약간 * 스테이크 소스 재료(스테이크 3개 분량) : 케첩(4), 굴소스(3), 다진마늘, 물 50cc, 버터, 양송이(6개), 양파채 (굴소스는 레드와인으로 대체가능하나 대체할 경우 꿀을 추가하고 끈기를 더하기 위해 전분을 조금 섞는다.) 요리법 1. 양파와 양송이를 잘라서 준비해둔다. 2. 두부를 면포에 싸서 물기를 꼭 짜면서 손으로 으깬다. 3. 큰 그릇에 물기 짠 두부와 나머지 스테이크 재료를 넣고 반죽하며 잘 치댄다. 4.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두부 스테이크를 올린 뒤 호떡굽듯이 지그시 눌러준다. 5. 다른 팬을 준비해 달군 후 녹인 버터에 양송이와 양파채..
* 감자도우 피자 레서피는 블로그 맨 아래에 있습니다.다음 주 월요일이면 드디어 윤우도 어린이집에 다니게 된다. 아직은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싫은 윤우에게는 가혹한 3월이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주 어린이집으로 신입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을 때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윤우는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 계속 집에 가자며 졸랐다. 한참이나 준비가 안 된 아이를 과연 어린이집에 억지로 보내는 게 맞느냐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본래의 계획대로 부딪혀보기로 했으니 이제 문제는 '구슬리기'였다. 좋은 일, 좋은 기억, 좋은 물건들과 어린이집을 연결시키기!한참 전부터 나는 윤우의 어린이집 등원을 앞두고 등원기념 파티를 열어주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에 갈만큼 큰 형아가 된 것을 축하하는 기념파티로 케잌과 촛..
'다른 사람을 밥먹이면서 오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건 얼마되지 않았다. 혼자 있을 때는 끼니를 대충 때우고, 다른 가족을 위해서야 겨우 주방 쪽으로 발을 질질 끌고 갈 정도로 철저하게 '남을 위한 요리'만을 해 왔으면서도 말이다. 나에게 요리는 단지 '의무'였을 뿐 '즐거움'이 아니었다. 요리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벗어나고자 시작한 프로젝트가 6개월 정도 접어들자 우리나라 반찬 요리의 기본 과정에 익숙해졌고, 그제서야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을 건강하게 먹이고 살찌우는 책임이 얼마나 신성한 것인지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이다. 나는 남들의 평가에 가뜩이나 예민해서 부담과 긴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요리의 신성한 책임..
수많은 소설과 영화에서 음식이 주는 치유의 힘을 이야기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마법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지친 마음을 위로받았던 술 한잔의 기억은 있어도 힘을 북돋아 주었던 밥 한 그릇의 추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임신했을 때 혼자 눈물을 흘리며 먹었던 칡냉면의 에피소드가 있긴 하지만 칡냉면은 여전히 나의 혀에만 작용할 뿐 마음에까지 힘을 뻗치지는 못한다. 만화책 처럼 다른 사람들은 마음 속에 품은 '치유의 음식' 하나씩은 있는 것일까. 며칠 전 우리 가족은 꽤 힘든 주말을 보냈다. 나는 나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또 윤우는 윤우대로, 서로서로 맞물려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토요일 아침부터 왠지 모르게 몸에 힘이 없고 축축 늘어졌는데 남편도 마찬가지여서 둘 다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와 잘 놀아주지도 않고 같이 놀..
겨울은 간식의 계절! 나들이가 힘든 추운 날에는 집안에서 이것저것 간식을 해먹는 재미가 있다. 겨울이 시작되기 전 내가 룰루랄라~ 리스트업해 놓은 간식목록에는 각종 빵과 과자, 떡들이 가득 했다. 그런데 위치료를 다니면서 금식목록들이 늘어났고 그 목록 안에는 빵과 과자, 떡이 있었다. -_-;;; 안 그래도 입이 짧은 두 남자만을 위해 간식을 만든다는 건 보람없이 수고로운 일일 때가 많다. '맛있겠지'하고 내 놓은 요리를 몇 입 먹고는 멀찌감치 치워버리기 일쑤라서 남은 음식을 나 혼자서라도 '먹어 치울' 수 있게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빵, 떡, 과자 금지령때문에 잔반 처리반 역할도 못하게 되었으니 힘들여 간식을 만들어도 곧바로 냉동실에 갇혀 언제 끝날지 모를 빙하기를..
사탕과 과자 외에 먹는 것에는 도통 관심없는 5살 배기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먹일 때 스토리를 들이대는 방법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음식들은 뇌리에 남아 끊임없는 상상을 통해 미각을 자극한다. 나만 해도 그랬다. 처음 어떤 음식을 동경하게 된 게 초등학교 2학년 때 '천사소녀 새롬이'를 보고 나서였다. '샬랑얄랑 빙글뱅글~♬'로 시작되는 이 애니메이션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만화영화에서 주인공 '유리'네 가게가 '크레이프'집이었다. '크레이프'라니!?!? 그 당시 한국에는 없던 그 신비의 음식에 대해서 얼마나 상상을 했었던지...결국 대학교 때 상경해 신촌에서 크레이프를 실제로 보았을 때의 그 감격이란!!! 이러니 엄마들이 뽀로로에게 빵과 케익 대신에 밥과 반찬을..
미운 4살, @이고 싶은 7살이라고 하지만 지금보다 더 한 상황이 있을거라고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요즈음이다. 끈기없고 의욕도 없는 데다가 벌려놓고 수습하지 않는 뻔뻔함까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온갖 취약점이 4살 배기 작은 아이게게 꽉꽉 들어찬 느낌이다. - 참을성 제로 무언가 달라고 요구를 한 뒤 1초가 지나면 "왜 이렇게 빨리 안 돼?"라며 재촉을 한다. 2초도 아니고 분명 1초다. 과자나 요구르트같이 바로바로 줄 수 있는 거라면 모르지만, 냉동실에 얼려 두었던 떡이나 빵을 해주는 사이에는 이러한 재촉과 짜증을 내내 받아내야 한다. 심지어 만화영화가 조금만 길어도 너무 길다며 못 본다. - 의욕 제로 제 손으로 해 보려는 의욕이 전혀 없다. 무언가를 찾을 때 손으로 찾지 않고 눈으로 훑으면서 없다고..
밥과 반찬이 아니라 자꾸만 '간식 갓길'로 빠지게 되는 프로젝트.-_-;;; 물론 반찬을 따라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워낙에 일상적인 반찬들인지라 포스팅하기도 부끄러워서 자꾸 비일상적인 레서피만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그 레서피마저 없는 재료, 귀찮은 재료 모두 뺀 헐러덩 고래표. 흠흠 그것이 '아직까지는' 내 한계렸다. 하지만 더 솔직해지자면, 나는 빵 요리를 참 좋아한다. 노릇한 빵 냄새며, 고소한 크림, 찐득한 치즈, 달콤한 소스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취할 때는 밥을 차려먹은 기억보다 빵으로 끼니를 떼운 기억이 더 많다. 그러다가 윤우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식탁에서 빵이 점점 사라져갔다. 이제 간식 이외에 빵을 밥으로 먹는 특별식은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아침뿐이다. 딸기잼과 ..
엄마가 팥양갱을 참 좋아하신다. 어렸을 때 엄마 생신 선물로 팥양갱을 사드렸던 적도 있다. 그 때는 물렁거리는 설탕 덩어리를 씹는 것 같아 좋아하지 않았는데, 피를 속일 수는 없는지 몇 년 전부터는 일부러 찾아 먹고 싶기도 할 만큼 양갱의 '맛'을 알게 되었다. 윤우는 벌써 양갱 매니아이다. 한 대 걸른 유전은 더 강력한 걸까? 팥양갱 하나 쥐어주면 뺏을 때까지 하나를 계속 쥐고 먹는다. 9월호에는 내가 흥분할 만한 레서피가 가득했다. 간식거리 요리법들이 잔뜩 있었던 것이다. 내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윤우에게 제대로 된 집밥을 먹이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지만, 사실 내가 마음 속으로 꿈꿔 왔던 그림을 실현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 그림 속에는 '집 간식'이 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대와 떡볶이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음식이다. 길거리 순대와 김말이의 위생에 대한 폭로로 떠들썩했을 때 잠시 시들했지만 브랜드 분식집(아딸이나 죠스 떡볶이 등)이 늘어나면서 다시 마음 놓고 먹고 있다. 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을 하고 난 뒤 너덜너덜해진 정신과 몸으로 매운 떡볶이 소스를 묻힌 허파와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나면 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ㅂ
여름이 뜨겁게 물러가던 9월 초. 오늘은 도대체 뭘 먹이나..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콩국수를 하기로 했다. 시기 상 여름은 갔지만 아직도 뜨거운 햇살 사이로 매미 소리가 청량했다. 여름 별미로 윤우와 여름 분위기를 내보기로 결정. ^-^ 콩국수는 요리책에서 보고 간단하고 만만하다 싶어서 접어서 표시해두었었다. 흰콩 불려 갈아서 만드는 전통 콩국수가 아닌 초간단 콩국수! ^^ (작년에 콩 불려서 만들어 먹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믹서기로 콩을 아무리 갈아도 맷돌만은 못하기에... 콩이 계속 서걱서걱 씹혔다.ㅠ.ㅜ 그 이후로 흰 콩은 계속 냉동실 신세...쩝) 재료 (2인 기준) : 밑줄은 실제 요리에서는 생략한 재료 * 필수재료 : 우유(2팩=400ml), 생식용 두부(1모), 중면(2줌) ▶ 두유, 찌개용..
프로젝트 카테고리에 포스팅 안한지 두 달이 넘어갔다. ;;;;; 변명을 하자면 나는 블로깅만 안 했을 뿐. 요리는 따라하고 있었다. 흠흠... 요리책도 매달 사서 보고 있었고. 쩝쩝. 아이가 기동력이 생기자 돌아댕기기 바빠서 아이랑 놀러 다닌 이야기 쓰다가 요리 블로깅은 뒷전에..-_-;;; 다시 정신을 수습하고 초심으로 back!!!! 가지볶음은 아직 아기가 나오기 전 딱 1년간의 우리 신혼시절에 내가 자주 하던 반찬이다. 새댁에게 있어 가장 맛내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나물(야채)요리인데, 가지볶음은 대충 먹어줄만한 결과가 나왔다. 재료의 맛을 살리면서 최소한의 양념만 하는 다른 나물요리들과는 달리 짭조름한 간장에 흠뻑 젖어 '양념맛 + 쫄깃 질감'으로 먹어주는 요리이기에, 손맛은 없고 대신 양념만 ..
요리책 보고 요리 따라하고 있다니까 예전 희순선배가 '줄리&줄리아' 영화 이야기를 했다. 뉴욕의 평범한 여자가 기분전환으로 프렌치 셰프(메릴 스트립)의 요리책을 따라 1년 동안 524개의 레서피에 도전하면서 이를 블로그에 올리는 이야기. 영화 개요를 보니, 메릴 스트립이 프랑스로 건너가 셰프가 되는 과정과 뉴욕에서 줄리가 메릴 스트립의 요리를 따라하게 되는 과정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교차되는 듯 한데, 재미있을 것 같다. 524개의 요리라면 하루에 1개 또는 2개의 요리를 꾸준히 따라했다는 건데, 대단하구나. 나는 일주일에 하나 따라하기도 힘들다. -_-;;;헥헥 솔직히 말하자면, 요리를 따라하는 것보다 요리 블로깅하는게 더 어렵다. 밀린 블로깅해야 할 요리들이 아직 밀려있는데 언제 써...ㅜ.ㅠ 내가 따..
요리를 하면서 고맙게 여기는 대상 1순위가 닭님이라면, 2순위는 부침가루님이다. 그 어떤 재료를 넣더라도 온 몸으로 포용하여 맛있는 부침개로 승화시키는 부침가루님~~~TㅂTb 윤우가 채소의 참맛을 알게 되기까지 채소 섭취는 거의 달걀과 부침개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에 밥을 급하게 하느라 매번 넣던 검은 콩을 넣지 못하고 쌀밥으로 쾌속취사를 해버린 적이 있었다. 오분도미를 먹다가 아기들 위에 아직은 현미밥이 부담이라는 이야기를 양쪽 할머니들이 모두 듣고 오셔서 쌀밥 먹이라고 하시는 바람에 당분간은 백미+검은콩 으로 바꿔보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못 넣었던 것. 오랫동안 현미밥을 먹었더니 민숭한 쌀밥이 너무 심심했다. 홀로 남겨진 검은콩을 어쩔까 싶었는데, 요리책에 마침 적절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