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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3세와 7세 사이 - 김정미 지음/예담Friend 부제목은 '자기주도형 아이는 7세 이전에 결정된다.'이다. 요즈음 육아, 교육의 가장 핫(hot)한 용어인 '자기주도'를 들먹이며 독자들을 유혹하지만 첫인상과 달리 내용에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출판사의 이러한 '호객 행위'때문에 오히려 멀어지게 되는 책들이 요즈음 너무 많다.) 그렇다고 '자기주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 시장의 또 다른 마케팅 용어로 변해서 나에게는 비호감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사실 부모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의무는 이것이다. 자식을 '자기주도형' 인간으로 만드는 것.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동기화되어 삶을 열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인간. 이것이 순수한 자기주도형 인간의 뜻이다. 주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
여행 경로 : 28일 - 안성 너리굴 문화 마을 29일 - 천안 독립 기념관 일정 : 2011년 5월 28일 ~ 29일 숙소 : 천안 에벤에셀 펜션 누구와 : 버찌씨 커플들 (선희 가족, 영주 커플) 버찌씨들과 중학교 때 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만남' 약속은 92년 이후로 10년을 지켜오다 깨져버렸다. 남자친구가 생겨도! 남편이 생겨도! 이 날만은 만나서 함께 하자던 약속이었는데, 정작 남자친구가 생기자 슬슬 약속을 깨는 녀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약속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던 나는 무척 실망했지만, 이미 마음 떠난 애인처럼 떠나가버린 친구들 마음을 돌려세울 순 없었다. 그렇게 4, 5년이 흘러가고 우리 모두 자기 짝을 찾게 되었다. 그 중 몇몇은 결혼을 하고 또 그 중 몇몇은 아이를 낳았다. ..
2주 전에 이사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했다. 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 결혼을 해서 분당의 이 집에 둥지를 튼 것이 이제 4년이 되어 간다. 2년 전에는 스리슬쩍 재계약 기간이 지나가면서 자동연장이 되었지만,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펄쩍 뛰어오른 전세값을 보고 집주인이 무심하게 지나칠 리 없었다. 5,000만원 인상을 요구했고 우리는 이사를 결심했다. 남편의 직장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지금 보다 조금 더 넓은 곳을 바란다면 선택은 한 곳 밖에 없었다. 죽전이다. 이사를 염두해 두고 죽전 지역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다. 신랑이 괜찮은 아파트라며 찍어둔 곳은 뒤 쪽으로는 탄천의 지류가 흐르고 앞으로는 작은 동산이 있었다.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 정류장도 있었고, 탄천 지류를 사이에 두고는 ..
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 신철희 지음/경향에듀(경향미디어) 윤우가 내가 했던 말 따라하는거야 새로울 게 없는데 이게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다. 적절한 상황에 맞춰서 골라쓴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요즈음 계속 따라하는 말은 "몇번 말해!"와 "~~하지 말라구!" 자기가 원하는 것이 저지당했을 때 목소리를 높여서 저 말을 한다. 엄마가 자신에게 할 말을 미리 한다는 뉘앙스인데, 횟수가 늘어갈수록 엄마, 아빠한테 말하는 대화 속에서도 저 말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말을 잘 못 알아들으면 "~~~라구!"라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가 아이에게 말할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어른에게 이런 말투를 쓰니 저게 참 예쁘지 않은 말이라는 게 한번에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육아서를 펼쳤다...
요리를 하면서 고맙게 여기는 대상 1순위가 닭님이라면, 2순위는 부침가루님이다. 그 어떤 재료를 넣더라도 온 몸으로 포용하여 맛있는 부침개로 승화시키는 부침가루님~~~TㅂTb 윤우가 채소의 참맛을 알게 되기까지 채소 섭취는 거의 달걀과 부침개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며칠 전에 밥을 급하게 하느라 매번 넣던 검은 콩을 넣지 못하고 쌀밥으로 쾌속취사를 해버린 적이 있었다. 오분도미를 먹다가 아기들 위에 아직은 현미밥이 부담이라는 이야기를 양쪽 할머니들이 모두 듣고 오셔서 쌀밥 먹이라고 하시는 바람에 당분간은 백미+검은콩 으로 바꿔보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못 넣었던 것. 오랫동안 현미밥을 먹었더니 민숭한 쌀밥이 너무 심심했다. 홀로 남겨진 검은콩을 어쩔까 싶었는데, 요리책에 마침 적절한 요..
지난 번에 꼬아 캐릭터를 정리해서 블로깅해 보니, 이제까지 만들고 그린 애들 한번씩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해 볼 생각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여자아이가 추비 Chubi 이고 아기 사자 이름이 룹 Lup 이다. 이 때는 별 뜻 없이 그저 생각나는 대로 지었다. T-T 컨셉이 없는 아이들었던 것...그래서 스토리라인도 없고 배경설정도 없다. 추비의 가슴에 달린 커다란 방울은 이렇게 곰인형으로 변신도 한다. 웃는 일도 우는 일도 없는 무동심(無動心) 아이. 그렇다고 냉혈한은 아니다. 그저 마음이 절대적으로 평화로운 것 뿐. ^^;; 이렇게 항상 룹이 추비에게 당하는 관계. 그래도 추비룹을 데리고 팝업책을 하나 만들었었다. 친구가 홈피에 쓴 글을 토대로 만든 가장 간단..
이건 정말 만든지 오래됐다. 한 달 쯤 된 듯 하다. 이렇게 포스팅 미루다가 쑥들이 다 쑥 들어가 버릴것 같아서 (루시드 폴버전 개그 -ㅂ-v) 정신 차리고 자판 두들긴다. 나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쑥만큼은 좋다. 그 향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특히나 쑥 아이스크림은 최고~~~ 이번에 만든 건 쑥으로 만든 떡! 쑥개떡이다. 재료 (4인 기준) * 필수재료 : 쑥(4줌=200g), 멥쌀가루(4컵), 소금 약간, 참기름(1) * 양념재료 : 설탕(1), 소금(0.3) 요리법 1. 쑥은 손질해서 데친 후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가볍게 짠다. 2. 데친 쑥을 푸드프로세서에 넣어 곱게 간다. (절구로 찧어도 OK) 3. 멥쌀가루에 쑥과 양념을 넣어 섞은 후 치댄다. 4. 둥글 납작하게 모양을 빚는다. 5. 김..
스스로 약속을 했었다. 때리지만 말자. 큰 소리로 훈계라는 것까지는 천천히 고치더라도, 적어도 때리지는 말자고. 그런데 오늘도 양치를 시키다가 엉덩이를 팡팡 때려버렸다. 예전에는 아무 소리 안하더니 오늘은 "아프다..."라고 한마디한다. 이미 흥분할대로 흥분한 나는 "그럼! 당연히 아프지!!!"라고 하며 윤우 입을 억지로 벌리고 양치질을 했다. 물론 볼과 턱이 잡힌 윤우는 큰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분노를 양치를 끝내고는 우는 윤우의 눈물을 닦고 안아 주었다. 정말 너무 속상하고 미안했다. 화를 참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낮잠을 재우기 위해 침대에 같이 누웠는데 누운 윤우의 옆얼굴을 보니 너무나 미안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윤우가 돌아서 나를 한참 보더니 ..
결혼 후 반찬을 만들면서 가장 고맙게 여기는 대상이 있다면 그건 닭이다. 달걀을 낳아주신 닭님께 감사. -_-b 맨날 맨날 달걀 반찬만 해먹다 보니 결혼 초에는 달걀 후라이밖에 못했던 내가 이제 달걀 말이도 한다. 달걀 말이가 익숙해지자 달걀말이 안에 온갖 재료들을 바꿔 넣으며 '다른' 반찬이라 주장하는 경지. 김달걀말이, 치즈달걀말이, 브로콜리 달걀말이 등등...게다가 반찬투정쟁이 윤우가 유일하게 총애하고 의심하지 않는 반찬이 달걀이니, 닭님 없었으면 나 애 어떻게 키웠을랑가. 오늘은 오믈렛이다! 부제목이 '브런치로 인기만점!'이라고 해놨길래 주말에 브런치로 내놨다. 재료 (1인 기준) * 필수재료 : 달걀 (2개), 우유(1/3컵)(책에는 우유 대신 생크림(3)),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 선택..
새책에 대한 거부가 시작되었다. 이 전까지는 사주는대로 읽어서 윤우는 새책 거부가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즈음은 새 책을 사주어도 흥미를 느끼고 받아들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책을 살 때 더 고민하게 되었다. ㅜ.ㅠ 30개월이나 되었는데도 아직 윤우의 취향을 파악할 수가 없다. 이런 건 권수가 많은 전집을 읽어주다면 알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집에 전집이 없다보니...그래도 내가 단행본 구매를 고집하는 건 단행본 중에 훨씬 알찬 책들이 많다는 믿음도 있고 윤우책을 한권한권 고른다는 즐거움 또한 크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는 알라딘 중고를 통해 책을 구매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멋진 책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이전에는 누구의 손에 있었을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야기책..
한동안 에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요리를 하지 않고 있었던 건 아닌데, 하루이틀 사진만 쌓아두고 있다가 "아~ 이제 정리해볼까~~~~"라고 폼잡는데 서태지-이지아 사건 두둥!!!! -_-;; 마음 추스리는데 며칠...이제 부스스 손가락을 움직여본다. 밀려있던 요리 사진들 중 뭘 먼저 올릴까 생각하다가 요즈음 내 심정을 대변해주는(이유는 아래 설명...) 음식같은 '오차즈케'로. 쩝... 오차즈케, 오차즈케 말만 많이 들어보고 일본어 공부 십년 넘게 하면서 무슨 요리인지 알지는 못했다. 한마디로 녹차밥에 볶은 명란젓을 얹은 건데, 정말 이 한 줄 설명이 요리법의 거의 전부일 정도로 초초초초간단 요리!!! 재료 (2인 기준) * 명란젓 한덩이, 녹차티백 하나, 후리카케 적당량(오차즈케용이 따로 있다는데 우리..
우연히 어제 그 기사가 거의 뜨자마자 보게 되었다. 그 기사를 읽고 난 후 조회수 기사 랭킹을 보니 이지아와 정우성의 공개 데이트가 2위인가 3위를 하고 있었다. 정말 충격적인 기사였는데도 어제는 꽤 담담했다. 다만 며칠 전부터 양현석이랑 서태지가 했다는 약속(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결혼'은 하지 말자는...)이 계속 머릿 속을 맴돌던 차여서 '참 신기하네.'라고 오히려 내 '감'을 신통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담담함은 아마 피를 보기 전에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았나 보다. 오늘 사실 확인이 되고 게다가 밖에는 비까지 내리니 기분이 땅을 파고 들어갔다. 게다가 '그가 결혼을 하든 말든 그건 그 사람 사정!' 이라는 이성과 '그래도 말해주었으면 했어!' 라는 배신감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
일품요리가 연이어진다는 건 요리초보라는 증거다. 요리고수들은 맛깔나는 반찬들을 다양하게 배열하여 힘들이지 않고도 매번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낸다. 우리 집에는 밑반찬이 참 없다. 친정은 멀고 시댁은 2주에 한 번 정도 가니 공수해 올 수 있는 양이 한정적. 언제쯤 밑반찬 고수의 경지에 이르려나. 오늘 따라할 요리는 '규동' 이건 사실 예전에도 한 번 해 보았던 요리다. 그래서 자신있게 도전! 재료 (2인 기준) * 소고기 불고기용 (200g), 양파(1개), 다싯물(2컵), 파 적당양 * 양념 - 설탕(0.6), 청주(2), 간장(1.5) 요리법 1. 소고기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해 둔다. 2. 양파와 파를 썰어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붓고 소고기를 굽다가 양파를 넣어 볶고 4. 양파 숨이 죽으..
부모와 아이 사이 -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양철북 너무나도 유명한 육아서의 고전. 1965년 출간. 물론 위 책은 개정판이다. 그래도 기본 내용이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면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에 나왔던 칭찬의 역효과를 여기에서는 미리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역량에 대해 스스로 결정내리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에 나온 내용 그대로이다. 또한 폭력의 무용함을 이야기하면서 적절한 비유를 든다. 컴퓨터가 고장나면 무턱대고 때리지 않고 먼저 살펴보지 않나. 아이들은 컴퓨터보다 물론 상위이다! 감정을 받아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양육서는 많은데 이 책에서는 정말 명쾌하게 그 이유를 이야기해 준다. 감정이야말로 누가 제지할 수 없는 자유의 영역이며 제지되어야 할..
회사의 패밀리데이라서 신랑이 일찍 퇴근했다. 퇴근하면서 전화, "나 지금 퇴근이야!" "꺄아~ 패밀리~ 패밀리~ 패밀리~!!!!!!!!!!!!!!"(난 신랑 일찍 퇴근하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 하루종일 아기에게 시달린 엄마들은 이해하리.) "집에 먹을 건 있어?" "어............밥은." "-_-;;;;;" 냉장고에는 물론 고기도 있고, 야채칸에는 봄나물들도 가득하다. 하지만 고기는 아침에도 먹었고, 나물들 무쳐먹는 건 낼 아침에 해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정작 냉장고만 그득하고 해 먹을 건 없는 상황. 그래서 또 요리책 뒤적거려서 하나 발견!!!! 고추장볶음밥! 다행히 오늘 한살림 장보러 갔다가 깐마늘을 샀다. 원래 다진 마늘 사려 했는데 요즈음에는 안 나온다고..(왜일까? 더운 날씨 되면 안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