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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0302 1장 오! 처음부터 확 빠져든다. 몸 쓰며.살겠디고 결심하고 짐챙기며 아지 마무리못한 원고 챙기는 장면에서 나랑 너무 비슷하게 느껴져 웃음이 나옴. 조르바가 갑툭튀 등장해서 놀랐다. 근데 그 캐릭터면 그렇게 등장시킬 수밖에 없는듯. 요즘 시대에 보기엔 여성비하 문장들이 가득하다 들어서 읽기 전부터 좀 긴장했는데, 일단 그 문장들을 잘 걸르며 읽어보고픈 흥미가 강렬히 일어남! 게다가 저 마지막 조르바의 말에서 파우스트도 떠오르고! 기대기대~ 0303 2장 놀이터에서 그네의자타며 읽었더니 그들의 뱃멀미가 고스란히 느껴지는듯.유명한 여신문명지인 크레타에서 조르바는 여성들에게 군침만 흘리는구나. 내일 뱃멀미가 잦아들면 다른 얘기가 나오리라 기대하며.. 0305 4장까지. 주인공의 고민이 너무 나랑 비슷..
2019년을 시작하며 내가 한 다짐의 큰 주제는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기'였다. 책을 더 이상 사지 않고, 모임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더랬다. 그런데 이런 다짐은 한 달을 겨우 채우고 무너졌다. 2020년이면 둘째가 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그러면 다시 내 시간은 턱없이 줄어들 거라는 초조함이 새해 다짐과 무색하게 2019년을 더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_-;;; 상반기에는 여러 개의 책모임과 학교 일을 함께 하며 정말 바쁜 날을 보냈는데, 그러다가 결국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끙끙 앓아누웠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책모임에만 집중하고 학교 일은 잠시 손을 놓았다. 모임준비와 모임 모임후기 작성을 중심으로 내 일과를 계획했고 일정한 리듬 안에서 생활하고자 노력했다. 외부일정이 없이 집에 있는 날이..
* 는 서울 세곡동 (https://band.us/@natmoola)라는 공간에서 12주동안 진행되는 내면여행 모임입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우리 속의 여신들' 이렇게 2권의 여성주의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며 내 안의 힘을 찾아갑니다. 현재 3기까지 진행되었으며 2019년 9월에 4기 모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 모임 후기들을 모아 모임기록지를 만들었습니다. 모임 후기 기록은 https://findmygoddess.tistory.com 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기 모임 기록 (2017.09~2017.12) →모임 기록으로 바로가기 - 1기 모임공지 - 첫번째 모임 "여자와 존재 그 사이에서" - 두번째 모임 "나에게 '일'과 '사랑'이란?" - 세번째 모임 "몸이 우리에게 주..
8월부터는 월기조차 쓰지 못했다. 하반기에 여러가지 활동을 마무리지었는데, 무언가하나를 결짓는 것은 그것을 하고 있을 때보다 많은 에너지가 드는 작업이기에 많이 바쁘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대부분 내가 선택한 일들이었기에 활동하면서 즐겁고 보람을 느꼈다. 1. 외부활동 1) 젠더거버넌스 성평등정책제안 활동 / 에세이단 활동 서울시 성평등 정책제안 활동은 2018년 3월부터 11월까지 올 한 해를 관통하며 이어온 가장 긴 프로젝였다. 실제로 관과 함께 하는 기간은 7~8월 두 달이었는데, 그 작업을 위해 성평등 활동가 기초과정, 심화과정을 듣고 여러 모임들을 거치며 작업물을 보완하고 정리해나가는 작업이 참으로 길게 이어졌다. 강연을 기획하고 강사님들과 직접 컨택하여 강연 자리를 만들고 홍..
연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잘 한다기보다 무대에서 온 몸으로 나를 표현하는 그 느낌이 좋다. 학창시절에도 기회가 닿으면 기꺼이 즐겁게 연기를 했고 연극부에 들어가려고 오디션을 보기도 했었다. 몇년전부터 학교공동체의 학부모들과 극단을 만들고 싶어서 이리저리 여러 사람을 찔러보았지만 다들 선뜻 응하지 않으셔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마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동네에 '여인극단'이 만들어진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내 안에 용암처럼 꾸덕거리는 이 뜨거움이 화산처럼 폭발할 기회가 생기는걸까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멤버를 모으는 것부터 쉽지가 않았다. 나처럼 손들고 지원한 사람은 한 명도 없어서 마을사업담당자께서 이리저리 홍보하며 직접 사람들을 끌어오셔야 했다. 그마저도 참여하셨다가도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사..
10월부터 사통이네 책마당에서 진행되었던 모임에 참여했다. 발도르프에서 이야기하는 7년 주기에 맞추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보는 모임이다. 7년마다 사람이 신체적, 영적으로 변곡점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는 일견 신비주의적으로 보이지만 성장 발달의 굵직한 단계들을 돌아보면 대강 맞아들어가는 면이 있다. 내 인생을 살펴봐도 28살에 결혼하고, 35살에 막둥이를 보냈으니 우연처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인생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여러 방법들 중 발도르프의 7년 주기 전기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겨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첫 시간에는 같은 반 엄마들이 너무 많아서 과연 솔직한 이야기가 가능할까 걱정이 되었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닥 힘..
2018년 3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서울시 성평등정책제안활동이 2018년 11월 30일에 젠더거버넌스 한마당 자리를 통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실질적인 정책 변화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원하게 되었는데 힘들기도 했지만 참으로 보람되고 뜻깊은 경험이었다. 내 한 걸음이 성평등한 세상을 위한 작은 보탬이었다고 믿는다. - 행정과의 협조 평가 내가 담당한 사업은 협조가 대체로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이었다고까진 할 수 없지만 공무원분들은 요청하는 바에 적절하게 피드백을 주셨고 피드백이 늦어진 적도 없었다. 다만 이러저러한 것을 묻는 과정에 대해 ‘점검받는다’는 느낌이라며 불편함을 나타낸 분이 계셨고 미팅 후의 사담 중에 젠더감수성이 떨어지는 농담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내가 직접적으로 경..
고양이 두 마리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 그렇게도 고양이를 두려워하던 나였는데..동물은 좋아해도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살갑지도 않은 것처럼 느껴져서 정이 가지 않았다. 그런 나였는데...게다가 털알러지도 있었고... 그런데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나 우리 가족이 되었다. 2018년의 가장 큰 마법이라면 사실 이 변화이리라. 2018년 여름 첫째네 반 아이들이 구조해서 동네 동물 병원으로 데려간 비실비실 길냥이는 놀랍게도 임신 상태였다. 첫째네 담임 선생님께서 전체 반에 이 길냥이를 입양할 가정이 없는지 물어보셨고 아이들은 조르고 부모들은 방어하는 태세가 여러 가정에서 반복되었다. 우리집도 마찬가지. 나는 나의 동물털 알러지로 방어를 하였으나 정작 내 방어벽을 무너뜨린 건 나 자신이었다. ..
존재로서의 독립, 그 여정에서 윤주애 : 여성, 영성, 꿈, 자기실현을 키워드로 품고, 읽고 쓰고 그리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하는 대안문화공간인 ‘냇물아 흘러흘러’에서 2017년부터 여성들의 내면여행 모임인 를 진행중입니다. http://whalesong.tistory.com/ 2018년은 나에게 새로운 시도가 봇물처럼 넘쳐흐르던 한 해였다. 서울시 성평등정책제안 활동가로 일했고 신입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마을에서 여인극단 활동을 통해 연극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임신한 길냥이를 구조해서 기르게 된 것도 2018년이다. 이 활동들과 변화가 모두 아주 큰 의미였지만 이렇게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하나의 시도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
안경을 쓴지 5년 정도 쯤 되었던 중학교 시절에 문득 '나도 시각장애인아닌가?'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안경이라는 도구를 쓰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고도근시였는데, 이 정도면 '장애'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싶었죠. 잠시였지만 '장애'라는 말이 나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 머리가 깨이는 느낌이었고, 사회적 다수라면 기능적으로 장애여도 장애라는 용어 안에 포함이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이 책을 읽으며 그 때의 그 느낌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제가 겪었던 갈등의 주요한 부분에 대해 아래처럼 명확한 언어로 표현해놓은 데에는 후련하고 시원하기도 했고, 그런 것이었구나...라는 생각에 왠지 불편하기도 했어요. 어느 쪽이 아이에게 옳은 방향인지 제시해주지 않은 ..
이화리더십개발원에서 진행하는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교육'이 모두 끝나 수료를 했다. 나에게 '불가능의 파란 장미'였던 이 교육을 개근상까지 받으며 수료하게 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교육 시작 때 썼던 목표는 이것이었다. "창조적인 여성주의 활동가가 되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이 때 내가 사용한 '창조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다만 이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주요한 고민은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페미니즘은 주요한 이슈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할 것인가'였다. 결국 '창조적'이라는 말은 방법적인 부분에 대한 의미가 강했던 것이다. 교육을 들으며 '창조적'이라는 의미가 좀 더 넓게 확장되었고, 내..
방학동안 회복적 서클 연습모임 멤버들과 방성용 목사님께서 쓰신 '회복적 서클 가이드북'을 함께 읽었다. 한 주에 한부씩 맡아 인상적인 부분, 생각에 대해 글을 쓰면 덧글들로 참여하기로 했다.서클 연습을 하며 가졌던 의문들이 해소되는 부분이 많았고, 공간구성과 법, 제도, 시스템 등 형식적인 부분이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뿌옇게 느껴졌던 회복적 서클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래는 나의 덧글 모음 저는 아래 몇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 서클진행자는 본서클에 앞서서 서클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하도록 자신을 돌봐야한다. - 갈등상징행위의 의미에 대한 명료화, 어떤 의미를 실현하기위해 회복적써클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명료화는 불안과 주저함을 넘는 동기를 부여한다. ..
1. 여신모임 완료여신모임 2기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사람이 모이지 않아 시작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게 되었고 아쉽게 중간에 그만두신 1분을 제외하고 3분과 함께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비혼 멤버의 합류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어린 아이 엄마'로만 구성되어 있던 1기와의 만남 속에서 익숙해져 있던 용어들을 재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같은 프로그램을 멤버와 진도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따라 변형시키고 구성을 바꾸기도 했는데 이 작업도 매우 의미있었다. 멤버들 각자의 사정으로 많이 빠지셔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었다. '책의 내용을 다 읽고 자신의 삶을 꼼꼼히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마지막에 기대했던 변화나 깨달음이 없을 수도 있는데...실망하시..
아니마, 아니무스, 자아와 자기, 개성화 과정 등 분석심리학의 기본 개념과 용어들을 정리해주는 이번 장은 내가 읽은 모든 분석심리학 관련서들의 내용들과 연결되었다. 우선 내 마음에 떠올랐던 두 가지 큰 질문이 이 책에서 딱 같은 내용으로 제시되어 놀랐고 내가 융의 사상을 이해하면서 길에 제대로 들어서긴 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 질문은 옳다 첫번째 질문은 여신모임을 하면서도 계속 떠올랐던 질문은 '무언가 선택을 해야하는 갈림길에서 내 내면이 전하는 목소리나 감정들이 그림자의 에너지인지, 우리를 인도하는 자기의 방향성인이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였다. 결국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직관의 힘에 의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자기자신에 대한 충분한 탐색을 하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외부의 에너지에..
1. 무의식에 대한 접근 - 첫번째주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왜 잊고 있었을까. 칼 융의 직접 쓴 글로 그와 대면해보니 그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열려있고 선한 의도를 가진 심리학자였다. '10년의 기다림'이 가슴에 와 박힌다. 지금의 나에게도, 내 가족,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꼭 간직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꿈 속에서 성폭행범을 목졸라 죽인 내가 전하는 변화의 에너지가 이 기다림 안에서 잘 융화될 수 있게 해봐야지. 2. 고대신화와 현대인 - 두번째 주 신화, 영웅, 의례가 주는 성장으로의 도약이 옛날처럼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의미하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동의한다. 참된 의미에서 내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