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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일요일부터 붙잡고 있던 모니터링 업무를 월요일 모임 막바지 되어서까지 끌어안고 끙끙거렸다. 사실 완벽하게 하려면 끝이 없고 생각했던 것들을 심플하게 정리만 해내면 되는건데 마감때까지 괜히 똑같은 내용가지고 끙끙거리는 버릇은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그 작업분으로 문화재단 직원분께 함께 들어와서 연구하자는 농담 반 진담 반 얘기까지 들었으니 어느 정도 성공..^^* 6시 반에 모니터링 팀 분들과 문화재단 직원분들과 오삼불고기를 먹은 후 호프집으로 이동하여 나는 난생처음 호프집에서 주스를 마셨다. ㅎㅎㅎ 문화재단의 직원분들은 한 분은 연극을 하시다가, 또 한분은 트럼펫(음..잘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관악기)를 하시다가 문화예술 연구기획 쪽으로 빠지게 되셨다고 한다. 예술경영 쪽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성남지역의 대안통화 시스템인 문화통화 "넘실"에 대한 모니터링팀에 참가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 통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 함께 모이는 총회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안통화인 대전지역의 "두루"에 대해 책에서 읽고 대안통화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좋은 기회에 참여까지 하게 된 것이다. 받은 통장을 들고 3시에 아트센터의 컨퍼런스홀에 도착했다. 예상은 했었지만 총회에 참석한 사람 수는 저조했다. 자발적으로 총회까지 나오는 적극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어찌보면 자연스럽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난관은 오늘의 날씨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더.웠.다. T0T 어쨋든 예정된 시간을 10분쯤 넘긴 후 총회 시작. 이제까지의 문화통화 사업의 현황을 문화재단 쪽에서 발표한 후 문화통화 ..
성남문화재단의 모니터링 교육을 받으며 더욱 관심이 많아진 "공공미술" 그러던 중 우연히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서울 문화예술탐방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는데, 프로젝트 내용 중 "이것이 공공미술이다."라는 주제로 화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한 달 전 참가 신청을 해두었었다. 지난 주의 일본여행의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아주 오래 전에 벼르고 신청해 두었던 탐방 프로그램이었기에 참여가 확정되었다는 메세지를 받고 화요일 아침 일찍 시청 앞으로 향했다. 약속시간보다 25분쯤 일찍 도착하게 되어서 뙤약볕에서 서서 기다려야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벌써부터 알록달록 예쁘게 치장을 한 프로젝트 버스가 에어컨을 빠방하게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젝트 버스의 실내 모습. "정글"을 컨..
따사로운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나는 그 이상향과는 반대로 타인에 대한 대단한 방어심리를 가지고 있기도 해서, 나의 행동과 미래를 바꾸기 위해 여러가지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읽은 또문(또 하나의 문화) 출판사의 책은 그러한 마음 중에서도 꿍이의 교육과 관련한 방향을 잡아보고 싶어 선택했었다. 공동육아와 교육에 대하여 관심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책은 훨씬 더 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바로 "돌봄"에 대한 것. 책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생산성을 강조하는 근대..
성남중앙도서관에 처음 가서 책을 빌리는데 미리 빌리고자 했던 책 중에 막상 내용을 확인하니 별로인 것이 있어서 대신 무엇을 빌릴까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큐레이터를 꿈꾸었던 때도 있었고 지금도 아주 관심이 많다. 게다가 요즈음은 진짜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마지막으로 설계해 보고자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여러 경험을 하려고 노력하던 중이어서 선뜻 책 이름을 보고 빌리게 되었다. 아래와 같이 같은 영역 안, 서로 다른 분야의 기획자들이 나름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비엔날레 전시 기획자의 이야기 - 김홍희 사립 미술관의 경영 이야기, 이응노 미술관 - 박정욱 동네와 함께하는 공공미술 - 스톤앤워터 박찬웅 더 나은 공공미술을 위해서 - 아트컨설팅서울 박삼철 전통과 현대의 ..
를 읽고 전시기획자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 즈음에 보게 된 전시여서 느낌이 남달랐다. 짜임새 있게 기획된 전시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우선 동선이 확실하지 않았고 관람객들을 우왕좌앙하게 만들었는데, 하나의 전시 주제가 각 작품에 고르게 배열되어 있는 경우라면 모를까, 이번처럼 4개의 소주제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전시에서 동선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은 순차적인 관람흐름 속에서 큰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커다란 공간에 이리저리 방향이 뚫려있어서 과연 어디를 먼저 봐야하는 것인지 내내 혼란스러웠다. 전시 제목 선정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라는 말에서 어디에 주목을 해야할지 헷갈린다. 실제로 ..
성남 문화재단 모니터링단 교육 첫 날. 6시 20분쯤 도착하여 재단 측에서 준비해준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고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참가한 총 21명의 각자 소개가 있었는데, 역시나 주제가 주제인지라 문화 예술계 쪽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아트딜러를 하고 계신 분과 늦은 나이에 문화컨텐츠학과 대학원 과정을 졸업하신 분 등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경험자분들이 계셨다. 나중에 여러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볼 수 있을듯. ^^ 첫번째 강의는 태평4동을 무대로 이루어졌던 "우리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와 그 결과에 대한 설명이었다. 요즈음 한국토지공사의 공익광고에 나오는 동네 벽화그리기의 무대가 태평4동이라고 한다. 태평 4동은 성남이 처음 주거중심 신도시로 계획되었을 떄 시발..
오늘의 인문학 강의는 푸코의 사상을 기초로한 "근대 도시 건축과 권력"이라는 주제였다. 푸코의 사상을 현대 "도시"에 적용시키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사실 이것이 주제인데도 말이다.) 푸코의 사상에 대해 아주 알기쉽게 설명을 들어서 이전에 사회학과에 다닐 때보다 더 푸코를 자세히 알아버린 느낌마저 들었다. "성의 역사"와 "감시와 처벌"을 부분적으로(전권도 아니고...) 읽으면서 어질어질했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래도 계몽주의적 근대화의 입장을 옹호했던 칸트가 지리, 문화적으로 좁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영혼 통제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대학교 수업때 들은 기억이 간간히 떠올랐다. 등록금이 아주 헛되지는 않았나 보다. ㅜ.ㅠ "오늘..
우주를 다녀온 미국 우주 비행사들의 우주체험 뒤의 변화에 대한 고백이 이어진다. 이 책은 그 변화를 아래의 4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 신에게 귀의 - 사업가, 정치가로의 변신 - 극심한 정서적 변화로 인한 고통 - 우주 자체 본질에 대한 믿음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 지구궤도만을 비행하는 것과 지구 궤도를 벗어나 지구를 바라보는 것과의 차이 - 우주 비행동안 사색할 시간이 있는가의 여부 - 우주 유영의 경험이 있는가의 여부 에 따라 그 경험결과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지구궤도를 돈다는 것은 지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저 먼 곳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느낌, 비행기에서의 느낌이 조금 더 확장된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를 한 눈에 볼 수..
현수가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오후내내 함께 했다. 오전에 일찍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 등록을 한 후 철분제를 받아오고 임산부 당뇨 검사 일정을 받아왔다. 다음 번 병원에 가는 날 하기로 했던 검사인데, 공짜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11시쯤에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전을 보고 싶었는데 용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이리저리 미루고 있던 터였다. 전시회 비용이 만원이나 했는데 이제까지 실물로 보기 어려웠던 이슬람 지역의 문물을 보게되어 신기했다. 전시 막바지에는 이 지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신라시대의 유적 몇 점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리병과 장식보검, 서역인 토우 등이었다. 손잡이 부분에 금줄이 감겨져 있는 유리병은 사진으로도 많이 본 것이었는데, 금줄이..
학교 서점에서 산 기억이 있으니 아무리 기깝게 잡아도 산지 5년은 넘은 책이다. 5년 동안 완독을 하지 못했었는데, 며칠 전에 끝내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출생이었던 그는 자신의 나라뿐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전체를 커다랗게 혁명의 대상으로 보았다. 그러한 사상을 바탕으로 피텔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을 성공시키지만, 콩고 혁명이 좌절되고 볼리비아 혁명에서는 사로잡혀 처형당하게 된다. 그를 마르크스 주의자라고 정의하기보다 철저한 휴머니스트라고 평가내리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그의 끝없는 희망때문이다. 아래 어록에서 알 수 있듯이 체 게바라 자신은 물론이고 피델 카스트로 역시 공산주의의 모순점에 대해 고민했으며 그들을 둘러싼 상황에 맞게 사상을 실행하고자 꽤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입장때..
14만 4천명이 파피용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 천년동안의 여행을 한다. 그 여행을 준비하기까지의 지리한 기술적, 사회적 싸움와 여행을 하는 도중에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변화 그리고 목표달성 후 겪게되는 예상 외의 사건들. 책 내용은 이렇게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큰 줄기내용은 생존과 변화를 향한 시도가 결국은 도돌이표 행진이라는 이야기. 매트릭스의 결론과 맥락이 같다. 하지만 면서 인간에 대한 마지막 희망의 끈은 놓지 않는다. 이래나 저래나 우리 안에서 희망을 찾는 것 외에 꿈꿀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겠지. 불교에서도 해탈에 이르지 못한 생명들이 끝없이 환생을 반복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해탈하여 다시..
오늘의 인문학 강의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님의 특강이었다. 지난 주에 문화기호학의 입장에서 해석한 도시 문화 브랜딩에 대한 실질적 사례에 대한 특강인 셈. 텔레비전 속에서만 보던 분을 실제로 눈 앞에서 뵙게 되니 너무 신기했다. ㅎㅎ - 부산영화제를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 - 부산영화제의 성공요인 - 부산영화제가 부산에 미친 영향 - 부산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미친 영향 이렇게 크게 4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셨는데 2시간 동안 내내 단 한 장의 메모와 자료 화면도 없이 너무 술술~~ 말씀을 잘 하셨다. 영화장면 등 재미있는 시각자료를 미리 준비해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본인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부산국제 영화제가 시작되기 까지의 이야기에서는 사실 졸렸다. -_- 하지만 뒤의 강의는 흥미..
영화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게 몇 개월째인데, 끌리는 영화가 없어 계속 미뤄지고 있었다. (끌리는 영화들은 모두 너무 마이너한지라..영화관 찾아가기가 힘듦..ㅠ.ㅜ) 몸이 좋지 않아 축축 젖은 빨래처럼 늘어진 나를 대신해 현수가 "섹스 앤 더 시티"를 보러가자고 했다. -ㅂ- 현수한테 괜찮겠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좋다면 자기도 좋다는 반응. 파트너의 기호가 무던한 것은 여러모로 좋다..^^; 영화에 대해서는 그리 할 말이 없다. 무난하게 즐길 수 있었다. 섹스 앤 더 시티에 대해서는 여성들의 일과 사랑,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지침서와 같은 시리즈 물이었다는 평가가 주요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기 위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아기를 둔 엄마와 직장여..
성남문화재단의 ''도시공간에서의 인문학 산책'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강의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반정도. 강의신청을 시작하자 마자 일찌감치 신청을 해두었기 때문에 다행히 책상이 있는 지정석에 앉을 수 있었다. 교단과의 거리도 적당하고 위치도 알맞다. 어찌보면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수강생의 대부분은 40대 아주머니들. 간혹 20대 대학생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정말 소수이고 대부분이 주부인 것 같았다. 하지만 강의 주제나 교재를 보면 그 수준은 녹록치 않다. (교재 내용은 교수들의 논문이다..-_-;;) 오늘은 도시공간에 대한 기호학적인 해석에 대한 강의였는데 주제를 향한 정진과 수강생의 수준 사이에서 어쩌지를 못하고 교수님이 쩔쩔매는 바람에 강의 내용 자체는 사실 일반적이면서도 짜임새가 있지는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