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페르시아전과 모니터링 면접~ 본문
현수가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오후내내 함께 했다.
오전에 일찍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 등록을 한 후
철분제를 받아오고 임산부 당뇨 검사 일정을 받아왔다.
다음 번 병원에 가는 날 하기로 했던 검사인데, 공짜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11시쯤에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전을 보고 싶었는데 용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이리저리 미루고 있던 터였다.
전시회 비용이 만원이나 했는데 이제까지 실물로 보기 어려웠던 이슬람 지역의 문물을 보게되어 신기했다.
전시 막바지에는 이 지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신라시대의 유적 몇 점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리병과 장식보검, 서역인 토우 등이었다.
손잡이 부분에 금줄이 감겨져 있는 유리병은 사진으로도 많이 본 것이었는데, 금줄이 감긴 이유가 유리병 손잡이가 깨진 것을 고쳐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써 고친 것을 보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던 듯 하다고 한다. 실수로 유리병을 깨고 아까와했을 신라인들을 생각하니 친근하게 느껴졌다. ^^
전시회 이리저리 계속 걸어다녀 그런지 집으로 돌아오니 둘 다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현수는 출근, 나는 면접을 가야 했다.
성남문화재단의 문화정책 모니터링단 모집이 있어 지원한 상태였는데 면접을 보러 오라고 연락이 온 것.밖으로 활동하는 것은 3개월 정도 밖에 못할테지만 직원이 아니라 자원자를 모집하는 것이니 어느정도의 유두리를 발휘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면접에서도 이 이야기를 하며 나름 열의를 보이려 노력했다. 이제 판단은 그들이 하겠지.
바빳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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