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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갑자기 추워진 날씨. 미처 준비하지 못한 듯, 사람들의 가을 옷에서 모두 옷장 속의 주름이 보인다. 차가운 공기에 당황한 사람들의 아침기분까지 느껴지는 뒷모습들.
컴퓨터 파일들을 정리하다 찾아낸 수작업 다이어리 사진!! 오리지날 캐릭터, 츄비룹의 룹 캐릭터를 살짝 변형시켜서 딸기 생크림 머리의 룹, 초코 솜사탕 머리의 룹으로 재탄생시키고 2004년도 다이어리로 만들었었다. 다이어리의 맨 앞 표지. 딸기 생크림 룹의 모습 전체 색감은 내가 좋아하는 딸기 와인색. 두번째 페이지. 전체 달력 페이지와 내 캐릭터. 입고 있는 붉은 떡볶이 코드는 아직도 겨울에 입고 다닌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옷 중 하나. 친구들은 이 나이에 떡볶이 코트가 왠말이냐고 하지만..^^;; 월별 캘린더 내부 계절별로 색감을 달리 하여 프린트. 이 때만 해도 프린터의 성능이 꽤 좋았다..-ㅂ- 페이지 아래 쪽에 있는 캐릭터들은 따끔이 - 고슴도치, 어흥이 - 사자, 따따 - 다람쥐. 기본형으로 ..
딸기 쇼트케이크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지음/해문출판사 추리소설을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듯 보였던 조그만 단서가 결국 주요한 실마리가 되는 추리의 과정은 분명 흥미진진하지만, 책 속 주인공과 함께 수사망을 조여나가는 "적극적인 독자"가 되기에는 나의 뇌가 너무 게으르다. ^^;; 그런데 알라딘의 독자 추천도서 코너에서 우연히 이 시리즈를 알게되어 지금까지 3권을 내리 읽게 되었다. 지금까지 총 8권의 시리즈 도서가 나왔는데 꽤 인기가 있는듯 대부분의 책이 대출중이었다. 선택권없이 남겨진 책들을 가져와서 읽게 되었는데, 그렇게 선택된 3권의 시리즈 책이 , , 이다. 코지 미스테리(Cozy mystery)라는 분야를 이 출판사에서 처음 기획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심각하지 않은 일상과 ..
컴퓨터를 정리하다 보니 옛날 작업들이 술술 나온다. ^^;; 베이커리 캐릭터인 브런을 활용했던 크리스마스 카드 브런이 순록 캐릭터였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잘 맞았었다. 내 캐릭터와 브런, 미니 룹까지 일러스트 캐릭터들을 한데 모은 이미지. 크리스마스의 대표 장식물을 스노우볼 모양을 활용하여~ 이것은 앞쪽에도 메모를 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갑자기 예쁜 스노우볼 하나 장만하고 싶다~~^^ 막상 그리려고 하다보니 겨울용 스웨터에 자주 등장하는 눈결정 모양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리저리 찾았던 기억이~~~ 브런의 집 내부 모양 카드. 바닥이 조금 심심해서 12월달 달력을 집어넣었다. -ㅂ- 크리스마스 플래시 카드 제작 때 대미를 장식했던 피날레 이미지를 카드로~ 생크림 케잌을 든 브런과 순록 친구..
한창 페인터에 매료되어 있었을 때 만들었던 크리스마스 카드. 색깔이 번지는 수채화 효과하나에도 열광!
몇 년 전부터 일반 대중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창덕궁의 비원. 그 이름도 이름이거니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다는 제한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드는 곳이었다. 게다가 세계문화유산이지 않은가!!! 사실 대학교 때 상경한 이후로 창경궁, 덕수궁 등 여러 궁궐들을 다녀보았지만, 경복궁과 덕수궁을 제외하고는 왠지 잘 분간이 안되는 상태..-_- 하지만 창덕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목요일 자유관람일을 제외하고 다른 요일에는 가이드와 함께하는 제한적인 관람만 가능하다는 옥류천 코스를 다녀왔다. 인터넷으로 해당 요일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는데 하루에 3번 이루어지는 관람의 한 회 제한 인원은 30명 정도. 하지만 아주 경쟁이 치열한 것은 아니어서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둔다면 충분히 인터넷 예약이 가능한 듯 ..
내가 정보를 찾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는지라, 이번에는 현수가 여행지를 골랐다. 며칠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더니 결정했다는 곳은 미천골 자연휴양림.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곳으로 계곡과 바다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여행을 가는 날은 푹푹 찌는 여름날씨가 끝나려는지 장대비가 내려 쌀쌀했다. 강원도에 들어선 이후에도 비가 그치질 않더니 양양에 다다르자 하늘이 말갛게 드러났다. 지난 번 청평 자연휴양림에서 느낀 실망감때문에 이번에도 별반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생각보다 훨씬 정갈하고 푸르른 자연 속이었다. 휴양림 내 펜션에서 짐을 풀고 나와 펜션 바로 앞 계곡물 앞 그네에서 흔들거리고 있는데 펜션 주인 아주머니께서 휴양림 안쪽으로 더 올라가 보길 권하셨다. 여러가지 볼 거..
아름다운 그늘 - 신경숙 지음/문학동네 도서관에 갈 때는 미리 빌려갈 도서 목록을 작성해간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을 경우 가장 안전하게 책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은 손때가 묻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책도 그런 경우였다. "장미의 이름"을 간신히 읽고 나서 숨이 차 허덕이고 있었을 때, 한소끔 쉬어갈 수 있는 문학작품 한 권쯤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코너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여러 책들 사이에서도 유독 책표지가 많이 헤져 있어서 꽤 오래된 책이겠구나 싶었는데, 개정판 출판일이 2004년이다. 신경숙의 에세이집 - 아름다운 그늘. 신경숙의 소설은 대학시절 도서관에서도 여러 번 들어다 놓았다를 반복했을 뿐 한번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여서 책을 들어 이리저리 펼쳐보다가 다시 꽂아놓고 2..
성남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지역주민 인문학 강의 시리즈 중 여름학기, 수료증을 받았다. 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료증을 수여한다는 말에 강의가 시작하는 첫날부터 굳게 다짐했던 전출!! 일본으로의 여름휴가 일정을 바꿔놓을 만큼 내가 유난히도 목을 맸던 그 수료증을 받은 것이다. 사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의의 수료증이라는 게 사회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회사를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나에게 들이닥친 자유시간을 스스로 현명하게 활용했다는 면에서 나에게는 꽤 의미있는 결과. 어떠한 의무감도 없이 혼자서 24시간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스스로의 생활에 대한 책임감도 없어지고 나태해질 수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지적(知的) 도전도 쏠쏠했..
홀리 가든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해서 9시에 문을 여는 도서관에 도착했다. 반납해야 하는 책이 두권이었는데, 아침이라 괜찮을 거라 짐작하고 가방이 아니라 손에 들고 와 버렸다. 하지만 아침부터 밖은 뙤약볕. -_- 땀이 줄줄 흐르고 내 손에는 양산, 지갑, 책까지 그득했다. 바로 반납만 하고 와버려야지 하고 도서관을 올라가는 언덕 내내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반납하고 잠시 소설책 서가를 살펴보니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몇권 되돌아와 있었다. 그녀의 책은 항상 인기만점이라서 서가에 꽂혀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일찍 도서관에 온 수혜인듯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이후로 에쿠니 가오리에게 완전 빠져들어서 그녀의 신간이며 예전 책들까지 ..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돈키호테를 보러 갔다. 발레를 본격적인 무대로 접해본 건 아마 이번이 두번째.몇 년 전에 친구들이랑 보았던 호두까기 인형이 첫번째였던 듯 싶다. 발레라는 예술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발레를 한 번쯤은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을 만큼 그 전형적인 우아함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은 만화책 '스바루'에 나와서 알게된 세계적인 발레단이라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의 무대로, 그들의 공연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물론 스바루에서처럼 발레리나의 몸짓에 최면이 걸리거나 격하게 흥분하지는 않았지만 발레단을 서포트하는 오케스트라의 소리때문인지 꿍이가 마구마구 움직여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너무 음악 태교를 안해주었던가...-_-;; ..
장미와 찔레 (일반판) - 조동성.김성민 지음, 문국현.윤석금.박기석 감수, 낸시랭 표지디자인/IWELL(아이웰) 아주 오래 전부터 인터넷 서점의 마이리스트에 올려놓았던 책이었지만, 각종 업무 활용서에 밀려 읽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어떤 영감이나 동기를 부여해주는 '우주의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신비로움을 나는 어느 정도 믿고 있는데,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게 된 것도 나의 의도가 아닌 우연한 마주침이었다. 다른 책을 찾기 위해 사회과학 서적 부분을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나보란듯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 책의 주제가 가지고 문제점이 해결되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그래, 이게 타이밍이다!'라고 여겨 빌리게 되었다. 한 여자 사원이 회사업무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그 주..
오랫만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토익보기 위해서..^^;; 토익을 신청할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한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점수를 쑤욱~ 올려놓고 다음 취업에 활용하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공부는 제대로 안해주시고 토익보기 이틀 전에야 새롭게 바뀐 토익, 그나마 한 번 경험해 보고 가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모의고사 한 번 본 것이 전부..ㅜ.ㅠ 신청할 때는 별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배가 뽈록 나와서는 토익시험을 보는 모습이 왠지 부끄부끄하여..-_-;; 누가 눈치챌까 토익시험장에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가방으로 배를 가려 주었다. 시험은 듣기평가가 모의시험보다 어려웠다. 게다가 에어컨이 설치안된 교실에서 시끄럽다고 선풍기도 끄고 창문도 모두 닫은 상황.. 오..마이.. 긴가민가 찍었던 문제들이 효자 노릇을 ..
모니터링 수업의 마지막날. 각 조별로 선택한 주제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모니터링단 임명장을 받았다. 우리 조 이외의 다른 조들은 모두 새로운 행사와 홍보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서를 만들어서 발표했다. 재단에서 재정적 지원을 해 줄 수는 없는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라는 것을, 발표 후에 각 조의 재단 직원분들이 폭로..^^;; 우리 조는 모니터링이라는 취지에 맞게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여겨졌었는지, 재단장님이 유일하게 딴지를 안 거시고 패스되었다. 모든 조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각자 임명장을 받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 다과 시간에는 재단쪽에서 준비한 와인와 각종 과일 외에 참석자들이 집에서 챙겨온 음식들로 식탁이 아주아주..
통계의 미학 - 최제호 지음/동아시아 스스로 일하고 싶은 동기를 확실하게 부여해주었던 상사가 있던 시절, 회사에서는 근무시간 중 또는 근무시간 후에 스터디 모임이 있었다. 그 모임들 중 가장 야심차게 준비되고 진행되었던 것이 바로 '통계수업'이었다. 어떤 회사라도 그렇겠지만, 윗 분들은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시작 전의 근거와 일을 마친 후에 그 효과에 대한 보고를 듣기를 원했고, 직원들은 "수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이러한 업무에 대해 항상 난감하게 여기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아 단지 이리저리 부딪히고 깨져가며 경험으로 체득해야 하는 "숫자놀음"은 말단사원에게나 팀장에게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인 듯 했다. 모든 회사 업무의 기본이 되는 이런 '숫자와의 싸움'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고자 기획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