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인문학 강의 - 부산국제영화제 본문
오늘의 인문학 강의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님의 특강이었다.
지난 주에 문화기호학의 입장에서 해석한 도시 문화 브랜딩에 대한 실질적 사례에 대한 특강인 셈.
텔레비전 속에서만 보던 분을 실제로 눈 앞에서 뵙게 되니 너무 신기했다. ㅎㅎ
- 부산영화제를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
- 부산영화제의 성공요인
- 부산영화제가 부산에 미친 영향
- 부산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미친 영향
이렇게 크게 4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셨는데
2시간 동안 내내 단 한 장의 메모와 자료 화면도 없이 너무 술술~~ 말씀을 잘 하셨다.
영화장면 등 재미있는 시각자료를 미리 준비해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본인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부산국제 영화제가 시작되기 까지의 이야기에서는 사실 졸렸다. -_- 하지만 뒤의 강의는 흥미진진.
특히나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으신
'정치인사들로부터의 자율성' 부분에서는
그 분의 뚝심을 읽을 수가 있었다.
정부와 시의 지원을 받는 사업이다보니
개막식 등 각종 행사에 정치인들(시장 및 대통령 후보 등등)이
무대인사 및 '한 말씀'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저지하셨다고.
이 때문에 나중에 각종 인사들과 서먹해지는 경우도 생기긴 했지만,
흥겨워야 할 축제 한 마당에 고리타분한 정치계 인사들의 인사가
이어지기 시작하면 그 이후에는 제지할 수 없을 만큼 이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정치인들이 판을 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영화제의 컨셉이 흔들릴 것이라는 신념에서 첫회부터 지금까지
재미없는 모든 겉치레를 막아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부산의 시각적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극장 설립을 추진하고 계시다고 한다.
확실한 랜드마크가 될 수 있게 건축물의 디자인에서부터 확실하게 신경쓰고 있다고!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옆집 할아버지 같은 인상이신데
창의적이고 신선한 발상들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행동력은
젊은 사람을 훨씬 뛰어넘는 것인 듯 했다.
생각이 유려하게 흐르도록 여유로울 수 있게
나도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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