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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하루歌

인문학 강의 - 푸코

고래의노래 2008. 6. 24. 13:05

오늘의 인문학 강의는 푸코의 사상을 기초로한 "근대 도시 건축과 권력"이라는 주제였다.

푸코의 사상을 현대 "도시"에 적용시키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사실 이것이 주제인데도 말이다.) 푸코의 사상에 대해 아주 알기쉽게 설명을 들어서 이전에 사회학과에 다닐 때보다 더 푸코를 자세히 알아버린 느낌마저 들었다.

"성의 역사"와 "감시와 처벌"을 부분적으로(전권도 아니고...) 읽으면서 어질어질했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래도 계몽주의적 근대화의 입장을 옹호했던 칸트가 지리, 문화적으로 좁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영혼 통제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대학교 수업때 들은 기억이 간간히 떠올랐다. 등록금이 아주 헛되지는 않았나 보다. ㅜ.ㅠ

"오늘 날에 있어 지식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그러한 이 상태를 거부하기 위한 것이다."
- 미셸 푸코

거부를 위한 철학, 편하게 살기위함이 아니라 제대로 살기 위한 몸부림인 인문학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대학재학 시절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사회학은 나에게 버거운 학문이다. 하지만 오늘 강의에 몰입할 수 있었던 건 기본적으로 사회 전체에 대해 관심과 희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 일방적인 짝사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랑하기에는 너무 큰 존재에 대한..^^;;

하지만 오늘만큼 대학강의도 이해가 잘 되는 것이었다면 좋았으련만. 그렇다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해볼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1학년때 처음 들은 사회학 수업부터 나는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었으니, 그 이후로 대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더 힘이 들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교수님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 수업을 하셨던 걸까. 하긴 그렇게 수업해도 A+를 맞는 학생들은 있었을 테니까. 아마도 내가 연세대 사회학과 수업의 수준에는 맞지 않는 학생이었던 듯 싶다.

지금 다시 돌아간다면 그 때와 다를까? 9년 세월은 나를 어떻게 성장시켜 놓았을지...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