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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한달 반 전에 어이없게도 광고 메세지를 확인하다가 2,500원이 결재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 때 당시 과금내역 안내센터에 몇 번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그냥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며칠 전 이번 달 소액결재 항목을 최종 통보하는 메세지를 받았다. "이제 며칠 뒤면 너의 통장에서 돈을 가져갈꺼거든~"이라는 소식에 열이 뻗쳐 올랐다. KT에서는 자기네는 결재중개자일 뿐이니 업체와 해결하라고 하는데, 해당 사업체라는 곳은 계속 전화를 안 받는 상황. 아, 이게 바로 유령업체구나 싶었다. 결혼하기 전이었으면 2,500원 그냥 가져라~ 라는 태도로 귀찮아서 물러섰겠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_-;; 한정된 자본으로 아기에게 해주고 싶은 게 많아지다보니, 2,500원때문에 눈에서 레..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어제 오후, 아파트 복도에 나가 함께 눈을 보는데 하늘을 향해 힘껏 고개를 뺀 윤우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너무너무 신이 나는지 발까지 동동 구르며 깔깔거린다. 눈오면 아이들과 강아지가 제일 좋아한다는 말이 실감나네. 찰칵. 엄마의 크림통을 슬며시 가져가더니 눈깜짝할 사이 뚜껑을 열고 휘젖고 있었다. 얼른 저지하려는데 손에 묻은 크림을 얼굴에 열심히 토닥인다. 엄마, 아빠가 화장품 바르는 걸 보고는 해보고 싶었나 보다. 찰칵. 노란 스쿨 버스를 좋아한다. 아파트 복도에 나가서 밖을 볼 때 노란색 유치원 버스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이다. ^^; 찰칵. 라는 그림책을 함께 보고 있었는데, 엄마 원숭이와 아기 원숭이가 꼬..
* 친환경의 길로 들어서다. 유기농, 친환경 먹거리에 오래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구매하지 시작한 건 아기를 낳은 후이다. 건강하고 깨끗한 것을 먹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까지 생각 속으로만 중요시하던 가치들을 아주 단순한 '소비'행위에서만이라도 풀어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는 삶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변해야 했고. 그렇게 나의 소비방향을 틀게 된 걱정거리와 가치들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1. 환경호르몬 걱정 - 환경호르몬에 특히나 취약하다는 남자아이인데, 환경호르몬 물질이 들어있다는 농약 성분을 조금이라도 먹이게 될까 걱정스러웠다. 2. 합성첨가물 배제 - 연약한 아기에게 더 좋은 것, 더 순수한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기본적인 ..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썼던 글 **************************************************** 아니, 이미 유명했나요? ^^;;; 저는 며칠 전에 알고 올레!!!!를 외치며 사들인 책입니다. 이럴 때 참, 유아책 고르기의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그 흔한 노부영 시리즈 중 한 권이었는데도 눈에 안 띄었던 걸 보니 말이예요. 아기들 책은 책 읽는 당사자와 책 골라주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베스트셀러가 너무 오래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기들은 말이 없으니 엄마들은 베스트셀러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T.T 윤우는 요즈음 그림책은 영~ 시들하구요. 자동차책과 노래책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그래서 노래책 중에 괜찮은 것 없나 뒤지다가 대어 발견!!!..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썼던 글 ****************************************************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 그 책 표지에 있는 고양이에 급 관심을 보이며 소리를 지르는 윤우를 보니, '아니, 이건 자연관찰 들이라는 신호?"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_-;; 자연관찰은 두 돌 지나서야 고려해보겠다는 나의 전집 스케쥴은 저 만치 날아가고요... 그리고 요즈음 책에 도통 시큰둥한 아들내미를 보고 책읽히고 싶은 마음이 동한 탓도 컸지요. (요즈음 몸으로 하는 놀이에 집중하는 시기로 들어갔것 같아요.) 자연관찰로 폭풍 검색을 하고 나서 맨 처음에는 을 찾기 위해 며칠 매진했습니다. 없더군요..ㅜ.ㅠ 있어..
희망을 여행하라 - 이매진피스.임영신.이혜영 지음/소나무 나는 분노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철저히 나를 중심으로 한 분노였고, 행동이 빠진 푸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아무렇지 않게 몰디브에서 히히덕거린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다. 아이와의 여행을 계획한다. 아기가 만 4, 5살쯤 되었을 때, 아이의 손을 잡고 다른 사람들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싶다. 그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해준 책. 인권 경제, 환경, 정치, 문화, 배움 이렇게 6개의 카테고리별로 공정무역이 가지는 의미가 방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있다. 책이 두껍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아래에는 '정보' 부분만 추려서 정리. 홈페이지가 열리..
우리아이 기살리는 글로벌 영어 - 조상은 지음/문학수첩리틀북스 엄마표(?) 영어 서적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어 본 중 가장 깊은 내공을 가진 책이다. 영어를 대화와 교류의 수단으로 과감하게 전락(!)시키고, 세계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자체에서 기쁨을 찾을 것을 권한다. 정확한 발음과 문법을 익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애초에 없다. 영어 시험 100점을 위한 가이드가 아닌 것이다. 그림책만으로 모든 게 가능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점도 좋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네델란드 사람들의 영어 비법! 영어로 보는 텔레비전 만화 (네델란드어 자막..
* 그래도 강제 부비부비! "엄마 뽀뽀!"라는 지시를 간단하게 도리도리로 거부하는 윤우. 처음엔 잘 해주다가, 나중엔 몇 번만 해주다가, 이제는 아예 100% 거절이다. 혼자만 불타는 외사랑을 하는 윤우 애미. 베란다에서 윤우가 자동차를 보며 혼이 나간 사이 열심히 볼을 부비댄다. 얼굴과 얼굴이 가까이 있으면 윤우 냄새가 나면서 너무 좋다. 웃음이 절로 비실비실 나온다. 그러면 가끔 윤우가 고개를 돌려 앙드레김 이마 키스를 해주며 입술 뽀뽀까지 갈 때가 있는데, 엄마가 이뻐서 하는 건 절대 아니고.........코를 입으로 물어뜯기 위해서이다. ;;;; 입이 코로 가는 사이 잠깐 입술끼리 부딪히는 것 뿐. 그래도 워낙에 거부에 쩔은 나는 찌질하게시리, 저럴 때 너무나 좋다. ^^ * 나가자고 징징징 윤우..
네 마음대로 해 1 - 콘노 케이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간만에 건진 걸출한 만화 작가. 킨노 케이코. 그녀의 그림체를 보면서 계속 어디선가 본 그림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그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마도 "너는 펫"의 작가와 헷갈렸던 듯. 담담하면서도 성숙한 만화가 마음에 든다. 이 만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으로서의 섹스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직도 돈이 오가는 섹스는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밖에 구원받을 길이 없었던 가련함에는 또 마음이 흔들렸다. _ 2004.03.08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아. 읽기 힘들었다. 결국 정독하지 못하고 후반부에는 필요한 부분만 스킵해가면서 읽었다. 여러 책을 읽어가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대부분의 책이 하나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 기본적으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이지만, 결론으로 갈수록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하고 있다.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았던 그들은 '결국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던 사람들이라는 것.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론이라는 것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긴밀히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조금만 더 확장시키면 '신'이라는 주제에 이르는 것이다. 닿..
**수면일지** 16개월에서 17개월로 가는 과정에서 친정집에서 2주간 머물 일이 있었다. 친정집에서 머무는 사이, 생활 습관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분당과 청주의 환경 차이를 토대로 윤우의 생활 습관 변화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윤우의 생태(!)를 제대로 파악해 보는 것이 이번 달 임무! + 분당에서의 변화 - 8시 반 아침잠, 1시 반 오후잠이 거의 패턴화가 됨. - 밤잠을 재울 때 아기가 방을 탈출해도 나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는다는 점. 계속 누워 있으면 자기가 졸릴 때 침대로 다시 돌아와 격하게 부비면서 잠이 든다. 이제 한 번 잠이 들면 안아서 옮겨도 다시 깨지 않는다. + 청주에서의 변화 가장 큰 변화는 낮잠횟수의 변화이다. 이 즈음 낮잠이 한 번으로 줄어든다고 들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
윤우를 낳고 나서 엄마는 없던 버릇이 생겼어. 온갖 돌발사고를 일부러 상상하고는 그 대처방법을 고심하는 것. 그 어떤 천재지변이 닥치더라도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엄마에게 생겼기 때문이겠지? ^^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단다. 엄마가 작은 방 책상에서 다이어리를 잠깐 정리하고 있는데 책상이 2초 정도 부르르~ 떨리는 거야. 순간적으로 '아! 지진이다!'라고 느낀 엄마는 얼른 윤우가 어디에서 놀고 있는지부터 확인했단다. 다행히 그 짧은 진동만으로 지진은 멈추었지만, 한 달 전쯤 아이티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있었던 대지진 참사때문에 '지진'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던 엄마는 간담이 서늘해졌단다. 지진, 해일, 태풍과 같은 대형 자연재해 뒤에는 드라마같은 구조 에피소드가 꼭 전해지게 마련이지. 그 중 많은 ..
지구를 입양하다 - 니콜라스 앨버리 외 엮음, 이한중 옮김/북키앙 아주 아주 오래 전에 구입했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그만큼 진도가 느려지는 부분들이 있다. 제목은 '지구를 입양하다'이지만 사실 이것은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대안 아이디어들 중 하나이다. 제목때문에 이 책이 친환경적인 내용으로만 묶여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말그대로 대안적 삶, 지금보다 나은 삶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모아놓았다.(그 안에는 물론 환경에 대한 부분도 있다.) 요즈음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소규모 공동체'. 독립적인 규모의 폐쇄적 공동체가 아니라, 지금 내 삶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이웃 공동체, 지역 공동체에 관심이 많다. 자기 집을 카페로 만들고 거리로 벤취와 커피를 가지고 나가는 소소한 도발이 주는 훈훈..
이제 윤우는 스스로 까꿍놀이를 할 줄도 알고, (커튼 속으로 숨었다가 나타난다.) 의도적으로 장난을 걸 줄도 안다. 방바닥에 떨어진 먼지나 부스러기를 주워서 알려주는 것은 여전한테, 예전과 다른 점은 순순히 주지 않는다는 것. 달라고 하면 이리저리 손을 치우며 깔깔댄다. "저 사람은 내가 A 하면 B 하는구나."하는 예상능력을 뛰어넘어 "내가 A 하면 B 할테니, C 로 받아줘야지."하는 응용력까지 생긴 것이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발달 사항도 있다. 엄청 까탈스러워져서 귤에 붙은 하얀색 섬유질이 조금이라도 굵다 싶으면 떼어달라고도 하고, 고구마의 심줄이 정말 미세하게 도드라진 것을 보고 나에게 도로 주는 등 예민하게 군다. 지난 주에 똥을 먹은 주제에 말이다!!!! -_-;;; 이렇게 선형..
먹기 싫은 것 먹고 싶은 것이 명확해진 윤우. 몇 주 전부터 죽을 쑤지 않고 밥을 먹이기 시작했는데, 오로지 '밥'에만 관심이 있고 '반찬'에는 도리도리다. 힘들게 밥 밑에 반찬을 숨겨 몇숟갈 먹고 나서는 그만 먹고 내려가겠다고 난리인데, 문제는 그러고 나서 배고프다며 연신 군것질거리를 찾는다는 것. 다용도실에 과자와 바나나를 숨겨둔 것을 알고는 툭하면 다용도실 열라고 법석이구나. 안열어주면 울음보. -_-;;; 그렇게 나름 '입맛'을 알아가기 시작한 윤우였것만 어제는...어제는... 똥을 먹었다. 밥을 먹이고 식탁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윤우가 뭔가 오물거리면서 엄마에게도 하나 내밀며 권하더라구. '어? 나는 과자 준 적 없는데....없는데....................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