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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 노래가 좋아! 매번 컴퓨터로 CD를 틀어주다가 노트북 화면에 너무 관심을 쏟기에, 구석에 박혀있던 CD 플레이어를 찾아 스피커에 연결해서 틀어주고 있다. CD를 꺼내고 버튼을 눌러 음악을 트는 방법을 익히게 되자, 재미가 들렸는지 온 CD를 다 꺼내 늘여놓고서는 나에게 이리저리 바꿔틀라고 난리이다. 심하게는 CD를 바꿔 넣자마자 다른 CD를 듣겠다고 코 앞에 들이댄다. -_- 부글부글.... 부를 줄 아는 노래 리스트가 점점 늘어난다. 작은 별, 사과같은 내 얼굴, 아빠!("아빠~ 힘내세요~" 하는 노래), 떴다 떴다 비행기와 노부영 몇 곡 등을 할 수 있는데, 리듬없이 랩처럼 박자만 존재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익숙해지지 않고서는 노래를 부르는 거라고 눈치채기 어렵다. ^^; 이제 슬슬 리듬도 생겨나는..
윤우에게는 새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듯 하다. 파주출판단지에서 사온 책들도 대부분 베스트에 들어갔고, 이번에 새로 구매한 책들도 금새 좋아하기 시작했다. 삐뽀삐뽀 도와주는 차 - 앤드류 크로우슨 그림/시공주니어파주출판단지에 두번째로 갔을 때 사온 책. 아기가 서점에서 나를 기다리는 걸 너무 지루해하는 것 같아서 시공사 서점은 나 혼자 내려갔었는데,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게 종이로 된 장난감 자동차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남편과 윤우를 불렀고, 윤우는 그 자동차들을 너무 잘 가지고 놀았다. 급기야 남편이 '다 필요없고 이 책 사면 되겠는데?'라며 강력추천하여 샀던 책. 책이라기 보다 판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세트 개념이 강한데, 요즈음은 책도 곧잘 빼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한 책에 ..
* 말이 많이 늘었다. 21개월 반 때쯤 처음 "돈까스"라는 말을 따라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 사람들의 말을 따라하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해졌고, 이제 제법 많은 말들을 한다. 명사와 동사를 이은 간단한 문장을 만드는 수준. 그런데 비슷한 발음으로 하는 말들이 너무 많아 상황에 따른 유추가 필수다. 예를 들어 '아파트'는 발음 그대로 아파트도 되고 엘레베이터도 된다. ^^;;;; 내가 너무 못 알아들어서 가끔 미안하다. 본인도 내가 답답한 것 같다. ㅎㅎㅎ 몇 번 시도하다 내가 막판에 알아들으면 엄청 신나 한다. 영어 교육 시기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돌 때 즈음 시작하라는 부류와 초등학교 즈음 시작하라는 부류가 있다. 처음에는 나도 간간히 영어를 섞어 써가며 윤우의 이중언어 꿈을 키웠으나..
스위트 파자마 1 - 사사다 아스카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스스로 이상을 정하고, 그걸 스스로 깨부수고 자기 반성을 하면서, 책임은 남한데만 미루고는 그건 그거대로 좋아며 갑자기 말을 바꾸는 자기 모순."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해결한다. 하지만 어쨋든 잘못은 남.) "손가락 씨름하자!" "자꾸 지니까 열받어!" "나는 두 팔 가득 펼쳤는데 테츠는 팔이 굽었어! 분하다!" (어쩔 수 없는 신체적 차이로 분해한다..진심으로.) "기본적으로 낯을 가리고, 더욱이 사교성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는 하루미는...." (의식중...무의식중으로 상황을 엄청 의식한다.) "왠지.... 누구가를 때리고 싶은 기분이야... 테츠 한 방만 때릴께♡" (제안은 러브리하게~) "거리와 함께 와락!" (길거리에서 수시로 업힌다)..
**수면일지** - 하루 한번 낮잠 12시~ 1시 낮잠은 하루에 한 번으로 정착되었다. 점심시간이랑 낮잠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살짝 난감하기도 한데,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먼저 먹이고 재우기도 하고 자고 일어난 후에 늦은 점심을 먹이기도 한다. 밥을 먹지 못하고 자게 될 것 같은 경우 빵이나 떡 등 간식을 먹이는 편. - 밤잠 정착은 언제쯤... 아기띠로 협박하지 않아도 뒹굴거리며 잘 잠이 들더니 22개월이 된 시점부터 갑자기 다시 밖으로 나가겠다며...ㅜ.ㅠ 심지어 아기띠로 안아서 재워달라고 성화...으악! - 새벽에 꼭 꺤다 21개월 정도부터 새벽에 '확실히' 깨는 버릇이 생겼다. 예전에는 중간에 깨면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잤었는데, 이제 침대로 안 올라오고 나가버린다. 그리고선 물을 한 모금 쭈..
엄마 달인 - 정재은 지음/북하우스 영어달인만 제외하고 모두 자신의 직업과 연관되어 달인이 되었기에 조금 맥이 풀렸던 책. 즉 이미 '달인'이면서 그 처지가 엄마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 하지만 소개된 엄마들 모두 비슷한 감성과 포용력을 가지고 아이를 품었다는 면에서는 '엄마'달인의 모습도 조금 보인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아이의 첫 학교생활을 고민했던 엄마의 이야기와 엄마들끼리 모임을 가지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공부를 했다는 점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미술달인 유아기에는 엄마가 아이의 그림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봐야 비로소 그 그..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썼던 글 **************************************************** 지난 주말에 파주출판도시에 다녀왔습니다. 급작스럽게 가게 된거라 정보도 많이 수집하지 못한 채였고, 시간도 많이 없어서 어린이 서점으로는 만 다녀왔네요. 에서는 서점에 보내졌다가 거래처 사정으로 반품된 리퍼도서를 50%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헌 느낌이 나는 책들도 있지만 대부분 깨끗하더라구요. 싸게 샀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알지 못했던 좋은 책들은 눈으로 확인하고 건져내는 '심마니'의 기쁨이 정말 컸답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00% 엔젤 - 조문채 글, 이혜수 글.그림/씨앗을뿌리는사람 책을 다 읽고 나서 도대체 이 사람들이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뚝 떨어졌나?(특히나 엄마인 조문채씨) 싶어서 여러 번 검색해 볼 정도였다. 멋진 글과 멋진 그림의 조합이다. 아이의 일기를 읽고 엄마가 답글을 달아주는 형식으로 모녀가 오랫동안 소통하는데 이것은 그 기록이다. 나는 이미 엄마가 되어 버린 입장임에도 '이런 엄마가 우리 엄마였으면...'하는 마음이 들만큼 이 책의 '엄마'는 참으로 멋지다. 에너지가 넘치고 지혜로우면서 인생을 자신의 방식으로 즐길 줄 안다. 엄마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멋지다. 나도 이렇게 자식과 제대로 소통하면서 인생의 선배 역할을 하고 싶다. 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청아출판사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의 기록. 이 짧은 소개글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이 책이 필독서가 되어야 함을 인정할 것이다. 영화표 값을 아까워하지 않기 위해서 극장에 가기 전에 영화리뷰를 챙겨보는 그 상식으로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아깝지 않기 위해 마땅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수용소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묘사하는데 공을 들이지 않는다. 누구나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 끔찍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똑바른 정신'을 유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살아남기 위해 그가 취한 행동은 철저한 기회주의자가 되거나 호시탐탐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알코올..
상처 없는 영혼 - 공지영 지음/오픈하우스 '어른'이 드문 세상이다. '제대로 나이먹은 어른'말이다. 쇠약해진 몸과 축져진 피부에 슬퍼하며 '세월'을 한탄하다가도, 젊은이들 앞에서는 '세월'의 길이를 들먹이며 턱을 치켜들고 권위를 내세우는 참 딱한 어른들이 판을 친다. 형제가 없는 나는 '인생의 멘토'를 끊임없이 갈망했다. 스스로를 정의하지 못한 채 휘청이던 20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낳고 엄마가 된 30대의 지금도 마찬가지다. 현명하게 나이든 그 누군가가 지나간 길을 회상하며 "아~ 나도 그 때 그랬었지. 그런데 지나가보니..."로 시작하는 조언을 해주길 얼마나 바랬는지. 결국 내가 살아가야 할 내 인생이기에 뒤돌아서면 쓸쓸하고 외로운 것은 매한가지겠지만, 그러한 말 한마디로 "이 정도면 괜찮아. ..
더니 딱 아는 만큼만 책을 즐기는 윤우. ㅎㅎㅎ 언젠가는 '책으로' 알게 되는 날도 오겠지. 손이 나왔네 - 하야시 아키코 지음/한림출판사 싹싹싹 -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한림출판사의 포스에 힘입어 돌 전쯤 구매해두었던 와 . 사실 이제 거의 포기하고 친구들 아기에게 대물림해줄 것을 생각하며 고이 모셔두고만 있었다. 거실 책장에서 방출시키려 꺼내두었는데 읽어달라고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그 이후로 쭈욱~~~~~ 이 책들만 뽑아온다. 느림보 윤우 아닐랄까봐... 다른 아기들은 이미 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저 멀리 두었을 텐데, 한참 늦은 뒷북을 친다. ㅎㅎㅎ 다른 아기들은 어떨지 몰라도 윤우에게 만큼은 책이 인지 공부 길잡이가 되어주진 못하는 것 같다. 실생활에서 익힌 후 복습하는 과정만을 제공할 뿐. 공부..
20개월이 되어 새롭게 윤우의 즐겨찾기 리스트에 등록된 책들! 역시 책은 받아들이는 시기가 따로 있나보다. 여기 있는 책들 중 새책은 딱 한권뿐~ 나머지는 다 묵혀두면서 먼지 털어가며 마음 졸이고 있던 책들이다. 앞으로 1개월 단위로 새롭게 윤우의 리스트에 추가되는 책들을 정리하면서 윤우의 관심사 변화를 살펴보고, 책읽히기 노하우도 터득해보려 한다. 아기세모의 세번째 생일 - 필립 세들레츠스키 지음, 최윤정 옮김/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그래픽 툴을 사용하면 누구라도 1시간 안에 따라 그릴 수 있을만큼 그림이 엄청 단순한 책이다. 하지만 그림이 단순하다고 책의 가치까지 단순하지는 않은 법. 오래된 베스트셀러라기에 몇 달 전에 들여놓고 윤우의 손길 닿기만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책꽂이에 꽃힌 책을 ..
점선뎐 - 김점선 지음/시작 그녀는 나에게 합쳐지지 못한 3개의 조각이었다. 웃는 말 그림을 그린 화가, 장영희 교수의 절친 그리고 의 저자. 그러다 어느 날 한 잡지에서 그녀를 추모하는 글을 읽다가 그녀들이 모두 김점선,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건 그녀를 잘 대변한다는 몇몇 에피소드들이었다. 기타연주와 노래 소리만을 듣고 단박에 결혼을 결심하여 청혼하고 그 날 '합방'을 통해 바로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야 예술가들의 '으레 그렇고 그런 기행'으로 보아 넘길 수 있다지만 정말 놀라웠던 것은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 대한 그녀의 응징! 차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보면 기필코 쫓아가 창문을 두들겨 열게 한 후 쓰레기를 도로 차 안으로 집어 넣었다고 한다. 이것은 자신..
하린맘의 친환경 살림법 - 정미경 지음/중앙M&B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인데, 알찬 정보가 많이 들어 있었다. 창고 가득 쌓여 있는 선물 받은 세제들과 주방용품들을 버릴 용기는 없어서 '저것들만 다 쓰고, 꼭 바꿔야지!' 라고 다짐하고 있다. ^^;;(집들이 때 받은 세제와 주방용품들을 결혼 3년째인 아직까지도 쓰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받은거야...-_-) 마음만 가득하다가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면생리대를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만족스럽다! 내 몸에게도 지구에게도 해만 되는 일회용 생리대를 왜 이제껏 끊지 못했는지. 워낙 민감한 피부였는데, 피부가 짓무르는 일도 없고, 무엇보다 좋은 건 샐 염려가 없다는 것!!!!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 양이 많은 날에는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면생리대..
1. 빠뿜빠 도대체 의미를 알 수 없는 "빠뿜빠". 요즈음 하는 말의 50%는 저거다. 상황에 맞추어 의미를 유추해보려 했으나, 내 생각에 윤우도 저 뜻은 모르는 듯. 그냥 흥날 때, 아니면 괜히 그냥 입 움직이고 싶을 때 내는 흥얼거림인 것 같다. 특징이라면 빠뿜빠.↘ 이게 아니라 빠뿜빠?↗ 로 뒷끝을 올려 말한다는 것. 2. 엄마, 아빠 19개월 쯤 되서야 비로서 엄마와 아빠를 명확히 구별해 말하기 시작했고, 발음도 정확해졌다. 아빠한테도 계속 '엄마'거리다가 '아빠빠'를 발음하게 된 이후에는 아빠만 말하더니 이제 확실하게 구분해서 말한다. 그런데 20개월이 되니 30대 여자, 남자는 무조건 엄마, 아빠로 카테고리화하여 부르기 시작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기가 아닌 모든 여성'을 엄마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