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유교전에서 발견한 멋진 책들 본문
10월 초에 유아교육박람회를 관람했습니다. 물건을 사기 전에 몇 번이고 고민하는 느림보 쇼핑을 하는 저는 애초에 박람회에서 물건을 산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저 평소에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의 알찬 물건을 구경하고 알아두자는 생각이었지요.
이번 박람회에서 건진 건 다름 아닌 책이었습니다. 어린이책을 전문적으로 내는 작은 출판사들이 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그들의 보석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제목만 읽으면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여행다니는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스포일러 뿌립니다! 치익~) 이 책에는 주인공이 버스 타는 장면, 버스에 타고 있는 장면은 한 컷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기다립니다.이번 박람회에서 건진 건 다름 아닌 책이었습니다. 어린이책을 전문적으로 내는 작은 출판사들이 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그들의 보석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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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 ![]()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보림 |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 음악에는 저렇게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이 묻어나 있습니다.
그래서..결국 여행자는 버스를 타지 못합니다.
스토리로만 보면 정말 허무할 지경이지요. 만 하루동안 기다렸는데, 버스를 못 타다니!
그런데 그 오랜 기다림을 여행의 한 조각으로 인정하고 타박타박 길을 떠나는 여행자의 담담한 모습이 마음을 울린답니다. '어제는 이 곳을 보았어요. 느낌이 어땠어요. 오늘은 이런 음식을 먹었는데 색다른 맛이었구요~' 하는 식의 여행기를 읽었을 때보다 훨씬 더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윤우도 아주아주 좋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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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 ![]() 필립 코랑텡 글 그림, 조소정 옮김/베틀북 |
그러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느낌에 잠에서 깨보니...
초록 아기 괴물은 이제 이 상황을 빤히 이해한 것 같습니다. 문 뒤에 숨어 의미심장하게 미소짓고 있네요.
이 책도 윤우도 아주 좋아합니다. 다만 이 책에 나오는 아기 얼굴이 너무 노안이 것이 조금 아쉽네요. 심지어 처음 책을 읽어주었을 때 윤우는 아기 아빠와 아기가 나란히 나와있는 그림을 보고 "큰 아빠, 작은 아빠" 라고 말하기까지 했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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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우리 엄마 - ![]() 티에리 르냉 지음, 줄리엥 로사 그림 ,이혜선 옮김/크레용하우스 |
이 책은 아직 구매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래 고민하다 이 책을 사지 못한 이유는 책보다 저의 행동으로 아이에게 보여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며칠 전에 생각을 바꾸어 '저를 위해' 이 책을 사기로 결심했답니다.
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적어두고 그려두면 실현된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처럼 저도 저 그림책을 보면서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저를 성장시켜 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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