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27개월 수면일지 + 밥먹이기 본문
**수면일지**
-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다! 그러나...
27개월 무렵이 되자 누워서도 낮잠이 가능해졌다. 이제까지 성공한 건 3번쯤?
하지만 요즈음은 다시 아기띠 모드로 바뀌었다. -_-;;; 분명 능력은 되는데, "엄마랑 누워서 잘까?"라고 물으면 "안아서 재워줘!"라고 반항적으로 대답한다. 아기띠로 재우면 확실히 5분 내로 빨리 잠이 든다. 괜히 재우는 방법때문에 윤우와 실랑이하며 힘빼는 게 싫어서 아직까지는 윤우가 하자는대로 해주고 있는데 봄쯤 되면 확실히 버릇을 들여야겠다. 더 늦으면 내 허리가 굽는다...
- 이불을 덮는다
자기 전에 물을 먹이면서 물먹으러 깨는 건 없어졌지만 본격적으로 잠잘 자세를 취하기 전까지 몇 번이나 물을 먹으려고 침대 위 아래를 들락거렸었다. 그래서 침대로 올라기기 전 "마지막이야. 충분히 마시렴."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누운 후에 물을 다시 먹겠다고 말했을 때 "충분히 마셨단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자는 데 방해가 돼."라고 제지했다. 그랬더니 고분고분 말을 따랐다!
이불도 덮기 시작했는데, 낮에 이부자리에 누워서 뒹굴러리며 놀 때 한마디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불을 덮어주며 "아~ 따뜻해. 이불 덮으니 따뜻하지?"라고 했는데, 이게 마음에 들었던지 혼자 이불을 끌어당기며 "따뜻해~"이러더니 실제로 밤에 잘 때도 이불을 덮어달라고 했다. 심지어 배게까지! 역시 아이들을 바꾸는 건 잔소리나 협박이 아니라 '사고의 전환 한 방!'이다. 그걸 의도적으로 이끌어낸다는 게 힘든 일이어서 문제지. 사실 이것도 순전히 우연이었으니...
**밥먹이기**
- 김치에게 돌아온 애정
김치만 달라고 떼쓰는 김치쟁이 윤우때문에 지난 김장 때는 어머님과 백김치를 담갔었다. 순전히 윤우 몫으로.
그런데 이 김장 백김치에 지난 번에 어머님이 주셨던 백김치보다 갓이 좀 더 많이 들어가서 약간 알싸한 맛이 있었다. 이 맛을 미묘하게 잡아냈는지 이번 김장 김치는 한 번 먹고는 "매워~"라며 거부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아기 반찬은 항상 아이디어 고갈인데, 잘 먹던 반찬까지 한가지 줄어드니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김치 거부하기를 한 달 반쯤. 며칠 전 같이 점심을 먹다가 윤우가 기분이 좋아보이길래 "윤우야, 김치 먹어볼까? 매우면 '매워요~'라고 말해. 그러면 엄마가 밥을 쏙! 넣어줄께."라고 마치 게임하자는 듯이 제안해 보았다. 순순히 입을 벌려서 씹더니 "매워요~" 그러길래 얼른 과장된 못짓으로 밥을 넣어주었다. 그랬더니 어찌나 신나하던지!
그 날 이후로 김치를 먹는다. -ㅂ-; 아이에겐 역시 '재미'가 중요하다. 윤우를 다루는 내 '기술'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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