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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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과 책읽기

20개월 윤우 책읽기

고래의노래 2010. 7. 2. 13:51
20개월이 되어 새롭게 윤우의 즐겨찾기 리스트에 등록된 책들!
역시 책은 받아들이는 시기가 따로 있나보다. 여기 있는 책들 중 새책은 딱 한권뿐~
나머지는 다 묵혀두면서 먼지 털어가며 마음 졸이고 있던 책들이다.
앞으로 1개월 단위로 새롭게 윤우의 리스트에 추가되는 책들을 정리하면서 윤우의 관심사 변화를 살펴보고, 책읽히기 노하우도 터득해보려 한다.

아기세모의 세번째 생일 - 10점
필립 세들레츠스키 지음, 최윤정 옮김/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그래픽 툴을 사용하면 누구라도 1시간 안에 따라 그릴 수 있을만큼 그림이 엄청 단순한 책이다. 하지만 그림이 단순하다고 책의 가치까지 단순하지는 않은 법. 오래된 베스트셀러라기에 몇 달 전에 들여놓고 윤우의 손길 닿기만큼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책꽂이에 꽃힌 책을 집어들더니 나에게 엉덩이를 들이민다. 그 뒤로 쭈욱~ 윤우의 베스트에 들고 있다.
단순한 형태에 색이 화려해서 백일 후로 보여줬어도 괜찮았겠다 싶다. 책의 내용은 세모의 다양한 변화를 알려주는 것이라서 초등 1학년 정도까지도 활용가능 할 듯. 물론 지금 윤우에게 저런 내용을 이해하라는 건 무리고..^^;; 단순하지만 알록달록한 색도 좋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좋다. 게다가 '아기 모의 번째 일' 이라니~ 세모랑 닮은 'ㅅ' 이 반복되는 게 너무 재미있다. 한국사람이 지은 것도 아닌데~~~

부비부비 몽이 - 10점
토요타 카즈히코 지음, 하늘여우 옮김/넥서스주니어
그림책 카페에 살짝 소개된 것을 보았는데, 엄마 품에 달려가 포옥~ 안기는 아기 모습이 너무 찡~하게 와닿아서 지시장에서 엄청 싸게 나온 걸 보고 5권 세트를 홀랑 구매했었다. 윤우에게 들이밀어 보았지만 거부당하고, 나 혼자만 보면서 감동받았는데, 이것도 어느 날 우연히 간택됨! '누가누가 부비부비' 요런 말이 반복되어 리듬감이 있다. 마지막에 엄마한테 안기는 모습은 언제봐도 찌잉~

영차영차 몽이 - 10점
토요타 카즈히코 지음, 하늘여우 옮김/넥서스주니어
<부비부비 몽이>의 간택에 용기를 얻어 몽이의 다른 시리즈를 들이밀었으나 처절하게 외면당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바로 리듬감 부족!!! 몽이 시리즈 중 <부비부비~>와 가장 비슷한 운율을 가지고 있는 <영차영차 몽이>를 들이밀었더니 바로 통과~! 얏호! 이제 윤우의 책 선택이 어떤 기준인지 감이 좀 올 것도 같다.

달가닥 콩! 덜거덕 쿵! - 10점
팻 허친즈 지음, 서남희 옮김/국민서관

이 책도 외면당한지 몇 개월 만에 극적으로 간택됨. 이 책의 원서를 보지 못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원서보다 나은 번역본"의 교본감이지 싶다. 제목에서부터 통통 튀는 '느낌이 살아있는데 본문 내용은 기대 이상이다. 음절수가 줄단위로 거의 일치해서 읽어줄 때 노래하듯 읽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다! 예를 들면

꼬꼬닭이 따라와요. / 우리 뒤를 따라와요. (4. 4 /4. 4)
꼬꼬닭아 나 좀 봐봐. / 나 이것도 할 수 있어. (4. 4 /4. 4)
콩꼬투리 똑똑 따요. / 할아버지 날 올려요. (4. 4 /4. 4)

오오오~ 아름답지 아니한가.. T0T 색채도 산뜻해서 너무 마음에 들고 식물에 대한 인지도 할 수 있다.
달가닥 콩! 덜거덕 쿵! 할 때는 다리를 들썩이며 쿵! 쿵! 거려준다.


마술피리 꼬마 - 비누가 보글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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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방울과 거품에 관심을 보이길래 '이때다!'싶어 들이밀었는데 성공했다. ㅎㅎㅎ ^^v
역시 일상생활의 관심사를 따라가주는 건 책 선택의 기본이구나.

마술피리 꼬마 - 놀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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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가~ 같이가~' 부분을 과장해서 읽어줬더니 좋아한다. 새 책을 보여줄 때는 '리듬감과 과장'이 2개가 제일 중요한 듯.

마술피리 꼬마 - 안아 줘, 어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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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책꽂이에 오랫동안 꽂아놓았었는데 관심이 없길래 작은 방 책장으로 빼두려고 정리를 하고 있었다. 바닥에 놓아둔 이 책을 윤우가 슬며시 집더니 약간 관심을 보이길래 바로 리듬감 + 과장 공격!!!! '엄마 등에 어!부!바!' 부분에서 '어부바'를 할 때 톡톡 끊어 읽으며 페이지를 손가락을 톡톡쳤더니 까르르~~~넘어간다. 별로 안 웃겨 보이는데 좋아해서 내가 당황했다. ㅎㅎㅎ

아이챌린지 스토리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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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챌린지의 책들은 '허접하다'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나는 만족하는 편. 얇지만 꽤 튼튼하고 플랩이며 탭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흥미롭다.

3, 4월 책은 윤우가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5월 "부릉부릉 붕붕!" 책에 열광하고 나서는 앞의 2책도 좋아하기 시작했다. (역시 자동차책의 위력은 어쩔 수가 없는 듯 하다.;;;)

항상 세 책을 같이 놔두었던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물론 DVD 시청의 효과를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DVD 시청만으로는 안되던 것이 <부릉부릉 붕붕!>이라는 책의 끌개 효과로 순식간에 이뤄져서 놀라웠다. 역시 시리즈물에서는 선구자가 필요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