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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유정아 지음/문학동네 회사를 다니면서 인터뷰를 해보기도 하고 당하기도 하고, 프리젠테이션도 여러 번 했지만, 매번 자신만만하지 못했다. 학교 조별과제 때에도 발표만은 항상 다른 사람에게 미루곤 했다. 그리고 심지어 요즈음에는 신랑과 대화하는데도 버벅!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친구들과 토론하다가 답답한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음을 뒤흔드는 영화나 책을 접하고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려 할 때도 그저 답답해서 몸만 부르르 떨 뿐, "언어"의 무능력(어쩌면 나의 무능력 -_-;;)만 통감할 때가 많았다.영화 에 나오는 미래 생명체처럼 서로의 마음이나 생각을 텔레파시로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내용은 생각보다 진부하지 않다. 말하기의 본질(말하는 자..
어린이와 그림책 - 마쯔이 다다시/샘터사 리뷰만 보고 남들따라 그림책을 사는 '안전빵'만 고집했다면 한번쯤 자신의 눈으로 그림책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 아주 분명하고 깔끔한, 그러면서 어느 정도는 충격적인 그림책 가이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림책의 으뜸가치는 즐거움과 기쁨이어야 하다. -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 사진 오려서 스크랩북 만들어 주기 그림책은 -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어야 - 색은 내게 뛰어들고 모양은 내가 들어간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얼마만큼 풍부하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가' 이다 귀여움과 ..
드디어 윤우가 걸었다! 모두가 모두가 기다리던 그 한 걸음! 며칠 전부터 걸음마 연습을 시키면 웃으면서 재밌어하더니, 오늘은 용감하게 발을 혼자 떼었다. 블럭 하나를 손에 쥐고 일어서서는 엄마에게 주려고 하는데 내가 멀리 있자, 조심조심 5걸음 정도 걸어서 와 안기는 윤우. 엄마는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윤우 등을 힘차게 토닥이며 칭찬을 퍼부어 주었단다. 이제 한 두달 안에 아장아장 윤우가 될 것 같다. 윤우는 이제 먹는 것도 나눌 줄 안다. 지난 일요일에 상윤이네 놀러 갔을 때, 둘이 튀밥을 함께 먹었는데, 윤우가 손에 한움쿰 튀밥을 쥐더니 상윤이에게 내밀었어. 냉큼 받아먹는 상윤이. 눈에 꼭 담아두고 내내 꺼내 보고 싶을 만큼 예쁜 모습이었어. 상윤이는 그 나이 또래 아이답지 않게 윤우가 자기 장난감을..
조촐했던 윤우 돌잔치가 끝났다. 가족들과 이모 두분만 함께 했던 정말 작은 잔치였는데, 잔치는 잔치인지라 여러가지 준비할 것이 많았다. 돌 떡케익, 돌앨범과 액자, 작은 꽃바구니 2개, 윤우 사진 슬라이드(노트북으로), 돌잡이 용품까지! 성대한 돌잔치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도 준비과정에서 수월하게 풀리는 것이 없어, 엄마, 아빠는 잔치 준비하는 긴장감은 여실히 느꼈단다. -_-;;;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찜해놓은 돌 떡케익 업자는 돌잔치 이틀 전에 연락해보니 제주도 여행을 가 있고, 돌앨범과 액자는 잔치 하루 전까지도 확답을 안 주다가 당일날 전화해보니 배달 트럭에 사고가 있었다고 하고, 노트북은 AS 들어가고, 돌잡이 용품 중 엄마가 바라는 우주선 장난감은 배달이 늦어 확인해 보니, 수입해 오는 ..
요즈음 윤우는 식탐이 엄청 늘어났다. 식탁에 사과나 바나나가 있는 걸 보면 먹겠다고 난리를 치고, 쌀튀밥을 보면 계속 손가락질이다. 지난 주만 해도 이유식 안먹고 분유로 연명하던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야. ^^;; 이유식 먹을 때 입도 크게 벌리고 양도 예전 양으로 돌아왔다. 신체성장을 둔화시키고 뇌기능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아기들이 잘 안먹는 시기가 있다고 하던데, 윤우는 벌써 뇌 성장을 끝낸건지..^^;;; 어쨋든 잘 먹으니 기분이 좋구나. 안겨서 윗마을을 보겠다는 열망은 거의 최고 수준이다. 땅위를 보고 싶다던 인어공주의 열망이 이러했을까나. -ㅁ- "안 돼!"라는 부정적인 말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기용으로 바닥생활이 맞춰지는 만큼 "윗세계"는 윤우가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들 투성이..
돌선물로 받은 블럭이 있었는데, 윤우는 이제까지 통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남자아기들은 색상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원목 그대로의 색인 블럭을 사주어도 되긴 하지만, 놀아주는 엄마도 좀 즐거워야했기에 ^^;; 파스텔 색깔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블럭으로 지인에게 선물 요청을 했었지. 쌓는 시범을 계속 보여주여도 무너뜨리고 무너진 걸 또 헤집는 것만 좋아하더니, 요즈음 블럭의 재미를 하나 발견한 모양이야. 상자 안에 모아진 블럭을 하나 하나 밖으로 빼는데, 그 중 몇 개는 엄마에게 쥐어준다. 하지만 아직 무언가를 나눈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은 것이, 1. "주세요~"라는 것에는 반응하지 않고 2. 주는 것은 오로지 블럭 뿐 (그것도 블럭 중 선택된 모양들만) 이기 때문이다. 나눈다기 보다 "이것 좀 저리..
알파걸들에게 주눅 든 내 아들을 지켜라 - 레너드 삭스 지음, 김보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여자아이들에게 성적으로 밀린 아들들 어떻게 끌어올려주나"에 대한 진부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했다. 목차라도 살펴봤다면 그런 생각은 안 했을텐데...^^;; 이제까지 봤던 아들육아서 중 가장 알짜배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를 목적어만 "아들"로 바꾸어 놓은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진정 남자아이의 특징과 그에 따른 올바른 교육방법과 육아방법을 제시한다. 주제에 따라 분병하게 챕터가 구분되어 있고 마지막에 친절하게 일괄정리도 해주기 때문에 내용이 아주 쉽게 머리 속에 정리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돌이 된 걸 기념이라도 하듯이 요즈음 윤우는 많이 달라졌다. 생일 바로 하루전이었던 3일에는 '두 발로 혼자 일어서는 퍼포먼스'를 수차례나 보여주었어. 밥솥에서 김빠지는 "치~익"소리에 항상 엉덩이를 들썩이고 "어, 어" 거리면서 반응하는데, 청주에 내려갔던 그 날은 유난히 밥솥소리에 흥분하다가 번쩍 일어나 버린 거야.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까지 호들갑을 떨며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업되었는지 몇 번씩이나 일어났단다. 그 날 이후로 일어서기에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야. 오늘 러닝홈에서 음악소리를 틀고 일어서서 박수를 치더니 내친 김에 무릎까지 구부려본다. 무릎은 조금 무리인지 한두번만 시도. 이제 정말 걸음마를 뗄 날이 머지 않은 것 같구나. 곤지곤지도 요즈음 추가된 기술. 이건 집중적으로 ..
버튼본능 윤우. 오늘 처음으로 동물소리 그림책의 버튼을 눌렀다. 윤우가 버튼에 관심을 보인게 아마 한달 전쯤? 리모콘, 핸드폰 좋아한거야 아주 오래전부터였지만, 그것들의 버튼에 집착하기 시작한건 최근이지. 동그랗고 볼록나온 건 일단 누르고 본다.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어. 아기 리모콘도 잘 가지고 놀고 전등켜기도 좋아하고 자동차 작동 버튼 누르는 것도 잘 하는데 유독 그림책의 소리 버튼만은 오랫동안 누르지 않고 있었다. 매우매우 많이 보여주었는데도.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손으로 꾸욱~ 누른다. 하지만 동물과 소리의 매치는 아직 무리~ ^^;;; 오늘 유리드믹스 수업의 재료는 고무찰흙이었는데, 손으로 꾹꾹 눌러보는 것은 윤우가 최고였지. -ㅂ- 아마도 버튼에 ..
7월 말, 윤우 9개월 중반때쯤 젖이 모자라기 시작하는 듯 하여 처음으로 분유를 주었는데, 많이 먹으면 30정도였지. 그런데 요즈음은 180을주어도 원샷. -0-;;; 몇 주 전에는 그래도 한 3번쯤은 숨을 고르면서 먹었는데, 이제는 빨대에서 입 한 번 안뗀다. 이제 젖은 거의 먹지 않아. 돌때쯤이면 젖을 떼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고, 윤우가 원하고 젖양이 충분하다면 계속 먹일 작정이었다. 굳이 일부러 젖떼는 단계를 거칠 생각은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젖떼기가 되고 있네. 윤우가 빠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젖양도 줄은 것 같아. 처음 젖양이 부족하다고 느껴 분유를 주기 시작한게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는지... 엄마젖 먹겠다고 찡찡거리지는 않지만 아직도 젖빠는 건 좋아한다. 어제는 "윤우야~ 젖먹자~"..
윤우가 아침잠을 자고 일어나는 9시쯤, . (6시에 기상했다가 8시에 다시 잠이 든다.) "윤우야~우리 나무한테 아침 인사하러갈까?" 하면서 아파트 복도로 나간다. 실평수가 작아진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지만, 복도형 아파트의 좋은 점은 문만 열면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지은지 꽤 오래된 우리 아파트는 키가 큰 나무들이 많아. 5층인 우리집 바로 앞에도 키 큰 소나무들이 있는데, 나뭇잎과 가지들이 손에 닿을 정도지. 복도에 나갈 때마다 그 나무의 잎을 윤우에게 만져보게 하면서, "윤우야, 나무한테 잘 잤니? 라고 인사해." "윤우야, 오늘은 나무가 살랑살랑 손을 흔드네~" "윤우야, 비가 와서 나무가 기분이 좋은가봐." 라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해 주었었단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이름모를 산새들까지 그..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시각과 깊이에 비해 제목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는 책이었다.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게 되면서 나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내 배우자와 자녀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발을 동동거리며 불안해 하고 있었다. 항상 주체적이고자 했고, 스스로 내 마음의 주인이고자 했지만 결국 나 이외의 모든 것에 이리저리 흔들려 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고 간단하다. 가족이란 관계라는 덫으로 서로를 가두는 사이가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텃밭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제부터 윤우와 저녁 산책을 나갔다. 처음에는 저녁때쯤 되어 징징대는 윤우를 달래려고 시작한 건데, 오히려 엄마가 더 즐기게 되는 것 같아. 가을인듯 여름인듯 부는 바람도 좋고, 청명한 하늘 너머로 오랫만에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좋구나.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외출을 나가면 유모차에 푹 파묻혀 마치 삐진 듯이 뾰로통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윤우가 외출을 좋아하는 것 같아. 집안에만 있기가 답답한지, 심지어 현관문 앞 복도에만 나가도 좋아한다. 바람결에 손흔드는 나무와 지나가는 자동차 보는 것도 즐기고, 이사용 사다리차가 덜컹거리면 눈을 못떼고 지켜보기도 한단다. 저녁에 탄천에 산책가니 물흘러가는 것, 잠자리, 날아가는 새들 보느라 바쁘더구나. 손을 연신 뻗으며 "어, 어" 거린다. ^^..
내적 불행 - 마사 하이네만 피퍼.윌리엄 피퍼 지음, 김미정 옮김/푸른육아 스마트 러브를 읽고 내적불행의 개념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내적불행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론이 제시되어 좋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간은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상충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존재다. 진정한 즐거움을 누리려는 동기와, 오래 전에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혼동했던 불행을 좇는 동기다. 어떤 선택이 흥미를 끈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진정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내적 불행을 만족시켜주기때문에 끌리..
윤우는 엄마, 아빠의 말을 어디까지 알아듣고 있을까? 아빠가 가끔 윤우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 말이나 행동을 할 때면 엄마는 "윤우가 말할 때쯤에는 그런 행동하면 정말정말 안 돼!" 라고 얘기하곤 했어. 지금은 윤우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무것도 이해못하는' 아기라고 생각한 거지. 하지만 엄마가 윤우를 정말 얕보고 있었나봐!! 오늘 윤우에게 어떤 장난감을 사주면 좋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어떤 분의 육아 블로그를 보게 되었어. 그 분의 아기는 11개월 때 "** 어디있어?" 라고 물어보면, 손으로 가리켰다고 하는거야. '끙~ 우리 윤우는 아직 그런 거는 못하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윤우야, 자동차 어디있어?" 하니까 자동차 장난감을 바로 쳐다보는 윤우!!!!! 놀란 엄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