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 (208)
고래가 부르는 노래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썼던 글 **************************************************** 며칠 동안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서점들과 카페를 들락날락했어요. 며칠 전에 눈이 오긴 했지만. ;;;어쨋거나 시간은 흘러 따뜻한 날씨가 올것이고, 걸음마 재미에 빠진 윤우가 공원 나들이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서 자연관련 단행본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식물도감류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그림만 보여준다고 쳐도 아직 17개월에겐 이른 것 같고, 설명이 많이 되어 있는 책보다는 '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어린 아이에게 보여줄 '봄' 느낌 책이 생각보다 없어서(마음에 드는 게) 힘들었는데, 그 덕분에 단행본의 매력에 더 빠질 수 있었답니다. 정..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 베티B.영/이레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이 말이 아프리카의 격언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워보니 이 말의 뜻을 알 것 같다. 아이에게 따뜻한 공동체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공동육아를 통해서 이게 가능해지리라 기대해 본다. 때로 이래라 저래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행동으로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부모님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그 교육의 수혜자가 말하는 것이기에 그 울림이 크고 깊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보다 "좋은 부부 사이"임을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끝없이 의지해야만 살..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 김은하 지음/현암사 이제까지 읽어 본 자녀 독서 지도 관련 서적 중 가장 폭넓은 시각을 가진 책이다. 또한 가장 분명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독서 지도 관련 책들이 아이와 책과의 관계에만 집중해서, 아이의 발달 단계와 좋은 그림책 고르는 기준을 설명하는데 치중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아이와 책 사이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독서환경을 가정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학교, 서점은 물론 아이가 무료함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공간(병원, 미용실, 식당 등)으로 확장시켜 설명한다. 특히 대형서점에서 어른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자료에 아이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과 미용실에서 여성잡지를 읽으며 값싼 성교육을 받고 있을지도 모..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어제 오후, 아파트 복도에 나가 함께 눈을 보는데 하늘을 향해 힘껏 고개를 뺀 윤우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너무너무 신이 나는지 발까지 동동 구르며 깔깔거린다. 눈오면 아이들과 강아지가 제일 좋아한다는 말이 실감나네. 찰칵. 엄마의 크림통을 슬며시 가져가더니 눈깜짝할 사이 뚜껑을 열고 휘젖고 있었다. 얼른 저지하려는데 손에 묻은 크림을 얼굴에 열심히 토닥인다. 엄마, 아빠가 화장품 바르는 걸 보고는 해보고 싶었나 보다. 찰칵. 노란 스쿨 버스를 좋아한다. 아파트 복도에 나가서 밖을 볼 때 노란색 유치원 버스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이다. ^^; 찰칵. 라는 그림책을 함께 보고 있었는데, 엄마 원숭이와 아기 원숭이가 꼬..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썼던 글 **************************************************** 아니, 이미 유명했나요? ^^;;; 저는 며칠 전에 알고 올레!!!!를 외치며 사들인 책입니다. 이럴 때 참, 유아책 고르기의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그 흔한 노부영 시리즈 중 한 권이었는데도 눈에 안 띄었던 걸 보니 말이예요. 아기들 책은 책 읽는 당사자와 책 골라주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베스트셀러가 너무 오래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아기들은 말이 없으니 엄마들은 베스트셀러에 의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악순환이. T.T 윤우는 요즈음 그림책은 영~ 시들하구요. 자동차책과 노래책에만 관심을 보입니다. 그래서 노래책 중에 괜찮은 것 없나 뒤지다가 대어 발견!!!..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썼던 글 **************************************************** 사건의 발단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 그 책 표지에 있는 고양이에 급 관심을 보이며 소리를 지르는 윤우를 보니, '아니, 이건 자연관찰 들이라는 신호?"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_-;; 자연관찰은 두 돌 지나서야 고려해보겠다는 나의 전집 스케쥴은 저 만치 날아가고요... 그리고 요즈음 책에 도통 시큰둥한 아들내미를 보고 책읽히고 싶은 마음이 동한 탓도 컸지요. (요즈음 몸으로 하는 놀이에 집중하는 시기로 들어갔것 같아요.) 자연관찰로 폭풍 검색을 하고 나서 맨 처음에는 을 찾기 위해 며칠 매진했습니다. 없더군요..ㅜ.ㅠ 있어..
우리아이 기살리는 글로벌 영어 - 조상은 지음/문학수첩리틀북스 엄마표(?) 영어 서적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어 본 중 가장 깊은 내공을 가진 책이다. 영어를 대화와 교류의 수단으로 과감하게 전락(!)시키고, 세계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자체에서 기쁨을 찾을 것을 권한다. 정확한 발음과 문법을 익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애초에 없다. 영어 시험 100점을 위한 가이드가 아닌 것이다. 그림책만으로 모든 게 가능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점도 좋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네델란드 사람들의 영어 비법! 영어로 보는 텔레비전 만화 (네델란드어 자막..
* 그래도 강제 부비부비! "엄마 뽀뽀!"라는 지시를 간단하게 도리도리로 거부하는 윤우. 처음엔 잘 해주다가, 나중엔 몇 번만 해주다가, 이제는 아예 100% 거절이다. 혼자만 불타는 외사랑을 하는 윤우 애미. 베란다에서 윤우가 자동차를 보며 혼이 나간 사이 열심히 볼을 부비댄다. 얼굴과 얼굴이 가까이 있으면 윤우 냄새가 나면서 너무 좋다. 웃음이 절로 비실비실 나온다. 그러면 가끔 윤우가 고개를 돌려 앙드레김 이마 키스를 해주며 입술 뽀뽀까지 갈 때가 있는데, 엄마가 이뻐서 하는 건 절대 아니고.........코를 입으로 물어뜯기 위해서이다. ;;;; 입이 코로 가는 사이 잠깐 입술끼리 부딪히는 것 뿐. 그래도 워낙에 거부에 쩔은 나는 찌질하게시리, 저럴 때 너무나 좋다. ^^ * 나가자고 징징징 윤우..
**수면일지** 16개월에서 17개월로 가는 과정에서 친정집에서 2주간 머물 일이 있었다. 친정집에서 머무는 사이, 생활 습관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분당과 청주의 환경 차이를 토대로 윤우의 생활 습관 변화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윤우의 생태(!)를 제대로 파악해 보는 것이 이번 달 임무! + 분당에서의 변화 - 8시 반 아침잠, 1시 반 오후잠이 거의 패턴화가 됨. - 밤잠을 재울 때 아기가 방을 탈출해도 나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는다는 점. 계속 누워 있으면 자기가 졸릴 때 침대로 다시 돌아와 격하게 부비면서 잠이 든다. 이제 한 번 잠이 들면 안아서 옮겨도 다시 깨지 않는다. + 청주에서의 변화 가장 큰 변화는 낮잠횟수의 변화이다. 이 즈음 낮잠이 한 번으로 줄어든다고 들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
윤우를 낳고 나서 엄마는 없던 버릇이 생겼어. 온갖 돌발사고를 일부러 상상하고는 그 대처방법을 고심하는 것. 그 어떤 천재지변이 닥치더라도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엄마에게 생겼기 때문이겠지? ^^ 며칠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단다. 엄마가 작은 방 책상에서 다이어리를 잠깐 정리하고 있는데 책상이 2초 정도 부르르~ 떨리는 거야. 순간적으로 '아! 지진이다!'라고 느낀 엄마는 얼른 윤우가 어디에서 놀고 있는지부터 확인했단다. 다행히 그 짧은 진동만으로 지진은 멈추었지만, 한 달 전쯤 아이티라는 가난한 나라에서 있었던 대지진 참사때문에 '지진'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던 엄마는 간담이 서늘해졌단다. 지진, 해일, 태풍과 같은 대형 자연재해 뒤에는 드라마같은 구조 에피소드가 꼭 전해지게 마련이지. 그 중 많은 ..
이제 윤우는 스스로 까꿍놀이를 할 줄도 알고, (커튼 속으로 숨었다가 나타난다.) 의도적으로 장난을 걸 줄도 안다. 방바닥에 떨어진 먼지나 부스러기를 주워서 알려주는 것은 여전한테, 예전과 다른 점은 순순히 주지 않는다는 것. 달라고 하면 이리저리 손을 치우며 깔깔댄다. "저 사람은 내가 A 하면 B 하는구나."하는 예상능력을 뛰어넘어 "내가 A 하면 B 할테니, C 로 받아줘야지."하는 응용력까지 생긴 것이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발달 사항도 있다. 엄청 까탈스러워져서 귤에 붙은 하얀색 섬유질이 조금이라도 굵다 싶으면 떼어달라고도 하고, 고구마의 심줄이 정말 미세하게 도드라진 것을 보고 나에게 도로 주는 등 예민하게 군다. 지난 주에 똥을 먹은 주제에 말이다!!!! -_-;;; 이렇게 선형..
먹기 싫은 것 먹고 싶은 것이 명확해진 윤우. 몇 주 전부터 죽을 쑤지 않고 밥을 먹이기 시작했는데, 오로지 '밥'에만 관심이 있고 '반찬'에는 도리도리다. 힘들게 밥 밑에 반찬을 숨겨 몇숟갈 먹고 나서는 그만 먹고 내려가겠다고 난리인데, 문제는 그러고 나서 배고프다며 연신 군것질거리를 찾는다는 것. 다용도실에 과자와 바나나를 숨겨둔 것을 알고는 툭하면 다용도실 열라고 법석이구나. 안열어주면 울음보. -_-;;; 그렇게 나름 '입맛'을 알아가기 시작한 윤우였것만 어제는...어제는... 똥을 먹었다. 밥을 먹이고 식탁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윤우가 뭔가 오물거리면서 엄마에게도 하나 내밀며 권하더라구. '어? 나는 과자 준 적 없는데....없는데....................헉!!!!!!!..
윤우는 이제 자기 주장이 강해져서 '도리도리'가 제법 나오는구나. 먹기 싫다거나 하기 싫다거나 저리 치우라거나 모두모두 '도리도리'다.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고개를 젓는 걸 보니 너무 신기하기만 하네. 귤이나 과자를 먹고 싶다는 표현도 정확하게 하고, 욕실을 구경하고 싶다고 화장실 문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한단다. ^^ 이렇게 이제 자기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요구하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서럽게 울며 떼를 쓰기 시작해. 윤우에게 윤우만의 "의지"라는 것이 처음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구나. 이 편지일기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엄마가 이야기했었지. 행복은 인생의 단 하나의 이유이며 목적이라고. 엄마, 아빠가 진짜 바라는 건 오직 하나, 윤우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거란다. 진정 행복한 사람이란 자신만..
6개월 때 아기책을 정리해 보고 나서 또 반년이 흘렀다. 짧은 시간에 정말 빠르게 성장하는 아기를 보면서, 엄마인 내가 그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고, 적절한 자극을 제공하지 못하면 어쩌나 항상 노심초사였다. (아기가 다른 아기보다 조금 느려서 더 그랬던 듯) 하지만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윤우와 그림책으로 참 즐겁게 생활했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윤우와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그림책 육아를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 단행본 ** 돌 전후로 전집을 들이게 되면서 단행본은 조금 뜸했었다. 아직 아기가 직접 책을 고를 나이가 아니다 보니 자꾸 내 취향으로 고르게 되는데, 그래도 그 중 쪽박 느낌의 책은 몇권 없어서 다행~ 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 - 크리스 호튼 지음/보림큐비인터넷 서점에서 신간 미리보..
**수면일지** 13개월 경에 윤우의 잠패턴이 심하게 꼬였다. 10개월째 들어 애를 먹이던 낮잠시간이 규칙적으로 변하고 밤잠도 길어지면서 수면일지조차 쓰지 않았었는데,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거다. 변화점은 크게 아래와 같다. 1. 낮잠 재울 때 아기띠 거부 - 빠져나오려 발버둥. 낮잠 잘 때 즈음에 아기띠만 하면 5분 안에 잠들던 그 아이가 맞자 싶을 정도.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베란다로, 복도로 나가서 재워야할 때도 있었다. 2. 목욕 후 방안 탈출 - 목욕 후 자리에 누워 토닥토닥하면 뒹굴거리다 잠드는 것이 패턴이었는데, 눕는 것 거부. 거실로 나가 실컷 논 후에(깜깜한 곳에서) 아기띠로 재워야만 했다. 3. 모든 불빛 차단 - 거실 불을 켜 놓은 채 방문만 닫고 재우는 게 불가능해져서 베란다불을 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