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 (208)
고래가 부르는 노래
윤우가 아침잠을 자고 일어나는 9시쯤, . (6시에 기상했다가 8시에 다시 잠이 든다.) "윤우야~우리 나무한테 아침 인사하러갈까?" 하면서 아파트 복도로 나간다. 실평수가 작아진다는 커다란 단점이 있지만, 복도형 아파트의 좋은 점은 문만 열면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지은지 꽤 오래된 우리 아파트는 키가 큰 나무들이 많아. 5층인 우리집 바로 앞에도 키 큰 소나무들이 있는데, 나뭇잎과 가지들이 손에 닿을 정도지. 복도에 나갈 때마다 그 나무의 잎을 윤우에게 만져보게 하면서, "윤우야, 나무한테 잘 잤니? 라고 인사해." "윤우야, 오늘은 나무가 살랑살랑 손을 흔드네~" "윤우야, 비가 와서 나무가 기분이 좋은가봐." 라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해 주었었단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이름모를 산새들까지 그..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시각과 깊이에 비해 제목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는 책이었다.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게 되면서 나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내 배우자와 자녀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발을 동동거리며 불안해 하고 있었다. 항상 주체적이고자 했고, 스스로 내 마음의 주인이고자 했지만 결국 나 이외의 모든 것에 이리저리 흔들려 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고 간단하다. 가족이란 관계라는 덫으로 서로를 가두는 사이가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텃밭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제부터 윤우와 저녁 산책을 나갔다. 처음에는 저녁때쯤 되어 징징대는 윤우를 달래려고 시작한 건데, 오히려 엄마가 더 즐기게 되는 것 같아. 가을인듯 여름인듯 부는 바람도 좋고, 청명한 하늘 너머로 오랫만에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좋구나.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외출을 나가면 유모차에 푹 파묻혀 마치 삐진 듯이 뾰로통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이제는 확실히 윤우가 외출을 좋아하는 것 같아. 집안에만 있기가 답답한지, 심지어 현관문 앞 복도에만 나가도 좋아한다. 바람결에 손흔드는 나무와 지나가는 자동차 보는 것도 즐기고, 이사용 사다리차가 덜컹거리면 눈을 못떼고 지켜보기도 한단다. 저녁에 탄천에 산책가니 물흘러가는 것, 잠자리, 날아가는 새들 보느라 바쁘더구나. 손을 연신 뻗으며 "어, 어" 거린다. ^^..
내적 불행 - 마사 하이네만 피퍼.윌리엄 피퍼 지음, 김미정 옮김/푸른육아 스마트 러브를 읽고 내적불행의 개념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내적불행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론이 제시되어 좋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간은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상충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존재다. 진정한 즐거움을 누리려는 동기와, 오래 전에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혼동했던 불행을 좇는 동기다. 어떤 선택이 흥미를 끈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진정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내적 불행을 만족시켜주기때문에 끌리..
윤우는 엄마, 아빠의 말을 어디까지 알아듣고 있을까? 아빠가 가끔 윤우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 말이나 행동을 할 때면 엄마는 "윤우가 말할 때쯤에는 그런 행동하면 정말정말 안 돼!" 라고 얘기하곤 했어. 지금은 윤우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무것도 이해못하는' 아기라고 생각한 거지. 하지만 엄마가 윤우를 정말 얕보고 있었나봐!! 오늘 윤우에게 어떤 장난감을 사주면 좋을까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어떤 분의 육아 블로그를 보게 되었어. 그 분의 아기는 11개월 때 "** 어디있어?" 라고 물어보면, 손으로 가리켰다고 하는거야. '끙~ 우리 윤우는 아직 그런 거는 못하는데...' 라고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윤우야, 자동차 어디있어?" 하니까 자동차 장난감을 바로 쳐다보는 윤우!!!!! 놀란 엄마는 "..
4월 이후 아주아주 오랫동안 수면 + 수유 일지를 쓰지 않았다. 수유의 경우 4월달에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그 절실함이 조금 덜해진 면이 있었고, 수면의 경우 지친 상태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잠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고 관련 서적을 읽어가면서 어떻게든 개선해 보고자 노력했지만, 좀 나아지는가 싶으면 번번히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인지라 '체념하고 시간의 힘을 믿어볼 수 밖에 없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중요한 변화도 있었고, 이 쯤해서 정리를 한 번 더 해두지 않으면 소중한 경험지식을 날릴 것 같은 불안감에..^^;; 1. 밤중수유 중단, 젖물려 밤잠 재우는 것 중단! 밤잠은 더 안정화 되었음. 9개월 경 아랫니가 2개 나면서 어떻게든! 밤중수유를 끊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
윤우가 드디어 돌사진을 찍었다!!! 돌잔치를 하지 않고 가족끼리 식사로 대신할 예정이기 때문에 돌사진에 대해서 그리 급박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가족끼리라도 돌사진 앨범 하나 없으면 너무 썰렁한 분위기일 것 같아서, -_-;;;(얘기 거리도 너무 없고) 우리도 미리 찍기로 결정. 엄마가 개인적으로 "아이들이기 때문에 알록달록 반짝반짝"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터라 수수한 컨셉으로 찍는 스튜디오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찾아낸 스튜디오가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였단다. ^^ 요즈음 윤우는 한창 "엄마한테 껌딱지!" 모드가 되어 버려서 엄마가 3발자국만 떨어져도 징징징. 게다가 낮잠 자는 걸 무척 힘들어 해서, 엄청 피곤해 하면서 울기만 할 때도 많아졌지. 혼자서 윤우를 감당하기가 조금 두려울 정도. 스튜..
* 윤우 '사람'이 되어가다. - "어, 어" 계속 이야기 - 혼자서도 까꿍놀이 - 책에 둘러싸여 40분 - 아빠 다리털 뽑으며 확인 - 사진 보며 손짓 - 재우는데 나한테 웃으며 뽀뽀.(입벌린 채로..침 잔뜩 >ㅂ
스마트 러브 - 마사 피퍼. 윌리엄 피퍼 지음, 최원식 외 옮김/나무와숲 행복한 아이, 스스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방법론을 제시한 유명한 육아서이다.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유일한 사랑과 행복의 방식이라 믿고 아이는 이에 따라 내적행복을 발전시키므로 '스마트 러브'로 아이를 현명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부모의 잘못된 육아방법에 의해 키워진 '내적불행'이라는 개념이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모든 불행의 씨앗을 이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에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스마트러브 육아법에 동조하게 되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아이의 양육에 매달려 개인적 욕망을 일정부분 희생해야 하는 부모의 박탈감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위로하면서도, 그..
10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육아 지혜 - 이원영 지음, 선현경 그림/샘터사 '성공한 엄마'의 알짜배기 육아서. 저자 자신의 화려한 경력(석박사, 교수에 유아교육관련 여러 단체의 회장 역임 등등)이나 자식들의 출세(의사 등) 때문에 성공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딸에게 들었다는 이 한마디 때문이다. "엄마, 난 엄마 딸인게 너무 행복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육아개론서를 딱 한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화이트 박사의 연구 : 생후 10개월 지능에 차이가 나기 시작. 1년 6개월에 똑똑함은 마무리..
책과 가까워지는 아이 책과 멀어지는 아이 - 박은영 지음/청출판 이제까지 본 그림책 육아서 중 가장 알차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에피소드별로 나열한 육아서들과 다르게 경험을 바탕으로 원칙과 방법론을 꽤 정석으로 풀어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강박관념에 대해서도 잘 건드려 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부모를 위한 그림책 육아 방법론 - 그림책으로 '학습'을 강요하지 말자. - 그림책으로만 크는 것이 아니다. - 책이 많아서 책이 좋아진다? - 읽기 독립의 가장 큰 포인트는 정서적 독립 아이 키우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아이에게는 하루종일 같이 지..
요즈음 윤우의 엄마에 대한 열망은 활활 타오르고 있지. 윤우가 깨어 있는 시간에는 다른 집안일을 처리하기가 무척 힘들어졌단다. 우리 집 거실과 부엌은 서로의 모습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만큼 아주 가까운데도, 엄마가 곁에 찰싹 달라 붙어 있지 않으면 윤우는 결코 만족하지 못하지. 금방 엄마 곁으로 와 다리를 잡고 늘어진다. 몇 번 말로 달래보다가 애처로운 그 눈빛에 항상 지고 마는 엄마. "당신을 이토록 바래요!"라는 그 눈빛 공격을 당해낼 수 있는 엄마는 이 세상에 없을거야. 언젠가 윤우가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고 심지어 귀찮아 하는 때가 분명히 오겠지. 그런 때가 오더라도 윤우가 꼭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어. 윤우가 엄마를 이렇게 원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백만번의 뽀뽀와 천만번의 포옹도 전혀 귀찮아..
윤우가 며칠 전부터 계속 보채고 이유식도 잘 먹지 않았어. 아기들이 괜히 땡깡부리는 일은 없을텐데, 이거 저거 해줘봐도 윤우가 보채니까 엄마도 힘들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밥을 안 먹어?" "어떻게 해 달라는 거야?" 답답한 엄마는 윤우에게 찌릿 눈을 흘기기도 했어. 그런데 역시나 이유가 없지 않았지. 윤우가 아팠던 거였다. 열이 38도까지 올라가는 걸 보고 엄마는 놀라서 윤우와 함께 병원을 갔지. 목도 약간 부어있고, 콧물도 조금 있다고 한다. 목이 부어서 이유식 넘기기도 힘들었을테고 그래서 잘 못먹었던 거라고. 윤우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물을 많이 먹이고 이유식도 고운 쌀죽으로 먹이란다. 해열제를 먹이고 온 몸으로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고 일본에서 사왔던 해열시트까지 붙여보았는데 윤우..
언젠가 이야기했었지. 엄마, 아빠는 별이 만나게 해주었다고. ^^ 윤우가 뱃 속에 있을 때 엄마, 아빠는 "우리 아기도 별을 좋아할까?" 하고 궁금해했었지. 윤우가 조금 더 크면 함께 별 관측을 나갈 생각을 하면서 행복하기도 했어. 그게 과연 언제가 될까. 우리를 이렇게 모이게 해 준 그 별 아래 우리 가족 모두가 모여 앉는 날이 언제일까 참 많이 궁금했었단다. 그런데 그 날이 생각지 않게 일찍 와버렸어! 어젯밤에 윤우와 엄마, 아빠는 처음으로 함께 밤하늘을 별 을 바라보았단다. 청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함께 아산 KT 수련관으로 1박 여행을 떠났지. 윤우 때문에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근처의 절 한 군데를 들러보고 절 근처 맛집을 간 것 말고는 계속 수련원에서 머물러야 했지만 오랫만에 할..
윤우가 '엄마'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에 청주로 내려와서 익힌 기술(!)이 많단다. ^^ '엄마' 말하기, 무릎으로 기기, 기다가 앉기. 맨 처음 '엄마'라고 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 때는 윤우가 자신의 의지로 엄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버버 거리다가 나오는 '의도치 않은 소리'라고 밖에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큰 감동이 없었는데, 어제는 울면서 계속 '엄마'를 외치더구나. 물론 그게 진짜 엄마를 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엄마'라는 소리를 의도적으로 내고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 보였어. 엄마는 작게 가슴이 찌릿거렸단다. 이제 내가 죽을 때까지 얼마나 많이 듣게 될 소리일까. 엄마..엄마... 엄마가 읽은 "베이비 위스퍼"라는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첫 출산을 했을 때의 경험을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