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 (208)
고래가 부르는 노래
**수면일지** - 누워서 낮잠자기 시작! 그래, 원래부터 아기가 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내 의지가 약했던 것 뿐. 이틀 연속 체기가 있어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뒷목이 뻣뻣하고 속이 답답, 머리도 아팠다. 도저히 윤우를 아기띠로 안아줄 수가 없었다. 윤우에게 엄마가 아파서 이제 안아줄 수가 없으니 같이 침대에 누워서 자자고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윤우는 조금 슬퍼하더니 이내 스티커북을 가지고 들어가 보겠다고 주섬주섬 챙겼다. 누워서 윤우는 스티커북을 보면서 계속 종알거리고 나는 기진맥진해서 뻗었다. 그리고 둘이 잠이 들었다. 그 날 이후로 계~~~속 누워서 자고 있다. 항상 스티커북을 손에 들고 잠이 든다. 잠드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아! 너무 편하다. T-T 공갈 젖꼭지를 뗄 때도 ..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 에다 레샨 지음, 김인숙 옮김/푸른육아 윤우가 말끝마다 짜증을 섞는 것이 한달이 넘어가자 내 인내심도 슬슬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예쁘게 얘기하기 전까지는 안해줘!"라고 엄포를 놓기도 하고, "윤우가 짜증을 내면 엄마는 너무 속상해. 다음부터는 '엄마, 도와주세요~'라고 하자. 엄마는 윤우가 짜증내면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라고 나의 마음을 먼저 표현한 뒤 대안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윤우야, ****해서 많이 속상했어? 그럼 우리 같이 해보자."라고 육아서에 나온대로 윤우 마음을 읽어주기도 했는데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마음에 응어리가 지는 것이 느껴졌고(흔히들 사리가 만들어진다고 하는...) 내 분을 못이겨 혼자 괴성을 지르며 방문을 쾅! 열고 쿵쾅거리며 거실..
1. 누나와 이모들이 좋아! 어른 여자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이건 전혀 윤우에게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기에 좀 당황스러웠다. 같은 동네 친구인 상윤이네에 놀러가면 자기 또래인 상윤이보다 상윤이 엄마에게 애교떨기 바쁘다. 계속 눈 앞에서 고개를 45도로 꺾고 햇살 미소를 지으면서 상대방이 자기를 바라봐줄 때까지 바라본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심지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기까지 했다. 나한테는 한번도 안하던 짓이었다. ;;;; 문화센터 수업의 선생님도 좋아하는 것 같다. 따라하라는 율동이나 지시는 모두 무시하고 선생님 앞으로 걸어가서 '머리 45도. 햇살미소 쏘기'만 해댄다. 지난 주에 혜림이 사무실에 놀러갔을 때도 혜림이를 어찌나 좋아하던지, 집에 돌아와서 "혜림이모가 '아이~ 귀여워~' 그랬지!"라고 계..
**수면일지** - 누워서 잠을 잘 수 있다! 그러나... 27개월 무렵이 되자 누워서도 낮잠이 가능해졌다. 이제까지 성공한 건 3번쯤? 하지만 요즈음은 다시 아기띠 모드로 바뀌었다. -_-;;; 분명 능력은 되는데, "엄마랑 누워서 잘까?"라고 물으면 "안아서 재워줘!"라고 반항적으로 대답한다. 아기띠로 재우면 확실히 5분 내로 빨리 잠이 든다. 괜히 재우는 방법때문에 윤우와 실랑이하며 힘빼는 게 싫어서 아직까지는 윤우가 하자는대로 해주고 있는데 봄쯤 되면 확실히 버릇을 들여야겠다. 더 늦으면 내 허리가 굽는다... - 이불을 덮는다 자기 전에 물을 먹이면서 물먹으러 깨는 건 없어졌지만 본격적으로 잠잘 자세를 취하기 전까지 몇 번이나 물을 먹으려고 침대 위 아래를 들락거렸었다. 그래서 침대로 올라기기 ..
아들 심리학 - 댄 킨들론.마이클 톰슨 지음, 문용린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아들과의 단절성이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는 성장 환경을 지닌 나에게(남자 형제 하나 없는 외동딸) '나와 다른 성을 지닌 아이'를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커다란 숙제였다. 주변에서 아들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 고단함, 인내를 이야기할 때는 벌써 한숨부터 나온다. 아직까지 '젠틀맨'인 윤우가 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를 겪으며 보여줄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미리 알고 머리만으로라도 이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아들 키우기에 대한 이런 저런 책을 보고 있다. 이 책은 그 분량에 비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척 간결하다. 아들을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그리하여 다른 이의 감정도 이해할 줄 아는 남자"로 키우자는 것. 그것이 자라면서 ..
엄마, 당신은 모른다 - 정미희.박준 지음, 박종우 사진/청년정신 잡지에서 이 책을 어떻게 소개했었는지 정확한 글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은 이런 거였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기만을 바란다면서 공동육아에 보내고,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고, 여행을 많이 데려가면서 내 자신이 '좋은 엄마'라고 믿고 있었는데...아이는 말했다. '엄마, 당신은 날 모른다.'고..." 정신이 번쩍드는 글이 아닐 수 없었다. 저 글귀 그대로 실천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리라 날마다 다짐하고 있던 차였으니까. 오소희씨와 중빈의 사랑 가득한 여행기를 읽으며 윤우와의 여행을 머리 속에서 매일매일 상상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준이는 여행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아빠를 따라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모든 것을 흡수할 그 말랑말랑한 ..
아이의 사생활 -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지식채널 EBS에서 하는 육아, 교육 다큐멘터리 중에 훌륭한 것들이 많다. 이것 또한 방송분을 정리해 놓은 것. 많은 육아서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핵심만 집어서 잘 정리해놓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두뇌의 발달을 알고 아이를 이해하자. # 남자아이는 아침을 먹어야 두뇌회전이 빠르다. 뇌는 특별한 것에 집중한다 -> 아이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정보가 있다면 아이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 뇌는 소리를 잘 기억한다. 뇌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뇌는 기분..
윤우와 아빠를 백화점 6층 아동 매장에 있는 놀이터에 남겨두고 잠시 엄마 혼자 쇼핑을 했다. 20분 뒤 쯤 다시 올라와보니 윤우는 다른 아기들 등쌀에 이리저리 치이고 있었지. 커다란 자동차&기차 레일 테이블이 2개가 있고 그 위에 조그만 미니 카들과 기차가 있었는데, 윤우는 가지고 놀던 자동차를 매번 다른 아이에게 뺏기고 있었던 거야. 손에서 잠시 놓으면 다른 친구가 가져가는 건 물론 기본이고 손에 들고 있어도 누군가가 채갔다. 그럴 때마다 윤우는 엄마를 쳐다봤는데, 결국 윤우가 부딪히며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이기에 개입할 수는 없었구나. 난감한 표정을 짓던 윤우는 자기 장난감을 뺏어간 친구에게 다가가 두 손을 내밀며 "빌려주세요~"를 하더구나. 들은 체도 안하는 친구를 향해 정말 끈덕지게... 엄마는 ..
**수면일지** - 누워서 자는 건 언제...ㅜ.ㅡ 낮잠은 여전히 아기띠. 한번 변화를 시도했으나 지독하게도 버티면서 안 잤다. 엄청 피곤했는지 그 다음날 바로 감기가 걸려 버렸다. 그래서 다시 무리한 시도를 하지 않는 중. - 통잠의 시작 자다 깨서 물먹겠다고 방을 나가는 일이 없게 아예 자기 전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원래 의도는 자다 깨서 물을 찾더라도 이를 방 안에서 모두 해결하고 다시 재우기 위함이었고 다행히 그대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슬슬 자기 전에 물을 한 잠 쭈욱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리고서는 몇 번이나 다시 먹겠다고 침대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한다. 참 성가신 일이지만 이러고부터는 자다 깨서 물찾는 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윤우가 통잠을 자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새벽에 부스럭거리..
버스 타기에 재미들린 윤우는 요즈음 산책만 나가면 "버스타고 파!" 그런다. 버스 색깔도 정확히 지적하는데, 몇 주 전에는 계속 빨간 버스를 타겠다고 해서 혜림이네 사무실에 다녀왔다. -_- 사무실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낯설어서인지 다시 나가겠다고 울음보를 터트리더니 달달한 도너츠가 연신 제공되자 자리 잡고 앉아 안정을 취했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나와 명동성당을 잠깐 들렀다. 쭉 이어진 계단에서 폴짝거리는 재미에 빠져 한동안 안가겠다고 하는 걸 겨우겨우 구슬려서 내려가고 있는데 계단 한가운데에 노숙인이 한 분 있었다. 구걸통 하나를 앞에 두고 옆으로 쪼그려 누우셨는데, 윤우가 보더니 "아저씨 코~자네?" 라고 크.게. -0- 말했다. 나는 행여나 저 사람이 벌떡 일어나 우리를 노려보면 어쩌나 싶어..
10월 초에 유아교육박람회를 관람했습니다. 물건을 사기 전에 몇 번이고 고민하는 느림보 쇼핑을 하는 저는 애초에 박람회에서 물건을 산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저 평소에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의 알찬 물건을 구경하고 알아두자는 생각이었지요. 이번 박람회에서 건진 건 다름 아닌 책이었습니다. 어린이책을 전문적으로 내는 작은 출판사들이 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도 발견하지 못했던 그들의 보석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버스를 타고 -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보림제목만 읽으면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여행다니는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스포일러 뿌립니다! 치익~) 이 책에는 주인공이 버스 타는 장면, 버스에 타고 있는 장면은 한 컷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
* 노래가 좋아! 매번 컴퓨터로 CD를 틀어주다가 노트북 화면에 너무 관심을 쏟기에, 구석에 박혀있던 CD 플레이어를 찾아 스피커에 연결해서 틀어주고 있다. CD를 꺼내고 버튼을 눌러 음악을 트는 방법을 익히게 되자, 재미가 들렸는지 온 CD를 다 꺼내 늘여놓고서는 나에게 이리저리 바꿔틀라고 난리이다. 심하게는 CD를 바꿔 넣자마자 다른 CD를 듣겠다고 코 앞에 들이댄다. -_- 부글부글.... 부를 줄 아는 노래 리스트가 점점 늘어난다. 작은 별, 사과같은 내 얼굴, 아빠!("아빠~ 힘내세요~" 하는 노래), 떴다 떴다 비행기와 노부영 몇 곡 등을 할 수 있는데, 리듬없이 랩처럼 박자만 존재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익숙해지지 않고서는 노래를 부르는 거라고 눈치채기 어렵다. ^^; 이제 슬슬 리듬도 생겨나는..
윤우에게는 새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듯 하다. 파주출판단지에서 사온 책들도 대부분 베스트에 들어갔고, 이번에 새로 구매한 책들도 금새 좋아하기 시작했다. 삐뽀삐뽀 도와주는 차 - 앤드류 크로우슨 그림/시공주니어파주출판단지에 두번째로 갔을 때 사온 책. 아기가 서점에서 나를 기다리는 걸 너무 지루해하는 것 같아서 시공사 서점은 나 혼자 내려갔었는데,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게 종이로 된 장난감 자동차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남편과 윤우를 불렀고, 윤우는 그 자동차들을 너무 잘 가지고 놀았다. 급기야 남편이 '다 필요없고 이 책 사면 되겠는데?'라며 강력추천하여 샀던 책. 책이라기 보다 판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세트 개념이 강한데, 요즈음은 책도 곧잘 빼와서 읽어달라고 한다. 한 책에 ..
* 말이 많이 늘었다. 21개월 반 때쯤 처음 "돈까스"라는 말을 따라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이후 사람들의 말을 따라하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해졌고, 이제 제법 많은 말들을 한다. 명사와 동사를 이은 간단한 문장을 만드는 수준. 그런데 비슷한 발음으로 하는 말들이 너무 많아 상황에 따른 유추가 필수다. 예를 들어 '아파트'는 발음 그대로 아파트도 되고 엘레베이터도 된다. ^^;;;; 내가 너무 못 알아들어서 가끔 미안하다. 본인도 내가 답답한 것 같다. ㅎㅎㅎ 몇 번 시도하다 내가 막판에 알아들으면 엄청 신나 한다. 영어 교육 시기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돌 때 즈음 시작하라는 부류와 초등학교 즈음 시작하라는 부류가 있다. 처음에는 나도 간간히 영어를 섞어 써가며 윤우의 이중언어 꿈을 키웠으나..
**수면일지** - 하루 한번 낮잠 12시~ 1시 낮잠은 하루에 한 번으로 정착되었다. 점심시간이랑 낮잠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살짝 난감하기도 한데,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먼저 먹이고 재우기도 하고 자고 일어난 후에 늦은 점심을 먹이기도 한다. 밥을 먹지 못하고 자게 될 것 같은 경우 빵이나 떡 등 간식을 먹이는 편. - 밤잠 정착은 언제쯤... 아기띠로 협박하지 않아도 뒹굴거리며 잘 잠이 들더니 22개월이 된 시점부터 갑자기 다시 밖으로 나가겠다며...ㅜ.ㅠ 심지어 아기띠로 안아서 재워달라고 성화...으악! - 새벽에 꼭 꺤다 21개월 정도부터 새벽에 '확실히' 깨는 버릇이 생겼다. 예전에는 중간에 깨면 침대에 올라와 같이 잤었는데, 이제 침대로 안 올라오고 나가버린다. 그리고선 물을 한 모금 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