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 (208)
고래가 부르는 노래
유아기에 아이들은 평생 할 효도를 다 한다더니, 윤우가 요즈음 한창 예쁜 짓을 많이 하는구나. 깜짝 놀랄 정도로 알아듣는 말도 많아지고, 좋고 싫음이 더 분명해져서 이제야 정말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느낌이 든단다. ^^; 귤 사진을 보여줬더니 냉장고로 기어가 귤을 꺼내라며 문을 열라고 하기도 하고,(바나나 사진을 보면 다용도실을 가리키지~) 소방차 사진을 보여주며 "빨간 자동차가 삐뽀삐보~♬" 노래를 불러주었더니 이제 소방차 사진만 봐도 몸을 흔드네. 사물 이름을 알고 싶어하는 명명기가 이 시기에 온다고 하는데 딱 그 때인 것 같다. 세상 모든 것의 이름을 알고 싶어 하는 윤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를 보고 "응응"하면 이게 뭐냐는 의미. 이름을 이야기해주면 그 이름을 머리 속에 꼭꼭 담아두려는..
윤우가 아프다. 한달 넘게 기침, 콧물을 질질 끌어서 결국 대학병원에 데리고 갔는데도 신통치가 않네. 지난 주 주말에는 열이 갑자기 올라서 한밤중에 아빠와 함께 응급실로 출동하기도 했었지. 항생제 먹고 나서 잠시 좋아지는 것 같더니 어제부터 다시 열나고 노란 콧물을 질질 흘린다. 2주 사이에 신종플루 검사만 2번 하고, 타미플루까지 먹이고 법석을 피웠는데, 결국 2번 다 음성이고 윤우는 여전히 아프다. 돌까지는 감기도 잘 걸리지 않아서 소아과에서 애기 잘 키웠다고 엄마가 칭찬까지 들었었는데, 모유를 끊어서 윤우 면역력이 약해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구나. 한 달 내내 약을 밥처럼 먹는 윤우가 안쓰럽구나. 어서 나았으면... 잠들고 나서도 자꾸 깨서 운다. 옆에 누군가가 없는게 싫은 모양이야. 앞으로 윤우..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작성했던 글************************************************* 윤우가 음악에 흥미를 많이 보이기 시작한 게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 전에도 아기 체육관 치며 들썩거리긴 했지만, 요즈음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아기들은 음악 나오면 몸을 흔드는데 윤우는 뚱~ 하길래 음악에 취미없는 저희 부부 닮았나부다 했어요. 그런데 한 2주전에 CD를 틀어주었는데, 몸을 들썩거리며 좋아합니다. 음악 안 좋아하는 아기들 없다더니 윤우도 예외는 아니었나봐요. 단지 언제나처럼 좀 늦었을 뿐..ㅎㅎ 영어노래, 우리동요, 모두 좋아하는데 특히나 리듬을 심하게 타는 게 전래동요였습니다. 아이즐의 영어동요, 우리동요, 전래동요가 샘플로 4개씩 들어있는 CD가 있..
몸에 밴 어린시절 -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석규 외 옮김/가톨릭출판사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어찌보면 발칙하고 싸가지없지만 또한 오래된 다짐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아기를 낳게 되었다. 아기를 키운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어린 나를 대했던 엄마의 태도와 행동에 분노하기 보다 연민을 갖을 만큼 세월이 쌓였다. 하지만 난 여전히 두렵고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그 긴장의 끈을 좋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다. 이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그리하여 내 아기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따뜻함만 가득하기를. 이 책은 그 노력의 일부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윤우의 잠패턴이 심하게 꼬였다. 10개월째 들어 애를 먹이던 낮잠시간이 규칙적으로 변하고 밤잠도 길어지면서 수면일지조차 쓰지 않았었는데, 갑작스럽게 이번 주에 급격하게 변해버린 거야. 낮잠을 재우려고 아기띠로 안으면 심하게 버둥거리면서 빠져나오려고 하고, 밤잠을 자기 시작한 이후로 자주 깨기도 한다. 심지어 어제는 밤잠을 자다 일어나서는 저녁 11시까지 자지 않았어. 그것도 겨우겨우 분유를 먹이고 달래서 재울 수 있었단다. 그러다가 오늘은 급기야 11시부터 1시까지 1번의 낮잠밖에 자지 않았다. 낮잠이 한 번으로 바뀌는 시기는 18개월 쯤이라고 알고 있는데, 벌써 잠패턴이 바뀌려는 걸까? 아니면 독감 주사 맞은 이후에 몸이 좀 안 좋아졌나? 윤우가 잠을 안자면 엄마는정말 피곤해진단다. 윤우와 놀아주어야 ..
윤우와 못 본지 만 4일째 되어 간다. 세상이 아무리 떠들어도 내 주위는 고요하여 우리 가족과는 상관없는 일로 은근 치부해버리고 있던 '신종플루'에 엄마가 덜컥 걸려 버리고 만거야. 지난 일요일 저녁부터 콧물이 수돗물처럼 줄줄 나와서 심한 코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오후에 낮잠을 잠깐 자고 일어나보니 온 몸이 화끈화끈. 열을 재어보니 38.5도 였다. (급성열성호흡기 증상이 있다더니 정말 "급"이었다. 콧물도 갑자기 줄줄 흘렀고 열도 갑자기! ) 놀란 마음에 잠실 할머니께 와주십사 전화드린 후에 할머니가 오시고 나서 거점병원으로 향했다. 그날따라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병원에 갔더니 온도가 36.7정도로 내려가 있었다. 일단 감기약만 받고 나왔다. 그래도 혹시 몰라 윤우를 할머니..
어린이와 그림책 - 마쯔이 다다시/샘터사 리뷰만 보고 남들따라 그림책을 사는 '안전빵'만 고집했다면 한번쯤 자신의 눈으로 그림책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 아주 분명하고 깔끔한, 그러면서 어느 정도는 충격적인 그림책 가이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림책의 으뜸가치는 즐거움과 기쁨이어야 하다. -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 사진 오려서 스크랩북 만들어 주기 그림책은 -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어야 - 색은 내게 뛰어들고 모양은 내가 들어간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얼마만큼 풍부하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가' 이다 귀여움과 ..
드디어 윤우가 걸었다! 모두가 모두가 기다리던 그 한 걸음! 며칠 전부터 걸음마 연습을 시키면 웃으면서 재밌어하더니, 오늘은 용감하게 발을 혼자 떼었다. 블럭 하나를 손에 쥐고 일어서서는 엄마에게 주려고 하는데 내가 멀리 있자, 조심조심 5걸음 정도 걸어서 와 안기는 윤우. 엄마는 너무 신기하고 기뻐서 윤우 등을 힘차게 토닥이며 칭찬을 퍼부어 주었단다. 이제 한 두달 안에 아장아장 윤우가 될 것 같다. 윤우는 이제 먹는 것도 나눌 줄 안다. 지난 일요일에 상윤이네 놀러 갔을 때, 둘이 튀밥을 함께 먹었는데, 윤우가 손에 한움쿰 튀밥을 쥐더니 상윤이에게 내밀었어. 냉큼 받아먹는 상윤이. 눈에 꼭 담아두고 내내 꺼내 보고 싶을 만큼 예쁜 모습이었어. 상윤이는 그 나이 또래 아이답지 않게 윤우가 자기 장난감을..
조촐했던 윤우 돌잔치가 끝났다. 가족들과 이모 두분만 함께 했던 정말 작은 잔치였는데, 잔치는 잔치인지라 여러가지 준비할 것이 많았다. 돌 떡케익, 돌앨범과 액자, 작은 꽃바구니 2개, 윤우 사진 슬라이드(노트북으로), 돌잡이 용품까지! 성대한 돌잔치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도 준비과정에서 수월하게 풀리는 것이 없어, 엄마, 아빠는 잔치 준비하는 긴장감은 여실히 느꼈단다. -_-;;;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찜해놓은 돌 떡케익 업자는 돌잔치 이틀 전에 연락해보니 제주도 여행을 가 있고, 돌앨범과 액자는 잔치 하루 전까지도 확답을 안 주다가 당일날 전화해보니 배달 트럭에 사고가 있었다고 하고, 노트북은 AS 들어가고, 돌잡이 용품 중 엄마가 바라는 우주선 장난감은 배달이 늦어 확인해 보니, 수입해 오는 ..
요즈음 윤우는 식탐이 엄청 늘어났다. 식탁에 사과나 바나나가 있는 걸 보면 먹겠다고 난리를 치고, 쌀튀밥을 보면 계속 손가락질이다. 지난 주만 해도 이유식 안먹고 분유로 연명하던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야. ^^;; 이유식 먹을 때 입도 크게 벌리고 양도 예전 양으로 돌아왔다. 신체성장을 둔화시키고 뇌기능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아기들이 잘 안먹는 시기가 있다고 하던데, 윤우는 벌써 뇌 성장을 끝낸건지..^^;;; 어쨋든 잘 먹으니 기분이 좋구나. 안겨서 윗마을을 보겠다는 열망은 거의 최고 수준이다. 땅위를 보고 싶다던 인어공주의 열망이 이러했을까나. -ㅁ- "안 돼!"라는 부정적인 말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기용으로 바닥생활이 맞춰지는 만큼 "윗세계"는 윤우가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들 투성이..
돌선물로 받은 블럭이 있었는데, 윤우는 이제까지 통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남자아기들은 색상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원목 그대로의 색인 블럭을 사주어도 되긴 하지만, 놀아주는 엄마도 좀 즐거워야했기에 ^^;; 파스텔 색깔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블럭으로 지인에게 선물 요청을 했었지. 쌓는 시범을 계속 보여주여도 무너뜨리고 무너진 걸 또 헤집는 것만 좋아하더니, 요즈음 블럭의 재미를 하나 발견한 모양이야. 상자 안에 모아진 블럭을 하나 하나 밖으로 빼는데, 그 중 몇 개는 엄마에게 쥐어준다. 하지만 아직 무언가를 나눈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은 것이, 1. "주세요~"라는 것에는 반응하지 않고 2. 주는 것은 오로지 블럭 뿐 (그것도 블럭 중 선택된 모양들만) 이기 때문이다. 나눈다기 보다 "이것 좀 저리..
알파걸들에게 주눅 든 내 아들을 지켜라 - 레너드 삭스 지음, 김보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여자아이들에게 성적으로 밀린 아들들 어떻게 끌어올려주나"에 대한 진부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했다. 목차라도 살펴봤다면 그런 생각은 안 했을텐데...^^;; 이제까지 봤던 아들육아서 중 가장 알짜배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를 목적어만 "아들"로 바꾸어 놓은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진정 남자아이의 특징과 그에 따른 올바른 교육방법과 육아방법을 제시한다. 주제에 따라 분병하게 챕터가 구분되어 있고 마지막에 친절하게 일괄정리도 해주기 때문에 내용이 아주 쉽게 머리 속에 정리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돌이 된 걸 기념이라도 하듯이 요즈음 윤우는 많이 달라졌다. 생일 바로 하루전이었던 3일에는 '두 발로 혼자 일어서는 퍼포먼스'를 수차례나 보여주었어. 밥솥에서 김빠지는 "치~익"소리에 항상 엉덩이를 들썩이고 "어, 어" 거리면서 반응하는데, 청주에 내려갔던 그 날은 유난히 밥솥소리에 흥분하다가 번쩍 일어나 버린 거야.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까지 호들갑을 떨며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업되었는지 몇 번씩이나 일어났단다. 그 날 이후로 일어서기에 자신감이 붙은 모양이야. 오늘 러닝홈에서 음악소리를 틀고 일어서서 박수를 치더니 내친 김에 무릎까지 구부려본다. 무릎은 조금 무리인지 한두번만 시도. 이제 정말 걸음마를 뗄 날이 머지 않은 것 같구나. 곤지곤지도 요즈음 추가된 기술. 이건 집중적으로 ..
버튼본능 윤우. 오늘 처음으로 동물소리 그림책의 버튼을 눌렀다. 윤우가 버튼에 관심을 보인게 아마 한달 전쯤? 리모콘, 핸드폰 좋아한거야 아주 오래전부터였지만, 그것들의 버튼에 집착하기 시작한건 최근이지. 동그랗고 볼록나온 건 일단 누르고 본다.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에 큰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어. 아기 리모콘도 잘 가지고 놀고 전등켜기도 좋아하고 자동차 작동 버튼 누르는 것도 잘 하는데 유독 그림책의 소리 버튼만은 오랫동안 누르지 않고 있었다. 매우매우 많이 보여주었는데도.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손으로 꾸욱~ 누른다. 하지만 동물과 소리의 매치는 아직 무리~ ^^;;; 오늘 유리드믹스 수업의 재료는 고무찰흙이었는데, 손으로 꾹꾹 눌러보는 것은 윤우가 최고였지. -ㅂ- 아마도 버튼에 ..
7월 말, 윤우 9개월 중반때쯤 젖이 모자라기 시작하는 듯 하여 처음으로 분유를 주었는데, 많이 먹으면 30정도였지. 그런데 요즈음은 180을주어도 원샷. -0-;;; 몇 주 전에는 그래도 한 3번쯤은 숨을 고르면서 먹었는데, 이제는 빨대에서 입 한 번 안뗀다. 이제 젖은 거의 먹지 않아. 돌때쯤이면 젖을 떼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고, 윤우가 원하고 젖양이 충분하다면 계속 먹일 작정이었다. 굳이 일부러 젖떼는 단계를 거칠 생각은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젖떼기가 되고 있네. 윤우가 빠는 시간이 줄어드니까 젖양도 줄은 것 같아. 처음 젖양이 부족하다고 느껴 분유를 주기 시작한게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는지... 엄마젖 먹겠다고 찡찡거리지는 않지만 아직도 젖빠는 건 좋아한다. 어제는 "윤우야~ 젖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