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 (208)
고래가 부르는 노래
교통 : 분당선 모란역까지. 모란역 5번 출구에서 쭉 걸어나오면 모란시장 입구가 보인다. 이동경로 : 모란시장 3바퀴. 길 건너 뉴코아아울렛에서 아이스크림. 장 서는 날 : 4와 9가 있는 날.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현주언니 소개로 알게 된 평온님의 블로그에 요즈음 자주 놀러간다. 평온님은 아직 날 모르시니 놀러간다기보다 그냥 기웃거리다 온다는 표현이 맞는데(ㅎㅎ) 아이들과 이 곳 저 곳 놀러다니신 글을 보니 갑자기 나도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윤우는 이제 제법 자라 '견딜 만한' 나들이 동지가 되었다. 하지만 내년에 윤우를 유치원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내가 윤우와 온전히 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8개월 정도 뿐이다. 갑자기 조바심이 났다. 덥다고 둘이 마주보고 혀만 ..
여행 경로 : 만리포 해수욕장 -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http://www.agroland.co.kr/) 일정 : 2011년 6월 11일 누구와 : 가족끼리 버찌씨 중 한 명인 선희의 아들, 지성군의 돌잔치가 있었다. 물론 그녀의 고장, 당진에서. 선희가 정착하기 전, 당진은 삽교천 들렀을 때 스친것 말고 나와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꽤나 익숙하고 친근해졌다. 좋은 날씨 탓에 요즈음 콧바람이 든 우리 가족은 당일 당진행 여정에도 여러 코스를 삽입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부랴부랴 준비해서 출발! 11시 정도에 만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만리포 해수욕장은 서해안 해수욕장인데도 갯벌이 없는 모래해변이다. 물도 꽤나 깨끗하고 수심도 얕고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참 좋다. 예전에..
교통 : 분당 ~ 백병원까지 광역버스, 을지로 입구역까지 도보 후, 을지로 입구역에서 시청역까지 지하철. 돌아올 때는 시청 부근에서 백병원 쪽까지 도보 후 광역버스 타고 컴백. 이동경로 : 덕수궁 돌담길 -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 덕수궁 - 시청 앞 분수 5월, 6월 정말 싱싱한 날씨다. 따뜻하고 시원하고 높고 푸르고.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가 없다. 드라이버였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겠지만, '나혼자 드라이빙'을 허락받지 못한 나는야 초보운전. -_- 그래도 윤우를 데리고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이리저리 나갈 일을 자꾸 만들게 된다. 요즈음 블로그를 통해서 좋은 언니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분들이 원조 뚜벅이!! 이 뚜벅뚜벅 행렬에 나도 살짝 끼어 이리저리 마실을 다니는 중이다. ^^ 6월 2일에도..
매번 그랬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수직으로 성장한 느낌이다. 하루아침에 다른 아이가 되 버린 것만 같다. 신체 능력에서 다른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언어능력까지 참 여러 면에서 쑤욱 자라고 변했다. 놀랍고 대견하고 신기하기도 하지만,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이제 윤우의 '유아기'가 막바지로 가고 있다는 것. 보석같은 순간들이 먼지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어쩔 도리도 없이 그저 바라보고 있다. 1. 자동차가 궁금해요 시작은 SM5, 스펙트라였다. 동네 친구인 상윤이네 자동차와 아빠 빵빵. 특히나 자주 보이는 SM5를 너무 반가워하며 아는 척을 하더니, 이제 보는 차마다 이건 무슨 차냐고 묻기 시작했다. 그 때마다 차 뒤에 가서 이름을 확인해 준다. 나도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차종을 잘 알았는데....
3세와 7세 사이 - 김정미 지음/예담Friend 부제목은 '자기주도형 아이는 7세 이전에 결정된다.'이다. 요즈음 육아, 교육의 가장 핫(hot)한 용어인 '자기주도'를 들먹이며 독자들을 유혹하지만 첫인상과 달리 내용에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출판사의 이러한 '호객 행위'때문에 오히려 멀어지게 되는 책들이 요즈음 너무 많다.) 그렇다고 '자기주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 시장의 또 다른 마케팅 용어로 변해서 나에게는 비호감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사실 부모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의무는 이것이다. 자식을 '자기주도형' 인간으로 만드는 것.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동기화되어 삶을 열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인간. 이것이 순수한 자기주도형 인간의 뜻이다. 주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
여행 경로 : 28일 - 안성 너리굴 문화 마을 29일 - 천안 독립 기념관 일정 : 2011년 5월 28일 ~ 29일 숙소 : 천안 에벤에셀 펜션 누구와 : 버찌씨 커플들 (선희 가족, 영주 커플) 버찌씨들과 중학교 때 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만남' 약속은 92년 이후로 10년을 지켜오다 깨져버렸다. 남자친구가 생겨도! 남편이 생겨도! 이 날만은 만나서 함께 하자던 약속이었는데, 정작 남자친구가 생기자 슬슬 약속을 깨는 녀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약속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던 나는 무척 실망했지만, 이미 마음 떠난 애인처럼 떠나가버린 친구들 마음을 돌려세울 순 없었다. 그렇게 4, 5년이 흘러가고 우리 모두 자기 짝을 찾게 되었다. 그 중 몇몇은 결혼을 하고 또 그 중 몇몇은 아이를 낳았다. ..
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 신철희 지음/경향에듀(경향미디어) 윤우가 내가 했던 말 따라하는거야 새로울 게 없는데 이게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다. 적절한 상황에 맞춰서 골라쓴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요즈음 계속 따라하는 말은 "몇번 말해!"와 "~~하지 말라구!" 자기가 원하는 것이 저지당했을 때 목소리를 높여서 저 말을 한다. 엄마가 자신에게 할 말을 미리 한다는 뉘앙스인데, 횟수가 늘어갈수록 엄마, 아빠한테 말하는 대화 속에서도 저 말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말을 잘 못 알아들으면 "~~~라구!"라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가 아이에게 말할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어른에게 이런 말투를 쓰니 저게 참 예쁘지 않은 말이라는 게 한번에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육아서를 펼쳤다...
스스로 약속을 했었다. 때리지만 말자. 큰 소리로 훈계라는 것까지는 천천히 고치더라도, 적어도 때리지는 말자고. 그런데 오늘도 양치를 시키다가 엉덩이를 팡팡 때려버렸다. 예전에는 아무 소리 안하더니 오늘은 "아프다..."라고 한마디한다. 이미 흥분할대로 흥분한 나는 "그럼! 당연히 아프지!!!"라고 하며 윤우 입을 억지로 벌리고 양치질을 했다. 물론 볼과 턱이 잡힌 윤우는 큰소리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분노를 양치를 끝내고는 우는 윤우의 눈물을 닦고 안아 주었다. 정말 너무 속상하고 미안했다. 화를 참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낮잠을 재우기 위해 침대에 같이 누웠는데 누운 윤우의 옆얼굴을 보니 너무나 미안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윤우가 돌아서 나를 한참 보더니 ..
새책에 대한 거부가 시작되었다. 이 전까지는 사주는대로 읽어서 윤우는 새책 거부가 없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즈음은 새 책을 사주어도 흥미를 느끼고 받아들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책을 살 때 더 고민하게 되었다. ㅜ.ㅠ 30개월이나 되었는데도 아직 윤우의 취향을 파악할 수가 없다. 이런 건 권수가 많은 전집을 읽어주다면 알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집에 전집이 없다보니...그래도 내가 단행본 구매를 고집하는 건 단행본 중에 훨씬 알찬 책들이 많다는 믿음도 있고 윤우책을 한권한권 고른다는 즐거움 또한 크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는 알라딘 중고를 통해 책을 구매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멋진 책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이전에는 누구의 손에 있었을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야기책..
부모와 아이 사이 -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양철북 너무나도 유명한 육아서의 고전. 1965년 출간. 물론 위 책은 개정판이다. 그래도 기본 내용이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면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에 나왔던 칭찬의 역효과를 여기에서는 미리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역량에 대해 스스로 결정내리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에 나온 내용 그대로이다. 또한 폭력의 무용함을 이야기하면서 적절한 비유를 든다. 컴퓨터가 고장나면 무턱대고 때리지 않고 먼저 살펴보지 않나. 아이들은 컴퓨터보다 물론 상위이다! 감정을 받아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양육서는 많은데 이 책에서는 정말 명쾌하게 그 이유를 이야기해 준다. 감정이야말로 누가 제지할 수 없는 자유의 영역이며 제지되어야 할..
30개월이 되자 윤우는 다른 아이가 된 것만 같다. 참을성, 자제력이 커진만큼 아이러니하게 반항도 늘었다. 하라는 걸 일부러 안하고 심지어 반대로 하기도 한다. 매일매일 커다란 시험대에 올라선 기분이다. 잘 헤쳐 나가고 싶은데... 1. 지루한 기싸움 밖에 나간 후 더러워진 손으로 자꾸 코와 입을 만진다. 아마도 비염때문에 코가 간지러워서 일 듯 싶은데, 간지러울 때마다 엄마에게 말하면 닦아주겠노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잘 듣지 않는다. 의도적으로 안 듣는 건 아니고 간지러우니 자기도 모르게 먼저 손이 올라가는 것 같은데, 며칠 전에는 그 모습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서 코를 만지고 있는 윤우 손을 매섭게 내쳤다. 금방 다시 손을 코에 올리더니(반항!) 억울한지 엉엉 울어버린다. 울어놓고는 으레 그렇듯 눈물..
웅진 곰돌이와 아이챌린지 사이에서 갈팡질팡, 둘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는 아기 엄마들이 지금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아이챌린지 1단계에 너무나도 만족했기 때문에 2단계도 연장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곰돌이를 하는 옆 동 상윤이를 보고 '이건 어떤가~?'하고 기웃거리게 된 것이다. 곰돌이와 아이챌린지의 차이점에 대해 비교해놓은 정보는 차고 넘치나 아이챌린지와 달리 곰돌이에 대한 상세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에도 내용이 없으며 설명을 원하면 영사를 보내주겠다는 식이다. 방문판매 형식때문에 이런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불친절한 마케팅임에는 분명하다. 홈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매달, 같은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편집해서 전단지를 만드는 아이챌린지와는 확실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결..
양육쇼크 -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물푸레(창현) '아이 키우기'만큼 견해가 분분한 영역도 없지 싶다. 게다가 그 의견들은 '다양함'을 넘어 '극단적 대응각'에 서 있기도 하다. 실제로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는 일본의 육아 전문가라는 사람이 푸름이 아빠처럼 '한글 떼기(문자 익히기)'의 유용함과 중요성을 무던히도 강조했는데, 텔레비전에서는 언어학 박사라는 사람이 나와 '신경 축색돌기의 성장시기'를 언급하면서 5~6세 이전에 문자 가르치기는 생리적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거다. 여기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이제까지의 양육법들이 잘못되었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책. 학자들이 버젓히 내놓은 연구결과들이 있는데 이 중요한 결과들이 신앙처럼 지켜지고 있는 육아습관때문에 의도적으로 ..
1. 완벽주의자 나한테 이런 기질이 있던가? 아니면 현수? 아니면 조부모 중 한 쪽? 약간 완벽주의적 성향이 보인다. 어릴 때부터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나 먼지 집어와서 버리라고 내미는 거야 많은 아기들이 그런다니까 그러려니 싶었다. (우리 엄마는 '어머~ 이건 날 닮았구나' 하셨지만...) 그런데 요즈음은 모양 맞추기나 스티커 붙이기를 할 때 각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엄청 짜증을 낸다. 아직 손놀림이 서툰 윤우가 하기에는 무리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일로 짜증을 내니 안타깝다. 그런데 며칠 전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유치원 때 산타할아버지에게 자석낚시놀이 세트를 선물로 받았는데, 낚시가 잘 안되어서 어찌나 짜증을 냈던지 엄마가 "애 성질 버리겠다"며 내다버리셨었다. ;;; 내 성격처럼 크는건가...
부모내공키우기 - 이남수 지음/민들레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지켜야할 원칙을 지키며 소신있게 아이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듣고 싶어 고른 책이었다. 그런데 책을 끝까지 읽기가 참 어려웠다. 몇번씩이나 읽던 책을 내려놓고 숨을 골라야 했다. 꼭 공지영의 읽을 때처럼...부정하고 싶은 세상의 치부를 드러내 보여주는데, 그걸 마주하고 앉아 있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솔빛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반장이 되어서 솔빛엄마가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겪는 일들이 나열되는데...이게 정말 현실일까 싶어 눈을 감고 싶어졌다. 스승의 날, 어린이날에 다른 반과 경쟁하듯이 치장하고 물건을 사야하고, 조금이라도 소박하고 의미있게 행사를 진행하고자 하면 담임 선생님이 우리반만 너무 튄다. 이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