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하루歌 (80)
고래가 부르는 노래
갑자기 추워진 날씨. 미처 준비하지 못한 듯, 사람들의 가을 옷에서 모두 옷장 속의 주름이 보인다. 차가운 공기에 당황한 사람들의 아침기분까지 느껴지는 뒷모습들.
몇 년 전부터 일반 대중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창덕궁의 비원. 그 이름도 이름이거니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다는 제한때문에 더욱 호기심이 드는 곳이었다. 게다가 세계문화유산이지 않은가!!! 사실 대학교 때 상경한 이후로 창경궁, 덕수궁 등 여러 궁궐들을 다녀보았지만, 경복궁과 덕수궁을 제외하고는 왠지 잘 분간이 안되는 상태..-_- 하지만 창덕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목요일 자유관람일을 제외하고 다른 요일에는 가이드와 함께하는 제한적인 관람만 가능하다는 옥류천 코스를 다녀왔다. 인터넷으로 해당 요일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는데 하루에 3번 이루어지는 관람의 한 회 제한 인원은 30명 정도. 하지만 아주 경쟁이 치열한 것은 아니어서 일주일 정도 여유를 둔다면 충분히 인터넷 예약이 가능한 듯 ..
내가 정보를 찾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는지라, 이번에는 현수가 여행지를 골랐다. 며칠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더니 결정했다는 곳은 미천골 자연휴양림.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곳으로 계곡과 바다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여행을 가는 날은 푹푹 찌는 여름날씨가 끝나려는지 장대비가 내려 쌀쌀했다. 강원도에 들어선 이후에도 비가 그치질 않더니 양양에 다다르자 하늘이 말갛게 드러났다. 지난 번 청평 자연휴양림에서 느낀 실망감때문에 이번에도 별반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생각보다 훨씬 정갈하고 푸르른 자연 속이었다. 휴양림 내 펜션에서 짐을 풀고 나와 펜션 바로 앞 계곡물 앞 그네에서 흔들거리고 있는데 펜션 주인 아주머니께서 휴양림 안쪽으로 더 올라가 보길 권하셨다. 여러가지 볼 거..
성남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지역주민 인문학 강의 시리즈 중 여름학기, 수료증을 받았다. 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료증을 수여한다는 말에 강의가 시작하는 첫날부터 굳게 다짐했던 전출!! 일본으로의 여름휴가 일정을 바꿔놓을 만큼 내가 유난히도 목을 맸던 그 수료증을 받은 것이다. 사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의의 수료증이라는 게 사회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회사를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나에게 들이닥친 자유시간을 스스로 현명하게 활용했다는 면에서 나에게는 꽤 의미있는 결과. 어떠한 의무감도 없이 혼자서 24시간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스스로의 생활에 대한 책임감도 없어지고 나태해질 수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지적(知的) 도전도 쏠쏠했..
오랫만에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토익보기 위해서..^^;; 토익을 신청할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한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점수를 쑤욱~ 올려놓고 다음 취업에 활용하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공부는 제대로 안해주시고 토익보기 이틀 전에야 새롭게 바뀐 토익, 그나마 한 번 경험해 보고 가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모의고사 한 번 본 것이 전부..ㅜ.ㅠ 신청할 때는 별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배가 뽈록 나와서는 토익시험을 보는 모습이 왠지 부끄부끄하여..-_-;; 누가 눈치챌까 토익시험장에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가방으로 배를 가려 주었다. 시험은 듣기평가가 모의시험보다 어려웠다. 게다가 에어컨이 설치안된 교실에서 시끄럽다고 선풍기도 끄고 창문도 모두 닫은 상황.. 오..마이.. 긴가민가 찍었던 문제들이 효자 노릇을 ..
모니터링 수업의 마지막날. 각 조별로 선택한 주제에 대해서 발표를 하고 모니터링단 임명장을 받았다. 우리 조 이외의 다른 조들은 모두 새로운 행사와 홍보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서를 만들어서 발표했다. 재단에서 재정적 지원을 해 줄 수는 없는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라는 것을, 발표 후에 각 조의 재단 직원분들이 폭로..^^;; 우리 조는 모니터링이라는 취지에 맞게 현재의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개선안을 내놓았는데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여겨졌었는지, 재단장님이 유일하게 딴지를 안 거시고 패스되었다. 모든 조의 발표가 끝난 뒤에는 각자 임명장을 받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는 의미. 다과 시간에는 재단쪽에서 준비한 와인와 각종 과일 외에 참석자들이 집에서 챙겨온 음식들로 식탁이 아주아주..
일요일부터 붙잡고 있던 모니터링 업무를 월요일 모임 막바지 되어서까지 끌어안고 끙끙거렸다. 사실 완벽하게 하려면 끝이 없고 생각했던 것들을 심플하게 정리만 해내면 되는건데 마감때까지 괜히 똑같은 내용가지고 끙끙거리는 버릇은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그 작업분으로 문화재단 직원분께 함께 들어와서 연구하자는 농담 반 진담 반 얘기까지 들었으니 어느 정도 성공..^^* 6시 반에 모니터링 팀 분들과 문화재단 직원분들과 오삼불고기를 먹은 후 호프집으로 이동하여 나는 난생처음 호프집에서 주스를 마셨다. ㅎㅎㅎ 문화재단의 직원분들은 한 분은 연극을 하시다가, 또 한분은 트럼펫(음..잘 기억이 안나는데 어쨋든 관악기)를 하시다가 문화예술 연구기획 쪽으로 빠지게 되셨다고 한다. 예술경영 쪽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성남지역의 대안통화 시스템인 문화통화 "넘실"에 대한 모니터링팀에 참가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 통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다 함께 모이는 총회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안통화인 대전지역의 "두루"에 대해 책에서 읽고 대안통화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좋은 기회에 참여까지 하게 된 것이다. 받은 통장을 들고 3시에 아트센터의 컨퍼런스홀에 도착했다. 예상은 했었지만 총회에 참석한 사람 수는 저조했다. 자발적으로 총회까지 나오는 적극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어찌보면 자연스럽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난관은 오늘의 날씨가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더.웠.다. T0T 어쨋든 예정된 시간을 10분쯤 넘긴 후 총회 시작. 이제까지의 문화통화 사업의 현황을 문화재단 쪽에서 발표한 후 문화통화 ..
성남 문화재단 모니터링단 교육 첫 날. 6시 20분쯤 도착하여 재단 측에서 준비해준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고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참가한 총 21명의 각자 소개가 있었는데, 역시나 주제가 주제인지라 문화 예술계 쪽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특히 아트딜러를 하고 계신 분과 늦은 나이에 문화컨텐츠학과 대학원 과정을 졸업하신 분 등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경험자분들이 계셨다. 나중에 여러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볼 수 있을듯. ^^ 첫번째 강의는 태평4동을 무대로 이루어졌던 "우리동네 문화공동체 만들기" 프로젝트와 그 결과에 대한 설명이었다. 요즈음 한국토지공사의 공익광고에 나오는 동네 벽화그리기의 무대가 태평4동이라고 한다. 태평 4동은 성남이 처음 주거중심 신도시로 계획되었을 떄 시발..
오늘의 인문학 강의는 푸코의 사상을 기초로한 "근대 도시 건축과 권력"이라는 주제였다. 푸코의 사상을 현대 "도시"에 적용시키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사실 이것이 주제인데도 말이다.) 푸코의 사상에 대해 아주 알기쉽게 설명을 들어서 이전에 사회학과에 다닐 때보다 더 푸코를 자세히 알아버린 느낌마저 들었다. "성의 역사"와 "감시와 처벌"을 부분적으로(전권도 아니고...) 읽으면서 어질어질했던 경험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래도 계몽주의적 근대화의 입장을 옹호했던 칸트가 지리, 문화적으로 좁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영혼 통제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대학교 수업때 들은 기억이 간간히 떠올랐다. 등록금이 아주 헛되지는 않았나 보다. ㅜ.ㅠ "오늘..
현수가 늦게 출근하는 날이라 오후내내 함께 했다. 오전에 일찍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 등록을 한 후 철분제를 받아오고 임산부 당뇨 검사 일정을 받아왔다. 다음 번 병원에 가는 날 하기로 했던 검사인데, 공짜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11시쯤에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전을 보고 싶었는데 용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이리저리 미루고 있던 터였다. 전시회 비용이 만원이나 했는데 이제까지 실물로 보기 어려웠던 이슬람 지역의 문물을 보게되어 신기했다. 전시 막바지에는 이 지역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신라시대의 유적 몇 점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리병과 장식보검, 서역인 토우 등이었다. 손잡이 부분에 금줄이 감겨져 있는 유리병은 사진으로도 많이 본 것이었는데, 금줄이..
오늘의 인문학 강의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님의 특강이었다. 지난 주에 문화기호학의 입장에서 해석한 도시 문화 브랜딩에 대한 실질적 사례에 대한 특강인 셈. 텔레비전 속에서만 보던 분을 실제로 눈 앞에서 뵙게 되니 너무 신기했다. ㅎㅎ - 부산영화제를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 - 부산영화제의 성공요인 - 부산영화제가 부산에 미친 영향 - 부산영화제가 한국 영화에 미친 영향 이렇게 크게 4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하셨는데 2시간 동안 내내 단 한 장의 메모와 자료 화면도 없이 너무 술술~~ 말씀을 잘 하셨다. 영화장면 등 재미있는 시각자료를 미리 준비해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본인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부산국제 영화제가 시작되기 까지의 이야기에서는 사실 졸렸다. -_- 하지만 뒤의 강의는 흥미..
성남문화재단의 ''도시공간에서의 인문학 산책' 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강의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2시간 반정도. 강의신청을 시작하자 마자 일찌감치 신청을 해두었기 때문에 다행히 책상이 있는 지정석에 앉을 수 있었다. 교단과의 거리도 적당하고 위치도 알맞다. 어찌보면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수강생의 대부분은 40대 아주머니들. 간혹 20대 대학생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정말 소수이고 대부분이 주부인 것 같았다. 하지만 강의 주제나 교재를 보면 그 수준은 녹록치 않다. (교재 내용은 교수들의 논문이다..-_-;;) 오늘은 도시공간에 대한 기호학적인 해석에 대한 강의였는데 주제를 향한 정진과 수강생의 수준 사이에서 어쩌지를 못하고 교수님이 쩔쩔매는 바람에 강의 내용 자체는 사실 일반적이면서도 짜임새가 있지는 않았..
언제부터를 어른이라고 불러야 할까. 주민증을 받은 순간, 성년의 날, 처음 월급을 받은 날.. 여러가지 의미를 붙일 수 있는 기념일들이 있지만, 어른이라는 의미는 팍팍하고 건조한 삶을 알고 수긍해가는 어느 날들..로 정의되는 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며칠 전에 전혀 다른 의미로 "어른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주 목요일에 예약 구매를 해두었던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 DVD가 회사로 도착했다. 평일에는 마음 놓고 볼 시간이 없어 주말이 되어서야 10편 정도를 내리 연속으로 보게 되었다. (참, 지금 이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남자인 신랑도 빨강머리 앤을 꽤 세밀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빨강머리 앤 DVD를 샀다고 하자. 곧바로 타이틀곡을 흥얼거리며 두 팔을 벌리고 눈을..
- 영국본토 & 스코틀랜드 갈등 - 영국 이민자를 사귀어 보았는가 -> 영국 유학파에게 면접질문 역지사지 = 글로벌 고용자도 피고용자도 상품 EU에서는 고용이 자유롭다. 싱가폴, 호주, 뉴질랜드로는 고급인력이라면 취업이 쉽다. ● 경력계획서 일상사건을 큰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 사업계획서 구성 - Product definition (능력, 꿈, 희망) - Target Markets (고용주) 교육기관은 검증역할 - Customer / Market requirement Analysis (업종, 조직, 지역) - Competitive Landscape - Development Plan - Marketing & Sales Plan - Maintenance Plan - Exit Plan - Fi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