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양육쇼크> - 부모들에게 숙제처럼 던져진 또 하나의 양육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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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쇼크> - 부모들에게 숙제처럼 던져진 또 하나의 양육서

고래의노래 2011. 3. 6. 16:18
양육쇼크 - 6점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물푸레(창현)


   '아이 키우기'만큼 견해가 분분한 영역도 없지 싶다. 게다가 그 의견들은 '다양함'을 넘어 '극단적 대응각'에 서 있기도 하다. 실제로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는 일본의 육아 전문가라는 사람이 푸름이 아빠처럼 '한글 떼기(문자 익히기)'의 유용함과 중요성을 무던히도 강조했는데, 텔레비전에서는 언어학 박사라는 사람이 나와 '신경 축색돌기의 성장시기'를 언급하면서 5~6세 이전에 문자 가르치기는 생리적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거다.
   여기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이제까지의 양육법들이 잘못되었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책. 학자들이 버젓히 내놓은 연구결과들이 있는데 이 중요한 결과들이 신앙처럼 지켜지고 있는 육아습관때문에 의도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목만큼 심하게 충격적이지는 않지만(독자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아~'하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 부분들이 있었다. 나에게는 '사회성' 부분, 즉 '다른 아이들과 잘 놀기' 부분이 그랬다.

   아이들에게 배려성을 길러준다며 보여주는 유아용 비디오들과 그림책들이 오히려 관계폭력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현재 윤우에게 보여주는 영상물은 '아이챌린지'가 전부인데, 이 책의 이러한 주장은 2단계 연장 결정을 주저하게 했던 원인이기도 했다. 특히나 2단계에서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니 친구간 '부정적 갈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몇 군데 있었으나 그러한 '상황'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일 듯 싶고, 이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상황 이후의 관계폭력('이제 너랑 안놀아!' 처럼)에 초점을 맞춘 것 같지는 않아서 다시 연장을 결정하게 되었다. 상윤이 엄마랑 이야기해 보니 <뽀로로>에서는 많은 에피소드가 이러한 갈등관계에 대해 묘사한다고 한다. 그래서 상윤이는 뽀로로를 보고나면 항상 기분이 안좋아진다고... 윤우에게 앞으로도 뽀로로는 절대 보여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_-;;

   또한 또래끼리 한 공간에 오래두는 것이 경쟁심을 유발하여 공격성을 강화시킨다는 내용도 놀라웠다. 공동육아에서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다같이 모여 나들이를 정기적으로 가는 등 연령별 교류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돌봄'의 문화를 알려주려는 거겠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폐쇄적인 또래문화가 이렇듯 파괴적인 성격이라고까지는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공동육아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다.

   새롭고 때론 놀라운 정보가 있는 책이지만 별을 세개만 준 이유는 내용상의 전개 때문이다. 이 책의 말미에 저자가 밝혔듯이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서는 양면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짓말의 경우 아이의 뇌가 상황을 변별하여 사실을 수정할만큼 뇌가 성숙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 모든 면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일이지만, 그러한 태도때문에 때로 글쓴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알쏭달쏭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A야? B야?"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행간을 읽는 내 능력이 모자란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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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칭찬의 역효과

지능을 칭찬하면 모험과 도전을 꺼리게 된다. 지능의 기대에 부합하는 안전한 결과만 원하기 때문.
과정, 노력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

일부러 어려운 시험을 주고 낭패감을 느끼도록 한 후,
아이 엄마에게 시험결과를 알려주고 아이와 엄마에게 5분간 휴식시간을 주었다.
미국엄마 - 시험에 대한 얘기 회피
중국 엄마 - 시험 얘기를 하며 아이들과 문제 확인, 말투는 단호했지만 웃는 얼굴이었으며 아이를 자주 안아줌.
휴식후 재시험 → 중국 아이들 점수는 33% 오름

똑똑하다고 말해주는 않는 것은 지능에 관해 스스로 결론내릴 기회를 주는 것.

2. 아이들에게 수면은 어른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수면은 어른과 질적으로 다르다.
꿈도 끄지 않는 깊은 수면인 서파수면(slow wave sleep)이 수면 시간의 40% 차지
어휘는 서파수면 단계에 해마에서 합성된다. 발음을 위한 동작 기술은 논램수면단계에서, 감정이 실린 기억은 램수면 단계에서 합성됨.
중성, 긍정적인 기억은 해마가 처리. 수면이 부족하면 해마가 더 큰 타격을 입는다. → 즐거운 기억 못 떠올리고 우울해짐.

3. 아이들의 거짓말

겨우 1%의 부모만이 자녀의 거짓말을 눈치챘을 때 겨우 거짓말에 대한 교훈을 가르치는 기회로 삼는다

거짓말을 하면 벌을 주겠다는 위협은 효과가 없다.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손실에만 의식하게 됨. → 들키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말
"네가 엿보았다고 해도 화내지 않을께. 사실을 말해주면 엄마는 정말 기쁠꺼야."
어린이들은 부모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거짓말을 하므로 <양치기 소년>보다 <조지워싱턴과 체리나무>가 더 효과적.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잘못이라고 말해주는 만큼 정직이 가치있다는 것도 가르쳐주어야 한다.
고자질에 대한 비난이 비밀과 거짓말의 시대를 연다.
이미 아이가 잘못을 했다는 분위기의 질문은 거짓말을 유도한다.

3. 형제 자매

형제가 얼마나 잘 지낼 지 예측할 수 있는 건 큰 아이가 친한 친구와 맺은 관계의 성격이다. 큰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배운 것을 어린 동생에게 적용한다.
정말 중요한 요소는 친구들끼리의 진정한 관계, 즉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마음쓰는 것이다.

형제자매에게 싸우는 이유를 물으니 겨우 9%가 부모의 사랑, 75%가 소유물 때문
외동의 부작용은 없다. 나이차, 성별은 강력한 요소가 아니다.

4. 청소년기의 반항

자녀가 거짓말을 가장 적게 하는 부모의 유형은 규칙을 정해놓고 지속적으로 지킬 것을 강요하지만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부모들은 논쟁이 관계를 파괴한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들은 오히려 관계를 강화시킨다고 생각 → 건강한 논쟁 필요

5. 자제심은 학습이 가능한가

마음의 도구들(Tools of the Minds) : 학업성취도 및 생활태도의 놀라운 변화, 개선을 가져온 어린이집과 유치원용교과과정
- 아이들 스스로 짜는 놀이계획안과 그에 따르는 긴 놀이시간
- 자기주도적, 자기조직적 아이로 만드는 것이 목표
→ 스스로 동기를 부여. 스스로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는 능력

아이가 통제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 이는 두뇌가 집중을 못해서가 아니라 집중할 필요를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음의 도구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과제를 직접 채점하고 친구와 서로의 학습내용을 검토 → 자기 스스로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언제쯤이면 정확히 완성될지 아는 인지적 개발이야말로 아이들에게 무척 중요한 필수요소

매일 저녁 아이는 그 날 배운 글자를 채운 글씨쓰기 종이를 가지고 어린이집에서 돌아온다. 그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자를 골라 동그라미를 쳐보라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잘 쓴 것과 더 잘 쓴 것의 차이를 인식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친구와 함께 읽기'를 변형하여 내가 먼저 책을 읽어준 뒤 아이에게 건네면 아이가 다시 내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루종일 함께 하는 날엔 무엇을 할지 계획안을 적어보고 이를 놀이 시나리오로 확대해보도록 장려.
예를 들어 인형을 침대에 죽 늘어놓으면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름. 인형을 깨워 소풍가거나 학교에 데리고 가라고 귀뜸, 한시간 내내 상상의 꽃을 피우며 논다.

6. 다른 아이들과 잘 놀기

어린이집 연령대는 프로그램 결말에 주어지는 정보와 그 전의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

교훈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대로 배우게 된다. 부모가 싸우고 화해하는 해결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교육적인 프로그램은 관계적인 공격성을 가르치고 있음.

공격성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던 아래의 요소들은 문제가 아니었다!
- 가정 내 갈등 : 싸우는 모습을 안보여주는 것이 해결이 아니다,. 화해과정을 보여주어야!
- 신체적인 체벌 : 문화성격 고려해야 함. 더 자주 맞는 흑인아이들에게 체벌은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음
- 폭력적인 TV : 교육적인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폭력성 증가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
- 학교에서의 따돌림 : 또래끼리 시간을 더 많이 보낼수록 높은 지위를 얻고자 하는 충동이 강해져서 전쟁상태의 적대행위로 귀결. 연령별 놀이터, 나이별 학급이 아이들을 메아리만 들리는 방에 넣고 있는 셈

7. 말

아기들의 신경이 제 1언어에 집중되는 것이 나쁘지 않음
9개월 아기의 두뇌가 한가지 언어에 보다 집중될수록 만 3세에 이르러 어휘력이 더욱 발달. 반대로 두뇌와 제 1언어와의 관계가 약할수록 언어발달도 빠르지 않고 이후로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

아기들은 비디오와 오디오로는 소음을 들은 것 같은 반응(입술보양과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
인간의 언어에는 민감. 중국어로 일주일에 3번 20분 놀아주기를 12번 하자 중국아기들만큼이나 음소인식.
아기의 말문을 터주는 것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아기의 말에 보여준 반응이다.

8. 인종

색깔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중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분명한 언어로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추상적인 이야기는 효과가 없다.

* 감사편지
- 긍정적인 영향력이 낮은 아이들에겐 영향력이 있으나 평소 희망, 열정을 많이 경험한 아이들에게는 행복과 감사의 마음이 오히려 줄어듦
자율과 독립을 요구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들에게 얼마나 많이 의존하고 있는가 인식할 때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아이들에 관한 지혜는 아래 2개의 전제를 철회할 깨달을 수 있다.
1. 어른에게 효과있는 일은 아이에게도 효과적일 것이다.
2. 긍정적 특징이 아이들의 부정적 특징을 없앤다
거짓말의 양면, 감정이입의 양면(타인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어냄. 수감자들이 더 감정이입을 잘함)
속임수의 양면을 동시에 이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