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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많은 모임들과 새로운 시도들, 종종 끼어든 여행으로 많이 바빳던 5월과 6월. 5월에는 첫째 봄방학에 맞추어 제주도로 미리 휴가를 다녀왔다. 5월의 제주도는 바다놀이하기에는 바람이 차가웠지만 둘째는 여지없이 항상 바다에 갈 때마다 홀딱 젖게 놀았다. 너무 덥지 않은 날씨를 누리고자 여러 오름들을 가족과 함께 오르기도 했다. 물빛고운 협재, 도다리 잡으며 신났던 종달리, 한적해서 낯설었던 표선, 멸치떼를 몰아 말미잘에게 먹여본 월정리. 분화구에 못이 있는 민오름, 세계자연유산 동굴을 품은 거문오름, 능선이 예쁜 용눈이 오름, 신성한 신들의 도산 당오름. 다채로운 해변과 오름들로 즐거웠고 근 1년만에 안나샘도 다시 만나 더 없이 좋았다. 어떤 곳에 가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이번에 제..
와 을 세번째 읽는다. 항상 읽고 싶은 책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같은 책을 세번이나 읽는다는 건 나에게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참 해볼만한 일이다. 하나의 기준을 앞에 두고 변화한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 읽었을 때 나는 '내가 나'라는 게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었다. 나는 극심한 허리통증에 시달렸고 기절하여 쓰러졌다. 거의 하루종일 누워있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 때 냇물지기님에게 이끌려 나가게된 책모임에 나갔을 때 나는 내 인생과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폭포처럼 토해내었다. 두번째 읽었을 때 나는 내가 중독된 것이 어떤 것인지 찾는데 집중했따. 내 것이 아닌 틀을 벗어버리고 자유러워 지는 것에 집중했고 과거의 나를 애도하고 나를 억압하려는 힘들에 분노했다. 세번째 읽을 떄 나는 내가..
같은 듯 다르게 세심하게, 사업별로 검토지점 살피기. 5월 29일 성평등정책실무교육 3, 4강을 서부권역의 강연으로 들으러 갔다. 권역별로 교육이 구분되어 있긴 하지만 모두 같은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어서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소속된 권역 외에 다른 권역의 강연도 참석할 수 있었다. 실무교육 1강에서는 정책을 성인지 관점으로 살펴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배웠고 2강에서는 실제 젠더거버넌스 사례들을 통해 활동가의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이번 3, 4강에서는 우리가 앞으로 살펴볼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성인지적 관점에서 검토해볼 지점들이 어떤것인지 배우게된다고 했다. 이라는 제목으로 마련되는 도시재생, 안전, 마을공동체의 3가지 주제 중 권역별로 2가지가 선별되어 2회에 걸..
활동 안에서 파릇파릇하게 거듭나보자~ 남부권역의 성평등 제안 활동가 실무교육 2번째 강연이 5월 25일 밸류가든에서 열렸다. 이번 강연에서는 실질적인 젠더거버넌스 사례를 통해 앞으로의 우리 활동을 좀 더 선명하게 그려보고 활동에 관한 구체적인 조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 강동구 활동가인 최은순 선생님과 동작구 활동가인 하루 선생님께서 젠더거버넌스 우수 사례로 뽑혔던 강동구와 동작구의 활동 사례를 들려주셨다. 선생님들의 이야기 중 나에게 중요한 포인트로 남았던 몇가지들을 정리해보았다. 1. 활동 전 떡잎부터 파릇파릇 젠더거버넌스 활동을 시작한 시점부터 마무리까지 시간순으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놀라웠던 것은 두 경우 모두 젠더거버넌스라는 행정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에 지역 기반으로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공부하면..
1. 젠더거버넌스 활동들 젠더거버넌스 모니터링 첫 활동으로 기획했던 성평등 입문강좌가 마무리되었다. 강연기획, 강사초빙, 웹자보 제작, 기록작성까지 강연전반의 일들을 함께 하다보니 뿌듯하고 보람있었다. 특히나 강연후기 작성은 강연 내용을 돌아보고 내 안으로 흡수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반응도 좋아서 흐뭇했다. 은유 샘을 만나서 기록지까지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 여신모임 시작. 새로운 모임벗들과 새롭게 다시 여신모임을 시작했다. 같은 책, 같은 구성이지만 멤버들이 다르니 다르게 흘러간다. 나 또한 3번째 읽는데도 다른 질문이 떠오르기도 하고 관련 자료들도 점점 풍성해지면서 이야기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 경험은 또 어찌 마무리될지 기대가 된다. 그 밖에 교육위 활동, 회복적 써클 모임도 계속 이어..
관점을 붙들고 개척자가 되기! 젠더감수성을 일깨운 4번의 페미니즘 기초강연을 통해 우리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 이야기해보았다. 당연한 듯 여겨졌던 많은 것들이 오히려 분노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상을 보는 스스로의 ‘관점’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성주의 운동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얻은 관점을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의 관점으로 적용되게 하기 위해서는 정책현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그 실제적인 접근법에 대한 이야기를 앞으로 있을 4번의 현장활동 실무교육에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1. 용어를 제대로 정의내리기 남부권역 쪽에서는 실무교육 첫번째 시간이 5월 18일 금요일 밸류가든에서 진행되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오나경 선생님..
* 평범한 우리가 글을 써야하는 이유 남부권역 젠더거버넌스 성평등 교육 입문강좌, 마지막 강연은 , 의 은유 작가님을 모시고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강연은 많은 분들에게 강연 제목만으로는 주제가 쉽게 와닿지 않았었나 보다. ‘여성주의와 글쓰기는 무슨 연관이 있는건지’, ‘그냥 글쓰기가 아니라 ‘여성주의 글쓰기’라는 건 또 뭔지’ 문의가 들어오곤 했다고 한다. 여성주의라는 사회참여형 단어와 글쓰기라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보이는 행위가 어디에서 만나 조합을 이룰 수 있는 건지, 이게 성평등 사회를 이뤄가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강연을 들으며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님께서 글쓰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인생의 한 챕터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된 강연은 글쓰기가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런..
* 관점이 언어가 되어 능숙해지려면 남부권역 젠더거버넌스 성평등 교육 입문강좌, 세번째 강연은 라는 주제로 의 이민경 작가님과 함께 진행되었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많은 것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사회시스템이나 제도에 대한 불편함 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함이 피어오른다. 나를 소모시키지 않으면서 능숙하게 그 불편함들에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 질문을 품고 들었던 강연을 요약해본다. 먼저 작가님의 책들을 중심으로 페미니즘이라는 관점과 그것을 풀어내는 언어의 이야기, 그 언어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연이 있었고 그 이후 질의응답이 길게 이어졌다. 1. 관점은 곧 언어이다. 역사는 남성들의 관점에서 남성들의 언어로 기술되었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그 관점을 내면화하여 세상을 ..
성평등한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남부권역 젠더거버넌스 성평등 교육 입문강좌, 그 두번째 강좌는 이라는 주제로 위례별초등학교의 최현희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되었다. ‘아이들이 유연하고 열린 사고로 미래의 공동체를 준비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본다’라는 강의 부제처럼 아이들이 틀지워지지 않는 자유로움 속에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른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며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까. 우리들의 뱃속 상황에 맞추어(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자리를 찾아 앉은 뒤 그 상황을 보충해주는 맛있는 간식들을 먹으며 강연을 들었다. 아래는 강연을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1. 현재 한국사회의 성평등 민감도에 관한 현실 강의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는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사소하면서도 커다란 이해 속의 소통이란? 남부권역 젠더거버넌스 모니터링 활동가들이 지역 안으로 성평등 감수성을 전파하고 확산시키기위해 기획한 성평등 교육 입문강좌, 가 4월 11일 수요일 시작되었다. 총 4강으로 마련된 강좌의 첫 시작은 라는 주제로 진저티 프로젝트의 서현진 대표님이 맡아주셨다. 그냥 ‘세대차이’라고 적당히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나 다른 생각과 가치관들을 넘어 세대간 소통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강연은 크게 서로 소개하기, 진저티 대표님의 이야기, 우리들의 연대기 만들기, 세대 간의 시대상황을 이해하기라는 4개의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 서로 소개하기 두명씩 짝을 지어 서로를 소개하는 걸로 시작되었다. 이름, 나이, 직업에 대한 설명으로 하는 소개가 아니라 ..
1. 젠더거버넌스 활동 시작 서울시 젠더거버넌스 활동을 하게되었다. 서울시의 행정이 성평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인데, 서울시민이 아니지만 페미니즘을 사회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을 가져보고 싶어서 신청하게 된 것이다. 첫 활동으로 우리 해당 권역에 페미니즘을 자연스럽게 전파하고 젠더거버넌스 활동가를 새롭게 유입할 수 있도록 페미니즘 기초강좌를 기획하여 진행하기로 하였다.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낮시간대가 여유로운 주부들을 대상으로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분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주제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강연주제를 뽑아보고 강연에 적합한 강사들을 섭회하는 역할을 분담하였다. 이 일로 또 어떠한 인연과 기회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2. 왜 나는 다..
셀프 혁명 -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최종희 옮김/국민출판사 2월 한달 동안 여걸모임벗들과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을 읽었다. 저자의 명성에 이끌려 이 책을 모임에 추천했었지만, 페미니즘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제목이나 표지 다지인 등이 너무나도 평범한 자기계발서같은 인상인데다가 앞의 몇 장을 읽어보고서는 새롭지 않은 이야기의 나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실망했었다. 하지만 거부감이 느껴졌던 사례중심의 서술에서 나온 그 사례들에 강한 자극을 받기도 하고,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내용들,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태도로부터 받은 영향,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의 아이와 조우하는 방법,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눈으로 스스로를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 등을 읽으며 이제까지 쌓아왔던 정보들이 정돈되는 느낌도..
남자화장실엔 왜 기저귀가는 곳이 없을까? 여성 혼자 밤에 다녀도 안심할 수 있는 제도나 설치물은 없을까? 모두가 배려받고 다름 또한 인정되는 사회를 위해 주민이 직접 나섭니다! 우리 지역, 우리 동네의 서울시 구행정을 성평등 관점으로 모니터링하는 젠더거버넌스 활동이 시작됩니다. 그 활동의 공식적인 첫 시작! 모니터링단이 직접 기획, 섭외한 교육강좌가 4월 둘째주부터 한달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누구든 신청할 수 있어요. 4강 다 신청해도 1만원! 교육 수강 후 원하시면 우리지역 성평등 정책 모니터링단 활동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구의 성평등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요~ 아래 구글폼 통해 신청해주세요~ ^^ https://goo.gl/uCTQeX
페미니즘과 기독교 - 강남순 지음/동녘 내 종교 안에서 느꼈던 불편함들이 페미니즘을 알고 나서 명확해지자 나는 그 둘이 과연 양립가능한지에 대한 갈등에 휩싸였다. 불행히도 이러한 점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눌 사람이 같은 종교 지인 중에는 없었다. 그래서 온라인 서점에 '페미니즘'과 '기독교'를 키워드로 관련 책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처음 이 책이 검색에 잡혔을 때 너무 반가웠고 일단 주문부터 했는데, 이 책의 저자인 강남순 교수님께서 방학 시즌 때마다 한국에 와서 강연을 하신다는 걸 알게되어서 강연을 들으러 가기도 했다. 함께 읽기의 힘을 알기에 혼자 읽기보다는 같은 지점에서 갈등하고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읽고 싶었는데, 마침 '치유모임'에서 이 책을 선정하셨다고 해서 반갑게 한 달동안 합류하게 되었다. ..
2월은 치유모임에서 를 함께 읽고 여걸모임에서는 을 함께 읽었다. 이 책들 읽으면서 읽으면서 느낀 점들은 따로 포스팅했다.설날도 있었고, 친청부모님 칠순모임도 있었고, 내 생일도 있었어서 나름 이벤트가 풍성한 한 달이었다. 그 안에서도 일관되게 흐르는 일상의 맥락은 페미니즘 안에 있었다. 엄마와의 오랜 대화가 있었고, 나는 하이힐을 샀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길게 포스팅했다. 을 통해 익히게 된 감정읽기를 통한 욕구찾기와 페미니즘이 만나면서 내 안의 안개들이 걷히는 느낌이 든다. 기술과 철학이 합쳐져 길을 뚫는 기분이다. 1. 기독교와 나 종교의 가르침과 상반된다고 느껴지지만 너무나 견고한 '전통'이 되어 도저히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성당 안에서의 불합리들을 어떻게 필터링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