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 (207)
고래가 부르는 노래
결혼 후 반찬을 만들면서 가장 고맙게 여기는 대상이 있다면 그건 닭이다. 달걀을 낳아주신 닭님께 감사. -_-b 맨날 맨날 달걀 반찬만 해먹다 보니 결혼 초에는 달걀 후라이밖에 못했던 내가 이제 달걀 말이도 한다. 달걀 말이가 익숙해지자 달걀말이 안에 온갖 재료들을 바꿔 넣으며 '다른' 반찬이라 주장하는 경지. 김달걀말이, 치즈달걀말이, 브로콜리 달걀말이 등등...게다가 반찬투정쟁이 윤우가 유일하게 총애하고 의심하지 않는 반찬이 달걀이니, 닭님 없었으면 나 애 어떻게 키웠을랑가. 오늘은 오믈렛이다! 부제목이 '브런치로 인기만점!'이라고 해놨길래 주말에 브런치로 내놨다. 재료 (1인 기준) * 필수재료 : 달걀 (2개), 우유(1/3컵)(책에는 우유 대신 생크림(3)),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 선택..
한동안 에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요리를 하지 않고 있었던 건 아닌데, 하루이틀 사진만 쌓아두고 있다가 "아~ 이제 정리해볼까~~~~"라고 폼잡는데 서태지-이지아 사건 두둥!!!! -_-;; 마음 추스리는데 며칠...이제 부스스 손가락을 움직여본다. 밀려있던 요리 사진들 중 뭘 먼저 올릴까 생각하다가 요즈음 내 심정을 대변해주는(이유는 아래 설명...) 음식같은 '오차즈케'로. 쩝... 오차즈케, 오차즈케 말만 많이 들어보고 일본어 공부 십년 넘게 하면서 무슨 요리인지 알지는 못했다. 한마디로 녹차밥에 볶은 명란젓을 얹은 건데, 정말 이 한 줄 설명이 요리법의 거의 전부일 정도로 초초초초간단 요리!!! 재료 (2인 기준) * 명란젓 한덩이, 녹차티백 하나, 후리카케 적당량(오차즈케용이 따로 있다는데 우리..
우연히 어제 그 기사가 거의 뜨자마자 보게 되었다. 그 기사를 읽고 난 후 조회수 기사 랭킹을 보니 이지아와 정우성의 공개 데이트가 2위인가 3위를 하고 있었다. 정말 충격적인 기사였는데도 어제는 꽤 담담했다. 다만 며칠 전부터 양현석이랑 서태지가 했다는 약속(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결혼'은 하지 말자는...)이 계속 머릿 속을 맴돌던 차여서 '참 신기하네.'라고 오히려 내 '감'을 신통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담담함은 아마 피를 보기 전에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았나 보다. 오늘 사실 확인이 되고 게다가 밖에는 비까지 내리니 기분이 땅을 파고 들어갔다. 게다가 '그가 결혼을 하든 말든 그건 그 사람 사정!' 이라는 이성과 '그래도 말해주었으면 했어!' 라는 배신감 사이의 괴리가 너무 커서 ..
일품요리가 연이어진다는 건 요리초보라는 증거다. 요리고수들은 맛깔나는 반찬들을 다양하게 배열하여 힘들이지 않고도 매번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낸다. 우리 집에는 밑반찬이 참 없다. 친정은 멀고 시댁은 2주에 한 번 정도 가니 공수해 올 수 있는 양이 한정적. 언제쯤 밑반찬 고수의 경지에 이르려나. 오늘 따라할 요리는 '규동' 이건 사실 예전에도 한 번 해 보았던 요리다. 그래서 자신있게 도전! 재료 (2인 기준) * 소고기 불고기용 (200g), 양파(1개), 다싯물(2컵), 파 적당양 * 양념 - 설탕(0.6), 청주(2), 간장(1.5) 요리법 1. 소고기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해 둔다. 2. 양파와 파를 썰어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붓고 소고기를 굽다가 양파를 넣어 볶고 4. 양파 숨이 죽으..
회사의 패밀리데이라서 신랑이 일찍 퇴근했다. 퇴근하면서 전화, "나 지금 퇴근이야!" "꺄아~ 패밀리~ 패밀리~ 패밀리~!!!!!!!!!!!!!!"(난 신랑 일찍 퇴근하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 하루종일 아기에게 시달린 엄마들은 이해하리.) "집에 먹을 건 있어?" "어............밥은." "-_-;;;;;" 냉장고에는 물론 고기도 있고, 야채칸에는 봄나물들도 가득하다. 하지만 고기는 아침에도 먹었고, 나물들 무쳐먹는 건 낼 아침에 해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정작 냉장고만 그득하고 해 먹을 건 없는 상황. 그래서 또 요리책 뒤적거려서 하나 발견!!!! 고추장볶음밥! 다행히 오늘 한살림 장보러 갔다가 깐마늘을 샀다. 원래 다진 마늘 사려 했는데 요즈음에는 안 나온다고..(왜일까? 더운 날씨 되면 안파나..
자취할 때는 아침은 항상 빵쪼가리. 하지만 빵을 좋아하는 나는 이것에 불만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 아기한테 매일 아침 빵을 먹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서 꼬박꼬박 아침밥을 차렸었는데, 한달쯤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오전은 빵을 먹기 시작했다. 이제 윤우도 어느 정도 큰데다가, 주말 아침의 느긋함과 특별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였다. 빵 요리에는 또 살짝 흥미도 있는지라 주말 쉐프인 남편 대신에 직접 손을 걷어 붙였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도전한 것이 라는 프렌치 토스트. 제대로 하면 나온다는 완성컷. 오늘도 저작권을 생각하여 사진은 작게 작게~~~ 본래 크로크무슈에 들어가는 재료는 작은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슬라이스 햄과 치즈이다. 그런데 집에 치즈만 있고 햄은 없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양송이와..
사실 처음 따라한 요리가 이게 아닌데, 그나마 사진을 찍어놓은 게 이것부터라서 우선 올려본다. 다진고기로 만두처럼 소를 만들어서 데친 양배추에 싸서 소스에 졸여 먹는 '롤캐비지' 이것때문에 양배추 반통을 샀는데 언제 다 먹나. 저작권 문제가 걸릴까봐 요리책 사진은 작게. -ㅂ- 음음~ 본래 잘 만들면 저렇게 나온다고 한다. 아래 재료와 요리방법을 소개하지만 요리책에 나온대로가 아니라 내 상황에 따른 것이다. 우리 집 냉장고에 없는 것은 안 넣었고, 뭔가 한꺼번에 해도 될 법한 순서들은 뭉쳐버리기도 했다. ^^; 또 아기 먹을 것을 생각해서 고추장 양은 줄였다. 재료 * 양배추(1/2통 : 속은 반쯤 빼고) * 속재료 - 다진 돼지고기(2/3컵), 다진 소고기(2/3컵), 두부(1/3모), 모짜렐라 치즈(..
혼자서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다. 일명 프로젝트. 줄여서 프로젝트다. 요리책을 선정해서 일년동안 따라해 볼 예정이다. 내가 요리에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는 것은 자취생활을 시작한지 한달도 안되 밝혀졌었다. 그 전까지 요리를 해 본 적도 없으면서 '나는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던 터라 저 사실을 자각하고는 꽤나 충격이었다. 자취할 때야 내 한 몸 망가지면 그만. 그런데 이제 윤우가 있다. 남편까지는 내 책임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데, 아기는 온전히 나만 바라보고 있는 거다. 부담되게..ㅜ.ㅠ 내가 요리가 좋다고 생각했던 수준은 딱 요런 거였던 거다. 케익 데코레이션! 여기까지! 내가 요리를 싫어하는 건 수준이 꽤 높다. ;; 세계 과학자들이 왜 하루의 영양이 모두 해결되는 알약을 개발..
캐릭터디자인 과정을 들을 때 만들었던 캐릭터 꼬아. 나의 어둡고 우울한 부분을 과장되게 드러내주는 아이였고, 디자인적으로는 신비한 에스닉(? 패션계에서 쓰는 자세한 뜻은 모른다. 그저 장식적인 부분이 강조된 인도풍 디자인을 표현하고자 쓴 말임. 쩝)을 추구했다. ㅎ 코알라라는 개체명과 세상을 비틀어서 '꼬아서' 본다는 뜻을 나름 의미심장하게 합하여 '꼬아'라고 지었었다. 메인 캐릭터는 코알라 꼬아, 여우 휘, 부엉이 후티 이렇게 셋. 설명을 써 놓은 걸 지금 다시 보니 꼬아 - 자주 우울해하기는 하지만 세상을 스스로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멋진 친구 휘 - 어렸을 때부터 들어온 "넌 도대체 뭐니?" 라는 질문 때문에 유난히 자아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 후티 - 할아버지처럼 척척박사가 아닌 게 항상..
리바트 가구와의 대결구도가 한달만에 끝이 났다. 리바트에서 침대를 무상 AS 해주기로 한 것이다. 내가 제안했던 대로 폭신한 안전마감을 붙여주기로 했다. 처음에는 아예 공장으로 침대를 가져가서 각진 부분을 둥글린 후 돌려주겠다고 하더니,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와서 테스트 해보니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며 유아용 안전재를 구매해서 붙여주겠다고 했다. 이번에 리바트가 저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센터'에서 시정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이번 설에 친정에 가서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소비자안전센터'라는 곳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우리처럼 안전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사례를 수집하고 기업에 시정조치를 하는 소비자보호원 산하 기관이 있었던 것이다! 이 신문에서 안전센터와 함께 안전캠페인을 벌이고 있었고..
국민생활안전 캠페인 공동선언에 참여한 한샘, 보루네오, 두 가구업체의 평상형 침대 제품을 살펴보았다. 리바트와는 확실히 다르게 안전문제에 신경쓴 점이 엿보였다. - 리바트(사고 제품) 평상이 90도 직각으로 떨어진다. 모서리에만 둥글림 처리가 되었을 뿐이다. - 한샘 한샘의 경우 평상형 침대는 거의 없고 어린이 침대에만 적용되어 있다. 매트리스와 거의 사이즈가 비슷한 평상이며 매트리스의 밀림을 방지하기 위해 가드를 설치해 놓았다. - 보루네오 가구 모든 평상형 침대의 돌출 부분을 둥글려 놓았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 할 수 있다. 리바트에 요구한 것이 정확히 이러한 정도의 디자인 개선이었다. 그런데 '기술상 어렵다'는 답변이 왔었다. 보루네오와 리바트의 기술력 차이가 그렇게 큰 것인가? 과연?
아기가 며칠 전 다쳤습니다. 밤중에 물마시러 침대에 나려왔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가던 중 미끄러져서 침대 평상 각진 곳에 인중을 부딪혔어요. 찢어진 건 아닌데 나름 큰 상처라 정말...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요즈음 평상형 침대가 많은데 한마디로 나무판에 매트리스를 얹어놓은 형태의 디자인을 저렇게 부르더라구요.그런데 문제는 평상 부분이 매트리스보다 커서 항상 삐져 나와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90도로 날이 서 있습니다. (사진 첨부했어요) 이번에 침대 평상 모서리에 아기가 다친 게 두번째라,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조심을 했음에도 벌어진 일인지라, 부모들의 부주의로만 책임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가구업체에 아래와 같이 고객의 소리를 접수해 두었었습니다. _______..
하린맘의 친환경 살림법 - 정미경 지음/중앙M&B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인데, 알찬 정보가 많이 들어 있었다. 창고 가득 쌓여 있는 선물 받은 세제들과 주방용품들을 버릴 용기는 없어서 '저것들만 다 쓰고, 꼭 바꿔야지!' 라고 다짐하고 있다. ^^;;(집들이 때 받은 세제와 주방용품들을 결혼 3년째인 아직까지도 쓰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받은거야...-_-) 마음만 가득하다가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어 면생리대를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만족스럽다! 내 몸에게도 지구에게도 해만 되는 일회용 생리대를 왜 이제껏 끊지 못했는지. 워낙 민감한 피부였는데, 피부가 짓무르는 일도 없고, 무엇보다 좋은 건 샐 염려가 없다는 것!!!!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 양이 많은 날에는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면생리대..
내가 뽑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심장이 쿵쾅거렸었다. 유시민이 경기도지사 후보에 나온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다. 그런데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선거인단 신청자 중 무작위 추첨을 해서 전화설문을 통해 선호도 조사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미끌어진다면 그를 뽑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표를 '앵벌이'했던 유시민 후보만큼 나도 절박한 심정이었다. 제발 이번에는 '차선'투표가 아닌 진짜 투표를 해 보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그가 지지를 호소하고 다닌 것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좋게 말해서 격이 떨어진다는 건데, 지금 우리가 정치인에게 바라는 덕망이 '고고함'인가? 아니다. '범죄자만 아니길!' 이다. 권위를 내..
깨달음(!)은 순간적으로 찾아왔다. 그건 마치 양파를 춘장에 찍어먹는 '맛'을 알아버렸을 때와 같았다. 먹어보고 싫어한 것도 아니고, 미리 머리 속에서 저 멀리 치워 버렸던 그 맛. 한 입 두 입 먹어보다 익숙해진 게 아니라 번개와도 같이 깨달아버린 것이다. 아! 이런 맛도 맛있구나!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오후였고, 나는 건조대에서 양말을 한무더기 가져와 개고 있었다. 그 날따라 참 예쁘게 잘 개어지는 양말들. 차곡차곡 예쁘게 갠 양말로 높은 탑을 만들어 쳐다보니, 정말 "보기 좋았다." 그런데 이렇게 잘 개어진 양말을 서랍장에 넣으려 서랍을 여니, 여기저기 흐트러진 속옷과 양말들이 "보기에 안 좋았다." '예쁘게 정돈해서 넣어 놓으면 기분이 좋겠다.'는 생각에 마트에서 서랍 정리용 수납함을 사서 깔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