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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을유문화사 를 읽으며 내가 충격을 받았던 부분 중 하나는 '진화'의 방향성에는 어떠한 가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말하자면 긍정적인 방향, 부정적인 방향이라는 것은 인류가 과거를 곱아보고 현재를 돌아보면서 부여하는 가치이지, 진화 자체에 그러한 방향성은 없다는 것이다. 기린의 목이 길어진 것이 좋은 것인가? 호랑이 몸에 줄무늬가 생기고 코끼리 코가 길어진 것이 도대체 어떤 관점에서 과거보다 더 나은 변화란 말인가? 예를 들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오염이라는 것도 인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문제'인 것이지, 지구의 입장에서는 유구한 세월동안 겪어왔던 격한 변화의 일부분일 뿐인 것이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져서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지구는 그러거나 ..
3월 월기를 쓰려고 보니, 어머...한 달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네. '이 일이 한 달 밖에 안 된 거였어?'싶은 것들도 있고. 3월의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이솔이가 어린이집에 등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잘 적응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혹시나..하는 불안도 있긴 했는데, 너무나 잘 적응하고 등원해주고 있다. 등원 때 엄마도 있으라는 약간의 투정이 있긴 하지만 첫째 때와 비교해서 이건 뭐 애교 수준. 다만, 사지의 힘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선생님들의 지적을 받으며 여러 면에서 어린이집 막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독 겁이 많고 기어오르고 매달리고 뛰고 하는 부분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집 등원때문에 오랜 만에 하게 된 영유아검진에서 '대근육발달 추적 요..
'냇물아~'를 시작하는 현주언니네 다녀왔다. 남편이 아침 6시 반에 돌아왔다. 너무 졸려하기에 이솔이도 데리고 다녀왔다. 좋게 데려가면 될 껄 딱딱하게 굴었다. '냇물아~'공간을 보니 마음이 두근두근 벅차 올랐다. 꿈을 꾸는 사람에게, 그리고 진실하게 그 끔을 위해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결국 운명처럼, 길이 열리는구나 싶었다. 현주언니의 소개로 대안교육으로의 전입을 고민 중인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자쌍둥이와 연년생 딸을 둔 엄마라는데 얼굴에 찌든 피곤이 전혀 없고 맑은 느낌이어서 놀랐다. 나는 어떻게 보여질까. 40이 넘으면 얼굴에 인생이 묻어난다는데. 언니가 희재를 보낸 후 썼던 일기를 한 번 보라며 건네주었다. 아..너무 고맙다.
남편이 본격적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2월. 2년간의 육아 동반자가 한순간에 집에서 사라져버렸고, 나는 2월 내내 그 후유증에 시달렸다. 첫째야 이제 학교에 등교하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내 품을 서서히 떠나려하고 있지만 아직도 찰거머리처럼 딱! 붙은 둘째는 하루종일 나에게 이라와서 앉아라, 책을 읽어달라, 인형놀이를 하자, 이거 봐라, 저거 봐라, 눈을 감아봐라, 떠봐라....하며 잠시도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물론 내가 매번 저 요구에 응한 것은 아니고 기본적인 살림을 해야할 순간에는 거절을 하고 일을 하긴 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앵앵~~~~징징~~~~사이렌 소리를 감당해야만 했다. 게다가 밤에도 갑자기 왜이리 예민해진건지, 내가 없는 것을 귀신같이 눈치채고 사이렌 가동하여 나를 소환하였으니, ..
하와이를 다녀와서 나는 하와이와 사랑에 빠졌다. T-T 소비지향적인 휴양지로만 정의되기에는 하와이는 너무나도 아까운 곳이다! 깊고 신비로운 원주민 문화와 살아꿈틀대는 자연이 어우러진 정말 멋진 곳. 다시 가게 된다면 힐로에 오래 머물면서 며칠동안 내내 화산공원을 탐방하고, 본격적인 용암투어도 하고 훌라와 로미로미를 배우며 원주민 문화를 깊게 접하고 싶다. 2016년 7월 10일간의 하와이 일정 (괄호)는 계획했으나 그 날 그 시간에 못한 일정. (아이와의 여행이란 항상 이런 덜어내기 작업의 연속이다.^^;;) ★표와 파란색 표시는 특별히 좋았던 곳. 1. 첫째날 13일 목요일 - (Manini'owali Beach) - 숙소 체크인 - 저녁식사 Bubba Gump Shrimp - (코나산책) 2. 둘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