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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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과 여행가기

아이와 함께한 10일간의 하와이 여행

고래의노래 2017. 3. 6. 12:07

하와이를 다녀와서 나는 하와이와 사랑에 빠졌다. T-T
소비지향적인 휴양지로만 정의되기에는 하와이는 너무나도 아까운 곳이다!
깊고 신비로운 원주민 문화와 살아꿈틀대는 자연이 어우러진 정말 멋진 곳.
다시 가게 된다면 힐로에 오래 머물면서 며칠동안 내내 화산공원을 탐방하고, 본격적인 용암투어도 하고 
훌라와 로미로미를 배우며 원주민 문화를 깊게 접하고 싶다.

2016년 7월 10일간의 하와이 일정
(괄호)는 계획했으나 그 날 그 시간에 못한 일정. (아이와의 여행이란 항상 이런 덜어내기 작업의 연속이다.^^;;)
표와 파란색 표시는 특별히 좋았던 곳.

1. 첫째날 13일 목요일
  - (Manini'owali Beach)
  - 숙소 체크인
  - 저녁식사 Bubba Gump Shrimp
  - (코나산책)

2. 둘째날 14일 목요일
  - 조식
  - Manini'owali Beach
  - (코나산책 Kona Haven Cafe)
  - Da Poke Shack 점심 도시락 테이크아웃
  - 카할루우 비치 공원
  - (Pu‘uhonua o Hōnaunau National Historical Park)
  - 사우스 포인트 공원
  - Punalu'u Bake Shop
  - 푸나루우 카운티 비치 공원
  - 화산공원 Kīlauea Visitor Center 분화구

원래 휴양의 명소라는 코나지역은 갈 생각이 없었지만 여기 바다가 그렇게 예술이라는 말에 코나로 들어가 힐로로 아웃하는 일정으로 변경을 했다. 코나 지역에서 다닌 곳들은 대부분 그닥 인상적이진 않았다. 검은 모래 해변이라는 카할루우 비치도 우리나라 제주도 검은 해변을 이미 본 적이 있어서인지 쏘쏘~
다만, 마니니오왈리 비치 만큼은 이 곳 때문만이라도 코나에 다시 오고 싶을 만큼 너무 좋았다. 그야말로 Crystal clear water!!!!! 워래 코나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해변은 하푸나 비치이지만 코나 북쪽으로 더 올라가는 건 일정상 맞지 않아 코나랑 가장 가까운 마니니오왈리를 가봤는데, 우연히 보석찾은 기분.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지만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갖춰져 있고 물은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하고!!!!! 이 곳에서, 수영하고 나와서 그대로 말려도 끈적이지 않는다는 하와이의 태평양 바다 위력을 처음 실감했다.
어두울 때 화산공원은 꼭 방문해야 한다! 헬기투어를 통해 뻘건 용암을 직접 볼 예정이 아니라면 말이다.
화산의 위력을 멀리서나마 느낄 수 있다.
Pu‘uhonua o Hōnaunau National Historical Park는 시간이 없어 들르지 못했지만 혹시 나중에 코나지역을 남쪽 방향으로 다시 돌게 된다면 꼭 방문하고 싶다. 한적한 유적공원에서 진짜 하와이안들의 숨결을 느끼고파서.

 
마니니오왈리의 크리스탈 워터

3. 셋째날 15일 금요일
  - (이키 트레일)
  - 화산길 드라이브
  - (Cafe 100 점심)
  - (칼스미스 비치 공원)
  - Ken's House of Pancakes
  - 마트서 컵라면 등 장보기
  - (아카카 폭포)
  - 마우나케아

화산공원에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트레일 코스가 있는 줄 몰랐다. 우리는 물론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손택의 폭이 좁았겠지만, 다음에 간다면 여러 트레일 코스 중 잘 선택한 후 여러 날 방문하면서 탐험해볼란다.
트레일 코스마다 장단점과 풍경이 다른데, 모든 것은 official site가 가장 정확하고 자료가 풍부하니 https://www.nps.gov/havo/planyourvisit/hikes_day.htm 를 방문해서 트레일 코스를 알아보자. 하지만 나이도 및 접근 용이성에 대한 표시도 이 곳 사이트에는 없는 듯 하다. 하와이에서 직접 얻는 국립공원 브로슈어에 관련 정보가 있어 찍어두었다. 이 글 맨 아래쪽에 트레일별 특징과 난이도, 접근 용이성을 (휠체어 접근 가능까지 구분되어 있음) 표로 작성해놓은 목록 사진이 있으니 참고하자! 유아가 있다면 휠체어 접근 가능 코스를 고르면 될 듯.
아! 마우나케아!!!! 우주와 별을 사랑하는 나에게 이만큼 설레는 곳도 없겠으나 우리가 방문할 당시는 월령이..휘엉청 보름달에 가까웠다. 당연히 별들은 환타스틱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고...ㅜ.ㅠ 컵라면만 먹고 왔지만 가는 길에 보았던 무지개빛 노을만으로도 힐링 포인트였던 곳. 다음에 가면 반드시 좋은 월령에 쏟아지는 별을 보고야 말테다!!!

 
마우나케아 가는 길. 무지개 노을


4. 넷째날 16일 토요일
  - 힐로 파머스마켓 점심도시락 구매
  - 칼스미스 비치 공원
  - (Kaumana Caves)
  - (Liliuokalani Park and Gardens)
  - (힐로산책)
  - (Big Island Candies Inc)
  - 호놀룰루 이동
  - 숙소확인
  - 마트장보기
  - Eggs'n Things 저녁

도심 속 작은 해변인 칼스미스 비치는 물도 맑고 거북이도 자주 보인다고 하여 힐로 지역에서 잠시 노는 해변으로 딱인 듯! 다만 해변이 없고 암석 위주라 터잡고 놀기는 조금 부담스럽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칼 스미스 비치에서 거북이를 만나다!


5. 다섯째날 17일 일요일
  - Liliha Bakery
  - Ho`omaluhia Botanical Garden
  - (Cinnamon's Restaurant)
  - 부츠앤키모스
  - 카일루아 비치
  - Whole Foods Market 시장보기
  - (탄탈루스)

Ho`omaluhia Botanical Garden은 주말이면 호수에서 낙씨를 할 수 있게 낚시대를 빌려준다는 말에 갔었는데, 한마리도 못잡아서 첫째가 매우 실망했던 곳. 관광포인트라기 보다 지역 주민들이 쉬러오는 큰 공원이다.
맛집에 별 관심없고, 사실 하와이 맛집이란게 그닥 대단할 것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부츠앤키모스의 마카다미아 팬케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소스비법 배우고프다~
카일루아 비치는 아름다우나 화장실은 내가 경험했던 하와이의 비치 화장실 중 최악의 상태였다. 이 때문에 사실 다신 가고싶지 않은 곳.

6. 여섯째날 18일 월요일
  - 돌파인애플 농장
  - Kua Aina Sandwich Shop 점심
  - (Matsumoto Shave Ice)
  - (할아이바 구경)
  - (라니아케아 비치 구경)
  - 와이메아밸리 비치 구경
  - 샥스코브 스노클링
  - (카후쿠 새우트럭 저녁?)
  - (쿠알로아 랜치 구경)

누군가 그랬다. 돌파인애플 농장은 우리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이라고. ㅎㅎ 맞는 것 같다. 별 거 없다. 수확은 파인애플이 진짜 열려있는 모습을 본 것. 그리고 첫째가 매우 좋아라했던 세계 최대의 미로. (돈을 내야 한다) 그 외에 모두 극찬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은 내 입장에선 별것도 아닌 딱 상상하던 그 맛일 뿐이었고... 아이가 없다면 과감히 패스해도 될 듯.
샥스코브는 분명 좋은 스노클링 포인트이긴 하나 돌이 많고 많이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7. 일곱째날 19일 화요일
  - (마노아 폭포)
  - 라니카이비치
  - 우쿨렐레 푸아푸아 무료 레슨 16:00
  - (Cheeseburger in Paradise 저녁)
  - 쿠히오 훌라쇼. 18:30

아! 라니카이 비치! 사실 마니니오왈리를 난 더 애정하나, 오하우에서 단 하나의 비치를 꼽으라면 단연 이 곳이다! 마니니오왈리처럼 크리스탈 느낌은 아니지만 이 곳은 에메랄드 해변의 진수를 보여준다! 화장실은 없으니 꼭 화장실은 미리 하고 방문하기! 평일에 가서 그런지 주차난도 심하지 않았음.
쿠히오 훌라쇼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등 일체의 루아우쇼를 모지 않기로 결정한 후(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긴 시간의 쇼가 무리라고 생각) 아이들에게 하와이안 훌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일정. 와이키키 해변에서 벌어지는 무료 훌라쇼인데 석양을 등지고 훌라쇼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고 하니 호놀루루 주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보자.
 http://www.honolulu.gov/visitors/event-calendar.html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 1층에 있는 우쿨렐레 숍에서 진행된 우쿨렐레 무료 게슨에 첫째와 함께 참여했다. 다행히 첫째도 아주 즐거워함. ^^ 하나 사올 걸 그랬나 후회가 되기도 한다. 매일 4시에 진행된다. 선착순!
http://kr.sheraton-waikiki.com/culture.htm#ukulele


라니카이..라니카이...

8. 여덟째 날 20일 수요일
  - 레오나즈 베이커리
  - 하나우마베이
  - 83번 도로 드라이브, 블로우홀
  - (카할라몰 구경)
  - 비숍뮤지엄
  - 와이켈레 아울렛

하와이의 유명한 베이커리 중 레오나즈가 나에겐 단연 최고! 튀겼는데 어쩜 이리 하나도 안 느끼할까. 게다가 기념품들도 예쁘다. 나중에 가면 에코백 꼭 하나 사와야지. 비숍뮤지엄은 하와이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박물관인데 아이가 좀 크고 영어를 약간 이해한다면 진짜 좋은 곳일듯. 아직 어린 첫째에게도 구경하는 맛은 있긴 했으나 40% 정도의 활용이었던 듯 하다.
하나우마 베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한데, 나는 꽤 물이 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휴장 다음날인 수요일로 방문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역시 생각만큼 아름다운 바닷속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우리가족 모두가 수영을 못하기 때문인 듯도 하고...^^;;; 워낙에 유명한 자연보호 구역이기에 하와이에 왔다면 한 번 방문을 해봐야겠지만, 두번재로 하와이를 간다면 방문하지 않겠다. 내 경험으로는 저 정도의 스노클링 포인트는 다른 곳에도 무료로! 많다. 다만 화산활동에 의한 만 지형이라는 특이점때문에 방문할 수는 있겠다.
참고로 하와이 지역 관광책에서 추천한 오하우의 스노클링 베스트 포인트는 '일렉트릭 비치'와 '퀸스비치'이다. 그런데 두 곳 다 깊고 파도가 높아 수영능숙자만 가능!
그리고 만약 다시 하와이 가게 되면 아울렛도 다시는 안가는 걸로. 역시 난 쇼핑 스타일이 아니다. -_-;;

9. 아홉째날 21일 목요일
  - 마노아폭포
  - 크레페오노카이 점심
  - 쿠알로아비치, 중국인모자섬
  - 지오반니 새우트럭
  - 트로피칼랜드팜스 바나나튀김
  - 라니아케아비치 거북이 구경
  - 할아이바 구경

마노아 폭포는 아이들과 하와이의 자연(바다가 아닌 숲)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넣었던 코스. 아이들이 가기에도 무난한 트레일코스다. 폭포는 사실 별거없지만 가는 길에 보이는 무시무시하게 큰 나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구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지오반니 새우트럭은 일부러 찾아갈 곳은 아닌 것 같고 그 주변에 갔는데 딱 끼니때라면 한 번 들를 만은 하다. 짭짤한 갈릭새우라는 딱 상상 가능한 맛을 제공한다.
라니아케아 비치는 사실 별 기대없이 갔는데 해변에 누워있는 거북이들을 진짜 가까이에서 보게 되어 무척 즐거웠던 곳. 거북이랑 바다 속에서 마주친 적은 많았지만 일광욕하는 아이들을 보니 또 신기했다. 스노쿨링으로 물고기 떼를 볼 수 있고 바닷가에서는 거북이랑 마주치는 게 일상인 하와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갈만한 곳으로 가이드복에서 아쿠아리움을 추천하는 건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노아 폭포에서 만난 거대 나무들.


10. 열흘째 22일 금요일
- 퀸스메디컬 Healing Therapy
- 알라모아나 비치
- 트롤리 타기
- (Hula Dog Hawaiian Style Hot Dogs 간식)
- 아야수메 무수비
- Island Vintage Coffee
- 칼라쿠아 애비뉴 산책
- (하얏트 리젠시 훌라수업)
- (카피올라니 공원)
- (오노 하와이안 푸드 저녁)
- Eggs'n Things 저녁
- 힐튼 불꽃놀이


'치유의 마사지'라는 하와이 전통 마사지 로미로미를 경험하기 위해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물어서 찾아간 퀸스메디컬 센터.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상담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하와이에는 파워풀한 태국마시자와 다르게 육체를 어루만지며 마음까지 치료한다는 '로미로미'라는 전통 마사지가 있는데 상업적인 마사지숍에서는 어떻게 행해지는 잘 모르겠다. 딱 저기가 아니더라도 로미로미 테라피를 가르치는 컬리지에서 운영하는 숍도 있는 것 같고,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여러 옵션이 있을 듯.
알라모아나 비치는 호놀룰루에서 아이와 함께 놀 비치로 최적인 것 같다. 보통 하와이 비치는 파도가 센데, 이 곳은 인공 방파제를 만들어놓아 파도가 잔잔하다. 게다가 도심과 공원, 비치가 어우러진 분위기가 매우 매력적이다. 물도 매우 깨끗한 편.

그 유명한 로얄 하와이안 센터의 무료 수업들을 듣지 못한 게 아쉽다. 일정을 이리저리 조율해 보았지만 쉽지 않았음. 나중에 가게 되면 훌라춤은 꼭 배워보고 싶다!

**로얄 하와이안 센터
http://kr.royalhawaiiancenter.com/info/culturalprogramming

** 화산공원 하이킹 난이도별 목록
https://www.nps.gov/havo/planyourvisit/hikes_day.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