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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가까워지는 아이, 책과 멀어지는 아이> - '그림책'만 보는 육아를 경계한다!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육아서, 유아용품 리뷰

<책과 가까워지는 아이, 책과 멀어지는 아이> - '그림책'만 보는 육아를 경계한다!

고래의노래 2009. 8. 15. 14:56
책과 가까워지는 아이 책과 멀어지는 아이 - 10점
박은영 지음/청출판

이제까지 본 그림책 육아서 중 가장 알차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에피소드별로 나열한 육아서들과 다르게 경험을 바탕으로 원칙과 방법론을 꽤 정석으로 풀어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강박관념에 대해서도 잘 건드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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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를 위한 그림책 육아 방법론

- 그림책으로 '학습'을 강요하지 말자.
- 그림책으로만 크는 것이 아니다.
- 책이 많아서 책이 좋아진다?
- 읽기 독립의 가장 큰 포인트는 정서적 독립

아이 키우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아이에게는 하루종일 같이 지내는 부모가 온 우주와도 같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주 속에서 산다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것이다. 세상의 모든 육아와 교육법들은 바로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서성장일기 : 그림책에 대한 반응 + 반응의 원인 +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책읽기 계획

0~1세 : 책은 놀이감, 대조적인 색
1~2세 : 일상생활, 사물, 인물, 생활습관, 반복적 운율
3~5세 : 지식정보, 의인화 환상그림책, 운율, 유머, 반복, 점증적 구성
5~6세 : 권선징악
6~7세 " 자연현상, 다른 문화, 친구관계, 성

2. 책과 어떻게 만날까?

~3세 앉은자리 반복기에는 욕심부리지 말 것. 아이의 관심사를 배려. 단행본 만으로도 OK 
자연관찰은 2돌 이후, 그 이전은 명명기. 자연물의 이름은 궁금해하나 그 속성까지는 관심이 없다.

경험을 그림책으로 연결시킨다.
아이의 치수에 딱 맞는 책을 골라라. 한 번 재미없다는 '인상'을 받으면 돌이키기 힘들다.
두고두고 읽는 책이란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아이의 독서수준에 넘치거나 모자라지도 않을 만큼 찰랑찰랑한 정보로 구성된 책.

시간차 반복기 - 도서관, 또래와 교환, 빌리기

책나들이를 통해 책고르기 안목을 심어준다.
온라인 서점의 미리보기를 활용하여 호기심을 자극한다.
온라인 서점의 책소개를 읽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또래 아이가 책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3. 책과 어떻게 놀까?

* 자연관찰 그림책 즐기기
1. 앎의 즐거움에 함께 감탄한다
2. 다양한 장르의 그림책과 연계한다.
3. 아이의 생활과 연계한다. (딸기밭에 놀러가기 전에 딸기 자연관찰 책)
4. 독후활동으로 확장한다. (그림책 읽고 독후활동 경험을 반복하면 책읽기 재미를 발견한다. )

* 그림책의 그림읽기 (그림책을 2, 3번째 읽어줄 때 활용가능)
1. 그림책 구석구석 꼼꼼히 앞뒤표지까지
2. 그림책에 사용된 기법 이야기해주기. 이를 다른 그림책과 연계하기
3. 그림책 작가를 통해 그림읽기

자유연상 독서법
그림책으로 친구 만들기 - 우리 집 책 개방, 동화구연시간(초대장도 만들기)
국어사전을 곁에 두어라

어린이 도서 연구회 http://www.childbook.org
오른발 왼발 http://www.childweb.co.kr

중고책 사이트
http://www.themebook.com
http://www.openbook.co.kr
http://www.i-baby.co.kr
http://www.sw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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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혼자 집 안 여기저기를 탐색하고 다니느라 바쁜 시간을 '방치' 내지는 부모로서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아이의 하루 24시간이 '방치'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어떠한 자극을 주어야 할 것이며, 그것이 부모로서의 중요한 의무라고 스스로 채찍질합니다. 만약 그림책 육아를 중요한 모토로 세운 부모라면 쉼 없이 책으로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행복하면서도 효과적인 그림책 육아는 아이의 지적 발달이 그림책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버렸을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아이가 바깥놀이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 진득하니 앉아 그림책 읽는 시간이 전보다 적어지기 시작합니다....갑자기 엄마는 당황스러워집니다. 이렇게 책을 안 보다가 영영 책과 멀어지면 어쩌나 고민스럽다고 합니다....아이는 그림책과 함께 크는 것이지 그림책으로만 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책을 많이 사주었기 때문에 책읽기를 좋아하는것이 아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할애한 엄마의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자란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아이의 독서력은 보유한 책의 권수가 아닌 책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의 양과 정비례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다는 책 죄 사주고 싶은 부모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취향과 독서 단계를 세심하게 고려하는 엄마의 노력 없이 그저 아이의 월령, 책에 대한 정보, 부모의 책 욕심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선택했을 경우, 그 책들이 아이에게 속속들이 사랑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아이를 보지 않고 그림책만 보고 가는 육아를 경계합니다. 고민의 중심에 아이가 놓여 있지 않고 그림책만 놓여있음을 또한 강력하게 경계합니다.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한글을 빨리 떼었다 하여 읽기 독립 또한 같은 속도로 완성되는것이 아닙니다. 책읽기가 부모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행위라고 했을 때, 한글을 일찌감치 떼었다 하더라도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독립이 마련되지 않은 아이는 읽기 독립 또한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한글을 조금 늦게 깨쳤다하더라도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독립심이 단단해져 있을 만큼 자랐다면 한글 깨침과 동시에 읽기 독립은 별 어려움 없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부모가 아이에게 줄수 있는 가장 훌륭한 그림책 육아법이란 한글을 빨리 깨쳐 스스로 읽어보라 등 떠미는 것이 아닌,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사랑 듬뿍한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