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육아서, 유아용품 리뷰 (40)
고래가 부르는 노래
너, 행복하니? - 김종휘 지음/샨티 가끔 윤우가 저렇게만 자라주면 좋겠다 싶은 청년들을 볼 때가 있다.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좁은 통나무 계단을 올라가는데 우리 바로 앞에 남고생 3명이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다른 곳이 아니라 도서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른들에게는 예뻐 보이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면 지금 이 시절이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되겠지?"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현명함에 흐뭇했다. 청소년들이란 그리고 특히나 남고생들이란 미래와 과거가 아니라 철저히 현재에 살기 마련이다. 그들에게 미래는 닿고 싶지만 멀고, 과거는 지워버리고 싶은 유치함이다. 시간은 정지된 듯 하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만 느껴진다. 미래의 눈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현명함은 아직 젊음의 능력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실제로 비행기를 탔을 때 고도가 안정된 시간에 승무원에게 부탁하여 아이들이 점보여객기 2층과 조종실 내부를 살펴보게 함. 기차를 이용할 때도 좀 일찍 나가 여색 전무께 부탁드려기관실을 관찰 '실례합니다만 아이들에게 선생님들 수고와 노력으로 기차가 어떻게 가는지 보여주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 기관실을 보여주는 것만이 교육의 전부가 아니다. 아이들이 기관사들이 노력해서 이 거대한 기차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하는 것, 바른 인사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식당 종업원에게 부탁하여 주방장의 허락이 떨어지면 아이들을 몰고 조리실에 가봤다. 내가 아이들이 중고생이 될 ㄸ까지 다른 교육기관에 기대지 안고 오로지 학교만 보냈던 것은 공교육이 살았으면 하는 끊임없는 긷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교육만 받..
1. 맛있게 먹는 아이 어른들이 맛있께 먹는다. 와구와구 부모가 뭐라 하든 먹는 애는 먹고 안 먹는 애는 안 먹는다. 먹는 건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려줌 아무리 맛없어 보여도 딱 한 입은 먹어보기 우리 아이가 **한 어른으로 자라주면 좋겠다. 그러러면~~~~ 식사예절 2. 의사소통 잘 하는 아이 - 대화 이어가기(상대방에 대한 호감) 오늘 뭐하고 놀았어? 이번엔 엄마한테 물어봐. - 거절 잘 하기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만 ->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 이번에는 좀 힘들겠다. 3. 밉지 않은 아이 - 조건을 들며 요구하는 것은 안 됨. - 피부색, 나라, 장애에 따른 차이 느끼게 하기 4. 시원시원한 아이 - 나쁘게 말할 거라면 넌지시 빗대어 말하는 감각 -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힘 '엄마 진짜 ..
어떤 소비든 마찬가지지만 나는 책 또한 신중하게 구매하는 편이다. 관심가는 책이 생기면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본 후 구매해서 두고두고 볼 책인지 한 번 읽고 넘어갈 책인지를 판단한다. 자주 가는 그림책 카페에서 어떤 분의 리뷰를 보고 이 책이 읽어 보고 싶어져서 도서관 사이트를 몇번이나 들락날락 했지만 최근 출판된 책인데다가 인기도 높아서 예약조차 불가능했다. 아쉬운 마음에 교보문고에 들를 때마다 뒤적거리며 책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구매를 하게 되었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 서천석 지음/BBbooks(서울문화사) 이 책은 소아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트위터에 올린 육아에 대한 짧은 멘션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잠언집 형태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트위터라는 '가벼움'의 ..
노력과 의지, 재능에만 집중되어 있던 성공신화를 뒤집고 비상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점을 사회, 문화 그리고 가족 내 환경 속에서 찾는다. 육아서로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본인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의 막대한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아이의 절대적 환경'인 부모들이 타겟이 되어야 할 책이다. (그래서 과감히 육아서 리뷰 리스트에 넣는다.)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김영사 글의 제목과 구성으로만 보면 아이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현시켜 사회적 성공을 이루게 하는 방법을 찾는 부모들이 관심있어할 만 하지만 에필로그에 저자가 썼듯이 이 책은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행복을 어떻게 정의내리느냐는 또 다른 문..
초간단 생활놀이 150 - 전은주 지음, 량선 그림/즐거운상상 학창시절에는 나름 좀 놀았었다. 기본적으로는 반듯한 모범생이었지만 장기자랑에는 빠지지 않았고, 선생님들 몰래 일탈도 꽤 했었다. 대학시절엔 의외로 놀이의 영역을 넓히지 못했는데 이건 순전히 순진한 친구들 때문이었다. 주변 여건만 되었다면 아마도 클럽 죽순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친구들에게 감사할 일인건가.;;;; 누군가 놀자고 하면 절로 흥이 나던 나였지만 아이와 노는 건 어렵기만 하다. 도대체 아이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놀아줘야 되는지, 심지어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놀이가 전부!'라고 이야기한다. 놀이로 부모와 아이간의 관계가 개선이 되고 문제행동이 없어지며 안정..
초경량 유모차인 아발론을 사서 쓴지 1년쯤 되어간다. 이거 살 때 얼마나 많은 블로그와 카페를 뒤졌던가... 유아용품 리뷰를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생각해 보니 리뷰할 만한 번듯한 교구와 용품을 산 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초경량 유모차 선택을 두고 갈등하는 친구를 보니 나의 리뷰가 도움이 될 사람들도 있겠구나 싶었다. 내가 최종적으로 고민한 초경량 유모차 후보는 3가지이다. 코스트코 / 아발론 / 마루스 무조건 무게 4kg 이하 짜리만 골랐다. 처음에는 아이가 잠들면 너무 안쓰럽다는 이야기에 뒤로 젖혀지는 것을 고려했으나 그건 유모차를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엄마들을 위한 것. 나와 같은 뚜벅이 족에겐 무조건 가벼워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세 유모차를 표까지 그려서 특징과 무게를 보기좋게..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 김환희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옛이야기책 즉,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하는 시기가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이내믹하게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5, 6세 경에 읽어주는 것이 보통인 것 같다. 윤우에게는 아직 무리이지 싶어서 미뤄두고 있었는데, 몇 주 전에 아는 아기엄마한테서 전래동화 전집을 사며 겪은 고민을 들었다. 유명하다는 전집의 내용을 살펴보니 너무나 잔인하고 엽기적이어서 도저히 아이에게 읽어줄 엄두가 나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결국 고르고 골라 내용이 순화된 전래동화 전집을 구매했는데 이마저도 자신이 알던 전래동화의 내용과 많이 달라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옛이야기에 잔인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꼭 해야만 하는데, 저 만치 미뤄둔 숙제. 올해의 목표 중 하나가 나의 어린 시절과 화해하고 이제 내 스스로 부모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끊임없이 발버둥치며 어린 시절 학습된 '부모모습'을 떨쳐버리려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요즈음엔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아이와 대립각을 세우며 날카로워질 때마다 나에게서 우리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그 때마다 좌절한다. 아래 항목은 1985년에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개발한 인터뷰 방법으로 성인의 애착사를 탐색하고 심리상태를 해석하는데 이용된다고 한다. 이라는 책에서 발췌해 두었던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자신의 과거를 아이를 통해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나 예비부모들, 그리고 아직 어린 시절과 화해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해보면 좋을 것이..
3세와 7세 사이 - 김정미 지음/예담Friend 부제목은 '자기주도형 아이는 7세 이전에 결정된다.'이다. 요즈음 육아, 교육의 가장 핫(hot)한 용어인 '자기주도'를 들먹이며 독자들을 유혹하지만 첫인상과 달리 내용에는 진정성이 담겨있다. (출판사의 이러한 '호객 행위'때문에 오히려 멀어지게 되는 책들이 요즈음 너무 많다.) 그렇다고 '자기주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 시장의 또 다른 마케팅 용어로 변해서 나에게는 비호감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사실 부모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의무는 이것이다. 자식을 '자기주도형' 인간으로 만드는 것.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라 동기화되어 삶을 열정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인간. 이것이 순수한 자기주도형 인간의 뜻이다. 주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
화내지 않고 내 아이 키우기 - 신철희 지음/경향에듀(경향미디어) 윤우가 내가 했던 말 따라하는거야 새로울 게 없는데 이게 조금 업그레이드 되었다. 적절한 상황에 맞춰서 골라쓴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요즈음 계속 따라하는 말은 "몇번 말해!"와 "~~하지 말라구!" 자기가 원하는 것이 저지당했을 때 목소리를 높여서 저 말을 한다. 엄마가 자신에게 할 말을 미리 한다는 뉘앙스인데, 횟수가 늘어갈수록 엄마, 아빠한테 말하는 대화 속에서도 저 말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가 말을 잘 못 알아들으면 "~~~라구!"라는 식으로 말이다. 우리가 아이에게 말할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어른에게 이런 말투를 쓰니 저게 참 예쁘지 않은 말이라는 게 한번에 느껴졌다. 다시 한 번 육아서를 펼쳤다...
부모와 아이 사이 - 하임 기너트 외 지음, 신홍민 옮김/양철북 너무나도 유명한 육아서의 고전. 1965년 출간. 물론 위 책은 개정판이다. 그래도 기본 내용이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면 정말 대단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에 나왔던 칭찬의 역효과를 여기에서는 미리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역량에 대해 스스로 결정내리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에 나온 내용 그대로이다. 또한 폭력의 무용함을 이야기하면서 적절한 비유를 든다. 컴퓨터가 고장나면 무턱대고 때리지 않고 먼저 살펴보지 않나. 아이들은 컴퓨터보다 물론 상위이다! 감정을 받아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양육서는 많은데 이 책에서는 정말 명쾌하게 그 이유를 이야기해 준다. 감정이야말로 누가 제지할 수 없는 자유의 영역이며 제지되어야 할..
웅진 곰돌이와 아이챌린지 사이에서 갈팡질팡, 둘을 저울질하며 고민하는 아기 엄마들이 지금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아이챌린지 1단계에 너무나도 만족했기 때문에 2단계도 연장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곰돌이를 하는 옆 동 상윤이를 보고 '이건 어떤가~?'하고 기웃거리게 된 것이다. 곰돌이와 아이챌린지의 차이점에 대해 비교해놓은 정보는 차고 넘치나 아이챌린지와 달리 곰돌이에 대한 상세정보는 찾을 수가 없었다. 홈페이지에도 내용이 없으며 설명을 원하면 영사를 보내주겠다는 식이다. 방문판매 형식때문에 이런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불친절한 마케팅임에는 분명하다. 홈페이지에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매달, 같은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편집해서 전단지를 만드는 아이챌린지와는 확실히 비교되는 대목이다. 결..
양육쇼크 -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물푸레(창현) '아이 키우기'만큼 견해가 분분한 영역도 없지 싶다. 게다가 그 의견들은 '다양함'을 넘어 '극단적 대응각'에 서 있기도 하다. 실제로 며칠 전에 읽은 책에서는 일본의 육아 전문가라는 사람이 푸름이 아빠처럼 '한글 떼기(문자 익히기)'의 유용함과 중요성을 무던히도 강조했는데, 텔레비전에서는 언어학 박사라는 사람이 나와 '신경 축색돌기의 성장시기'를 언급하면서 5~6세 이전에 문자 가르치기는 생리적으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거다. 여기 또 한 권의 책이 나왔다. 이제까지의 양육법들이 잘못되었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책. 학자들이 버젓히 내놓은 연구결과들이 있는데 이 중요한 결과들이 신앙처럼 지켜지고 있는 육아습관때문에 의도적으로 ..
부모내공키우기 - 이남수 지음/민들레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지켜야할 원칙을 지키며 소신있게 아이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듣고 싶어 고른 책이었다. 그런데 책을 끝까지 읽기가 참 어려웠다. 몇번씩이나 읽던 책을 내려놓고 숨을 골라야 했다. 꼭 공지영의 읽을 때처럼...부정하고 싶은 세상의 치부를 드러내 보여주는데, 그걸 마주하고 앉아 있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솔빛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반장이 되어서 솔빛엄마가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겪는 일들이 나열되는데...이게 정말 현실일까 싶어 눈을 감고 싶어졌다. 스승의 날, 어린이날에 다른 반과 경쟁하듯이 치장하고 물건을 사야하고, 조금이라도 소박하고 의미있게 행사를 진행하고자 하면 담임 선생님이 우리반만 너무 튄다. 이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