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육아서, 유아용품 리뷰 (40)
고래가 부르는 노래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 에다 레샨 지음, 김인숙 옮김/푸른육아 윤우가 말끝마다 짜증을 섞는 것이 한달이 넘어가자 내 인내심도 슬슬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예쁘게 얘기하기 전까지는 안해줘!"라고 엄포를 놓기도 하고, "윤우가 짜증을 내면 엄마는 너무 속상해. 다음부터는 '엄마, 도와주세요~'라고 하자. 엄마는 윤우가 짜증내면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라고 나의 마음을 먼저 표현한 뒤 대안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윤우야, ****해서 많이 속상했어? 그럼 우리 같이 해보자."라고 육아서에 나온대로 윤우 마음을 읽어주기도 했는데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마음에 응어리가 지는 것이 느껴졌고(흔히들 사리가 만들어진다고 하는...) 내 분을 못이겨 혼자 괴성을 지르며 방문을 쾅! 열고 쿵쾅거리며 거실..
아들 심리학 - 댄 킨들론.마이클 톰슨 지음, 문용린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아들과의 단절성이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는 성장 환경을 지닌 나에게(남자 형제 하나 없는 외동딸) '나와 다른 성을 지닌 아이'를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커다란 숙제였다. 주변에서 아들키우는 것에 대한 어려움, 고단함, 인내를 이야기할 때는 벌써 한숨부터 나온다. 아직까지 '젠틀맨'인 윤우가 학교에 들어가고 사춘기를 겪으며 보여줄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미리 알고 머리만으로라도 이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아들 키우기에 대한 이런 저런 책을 보고 있다. 이 책은 그 분량에 비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척 간결하다. 아들을 "감정을 표현할 줄 알고 그리하여 다른 이의 감정도 이해할 줄 아는 남자"로 키우자는 것. 그것이 자라면서 ..
엄마, 당신은 모른다 - 정미희.박준 지음, 박종우 사진/청년정신 잡지에서 이 책을 어떻게 소개했었는지 정확한 글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은 이런 거였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기만을 바란다면서 공동육아에 보내고, 자연 속에서 뛰놀게 하고, 여행을 많이 데려가면서 내 자신이 '좋은 엄마'라고 믿고 있었는데...아이는 말했다. '엄마, 당신은 날 모른다.'고..." 정신이 번쩍드는 글이 아닐 수 없었다. 저 글귀 그대로 실천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리라 날마다 다짐하고 있던 차였으니까. 오소희씨와 중빈의 사랑 가득한 여행기를 읽으며 윤우와의 여행을 머리 속에서 매일매일 상상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준이는 여행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아빠를 따라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모든 것을 흡수할 그 말랑말랑한 ..
아이의 사생활 -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지식채널 EBS에서 하는 육아, 교육 다큐멘터리 중에 훌륭한 것들이 많다. 이것 또한 방송분을 정리해 놓은 것. 많은 육아서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핵심만 집어서 잘 정리해놓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두뇌의 발달을 알고 아이를 이해하자. # 남자아이는 아침을 먹어야 두뇌회전이 빠르다. 뇌는 특별한 것에 집중한다 -> 아이가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정보가 있다면 아이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라.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출발. 뇌는 소리를 잘 기억한다. 뇌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뇌는 기분..
엄마 달인 - 정재은 지음/북하우스 영어달인만 제외하고 모두 자신의 직업과 연관되어 달인이 되었기에 조금 맥이 풀렸던 책. 즉 이미 '달인'이면서 그 처지가 엄마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 하지만 소개된 엄마들 모두 비슷한 감성과 포용력을 가지고 아이를 품었다는 면에서는 '엄마'달인의 모습도 조금 보인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아이의 첫 학교생활을 고민했던 엄마의 이야기와 엄마들끼리 모임을 가지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공부를 했다는 점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미술달인 유아기에는 엄마가 아이의 그림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봐야 비로소 그 그..
100% 엔젤 - 조문채 글, 이혜수 글.그림/씨앗을뿌리는사람 책을 다 읽고 나서 도대체 이 사람들이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뚝 떨어졌나?(특히나 엄마인 조문채씨) 싶어서 여러 번 검색해 볼 정도였다. 멋진 글과 멋진 그림의 조합이다. 아이의 일기를 읽고 엄마가 답글을 달아주는 형식으로 모녀가 오랫동안 소통하는데 이것은 그 기록이다. 나는 이미 엄마가 되어 버린 입장임에도 '이런 엄마가 우리 엄마였으면...'하는 마음이 들만큼 이 책의 '엄마'는 참으로 멋지다. 에너지가 넘치고 지혜로우면서 인생을 자신의 방식으로 즐길 줄 안다. 엄마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멋지다. 나도 이렇게 자식과 제대로 소통하면서 인생의 선배 역할을 하고 싶다. 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 베티B.영/이레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이 말이 아프리카의 격언이라고 한다. 아이를 키워보니 이 말의 뜻을 알 것 같다. 아이에게 따뜻한 공동체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공동육아를 통해서 이게 가능해지리라 기대해 본다. 때로 이래라 저래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직접 행동으로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부모님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이야기해 주고 있는데, 그 교육의 수혜자가 말하는 것이기에 그 울림이 크고 깊다.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무엇보다 "좋은 부부 사이"임을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끝없이 의지해야만 살..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 - 김은하 지음/현암사 이제까지 읽어 본 자녀 독서 지도 관련 서적 중 가장 폭넓은 시각을 가진 책이다. 또한 가장 분명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대부분의 독서 지도 관련 책들이 아이와 책과의 관계에만 집중해서, 아이의 발달 단계와 좋은 그림책 고르는 기준을 설명하는데 치중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아이와 책 사이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있다. 독서환경을 가정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학교, 서점은 물론 아이가 무료함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공간(병원, 미용실, 식당 등)으로 확장시켜 설명한다. 특히 대형서점에서 어른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자료에 아이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과 미용실에서 여성잡지를 읽으며 값싼 성교육을 받고 있을지도 모..
우리아이 기살리는 글로벌 영어 - 조상은 지음/문학수첩리틀북스 엄마표(?) 영어 서적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어 본 중 가장 깊은 내공을 가진 책이다. 영어를 대화와 교류의 수단으로 과감하게 전락(!)시키고, 세계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자체에서 기쁨을 찾을 것을 권한다. 정확한 발음과 문법을 익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애초에 없다. 영어 시험 100점을 위한 가이드가 아닌 것이다. 그림책만으로 모든 게 가능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점도 좋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네델란드 사람들의 영어 비법! 영어로 보는 텔레비전 만화 (네델란드어 자막..
몸에 밴 어린시절 - W. 휴 미실다인 지음, 이석규 외 옮김/가톨릭출판사우리 엄마같은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어찌보면 발칙하고 싸가지없지만 또한 오래된 다짐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아기를 낳게 되었다. 아기를 키운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어린 나를 대했던 엄마의 태도와 행동에 분노하기 보다 연민을 갖을 만큼 세월이 쌓였다. 하지만 난 여전히 두렵고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 그 긴장의 끈을 좋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다. 이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그리하여 내 아기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따뜻함만 가득하기를. 이 책은 그 노력의 일부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린이와 그림책 - 마쯔이 다다시/샘터사 리뷰만 보고 남들따라 그림책을 사는 '안전빵'만 고집했다면 한번쯤 자신의 눈으로 그림책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 아주 분명하고 깔끔한, 그러면서 어느 정도는 충격적인 그림책 가이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림책의 으뜸가치는 즐거움과 기쁨이어야 하다. -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 사진 오려서 스크랩북 만들어 주기 그림책은 -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어야 - 색은 내게 뛰어들고 모양은 내가 들어간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얼마만큼 풍부하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가' 이다 귀여움과 ..
알파걸들에게 주눅 든 내 아들을 지켜라 - 레너드 삭스 지음, 김보영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여자아이들에게 성적으로 밀린 아들들 어떻게 끌어올려주나"에 대한 진부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했다. 목차라도 살펴봤다면 그런 생각은 안 했을텐데...^^;; 이제까지 봤던 아들육아서 중 가장 알짜배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일반적인 이야기를 목적어만 "아들"로 바꾸어 놓은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진정 남자아이의 특징과 그에 따른 올바른 교육방법과 육아방법을 제시한다. 주제에 따라 분병하게 챕터가 구분되어 있고 마지막에 친절하게 일괄정리도 해주기 때문에 내용이 아주 쉽게 머리 속에 정리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는 만큼 행복이 커지는 가족의 심리학 -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시각과 깊이에 비해 제목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는 책이었다. 결혼하고 가족을 만들게 되면서 나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내 배우자와 자녀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 발을 동동거리며 불안해 하고 있었다. 항상 주체적이고자 했고, 스스로 내 마음의 주인이고자 했지만 결국 나 이외의 모든 것에 이리저리 흔들려 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 명확하고 간단하다. 가족이란 관계라는 덫으로 서로를 가두는 사이가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텃밭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적 불행 - 마사 하이네만 피퍼.윌리엄 피퍼 지음, 김미정 옮김/푸른육아 스마트 러브를 읽고 내적불행의 개념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내적불행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론이 제시되어 좋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인간은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상충된 동기를 가지고 있는 존재다. 진정한 즐거움을 누리려는 동기와, 오래 전에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혼동했던 불행을 좇는 동기다. 어떤 선택이 흥미를 끈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진정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내적 불행을 만족시켜주기때문에 끌리..
스마트 러브 - 마사 피퍼. 윌리엄 피퍼 지음, 최원식 외 옮김/나무와숲 행복한 아이, 스스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방법론을 제시한 유명한 육아서이다.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유일한 사랑과 행복의 방식이라 믿고 아이는 이에 따라 내적행복을 발전시키므로 '스마트 러브'로 아이를 현명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부모의 잘못된 육아방법에 의해 키워진 '내적불행'이라는 개념이 반복해서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모든 불행의 씨앗을 이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에 약간의 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스마트러브 육아법에 동조하게 되었다. 특히 좋았던 점은 아이의 양육에 매달려 개인적 욕망을 일정부분 희생해야 하는 부모의 박탈감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위로하면서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