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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부르는 노래
이화리더십개발원에서 진행하는 'NGO 여성활동가 리더십 교육'이 모두 끝나 수료를 했다. 나에게 '불가능의 파란 장미'였던 이 교육을 개근상까지 받으며 수료하게 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교육 시작 때 썼던 목표는 이것이었다. "창조적인 여성주의 활동가가 되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이 때 내가 사용한 '창조적'이라는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다만 이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주요한 고민은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페미니즘은 주요한 이슈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할 것인가'였다. 결국 '창조적'이라는 말은 방법적인 부분에 대한 의미가 강했던 것이다. 교육을 들으며 '창조적'이라는 의미가 좀 더 넓게 확장되었고, 내..
방학동안 회복적 서클 연습모임 멤버들과 방성용 목사님께서 쓰신 '회복적 서클 가이드북'을 함께 읽었다. 한 주에 한부씩 맡아 인상적인 부분, 생각에 대해 글을 쓰면 덧글들로 참여하기로 했다.서클 연습을 하며 가졌던 의문들이 해소되는 부분이 많았고, 공간구성과 법, 제도, 시스템 등 형식적인 부분이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뿌옇게 느껴졌던 회복적 서클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래는 나의 덧글 모음 저는 아래 몇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 서클진행자는 본서클에 앞서서 서클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분하도록 자신을 돌봐야한다. - 갈등상징행위의 의미에 대한 명료화, 어떤 의미를 실현하기위해 회복적써클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명료화는 불안과 주저함을 넘는 동기를 부여한다. ..
1. 여신모임 완료여신모임 2기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사람이 모이지 않아 시작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시작하게 되었고 아쉽게 중간에 그만두신 1분을 제외하고 3분과 함께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비혼 멤버의 합류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어린 아이 엄마'로만 구성되어 있던 1기와의 만남 속에서 익숙해져 있던 용어들을 재점검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같은 프로그램을 멤버와 진도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따라 변형시키고 구성을 바꾸기도 했는데 이 작업도 매우 의미있었다. 멤버들 각자의 사정으로 많이 빠지셔서 조바심이 나기도 했었다. '책의 내용을 다 읽고 자신의 삶을 꼼꼼히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마지막에 기대했던 변화나 깨달음이 없을 수도 있는데...실망하시..
아니마, 아니무스, 자아와 자기, 개성화 과정 등 분석심리학의 기본 개념과 용어들을 정리해주는 이번 장은 내가 읽은 모든 분석심리학 관련서들의 내용들과 연결되었다. 우선 내 마음에 떠올랐던 두 가지 큰 질문이 이 책에서 딱 같은 내용으로 제시되어 놀랐고 내가 융의 사상을 이해하면서 길에 제대로 들어서긴 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 질문은 옳다 첫번째 질문은 여신모임을 하면서도 계속 떠올랐던 질문은 '무언가 선택을 해야하는 갈림길에서 내 내면이 전하는 목소리나 감정들이 그림자의 에너지인지, 우리를 인도하는 자기의 방향성인이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였다. 결국 이러한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직관의 힘에 의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자기자신에 대한 충분한 탐색을 하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외부의 에너지에..
1. 무의식에 대한 접근 - 첫번째주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왜 잊고 있었을까. 칼 융의 직접 쓴 글로 그와 대면해보니 그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열려있고 선한 의도를 가진 심리학자였다. '10년의 기다림'이 가슴에 와 박힌다. 지금의 나에게도, 내 가족,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꼭 간직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꿈 속에서 성폭행범을 목졸라 죽인 내가 전하는 변화의 에너지가 이 기다림 안에서 잘 융화될 수 있게 해봐야지. 2. 고대신화와 현대인 - 두번째 주 신화, 영웅, 의례가 주는 성장으로의 도약이 옛날처럼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의미하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동의한다. 참된 의미에서 내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