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치유모임> 몸과 감정의 메세지 해석하기 본문
3장 감정을 존중하고 마음껏 발산하라.
- 나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쉽게 분노, 우울감, 짜증, 긴장감, 불안, 슬픔이나 서러움같은 감정에 사로잡히나? 또 어떨 때 죄의식, 수치심, 열등감,외로움,의심, 공포를 경험하나?
- 아이의 행동 , 말 중 유난히 거슬거나 나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는가?
- 유난히 거슬리는 이미지나 소리, 냄새가 있는가?
* 우울감
- 어떤 모임이 있는데 불려지지 않았을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표현을 받지 못했을 때.
사랑받지 못한다고,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 열등감
- 내 생각을 제대로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감정이 앞어서, 남이 내 생각을 이해해주고 내 감정에 공감해주기 원하는 욕구가 앞서서 조리있게 말이 나오지 못하고 어버버거릴 때.
* 분노
- 사소하게라도 나에게 사람들이 불친절하게, 함부로 대할 때.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면서 화가 난다.
또한 그 부당한 대우에 바보같이 대응하지 못할 때도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아이의 행동 중에 나를 자극하는 것은 계속되는 요구와 짜증. 이것은 깊이 들어가보면 사람들이 나에게 불친절하게 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억울함'을 느꼈을 때라는 생각이 든다. 즉,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할만큼 하고 있는데, 심지어 신경쓰며 조심했는데 피드백으로 돌아온 것이 질타라고 느껴지고 나를 탓한다고 생각되면 분노하게 되는 것. 남편과 이야기할 때도 대화 중에 결국 이런 느낌이 들어서 내가 발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를 탓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 탓한다고 여기고 화를 냈던 것임. 밑바닥에 깔린 억울한 정서가 있는 듯.
결국 자존감의 문제인 듯 하다.
<그림자> 모임을 시작하고 나서 다시 아이의 어떤 행동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이야기하는 기회가 있었다. 이 때 나는 며칠 전의 기억으로부터 '자신감없는 모습' '사회성 부족한 모습'이라는 답을 얻어내었다. 두 모습 모두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며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보다는 '부족하니까 분발하고 채워야해!'라며 안달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4장 몸의 메세지에 귀기울여라.
- 유난히 자주 아픈 곳이 있나? 언제 그런 통증이 오는것 같은지?
- 그 통증은 언제 처음 시작되었나? 그 당시 나의 주변상황은? 나의 심리 상태는 어떠했나?
- 통증에 대한 히스토리가 있다면 써보고 지난주에 작성한 인생연대기와 그래프에 대입해서 통증의 메세지를 읽어내보자.
- 4장, 여성의 에너지 시스템 부분을 참고하여 나의 통증을 해석해보자.
-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나? 어떤 상황에서 그 행동이 나오는지 관찰해보자.
- 혹시 걸릴까봐 두려움이 느껴지는 병, 질환이 있나? 가족력, 현재 몸상태에 기반한 두려움, 근거없는 두려움 모두.
- 내 몸이 아닌 것처럼 거부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가?
- 몸에게 "고맙다"라고 규칙적으로 얘기한후 감정변화를 기록해보자.
아래처럼 내가 겪었던 질환별로 통증의 정도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었었는지 그래프로 살펴보았다.
그려놓고 보니 나의 질환들은 아토피, 천식, 건선, 질염과 같은 면역질환과 체기같은 신경성 질환, 허리, 어지럼증 같은 이벤트성 질환으로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책에 따르면 에너지 중심점인 '차크라'의 영향에 따라 몸의 건강상태가 달라진다고 한다.
차크라 1은 안정감, 주로 어린시절에 형성된 세상에 대한 안정감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 부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난 혼자야.' ' 난 사랑에 굶주렸어'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한다고 한다. 딱 나. ;;;;;
가족과 성의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을 때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주로 척추, 면역체계 부분이다.
차크라 2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태도와 인간관계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주로 생식기관의 건강과 연관이 있고 요통도 해당된다. 나의 경우에는 질염과 허리통증이 해당된다. 섹스, 돈 비난, 죄책감 등을 동원해서 인간관계의 역동성을 조절할 때 차크라 2에 관련된 신체기관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연애시절부터 남편과의 관계에 있어서 내가 취했던 행동들이 저런 식이었다.
차크라 3은 자존감, 자긍심과 관련이 있으며 '아직 충분하지 않아.' '내가 하지 않으면 안돼.'라고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차크라 1, 2 부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세상을 안전하다고 느끼고 (차크라 1), 상호존중감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어야(차크라 2) 건강한 자존감(차크라 3)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영역은 주로 소화기관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쓸개담석과 위 체기가 해당된다.
차크라 1 영역의 아토피, 천식, 건선 같은 면역체계 질환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병의 증상만 달라지면서 계속되어 왔다. 최근에는 그래도 나아진 상태.
차크라 2의 질염(면역체계 질환이라고 볼 수 있을 듯)은 윤우를 낳고 질염 레이저 수술을 하고 상당히 호전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분비물이 심했는데 수술 이후로 거의 없어짐.
차크라 3 영역의 소화기관 부분은 대학교 졸업이후로 발병(?)했는데 대학교 때까지 내가 성적으로, 학교 간판으로 얻었던 외부적 '자존감'이 무너진 시기와 맞물린다. 완벽주의 성향과 불안감은 어렸을 때부터 있었는데 저 때가 되어서야 발병하기 시작한 이유는 그야말로 '내적 자존감'의 박탈상태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듯.
책에 따르면 허리통증은 상당히 많은 부분과 연관이 되어있다. 차크라 1, 2는 물론이고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고 있을 경우에도 해당되는데 이 경우는 특히 어지럼증과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어린시절에 느꼈던 불안감이 세상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자리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이것은 그리고 내가 맺는 인간관계에도 지겹도록 많이 영향을 미쳤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의미없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사람들과의 모임에 항상 끼고 싶어했고 발랄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서 그들에게 사랑받길 원했던 것 같다. 되고 싶은 모습(쾌활하고 귀엽고 외향적인)이 너무나도 분명했고 이 모습에 나를 꾸역꾸역 끼워넣으려하다보니 자존감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자존감은 내가 스스로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긍정적으로 성숙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막둥이를 보내며 나는 내 기준과 맞지 않는 내 모습에 많이 절망하고 밑바닥까지 내려갔었지만, 그 때 깨달을 수 있었다. 난 그렇게 나약해질 수 있는 사람이구나...그리고 밖으로 보이는 걸로만 판단하지 않기 시작했다. 이야기되지 못한, 수많은 사연들이 그 속에 숨어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몸이 아프자 내가 그렇게도 목매던, 사람들과의 만남의 자리에 자연스럽게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약속, 욕심내며 들었던 각종 수업들을 접어놓고 포기하게 되자, 알게되었다. 난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꽤나 사람들 만나는 걸 피곤해했다는 걸 말이다. 이런 몸상태가 되어서야 내가 나를 진정으로 돌아볼꺼라고 생각해서 몸이 그 지경이 된 걸까나...
여전히 나는 외부의 시선에 민감하다. 아직까지도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피부병이다. 이질적인 모습때문에 쏟아질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작은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도 인정하기 못했던 나의 모습을 조금씩 인정하고 바라보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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