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윤우책] 봄비와 함께 배달된 봄맞이 책들 본문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에 썼던 글 ****************************************************
며칠 동안 틈만 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서점들과 카페를 들락날락했어요.
며칠 전에 눈이 오긴 했지만. ;;;어쨋거나 시간은 흘러 따뜻한 날씨가 올것이고, 걸음마 재미에 빠진 윤우가 공원 나들이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서 자연관련 단행본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식물도감류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그림만 보여준다고 쳐도 아직 17개월에겐 이른 것 같고,
설명이 많이 되어 있는 책보다는 '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어린 아이에게 보여줄 '봄' 느낌 책이 생각보다 없어서(마음에 드는 게) 힘들었는데,
그 덕분에 단행본의 매력에 더 빠질 수 있었답니다. 정말정말 좋은 책들이 많더라구요.
빨리 윤우가 커서 같이 그런 책들 읽었으면 싶더라구요.
본래 3권 정도로 생각했는데, 일정 금액이상이면 할인된다는 말에(ㅠ.ㅜ 마케팅 전략에 녹아드는 소비자) 위시리스트에 있던 것들이 대량 카트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빠>를 지금 살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죠...(근데 정말 큰 폭의 할인을 하고 있어서..쩝)
<폴폴폴 밥먹자> <애벌레 찰리> <엄마, 안녕> <우리 엄마> <비오는 날 또 만나자> <달가닥 콩! 덜거덕 쿵!> 이렇게 6권입니다.
비 오는 날 또 만나자 - 히로노 다카코 그림, 사토우치 아이 글, 고광미 옮김/한림출판사 |
<비오는 날 만나자>는 비오는 날 볼 수 있는 개구리, 달팽이, 애벌레 얘기들이 있어요.
큰 화면에 가득한 '신선한' 그림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일본 작가가 그린 건데, 우리 나라 보는 것 같이 비슷해요. 마당에 간이 수납창고 만들어 놓은 거 하며, 대야하며..^^ 저런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다~ 이런 생각 들더라구요.
애벌레 찰리 - 크리스토퍼 샌토로 그림, 돔 드루이즈 글, 강연숙 옮김/느림보 |
<애벌레 찰리>는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 주자>라는 책에서 추천해서 알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이 책 강추합니다.
아동도서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들을 모두 짚고 있는데, 저자를 만나보고 싶을 만큼 저는 좋더라구요.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처럼 못생긴 애벌레였을 때 외면당했던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또다른 애벌레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는 내용이예요. 원숭이와 토끼, 쥐들한테 외면당할 때의 그림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느낌도 드는 것이~~전체적인 그림 분위기와 약간 다르게 튀는 게 재미있습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자 외면했던 동물들이 다 같이 놀자고 애원하는데요, 저는 이 장면에서 애벌레가 그러자고 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그건 진짜 친구가 아니야!"하고 외면합니다. '루돌프 사슴 코' 노래에서 산타 할아버지의 '인정' 한 방으로 "그 후로 사슴들이 그를 매우 사랑했네~"이렇게 흘러가는 전개를 매우 분해했던지라...그런 줄거리였다면 윤우한테 안보여줬을꺼예요..-ㅁ-
<루돌프 사슴코> 노래가 생각안나는 분들을 위해 잠시 가사를..흠흠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내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다른 모든 사슴들 놀려대며 웃었네~ 가엷은 저 루돌프 외톨이가 되었네~
안개 낀 성탄절날 산타 말하길, 루돌트 코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주렴.
그 후론 사슴들이 그를 매우 사랑했네. 루돌프 사슴 코는 길이길이 기억되리~~~"
요거예요! 나쁜 사슴들...ㅜ.ㅠ
<애벌레 찰리>를 지금 찬찬히 한 번 더 읽고 왔는데, 글도 좋네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출판사라 절판될까봐 저는 미리 사둔 면도 있답니다 ^^;
우리 엄마 -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웅진주니어 |
<우리 엄마>는 너무나들 잘 아시죠? 그림책 자체로도 좋지만, 가득한 꽃그림때문에 봄냄새가 나는 듯 해서 조금 일찍 구매해 보았어요.
이 페이지는 미리보기에서는 못 봤던 건데, 너무 깜찍하죠? ^^
엄마, 안녕 - 유키 모이라 글, 후쿠다 유키히로 사진, 이선아 옮김/웅진주니어 |
<엄마, 안녕>은 하프물범 엄마와 아기의 이야기예요. 아기 물범이 어떻게 자라서 엄마한테 무얼 배우고 어떻게 자라는지 동화 형식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리뷰에 책을 일고 눈물을 흘렸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정말 슬프고 아름다운 내용이예요.
물범 엄마는아기가 태어나고 2주가 지나면 돌아간다고 하네요. 단 2주간의 만남이라니...
슬프지만 단단한 내용으로 잘 만들었어요. 맨 뒷장에는 하프물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고, 촬영 후기도 있습니다.
2주 뒤에 아기들을 단체로 떠나는 엄마물범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 정말 뭉클합니다.
동물임에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물갈퀴질..^^;;)으로 주저주저하는 모습인 것만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오는 글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아기 물범은 앞으로 혼자 살아가겠지요.
외톨이지만, 아기물범에게는 엄마 물범의 피가 흐르고 있는걸요.
엄마 물범의 마음이 있는걸요."
폴폴폴 밥 먹자 - 심조원 글, 이재은 그림/호박꽃 |
<폴폴폴 밥먹자> 봄맞이 책 중 대표를 뽑으라면 이 책을 뽑겠습니다.
봄 = 자연 이라는 느낌이 잘 살아나는 세밀화에, 곤충들이 무얼먹고 사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요,
세로 판형이라 신선하고, 이런 류의 책 중 거의 유일한 보드북입니다. (아기가 책을 북북 찢습니다. ㅜ.ㅠ)
곤충들은 모두 실제 크기 사이즈로 그렸다고 해요. 맨 앞 장과 맨 뒷 장에 볶음밥 사진이 있는데, 맛있어 보이죠?
제가 생각하는 저 책의 단점은 그림이 따뜻하지가 않다는 거예요. 펜선이 분명해서 딱딱한 느낌이예요. 세밀화에 일가견이 있는 호박꽃 출판사 그림치고는 말이예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장점인 면도 있는데, 세밀한 펜선때문에 곤충들 표정을 아주 잘 살렸어요. 잘 보면 곤충들이 익살스럽게 웃고 있네요 ㅎㅎㅎ
달가닥 콩! 덜거덕 쿵! - 팻 허친즈 지음, 서남희 옮김/국민서관 |
아고, 지금 보니 <달가닥 쿵! 덜거덕 쿵!>을 안찍었네요. -ㅂ-;;;;
선명한 색감도 좋고 여러 식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달가닥 쿵~ 이런 의성어가 반복되는 것도 재미있네요. ^^
<꽃이 핀다>와 <꽃이 좋아>도 강력한 구매 후보였는데, 너무 제 취향이 아닌가 싶어 일단 접었습니다. ㅜ.ㅠ
그림책들 알면 알수록 정말 너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이와 더 많은 그림책을 함께 할거라 생각하니 행복하네요. ^______________^
'엄마로 사는 이야기 > 아이들과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개월 윤우가 하루종일 함께 하는 책들 (2) | 2010.04.28 |
---|---|
[윤우책] 폭풍검색으로 찾은 자동차책! (0) | 2010.04.28 |
[윤우책] 아기의 일상생활을 영어 노래로~ (0) | 2010.03.16 |
[윤우책] 17개월 아기에게 자연관찰 전집? 고민하다가... (0) | 2010.03.16 |
돌 전후 윤우책 정리 (1) | 2010.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