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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슈웅슈웅> 20개월 아기랑 함께 한 비바람 속 제주도 여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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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슈웅슈웅> 20개월 아기랑 함께 한 비바람 속 제주도 여행

고래의노래 2010. 6. 14. 23:22
[느영나영 - 제주여행] 카페에 썼던 글******************************************************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년 전부터 제주도로 여행가자 계획만 세워두고 신랑이 휴가를 못내서 몇 번씩이나 미뤄졌었어요. 올해에도 두번이나 미뤄지다가 예약할테니 알아서 휴가내라!(-_-)라는 엄포를 내고 진짜로 예약을 해버리고 나서야 겨우 갈 수 있었네요.

그렇게 기다리던 여행이었건만 3일 중 이틀은 비가 많이도 내렸습니다.
그래도 좋은 추억으로 예쁘게 남을 제주 여행이었어요.

항공사 - 이스타항공 / 숙박 - 풍림콘도 / 렌트카 - 아주렌트카

여행사에 20개월 아기가 있다고 분명히 이야기해 놓았는데도 이것들이(-_-+) 아기 항공권을 예약해 놓지 않았습니다. 아기 카시트까지 얘기가 오고 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참 이해가 안됐어요. 한두번 손님받는 것도 아닐텐데 그 여행사는 무슨 생각이었던 건지... 24개월 미만 아기랑 탈 경우 등본이 필요한데 다행히 공항에 자동지급기가 있었습니다. 아기랑 가시는 분들은 여행사에 꼭 아기항공권 확인하세요.

비행기 고도가 올라가면 아기가 귀가 아파 보챌 수도 있다는 얘기에 긴장했는데 저희 아들은 무던한건지 둔한건지 아무 반응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기압 상황이 되니 제 무릎이 아프더라구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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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노선을 정할 때 제가 염두해 둔 것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1. 자연 위주로! 
   실내 관광을 하기에는 제주의 자연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점은 신랑도 마찬가지여서 자연 경관 중심으로 여행 노선을 잡았습니다.

2. 아기가 편한 쪽으로 (이게 결국 우리가 편한 길...;;;)
    아기가 걸을 수는 있지만, 험한 길은 역시 무리이고 혹시나 유모차에 태울 일도 있을 수 있으므로 '유모차가 진입 가능한 곳'만을 집어넣었습니다.

3. 맛집에 집착하지 않기
   사실 저는 워낙에 맛집에 집착하지 않는 편인데 신랑이 먹는 걸 중요시해요. 맛집따라 길을 가는 것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고, 예정된 관광 지점 주변에 느영나영 맛집지도에 나오는 곳이 있다면 그 중 선택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고 해도 놀랄만한 맛! 이라고 느낀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었어요.

미리 컨셉을 정하신다면 여행 노선잡기가 훨씬 편하실 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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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 일정 설명해볼께요. 강추하는 점은 파랗게 썼어요~ ^^ ㅎㅎ

첫째날 : 해귀-애월 해안도로 → 협재해수욕장 → 쇠소깍 → 천지연 폭포 → 외돌개
(점심 - 야자수식당 / 저녁 - 붉은못 허브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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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하귀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잠깐씩 멈춰서 쉬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나옵니다.
이 지점에서 '숙이네 보리빵'을 찾아갔어야 했는데 (제가 유일하게 찜해놓은 맛집(?) ^^;;) 깜빡하고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 뒤로도 계속 아쉬워서 다시 애월읍으로 갈까 고민 참 많이 했는데 다음을 기약할 밖에요...
워낙에 평이 좋아서 다음에는 꼭 들르고 싶네요. 네비에서는 '애월 파출소'를 찍으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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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의 끝 부분에 있는 협재 해수욕장. 수심이 낮고 물도 깨끗합니다.
많은 아기들이 바닷가 모래나 파도를 무서워한다고 하는데 저희 아기는 뛰어들어가 바다에 떠 있는 미역을 주워먹더라구요.;;;;
근처에 한림공원이 있는데, '인위적인 느낌'이라는 평도 있어서 저는 생략했습니다. 대신 한림공원 안에 있는 야자수 식당만 갔어요. 맛은 평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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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소깍에 갔는데 저희가 도착하자 태우가 떠나려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태우 운영하는 걸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들어서 많이 아쉬웠지만 아기 때문에 탈 수는 없었네요. 조용한 아기라면 모르겠는데 저희 아기는 자유로운 영혼인지라 저 배 위에서 난리라도 치면 어쩌나 하는 아찔한 생각에 접었습니다. 쇠소깍은 날씨가 좋다면 더할 나위없는 절경일 것 같더라구요. 좋은 풍경을 감상하려면 태우타는 건 필수일 것 같구요.

이 곳 휴게소의 한라봉이 유명하다고 들은 것 같아서 잠깐 들렀습니다. 마침 느영나영에서 뽑아온 10% 할인권도 있어서요. 제주도 한라봉이 대체로 이런 맛인지 아니면 여기 휴게소에서 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먹어본 한라봉 중 정말 최고였습니다. 한라봉 말고도 '천혜향 호두과자'를 팔길래 한 봉지 사보았어요. 위 사진처럼 생겼구요. '아토피 아이에게 먹여도 안심'이라고 선전하고 있었어요. 정말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호두도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고, 팥도 너무 달지 않구요. 반죽에 오트밀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고슬고슬하면서 고소해요. 아기도 너무 잘 먹었구요. 다른 곳에서 파는 곳이 나오면 꼭 다시 몇 봉지 사려고 다짐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네요. 그런데 저랑 달리 신랑은 그닥 인상적인 맛은 아니라고 했어요. ;;;;

천지연 폭포는 유모차로 갈 수 있는 폭포 코스라고 들어서 추가했어요. 천제연 폭포는 계단이 많고요. 아기 데려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유모차로 폭포 관람지점 끝까지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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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들렀던 코스 중 가장 좋았던 외돌개! 입장료도 없을 뿐더러 올레길이랑 연결되어 있어 걷기에도 좋고 경치도 정말 근사합니다. 공원을 조성해 놓았는데 이 공원도 훌륭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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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에서 본 파랑새예요~ 제주에는 까치나 비둘기보다도 저렇게 산새들과 제비가 더 많답니다. 오랫만에 제비들보니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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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의 산책로. 아기가 외돌개에서 이리저리 날뛰며 폭주하지만 않았어도 정말 오래 머물렀을 꺼예요. ㅡ.ㅜ
붉은못 허브팜은 할인권 신청해서 간거였는데, 평범했어요. 개인적으로 그저 큰 버거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둘째날 : 테지움 →  오설록 → 자동차박물관 → 산방산&용머리 → 엉또폭포 → 섭지코지
(아침 - 풍림콘도 / 점심 - 중앙식당 / 저녁 - 섭지 해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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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부터 비가 옵니다. 비올 경우 실내 관광을 몇 개 추가하기로 했는데, 테지움이 그 중 하나였어요.
남자아기인데도 곰돌이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아기들만 좋아하고 어른들에게는 시시하다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유아틱한 취향이라서 그런지..;;; 저는 볼거리도 많고 너무 좋더라구요. 막판에는 아기보다 제가 더 신나서 구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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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계속 오는데 간식 먹어야 겠고 해서 오설록에 들렀어요. 서울에도 오설록이 있고 거기서 많은 메뉴들을 먹어보았기에 너무 맛있다라는 느낌은 없었어요. 찹쌀와플이라고 신메뉴가 나왔길래 시켰는데, 찹쌀떡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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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오설록 하우스 길건너가 녹차밭 산책로이지만, 저희는 천방지축 통제안되는 아들따라 오설록 하우스 뒷길로 갔습니다. 빨간 잎이 떨어져 가을길같이 예뻤어요. 오설록 하우스 가실 분들은 길건너 녹차밭에만 가지 마시고 뮤지엄 바로 옆의 이 산책길도 한 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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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지점에 녹차밭이 있었어요. 이 때부터 비가 심하게 내리기 시작해서 우비를 입혔습니다.
자동차 광인 아들 생각해서 자동차 박물관에도 들렀는데, 엄청 시들해 합니다. -_-;;;; 옛날 차는 별 감흥이 없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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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어 찾아간 중앙식당. 산방산 근처의 식당인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성격이 시원시원한 아주머님이 계신데, 아기 데리고 들어가니 "아기 있으니까 미역국이랑 고등어구이가 젤 나을꺼여."라고 화끈하게 메뉴를 추천해주시네요. ㅎㅎㅎ 아기가 만지면 위험하다고 테이블에 있는 식초 치우라고 말씀해주시고, 다 먹고 계산할 때도 맛있게 먹었냐고 물어보십니다. 무심한 듯 하면서 무뚝뚝하게 친절하신 분들 있잖아요? 딱 그런 타입이셨어요. 음식도 정말 맛났지만 아주머니의 이런 마음씀씀이에 더 배불렀답니다. 테이블 위의 식초 치우라고 하는 거, 참 단순한 이야기지만, 이야기하는 뉘앙스가 확! 다른 집들이 있거든요. 자기들 물건 망가지지 않게 아기 좀 조심시키라는 뉘앙스가 있고, 아기 다칠 수 있으니 조심시키라는 뉘앙스도 있고요. 아기가 있으니 이런 작은 배려에 감사하게 됩니다. 중앙식당 강추요! ^^

점심 잘 먹고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쪽으로 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차 밖으로만 구경했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산방산 정말 절경이예요. 계단이 조금 있는 것 같았는데, 아기를 데리고 갈만한지는 확인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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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심해져서 느영나영에서 챙겨온 <우천시 추천 코스>에 표시된 엉또폭포를 갔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어서 가면서 아이폰으로 검색해 보았는데, 비가 와서 유량이 일정수준을 넘어야만 생기는 폭포라네요. 비오기 시작한 날이라 아직 폭포는 생기지 않았더라구요. 그래도 참 멋졌어요. 이 곳은 유모차로도 접근 가능하긴 한데, 폭포를 자세히 보려면 계단을 조금 올라가야 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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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추천코스로 되어 있던 섭지코지. 사실 동쪽 해안은 이번 여행에서 고려하지 않았었거든요. 2박 3일 일정이라 빠듯하다고 느꼈고, 아기 데리고 동쪽까지 섭렵하기에는 이동거리가 너무 멀다고 생각해서요. 그런데 비가 정말 너무 많이 오고, 갈 곳도 마땅치 않고(실내 뮤지엄들은 계속 안 내켜서요..) 마침 아기는 깊은 오후 잠에 빠져들어서 멀긴 하지만 섭지코지로 출발했습니다.
어떤 분이 섭지코지 쪽 말고 올인하우스 쪽 입구에는 주차료를 안 받는 다고 하기에 이리저리 찾아헤매다가 휘닉스 아일랜드 유원지 쪽으로 그냥 들어가고 말았네요. 여기는 주차료는 안받지만, 입장료가 있습니다. 기본 2,000원이구요. 몇 군데 입장을 추가하면 약간 더 들고요.
저는 마침 이곳의 '지니어스 로사이'에 들어가 보고 싶었던 터라 '명상'패키지를 선택하고 3,000원에 입장했습니다. 휘닉스 아일랜드 유원지는 날씨만 좋았다면 더할 나위없는 산책로겠더라구요. 하지만 비바람에 휘청거린 저희는 '지니어스 로사이'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답니다. ㅜ.ㅠ
그 유명한 안노 타다오가 설계했다는 '지니어스 로사이'. 건축과 미술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강추입니다.
특유의 콘크리트 벽으로 공간을 섬세하게 분할해 놓았는데, 무심하게 고요하고 많이 신비롭습니다. 게다가 비바람 치는 날이라 관람객은 저희 뿐! 전시장 입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살짝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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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한 쪽 면을 지평선에 맞추어 길게 뚫어 놓았어요. 아름다운 섭지코지의 모습이 마치 액자에 담긴 듯 보입니다. 자연이 최고의 예술임을 말해주고 싶었던 거겠죠?
비가 너무 불어서 '민트'레스토랑까지 난민처럼 뛰어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잠시 몸을 녹이고 셔틀을 불러서 유원지 입구로 다시 돌아갔네요. 민트 레스토랑은 3면이 유리벽인데 성산일출봉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정말 럭셔리한 정경이라고나 할까요. 날씨 맑은 날에 이 곳에서 고기 썰며 밖을 내다보면 천국에 온 기분 일 것 같았어요. ^^ ㅎㅎ

섭지코지에서 나와서 섭지 해녀의 집으로 가서 갱이죽이랑 전복죽 먹었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약간 짜다는 이야기도 들어서 기대 안 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아기도 정말 잘 먹었답니다. 정말 해녀 할머님들이 요리와 서빙까지 해주시더라구요. 해녀 분들이 물 속 생활을 오래 하시다 보니 귀가 안좋다고들 하잖아요. 이 곳 분들도 귀가 잘 안 들리시는 듯 했어요. 김치 달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는데 모르시다가 나중에 얼굴 보고 말씀드리니 가져다 주시더라구요. 절대 무시하셔서 그런 게 아니니 주문할 때 눈마주치고 하세요~ ^^


셋째날 : 산굼부리 → 절물자연휴양림 → 제주마 방목지 → 사라봉 → 함덕해수욕장
(아침 - 컵라면 / 점심 - 보건식당 / 저녁 - 보리빵)

벼르고 벼르던 풍림 리조트의 올레길 산책은 비바람으로 결국 이루지 못했습니다. 여행의 백미는 호텔 조식 부페라 주장하는 제가 풍림 리조트를 고른 유일한 이유가 풍림 리조트의 산책길이었거든요.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숙소에만 머물 수도 있을 꺼라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숙소 안에서도 아기가 자연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는 고집이었어요. 올레길과 맞닿은 풍림의 산책로가 마음에 들었고, 바닷가 우체국에서 편지 부쳐주는 것도 너무 낭만적이라 좋았거든요. 그런데 전혀 덕을 못 본거죠..ㅜ.ㅠ 게다가 수학여행 철인지 같은 층에 중학생들이 바글바글. 저녁까지 조금 시끄러웠어요. 6월이 수학여행 철인지는 몰랐네요.

그래서 풍림을 떠나 산굼부리로 갔습니다. 산굼부리는 유모차로 100% 이동이 가능합니다. 유모차 이동로는 따로 만들어 놓았어요. 하지만 사진도 못 남길 만큼 비바람 거세서 바로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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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간 곳은 절물 자연 휴양림. 예전에 지인의 홈피에서 이 곳의 사진을 보고 제주도 여행하게 되면 꼬옥! 가보리라 다짐했었거든요. 다행히 아기가 유모차에 태우자 마자 잠이 들어서 신랑이랑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네요.
절물 휴양림을 보고 (조금 오버해서) 아~ 내가 이제까지 다닌 휴양림은 그냥 공원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비가 와서 더 짙은 나무의 향기, 울창한 삼나무 숲...
게다가 그런 빽빽한 숲 길을 유모차로도 갈 수 있답니다. 계단이 없이 거의 모든 길이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놀이터도 3곳이나 있습니다. 아기가 조금 더 커서 제주를 다시 찾게 되면 절물 자연 휴양림 숙소에 묵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점심 먹으러 보건식당에 갔습니다. 이 곳은 메뉴는 중앙식당이랑 비슷한데 딱 반대되는 곳이었어요. 맛도 평범하고, '자기들 물건 망가지지 않게 아기 좀 조심시키라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싱겁게 먹는 저희 부부에게 이곳 고등어 구이는 너무 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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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 제주도인 친구가 추천해주었던 장소인 사라봉. 사라봉은 제주공항 근처에 있어요. 그래서 마지막 날 코스로 잡았는데, 저희는 길을 잘못들어서 사라봉은 못보고 주변 산책로만 조금 돌았네요. 그래도 근처에서 제주마 방목지에서도 못 봤던 '말'을 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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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첫 날 바다에서 너무 잘 놀기에 공항 가기 전에 무리해서 함덕으로 달렸습니다. ^^; 더 가까운 해변도 있었지만, 아기들이랑 놀기에 함덕이 좋다고 들었거든요. 물 맑고 수심이 굉장히 얕아요. 저희가 갔을 때는 만조여서 그런지 바다 가운데에 모래사장 섬이 하나 생겨 있더라구요. 신랑은 아기 데리고 저 곳까지 가서 놀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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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이동 루트 첨부해 봅니다.
빨강 - 첫째날 / 파랑 - 둘째날 / 초록 - 셋째날 이구요. 노란색은 풍림 리조트 위치예요.

이동할 때 가는 길과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다르게 하려고 했어요. 차안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차창 밖 풍경이 똑같으면 심심하니까요.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어서 숙소를 날짜별로 따로 잡는 건 오버라고 생각해서 풍림에서 2박을 했는데, 예정에 없던 섭지를 다녀와 보니 숙소는 1박씩 다르게 하는게 효율적일 것 같더라구요. 비바람에 지쳐 섭지코지에서 나온 후 휘닉스 품에 안기고 픈 마음이 너무 커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요. ^^

아기 음식에 대한 팁 하나요!
이유식을 먹을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 먹는 음식 다 먹을 나이도 아닌 애매한 20개월이기에 아기 음식먹일 게 걱정이었어요. 다행히 제주도 음식 중 미역국, 전복죽 같은 메뉴는 아기에게도 잘 맞는 메뉴에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집에서 후리카케 만들어 갔어요. 마른새우와 잔멸치를 후라이팬에 살짝 볶은 후 갈아서 깨소금과 조미안된 김가루를 섞어서 만든건데, 아기가 먹을 게 마땅치 않을 때는 여기에 비벼 먹였습니다. 마른 재료들이라 이동 중에 자동차에 놓아도 상할 염려가 없어서 좋아요. 저희처럼 입짧은 아기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

비행기 타려고 제주공항에 가자 환하게 햇님을 보여주던 얄미운 제주가 떠오르네요..ㅜ.ㅠ 흑흑 그래도 미워하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ㅎㅎ 이제 여름철 되면 더 많은 분들이 제주로 떠나시겠네요.
저희도 언젠가 다시 올 제주에서의 그 날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