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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피오리나, 그녀에게서 배운다_0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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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피오리나, 그녀에게서 배운다_01

고래의노래 2007. 6. 8. 23:21


최근에 다 읽은 칼리 피오리나의 자서전 "칼리 피오리나-힘든 선택들"
어려운 경영 용어가 잔뜩 나오지 않을까 두려워 하며 시작했지만, 손에 짝 달라붙는 책의 느낌을 오랫만에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일에 임하는 그녀의 자세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오늘부터 인상깊은 구절을 하나씩 적어 오래오래 기억하고자 한다.
선 아래부터는 책 내용 인용~~~



아무 계획도 없고 돈도 없이 로스쿨을 자퇴한 후, 처음 시작한 일은 구인광고를 검토하는 것이었다. 비서와 안내직을 찾았다. 면접요청에는 모두 응했고, 처음 제의받은 직장에 취직했다. 처음 살게 된 아파트는 지하실이었지만, 내 형편으로는 감지덕지였다. 근심이 많은 동네였고, 난 차를 살 형편이 아니어서 매일 걸어서 출퇴근했다. 옆집에 사는 사람들은 지긋지긋하게 싸웠고, 벽은 종잇장처럼 얇았다. 아무리 봐도 독립생활을 멋지게 시작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모든 과정이 승리처럼 느껴졌다. 부모님과 대화할 때마다 그분들의 염려와 실망이 마음에 걸리고 두려웠지만, 들뜬 기분이었다. 내가 해내고 있었으니까! 미지의 세계로 한발씩 내딛고 있었으니까. 난 어른이 되었다.

마커스&밀리챕은 상업용 부지 중개업소였다....(중략)
내가 맡은 엄부는 사무실 앞에 앉아서 손님들을 접대하고, 전화를 받아 연결해 주고, 문건이 넘어오면 타자를 치는 일이었다. 나는 일에 최선을 다했고, 일찍 출근하고 늦게 최근했다. 업무에 능숙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직장이 있는데 고마웠고, 내게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는 게 흥미로웠다. 또 상사에게 사람을 제대로 뽑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중략)
내가 어떤 태도로 전화를 받는가하는 간단한 일이 고객들이 우리 회사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어떤 고객이 사무실에 들어와서, 여러 회사와 통화한 후 우리에게 전화했을 때 정말 친절하게 도움을 주어서 우리랑 거래하기로 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내 일에 자긍심을 느꼈고, 일을 돕겠다고 자원해서 나서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게 모험을 하게끔 만들었다.

마커스&밀리챕에서의 안내원 생활은 그 후 커리어에 관련된 조언을 하는 데 밑바탕이 되었다. 다른 업무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몰두하라.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라. 각 업무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에 집중하라. 내게 기회를 줄 사람들을 찾으라.
조지 마커스와 빌 밀리챕은 내게 엄청난 특혜를 베풀어서, 중개사 교육을 받으라고 했다. 그들이 내 능력을 믿어주어 용기를 얻었고, 결국 MBA 과정을 밟게 되었다. 또 그들은 내게 귀중한 경영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상사의 신뢰는 상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내게서 잠재력을 보았기에, 나도 내 안에서 잠재력을 찾기 시작했다.
-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해냄]



인크루트에서 일하다 보니 채용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기업쪽 이야기와 구직자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게 된다. 그 중 기업쪽에서 들리는 불만들은 면접에 오기로 해놓고 통보없이 펑크를 내거나 심지어 최종합격 후에도 무단으로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며칠 전 뉴스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 적이 있다.

구직자들은 여러가지로 불안한 마음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러했지만..^^ 더군다나 첫 직장에 대한 선택일 경우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지해 스스로의 선택을 하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칼리 피오리나에게도 저런 사회초년생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담하게 선택했고,  선택한 그 자리에서 인정받기 위해 "안달나서" 스스로 노력했다. 커리어에 대한 조언 부분에서 그녀의 직업관은 더욱 두드러 진다. 정말 멋진 모습이다.

물론 그녀의 조언이 범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것인지의 여부도 논란의 여지가 있고(한국에서의 대기업, 중소기업의 구분은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감"부터가 다르지 않은가..-_-;;; 또한 대학의 서열문제도...), 최초의 직업을 선택할 때의 우선순위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일"이라는 것 자체에 무게를 둘 수도 있고, 적성을 찾아 먼길을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태도의 문제일 것이다. 선택한 일에 대한 태도.

지금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