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47)
고래가 부르는 노래
오늘은 아빠와 함께 윤우의 첫 나들이를 계획했었어. 물론 예방접종을 맞을 때나 지난 번 백일 때처럼 어디론가의 "이동"을 위한 바깥출입을 한 적은 있지만, 온전히 바깥활동만을 위한 외출을 한 적은 아직 없잖니. 날씨가 꽤 포근해졌고, 이제 윤우도 제법 목을 가누니까 아기띠에 안고 아파트 단지 뒤쪽에 있는 작은 숲길로 산책을 가려고 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 ^^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마냥 작고 몰랑몰랑한 네가 추워하지는 않을까 꽁꽁 싸매었더니 덥고 불편한지 연신 찡찡거리더라구. 그래서 옷을 한 겹 벗기고 시도했는데 여전히 울상. ^^;;; "그래그래, 그만두자. 다음 번에 가자~~~" 라고 방한 우주복을 벗기려 하는데 너는 벌써 꿈나라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더라. 덥고 + 불편하고 +..
윤우야, 엄마야. 요즈음 하루 24시간 함께 붙어있는 엄마와 윤우이지만, 이렇게 윤우 이름을 불러보니 기분이 남다르다. ^^ 윤우가 엄마 배 속에 있었을 때 다른 엄마들 다 한다는 태교일기조차 안 쓰던 게으른 엄마인데 이제와서 이렇게 윤우한테 편지를 써보게 되네. 아직도 윤우가 우리 곁으로 와주었다는 게 가끔 믿겨지지 않아서 엄마 아빠는 잠들어 있는 윤우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한단다. 요즈음 엄마의 최고 관심사는 "윤우의 행복" 이야. 행복하게 사는 것.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거지. 달라이 라마라는 티베트의 높은 분은 행복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단 하나의 이유이며 목적이라고도 했어. 하지만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건 아니란다. 행복은 습관이고 꾸준한 연습과 건강한 가치관이 필요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