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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첫번째 외출 시도!

고래의노래 2009. 1. 18. 22:36
오늘은 아빠와 함께 윤우의 첫 나들이를 계획했었어.
물론 예방접종을 맞을 때나 지난 번 백일 때처럼 어디론가의 "이동"을 위한 바깥출입을 한 적은 있지만,
온전히 바깥활동만을 위한 외출을 한 적은 아직 없잖니.

날씨가 꽤 포근해졌고, 이제 윤우도 제법 목을 가누니까
아기띠에 안고 아파트 단지 뒤쪽에 있는 작은 숲길로 산책을 가려고 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 ^^
날씨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마냥 작고 몰랑몰랑한 네가 추워하지는 않을까
꽁꽁 싸매었더니 덥고 불편한지 연신 찡찡거리더라구.

그래서 옷을 한 겹 벗기고 시도했는데 여전히 울상. ^^;;;
"그래그래, 그만두자. 다음 번에 가자~~~" 라고 방한 우주복을 벗기려 하는데
너는 벌써 꿈나라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고 있더라.

덥고 + 불편하고 + 게다가 조리기까지 했던거야!
그런 너를 이끌고 산책을 하려고 했으니..;;;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며칠 전에 엄마가 주분해서 깨끗하게 빨아놓았던
방한 우주복이 그 새 윤우에게 작아져 버린거야!
주문할 당시 3개월~6개월 사이즈가 품절이라고 해서 6개월~9개월 사이즈로 주문한 것이었는데!

물론 처음 도착해서 윤우가 입어봤을 때 딱! 맞는 감이 없지 않았지.
그런데 한 번 빨아서 작아져 버린걸까? 아니면 우리 윤우가 일주일 사이에 쑤욱 커버린 걸까?
옷 길이가 턱없이 부족해서 지퍼가 다 올라가지 않을 정도였어~~~@0@
엄마는 옷이 줄어든 걸꺼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빠는 윤우가 쑥 커버린 거라고 철떡같이 믿고 있더라. ^^

안그래도 요즈음 살이 오른 윤우를 보고 아빠랑 엄마랑 "행님아~~~"랑 너무 비슷하다고 놀리곤 했지.
정말 엄마젖만 먹고 이렇게 오동통 윤우가 살찌고 키도 크다니 엄마는 너무 뿌듯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머리둘레는 평균, 가슴둘레는 한 주 정도 작고, 다리 길이는 한 주 정도 더 긴
"모델 체형"의 윤우였잖니!

이제 제법 손을 쓸 수 있게 되서 젖을 먹을 때면 엄마 가슴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모아쥐는 모습에서
엄마는 행복을 느낀단다.
많이 많이 먹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윤우야.

오늘도 예쁜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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