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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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글이 될 때/치유의 글쓰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책을 마무리하며

고래의노래 2016. 7. 10. 14:48

지금 막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다 읽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두번째 읽습니다. 첫번째 읽었을 땐 이렇게 울림이 크지 않았어요. 책과 만날 때가 아니었던거죠.

이 책은 신비주의적 치유서도, 전문적인 의학서도 아닙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 오랫동안 여성에게 자행되어왔던 압력으로 인해 여성들이 내면화한 두려움과 내 인생에서 겪었던 상처와 두려움들을 극복하고 여성들이 진정 치유되는 길은 스스로 내면의 지혜를 믿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 지혜는 수술이거나 비타민복용일수도 있고 심리상담같은 내적성찰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지혜를 믿게되기 전까지 오랜 돌아보기와 깨우침이 있어야겠죠.

책을 다 읽었지만 저 스스로 온전히 치유되었다고도, 내면이 바로 섰다고도 생각치않습니다. 다만, 알게 되었네요. 제가 갖고 있던 온갖 두려움들을요. 그러니 이제 시작해보면되겠죠?

4주후 다시 모임을 시작하기 전까지 마무리를 위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으로 첫모임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한 '집단무의식적 두려움'에 더 다가가보고자 칼 융을 만나보기로 했어요.
이부영 선생님의 분석심리학 3부작 중 <그림자>로 시작합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로 치유모임이 활발히 일어나길 바랍니다. 이 책이 이야기했듯 "나의 치유가 세상을 치유하는 것"이므로 여성혐오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는 이 두려움의 시대에 저희가 각자의 자리에서 피울 수 있는 희망의 불꽃이 이 책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서 밝혀지길요.

아래는 이 책의 마지막장에서 저자가 한 마지막 질문과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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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몸의 지혜를 회복하고 그 메세지를 믿게 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 당신이 세균이나 암을 더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게 된다면 인생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당신의 몸을 사랑하는 연인이나 자식처럼 존중하게 된다면 당신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겠습니까? 당신 자신을 어떻게 달리 대하겠습니까?
- 당신의 몸과 신체기관이 지혜와 힘을 지니고 있음을 진정으로 알게될 때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 자신을 위해서 바깥세상을 안전하게 만들려면 먼저 우리 몸부터 사랑할 수 있어야한다. 거울을 보면서 유방의 크기때문에 자책한다면 산책을 하더라도 자신을 위한 산책이 아니다. 우리 역시 우리 스스로에게 안전하지 못한 사람이다. 자신의 몸을 경멸하고 자책한다면 이 세상 누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려고 하겠는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라. 그리고 잠시 조용히 기다려라. 당장 당신이 해야할 일이 없을 수도 있다. 당신의 몸을 치유해준다는 '절대적인 방법'에 쉽게 현혹되지 말라. 마찬가지로 삶의 문제에 있어서도 당신만의 길을 찾아야한다.

언제가는 당신의 꿈대로 살겠다고 다짐하라. 새로운 세상이 당신을 통해서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