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치유모임-Q> 모임 내용에 관한 제안, 모성애와 폐경기 질문들 본문

삶이 글이 될 때/치유의 글쓰기

<치유모임-Q> 모임 내용에 관한 제안, 모성애와 폐경기 질문들

고래의노래 2016. 5. 29. 01:29

 치유모임을 하면서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해오다가 며칠 전 아래와 같은 글을 밴드에 쓰고 공유했다.
모임의 주도자가 아닌데 이래도 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내용까지 신경쓸 수는 없고
그러한 점이 있다면 피드백으로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여겼다.
아래처럼 써놓고 멤버들의 동의를 받아 이렇게 진행하도록 된 이후
나는 낙태로 인해 심적 고통을 받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치유모임을 냇물아~에서 꾸려보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되었다. 아직 상담심리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내가 누군가를 치유하기에는 나 자신이 흔들림없이 고요하지도 않다고 생각되지만...시작해보면..어떨까 하고. 낙태라는 용어 자체만으로도 상처받을 수 있기에 '선택적 이별?' 뭐 이런 대체용어도 떠오르고. 천천히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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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유모임 친구들. ^^
모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글씁니다.

어제 집에 돌아와서 15장을 읽는데 정해진 질문과 주제없이 이 장을 읽고 만난다면 많이 헤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제 모성애, 폐경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 못한 것도 있고.

모임을 해오면서 내밀하고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고 전 좀더 저희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짧은 시간동안 만나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 시간을 채우기보다 온전히 우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이요. 이런 모임은 제가 제 상처를 자각한 후 계속 바랐던건데 이렇게 이루어져서 너무 좋고,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거죠.

주제와 질문을 명확히 하면 이야기가 퍼지지않으면서 좀더 농밀하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가 아래처럼 구상해봤는데 의견 나누고 싶습니다. ^^

다음주엔 어제 못나누었던 모성애와 폐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고 싶어요.

1. 내가 아이를 낳기전에 가졌던 이상적인 엄마의 이미지, 상은 무엇인가? 아이를 낳은 후 현실의 나와 그 이미지는 부합했나? 충돌했나? 엄마로서 나는 어떤 엄마인것 같은가? 점수를 매긴다면?
2. 나의 부모는 내가 부모상을 만드는데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나? 부모같은 부모이고 싶은가? 반대인가?
3. 아이를 키우며 가장 모성을 느꼈던 순간은?
4. 엄마가 된 후 내가 가장 한심했던 순간은?
5. 아이를 낳기 전 내가 그렸던 아이의 모습이 있다면? 지금 내 아이는 그 모습에 어느정도 일치하는지?
6. 아이가 성인이 된 후 엄마인 나를 어떻게 기억해주길 바라는가? 아이가 큰 후 아이와 내가 어떤 관계이길 바라나?
7. 그런 엄마가 되기위해 내가 지금 노력해야할것은?
8. 폐경기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 이미지는? 이 책을 읽고 바뀐 부분이 있는가?
9. 내 엄마의 폐경기는 어땠나? 주변에서 내가 관찰한 폐경기 이후 중년여성들의 삶은 어떤가?
10. 나의 폐경기는 어떻길 바라나? 그러기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것은?
11. 폐경기를 맞은 미래의 나에게, 내 몸에게 편지를 써보자.

이런 내용으로 글을 써와도 좋고 생각해와도 좋고요. 미리 생각해오는것 만으로도 모임 내용이 풍성해질듯요. 편지는 써오는게 좋겠죠.

그 다음주
15장을 읽고 가자의 치유 계획서 써오기.
그 내용을 나누고 서로 피드백하기.

그리고 6월 한달은 책을 마무리한 후 책에서 얻은 지혜, 조언을 바탕으로 제가 어제 말씀드린 부모애착질문 등 치유의 글쓰기, 이야기하기에 맞는 주제들로 우리 삶을 더 들여다보고 적용시키고 마우리하면 어떨까요.

책을 마치고 또 다른 책을 서둘러 시작할게 아니라 그 사이에 우리가 이책에서 얻은 이야기를 우리 삶에 풀어서 나누는 과정을 꼭 하고 싶어요.

아이들 방학동안 모임이 계속될지 모르겠으나 그 전까지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그 다음 책은 천천히 고르고요.

무순 일을 할 때 정확하고 효율적인걸 좋아하는 편이라.. 너무 제가 훅 끌어가려하는건 아닌지 염려도 됩니다. 세세하게 모임 내용을 잡은 상태에서도 자유로운 이야기 속에서 반짝 떠오르는 깨달음과 지혜를 놓치고 싶지 않기도...

이건 제 의견이었으니 우리 멤버들, 의견 주세요. 자유로이. 편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