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윤우와의 마주 이야기 본문
# 윤우와 함께 요가책에 나오는 포즈들을 따라하고 있었다.
- 윤우는 잘 되는데 엄마는 뼈가 굳어서 잘 안 구부러진다.
" 엄마 뼈가 단단해졌어? "
- 응, 나이 들면 그래.
" 그럼, 엄마 이제 죽을 때 다 된거야? "
- (-_-);;;;;; ....아니, 아직 멀었어.
" 엄마가 할머니 되고..그리고 나서도 한참 있어야 죽는거지?"
- 응, 엄마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 어, 엄마 내 옆에 오래 있으면 좋겠어. "
- 고마워 ^^
" 이게 뭐가 고맙냐? "
- 윤우가 그만큼 엄마를 사랑한다는 거잖아. 그래서 고마워.
" 그렇네....맞아.
#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나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헤어진 후
" 엄마, 나 쓸쓸한 기분이 들어. "
- 친구들하고 왁자지껄 재밌게 놀다가 헤어져서 조용해지고 혼자 남으니까 쓸쓸하구나?
" 응, 쓸쓸해. "
- 엄마도 어렸을 때 그랬어.
" 엄마도 그랬어? "
- 응, 친구들이랑 놀다가 헤어지면 왠지 혼자 남겨진 것 같고.. 그래서 쓸쓸했어
" 계속 이렇게 쓸쓸하면 어떡해? "
- 집에 가서 장난감 가지고 재밌게 놀다보면 괜찮아질꺼야.
" 그래, 맞아 그럴꺼야.
# 엄마, 아빠가 서로 싸운 뒤 내가 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따라 들어오며
" 엄마, 아빠한테 화났어? "
- 응
" 왜 화났어? "
- 아빠가 엄마 마음을 몰라줘서
" 아빠한테 그럼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해. "
- 아빠는 윤우랑 달라서 그렇게 못해.
아빠한테 쪼르르 간다.
"아빠!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해!" (나는 내심 쾌재! ㅋㅋ)
-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해? ;;;;;;;;;
" 응, 아무리 화가 머리 끝까지 나도 미안하다고 하면 다 풀리는거야. 그러니까 미안하고 해. "
결국 우리 부부는 그 자리에서 화해하고 서로 포옹을 했다.
'엄마로 사는 이야기 > 아이들이 자란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난 어른들 (6) | 2013.05.01 |
---|---|
사랑해. 나의 티모시 그린 (6) | 2013.01.12 |
최소한의 부모 자격 (11) | 2012.10.28 |
윤우의 반짝이는 말들 (4) | 2012.10.11 |
소박해서 더 따뜻했던 윤우의 생일잔치 (4) | 201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