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35개월 수면일지 + 밥먹이기 본문
29개월이 되어 아이가 누워서 낮잠을 잘 수 있게 되었을 때 이것을 마지막으로 밤잠독립이 될 때까지 수면일지 업데이트는 없겠지 싶었다. 그런데 끊임없이 변화를 보여주는구나. ㅎㅎ
**수면일지**
- 이부자리에서 자기 시작.
윤우가 침대에서 나와 함께 자기 시작한 24개월 무렵. 이 때부터 윤우아빠는 침대 옆 이부자리로 쫓겨나게 되었다. 윤우는 통잠을 자게 되었지만 현수는 항상 몸이 찌뿌둥하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현수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이건 아이방이 따로 생기고 아이가 밤에 혼자 잠들게 될 때까지 계속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34개월 즈음 갑자기 아이가 '아빠자리'에서 자겠다고 자진해서 나섰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선언'한 이후로는 쭈욱 침대 옆 이부자리에서 자고 있다. 무슨 심경의 변화인 걸까? 덕분에 현수는 평화롭게 침대 자리를 다시 되찾게 되었다. ㅎㅎㅎ
침대과 장롱 사이에 깔린 이부자리는 둘이 눕기에는 비좁아서 나는 항상 아이를 재운 후 침대로 올라가는데, 새벽에 깨도 혼자 부스스 침대로 올라와 자연스럽게 현수와 나 사이에 눕는다. 침대에서 셋이 다함께 자는 일이 진짜 벌어질 줄이야. ㅋㅋㅋ
- 자다 깨도 울지 않아요.
밤에 자다 깼는데 옆에 내가 없거나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여지없이 울음을 터트리곤 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와 나를 찾는다. 심지어 밤에 깼을 때도 방문을 열고 '엄마아~'하고 나직하게 부르는 것이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문고리를 잡고 서 있는 아이 손을 잡고 얼른 이부자리 옆에 누우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곯아 떨어진다. 바로 옆이 아니라도 집 안 어딘가 엄마가 자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견고하게 믿게 된 것 같다.
- 앞당겨진 낮잠.
낮잠은 보통 점심을 먹고나서 1시 반 또는 2시에 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 12시나 11시 반 심지어 11시에 점심을 먹지도 않고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낮잠시간이 앞당겨진 것이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아기엄마들과의 약속 때문에 윤우를 억지로 일찍 재워본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의외로 아이가 이른 낮잠에 별 거부감이 없었다. 게다가 예전과 다르게 4시쯤 낮잠에서 깨면 밤잠을 재우는데 오래 걸리고(한 시간 걸린 적도 있다.) 10시가 넘어서야 재우고 나오기도 했다. 늦은 낮잠이 늦은 밤잠으로 바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낮잠과 밤잠 사이의 놀이 시간을 길게 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오늘은 10시 반부터 하품을 쩍쩍 하기에 11시에 눕혔는데 금방 잠이 들어서는 12시가 조금 넘어서 깼다. 낮잠을 일찍 깨다보니 밤잠 재우는데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내년에 유치원을 가게 되면 2시 반 정도까지는 낮잠을 못 잘 텐데 조금 걱정이 된다. 그 때 되면 낮잠 없어지려나?????
**밥먹이기**
- 놀며 밥먹기
아이를 쫓아다니며 먹이는 일만은 하지 말자고 아이가 이유식 먹기 전부터 다짐을 했었다. 육아서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식사시간에 대해 엄격했고, 아이가 밥을 다 먹지 않으면 간식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금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밥을 거부해도 아이를 내려보냈고 식탁을 정리해 버렸다.
하지만 식사 습관은 제대로 들지 않았고 아이와 나는 갈등만 더 깊어졌다. 나는 스트레스가 쌓여갔고 아이는 아이대로 밥 먹는 시간이 고역인 듯 했다. 식탁 주변의 공기는 항상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고 온갖 협박 속에 신경전이 계속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리뷰 : http://whalesong.tistory.com/335) 라는 육아서를 보고 뻗뻗해진 마음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저명한 아동심리학자인 이 사람은 아이에게 TV를 틀어주고 밥을 먹게 했다고 한다. 어짜피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밥 먹기는 흥미로운 일이 아니므로 이를 인정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조언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타협하기로 했다. 이제 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몇 개씩 쥐고 식탁에서 놀며 밥을 먹는다. 혼자 먹는 것도 조급하게 시키려 하지 않고 아이가 노는 동안 내가 먹여주고 있다. 이렇게 하니 간식을 안주겠다고 위협하지 않아도 아이가 밥 한그릇을 뚝딱 먹는다. 아이가 잘 먹으니 나도 칭찬하며 간식을 잘 주게 되고 이게 아이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해서 밥을 잘 먹는 건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선순환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엄마와의 따뜻한 관계. 이걸 꼭 기억하자.
**수면일지**
- 이부자리에서 자기 시작.
윤우가 침대에서 나와 함께 자기 시작한 24개월 무렵. 이 때부터 윤우아빠는 침대 옆 이부자리로 쫓겨나게 되었다. 윤우는 통잠을 자게 되었지만 현수는 항상 몸이 찌뿌둥하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현수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이건 아이방이 따로 생기고 아이가 밤에 혼자 잠들게 될 때까지 계속될 상황이었다.
그런데 34개월 즈음 갑자기 아이가 '아빠자리'에서 자겠다고 자진해서 나섰다. 그리고 그렇게 한 번 '선언'한 이후로는 쭈욱 침대 옆 이부자리에서 자고 있다. 무슨 심경의 변화인 걸까? 덕분에 현수는 평화롭게 침대 자리를 다시 되찾게 되었다. ㅎㅎㅎ
침대과 장롱 사이에 깔린 이부자리는 둘이 눕기에는 비좁아서 나는 항상 아이를 재운 후 침대로 올라가는데, 새벽에 깨도 혼자 부스스 침대로 올라와 자연스럽게 현수와 나 사이에 눕는다. 침대에서 셋이 다함께 자는 일이 진짜 벌어질 줄이야. ㅋㅋㅋ
- 자다 깨도 울지 않아요.
밤에 자다 깼는데 옆에 내가 없거나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여지없이 울음을 터트리곤 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조용히 방문을 열고 나와 나를 찾는다. 심지어 밤에 깼을 때도 방문을 열고 '엄마아~'하고 나직하게 부르는 것이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문고리를 잡고 서 있는 아이 손을 잡고 얼른 이부자리 옆에 누우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곯아 떨어진다. 바로 옆이 아니라도 집 안 어딘가 엄마가 자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견고하게 믿게 된 것 같다.
- 앞당겨진 낮잠.
낮잠은 보통 점심을 먹고나서 1시 반 또는 2시에 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 12시나 11시 반 심지어 11시에 점심을 먹지도 않고 잠드는 일이 많아졌다. 낮잠시간이 앞당겨진 것이다.
명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아기엄마들과의 약속 때문에 윤우를 억지로 일찍 재워본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의외로 아이가 이른 낮잠에 별 거부감이 없었다. 게다가 예전과 다르게 4시쯤 낮잠에서 깨면 밤잠을 재우는데 오래 걸리고(한 시간 걸린 적도 있다.) 10시가 넘어서야 재우고 나오기도 했다. 늦은 낮잠이 늦은 밤잠으로 바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낮잠과 밤잠 사이의 놀이 시간을 길게 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오늘은 10시 반부터 하품을 쩍쩍 하기에 11시에 눕혔는데 금방 잠이 들어서는 12시가 조금 넘어서 깼다. 낮잠을 일찍 깨다보니 밤잠 재우는데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내년에 유치원을 가게 되면 2시 반 정도까지는 낮잠을 못 잘 텐데 조금 걱정이 된다. 그 때 되면 낮잠 없어지려나?????
**밥먹이기**
- 놀며 밥먹기
아이를 쫓아다니며 먹이는 일만은 하지 말자고 아이가 이유식 먹기 전부터 다짐을 했었다. 육아서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식사시간에 대해 엄격했고, 아이가 밥을 다 먹지 않으면 간식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금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밥을 거부해도 아이를 내려보냈고 식탁을 정리해 버렸다.
하지만 식사 습관은 제대로 들지 않았고 아이와 나는 갈등만 더 깊어졌다. 나는 스트레스가 쌓여갔고 아이는 아이대로 밥 먹는 시간이 고역인 듯 했다. 식탁 주변의 공기는 항상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었고 온갖 협박 속에 신경전이 계속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리뷰 : http://whalesong.tistory.com/335) 라는 육아서를 보고 뻗뻗해진 마음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저명한 아동심리학자인 이 사람은 아이에게 TV를 틀어주고 밥을 먹게 했다고 한다. 어짜피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밥 먹기는 흥미로운 일이 아니므로 이를 인정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조언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타협하기로 했다. 이제 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몇 개씩 쥐고 식탁에서 놀며 밥을 먹는다. 혼자 먹는 것도 조급하게 시키려 하지 않고 아이가 노는 동안 내가 먹여주고 있다. 이렇게 하니 간식을 안주겠다고 위협하지 않아도 아이가 밥 한그릇을 뚝딱 먹는다. 아이가 잘 먹으니 나도 칭찬하며 간식을 잘 주게 되고 이게 아이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해서 밥을 잘 먹는 건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선순환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엄마와의 따뜻한 관계. 이걸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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