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40개월 밥먹이기 + 잠재우기 본문
** 밥먹이기**
- x 참는 엄마
아기를 키울 때 흔히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간다'라는 말을 한다. 아기들이 엄마랑 떨어져 있기 싫어하기 때문에 '철저히 혼자여야 하는' 화장실에서마저 그럴 수 없다는 애환을 담은 말인데 나에게는 조금 다르게 해석되는 상황이 있다. 아침마다 아이 밥을 먹여주느라 화장실 신호를 번번히 참게 되는 것이다. ㅠ.ㅜ 나에게는 큰 일과 작은 일에 걸리는 시간이 그리 차이가 나지 않지만 안그래도 식탁에서 탈출할 궁리만 하는 5살짜리 꼬마를 남겨두고 화장실에 가는 일이 쉽지가 않다. 이러다 평생 모르던 변비 생기는 거 아닌가 몰라. T-T
- 준비되지 않은 먹기독립
밥 먹을 때 그림책 없이, 장난감 없이, 음악 없이 먹는 연습을 시작했다. 어린이집 생활을 준비하기 위해서 먹기 독립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밥먹는 문제로 윤우와 나와의 관계마저 삐걱거린다고 생각되어 식탁에서 '놀이를 허용'한지(35개월 밥먹이기 http://whalesong.tistory.com/400) 4~5개월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 혼자 밥을 먹게 하기 위해서는 식탁 위의 상황에만 집중하게 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모든 방해요소(장난감, 그림책)들을, 심지어 음악까지 차단해 버렸다.
그리하여 결론은...혼자 먹어보라고 계속 권유, 강요하다가 결국 다시 밥을 먹여주고 있다. ㅠ.ㅠ 밥을 다 먹는데 한시간이 걸리고 급기야 먹으면서 헛구역질까지 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밥에 대한 이미지까지 망치고 있는 거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헛구역질은 하품이랑 같이 동반되었고 밥먹을 때, 저녁에 세수하고 나서 자주 했다. 처음에는 일부러 구역질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혼을 냈는데 자기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니 믿어주는 수 밖에. 그래서 밥양을 줄이고 내가 다시 윤우 숟가락을 들기 시작한 것이다.
식탁 위에 올라오면 김치, 멸치만 젓가락으로 홀랑 먹은 뒤 밥은 먹여달라고 요구한다. 자기는 혼자 못 먹는다며 대 놓고 이야기를 한다. 먹여주니 반찬 선택에 대한 권한을 주장하지는 않아서 편식은 거의 없긴 하다. 다시 먹여주는 상황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림책, 장난감, 음악같은 자극이 없는 상황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식탁에서 어찌나 부산해졌는지... 다리를 가만히 못두고 심하게 떨어서 "그러면 윤우에게 오려던 좋은 일들이 멀~리 달아나 버려."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처음에는 "윤우에게 오려던 스티커가 달아나?"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더니 얼마 안 가 다시 덜덜덜...-_-+ 나는 다리 떠는 걸 제일 꼴불견 중 하나로 여기기 때문에 이를 참고 보고 있자니 너무 힘들다. 흑흑. 막으면 막을수록 심해지고 일부러 다리를 떨며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요즈음은 못 본 척하고 있는데 참 어렵다.
혼자 밥먹기, 혼자 쉬하기, 혼자 신발 신기...한 달 뒤면 어린이집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져서 계속 윤우의 등을 떠밀게 된다. 아이 스스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외부 스케줄로 이것이 억지로 조정된다고 생각하니 미룰 수만 있다면 5~6개월 뒤로 등원을 미루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3월이 윤우에게 얼마나 힘든 봄이 될지 상상만으로도 벌써 눈 앞이 아득해진다. 제발 윤우가 어린이집에서 힘든 것보다 재밌고 신나는 일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잠재우기**
- 낮잠을 극복해간다
1시 반에 낮잠을 자기 시작해서 3시쯤 일어나는(깨우는) 일정이 반복되고 있다. 낮잠은 한 번 자기 시작하면 땀을 쭈욱 빼면서 참 달게 잔다. 3시에 일부러 깨우지 않으면 아마 4시 넘어서까지 자지 않을까 싶다. 몇 달 동안 낮잠을 자면서 나도 함께 잠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옆에서 내가 자고 있으면 확실히 더 길게 낮잠을 잔다. 이제까지는 거의 1시간 칼잠을 잤었는데 아마 뒤척거리다 엄마가 옆에 없으니 잠에서 깨었던 것 같다. 여러 번 같이 낮잠을 잤더니 이제 좀 안심이 되는지 내가 중간에 나와도 중간에 설풋 깨는 일은 없다.
이렇게 낮잠의 질은 높아졌지만 낮잠 자체에 대해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덜 연연하게 되었다. 낮잠없는 외출을 하게 된 경우에도 피곤함을 잘 이겨낸다. 외출해서 차에 탄 경우가 아니면 낮잠을 건너뛰게 되는데 예전보다는 훨씬 짜증이 덜 하다. 40개월이 되어서야 낮잠 스케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외출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 x 참는 엄마
아기를 키울 때 흔히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간다'라는 말을 한다. 아기들이 엄마랑 떨어져 있기 싫어하기 때문에 '철저히 혼자여야 하는' 화장실에서마저 그럴 수 없다는 애환을 담은 말인데 나에게는 조금 다르게 해석되는 상황이 있다. 아침마다 아이 밥을 먹여주느라 화장실 신호를 번번히 참게 되는 것이다. ㅠ.ㅜ 나에게는 큰 일과 작은 일에 걸리는 시간이 그리 차이가 나지 않지만 안그래도 식탁에서 탈출할 궁리만 하는 5살짜리 꼬마를 남겨두고 화장실에 가는 일이 쉽지가 않다. 이러다 평생 모르던 변비 생기는 거 아닌가 몰라. T-T
- 준비되지 않은 먹기독립
밥 먹을 때 그림책 없이, 장난감 없이, 음악 없이 먹는 연습을 시작했다. 어린이집 생활을 준비하기 위해서 먹기 독립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밥먹는 문제로 윤우와 나와의 관계마저 삐걱거린다고 생각되어 식탁에서 '놀이를 허용'한지(35개월 밥먹이기 http://whalesong.tistory.com/400) 4~5개월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 혼자 밥을 먹게 하기 위해서는 식탁 위의 상황에만 집중하게 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모든 방해요소(장난감, 그림책)들을, 심지어 음악까지 차단해 버렸다.
그리하여 결론은...혼자 먹어보라고 계속 권유, 강요하다가 결국 다시 밥을 먹여주고 있다. ㅠ.ㅠ 밥을 다 먹는데 한시간이 걸리고 급기야 먹으면서 헛구역질까지 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밥에 대한 이미지까지 망치고 있는 거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헛구역질은 하품이랑 같이 동반되었고 밥먹을 때, 저녁에 세수하고 나서 자주 했다. 처음에는 일부러 구역질을 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혼을 냈는데 자기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니 믿어주는 수 밖에. 그래서 밥양을 줄이고 내가 다시 윤우 숟가락을 들기 시작한 것이다.
식탁 위에 올라오면 김치, 멸치만 젓가락으로 홀랑 먹은 뒤 밥은 먹여달라고 요구한다. 자기는 혼자 못 먹는다며 대 놓고 이야기를 한다. 먹여주니 반찬 선택에 대한 권한을 주장하지는 않아서 편식은 거의 없긴 하다. 다시 먹여주는 상황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림책, 장난감, 음악같은 자극이 없는 상황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식탁에서 어찌나 부산해졌는지... 다리를 가만히 못두고 심하게 떨어서 "그러면 윤우에게 오려던 좋은 일들이 멀~리 달아나 버려."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처음에는 "윤우에게 오려던 스티커가 달아나?"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더니 얼마 안 가 다시 덜덜덜...-_-+ 나는 다리 떠는 걸 제일 꼴불견 중 하나로 여기기 때문에 이를 참고 보고 있자니 너무 힘들다. 흑흑. 막으면 막을수록 심해지고 일부러 다리를 떨며 나를 바라본다. 그래서 요즈음은 못 본 척하고 있는데 참 어렵다.
혼자 밥먹기, 혼자 쉬하기, 혼자 신발 신기...한 달 뒤면 어린이집을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져서 계속 윤우의 등을 떠밀게 된다. 아이 스스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외부 스케줄로 이것이 억지로 조정된다고 생각하니 미룰 수만 있다면 5~6개월 뒤로 등원을 미루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다. 3월이 윤우에게 얼마나 힘든 봄이 될지 상상만으로도 벌써 눈 앞이 아득해진다. 제발 윤우가 어린이집에서 힘든 것보다 재밌고 신나는 일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잠재우기**
- 낮잠을 극복해간다
1시 반에 낮잠을 자기 시작해서 3시쯤 일어나는(깨우는) 일정이 반복되고 있다. 낮잠은 한 번 자기 시작하면 땀을 쭈욱 빼면서 참 달게 잔다. 3시에 일부러 깨우지 않으면 아마 4시 넘어서까지 자지 않을까 싶다. 몇 달 동안 낮잠을 자면서 나도 함께 잠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옆에서 내가 자고 있으면 확실히 더 길게 낮잠을 잔다. 이제까지는 거의 1시간 칼잠을 잤었는데 아마 뒤척거리다 엄마가 옆에 없으니 잠에서 깨었던 것 같다. 여러 번 같이 낮잠을 잤더니 이제 좀 안심이 되는지 내가 중간에 나와도 중간에 설풋 깨는 일은 없다.
이렇게 낮잠의 질은 높아졌지만 낮잠 자체에 대해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덜 연연하게 되었다. 낮잠없는 외출을 하게 된 경우에도 피곤함을 잘 이겨낸다. 외출해서 차에 탄 경우가 아니면 낮잠을 건너뛰게 되는데 예전보다는 훨씬 짜증이 덜 하다. 40개월이 되어서야 낮잠 스케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외출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엄마로 사는 이야기 > 모유수유 + 잠재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개월 수면일지 + 밥먹이기 (0) | 2011.12.13 |
---|---|
35개월 수면일지 + 밥먹이기 (6) | 2011.09.18 |
28개월~29개월 수면일지 + 밥먹이기 (0) | 2011.02.24 |
27개월 수면일지 + 밥먹이기 (0) | 2011.01.20 |
24 ~ 25개월 수면일지 + 이유식 일지 (2) | 2010.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