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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 엄마와 아이 중 누가 누구를 미치게 하는걸까?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육아서, 유아용품 리뷰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 엄마와 아이 중 누가 누구를 미치게 하는걸까?

고래의노래 2011. 1. 28. 22:45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 10점
에다 레샨 지음, 김인숙 옮김/푸른육아

윤우가 말끝마다 짜증을 섞는 것이 한달이 넘어가자 내 인내심도 슬슬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예쁘게 얘기하기 전까지는 안해줘!"라고 엄포를 놓기도 하고, "윤우가 짜증을 내면 엄마는 너무 속상해. 다음부터는 '엄마, 도와주세요~'라고 하자. 엄마는 윤우가 짜증내면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라고 나의 마음을 먼저 표현한 뒤 대안을 제시해주기도 하고, "윤우야, ****해서 많이 속상했어? 그럼 우리 같이 해보자."라고 육아서에 나온대로 윤우 마음을 읽어주기도 했는데 결국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마음에 응어리가 지는 것이 느껴졌고(흔히들 사리가 만들어진다고 하는...) 내 분을 못이겨 혼자 괴성을 지르며 방문을 쾅! 열고 쿵쾅거리며 거실로 나가기도 했다. 물론 윤우는 곧장 이런 행동을 따라했다.

결국 현수가 내 이런 모습에 자극되어 윤우를 심하게 혼내며 체벌을 했고,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어떤 식으로든 조언을 구하고싶은 마음에 도서관에서 육아서를 이리저리 뒤졌다. 그 때 발견한 책이 이것이다.

자극적인 책 제목은 부실한 내용을 가리기 위한 방편이라고 평소에 생각해온 나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빌려볼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무슨 이야기라도 좋으니 조언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책 제목에서 느꼈던 나의 편견때문에 놓친 좋은 책들이 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에서는 아이와 부모의 갈등 상황을 '아이 입장'과 '양육자 입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의 목차가 그렇게 나누어져 있는 것은 아닌데,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자여스럽게 두 가지 주제로 정리가 되었다.

하나는 아이의 입장에서 아래와 같은 순서로 대응하는 것이다.
1.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아이의 심정을 공감하고 2. 그로부터 숨겨진 아이의 욕구를 파악하여 3. 아이에게 지금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이해한다는 거을 충분히 표현한 후 4. 적절한 대처방법을 일러준다.

두번째는 양육자의 입장에서 아래와 같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조금 변경하는 것이다.
이 갈등 상황을 통해 아이는 물론 자신도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를 따뜻하고 적절하게 대하면서,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도 함께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또한 경직된 자세로 육아서의 지침에 따르려 하지 말고 융통성 있는 자세로 스트레스를 피해가는 것이 좋으며 이 상황에서 유머와 위트를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융통성 이야기를 하며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꽤 놀라웠다. 아동심리, 육아 전문가인 이 사람이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며 밥을 먹였다는 것이다! 주변사람들이 다 경악했지만, 저자는 유아들에게 밥먹기가 전혀 흥미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시간이 자연스럽게 일을 해결해줄 것을 믿으며 '평화'를 선택한 것이다. 밥 이외에도 영양가 있는 간식으로 아이들의 하루 영양은 충분하다는 유연한 마음을 갖자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모든 가사 일에 손을 놓고 오로지 윤우와 놀아주기만 했다. 사실 가사일도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어쨋든 내가 옆을 지켜주지 않았을 때 윤우의 짜증이 심해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이후로 윤우의 짜증은 많이 줄긴 했지만 마법처럼 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육아는 내 과거의 어린시절을 기억하고 이를 함께 다스리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절절히 느낄 수 있었으며, 완고하고 경직된 육아 규칙 속에서 움직이며 나를 닥달하던 내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유연하지 못한 태도가 결국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에게까지 전해졌으리라. 또한 윤우를 대함에 있어 순간순간 진실했는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윤우와의 시간을 '마지못해 함께 하는 것이며 항상 도망가고 싶은 순간'으로 규정해 놓았던 건 아닐까. 윤우도..이걸 느끼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나는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가 윤우 눈부터 바라봐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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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단계별 대처법

1.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
부모라면 꼭 갖추어야 할 중요한 기술은 '기억하기'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어렸을 적 불안과 분노, 당혹감을 느꼈을 때 얼마나 괴로웠는지, 또 사랑을 얻기 위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던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떠올린다면, 아이가 '아이처럼'굴어도 훨씬 편하게 지켜볼 수 있다.

좀 큰 아이들보다는 유아들을 돌볼 때 더 화가 나고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유아들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에 있기 때문에 뭐든 부모가 다 해줘야 하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부모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울고 있는 아기는 부모의 잠재의식 저 끝에 있던, 어린 시절의 공포를 다시 불러 일으킨다.

2. 숨겨진 욕구를 파악하기
아이에게 화가 나도 참을 수 있으려면 아이의 행동 뒤에 감추어진 속마음을 읽어야 한다. 이 기술은 부모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며, 아이의 내면세계를 얼마나 많이 이해하느냐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느끼는 공포, 성장하면서 겪게되는 정상적인 문제들, 아이의 비이성적인 사고 방식 등에 대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 또 아이가 느끼는 죄책감, 심지어 피로감까지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가끔 아이의 행동을 다르게 해석할까봐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나쁜 아이로 보지 않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징징거리거나 칭얼대는 것은 아이가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다.

"좋아, 엄마도 네가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만큼 힘들다는 거 알아. 너무 지쳐서 계속 눈물이 나지? 그렇지만 엄마는 널 안아줄 수가 없어. 그냥 여기 좀 앉아서 쉬었다 갈까? 엄마 가방 안에 간식거리가 있는데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거야."

중요한 것은 충족되지 않은 욕구는 절대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욕구는 제대로 충족될 때까지 끈질기게 남아 있다. 어떤 발달 단계에 있든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아이는 바르게 성장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다. 충족되지 못한 욕구는 버릇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아이의 버릇을 없애주고 싶다면 그 버릇 뒤에 가려진 욕구부터 만족시켜주어야 한다.

서로의 기쁨을 위해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나누는 마음이 너그러움이다. 이런 마음은 누군가 자신의 바람을 알아주고 존중해 주었을 때 비로소 생겨난다. 이런 경험이 없다면 이기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자세한 상황을 말해주지는 않더라도 가족들이 왜 그렇게 슬퍼하고 걱정하는지 아이도 알아야 한다,. 또 도움이 될만한 것은 모두 하고 있으므로 희망이 있다고 아이가 생각하게 해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아이의 잘못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3. 아이의 미성숙함을 인정하고 미래에 대한 믿음을 주기
나쁜 버릇이 있다면 분명히 고쳐야 한다. 하지만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일 뿐 크면서 고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먼저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

기다리라는 것은 수동적이거나 무관심한 것과는 다르다. 아이의 성장에 관여하지 말고 물러나 있으라는 뜻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기다림이란 성장에 꼭 필요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을 철학적으로 인식하라는 의미다. 또 아이가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 단계에 머물러 있을까봐 전전긍긍하며 불안해 하지도 않는 태도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버릇없게 구는 것은 너그러운 태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소한 일을 크게 부풀리면 아이는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것을 더욱 힘들어한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보일 때 가장 확실한 처방약은 부모가 아이를 사랑할 뿐만 아니라 바르게 성장하리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요즘 제이슨은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 못한다는 것에 대해 참지 못한답니다. 한창 그럴 때지요. 실패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여요. 그런 자기 모습을 본인도 싫어하면서 그래요. 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무척 애쓰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말하거나 행동해 놓고 잔뜩 겁을 집어먹고는 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리석게 행동하거나 버릇없게 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 것뿐이며, 늘 어른스럽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줌으로써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

한 때는 방항적이고, 지저분하고, 무엇이든 무관심하고, 가끔은 버릇없기까지 하던 당신의 아이도 언젠가는 현명하고 책임감도 강하며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내가 장담한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져 왔다면
- 그럼 먼저 선생님에게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 네가 잘못 알았을 수도 있거든. 어쩌면 그 자동차가 너무 갖고 싶어서 선생님이 주셨다고 착각했을지도 몰라.

부모는 아이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집을 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직접 묻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알고 싶어하는 것, 즉 "내가 나가게 둘 건가요?"라는 물음에 단혼하고 확고한 태도로 "아니!"라고 대답해 주어야 한다.


4. 적절한 대응방법을 알려주어 '어른'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
아이는 물지 않을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데 어른들이 다시 물고, 때리는 것은 아이에게 이런 끔찍한 메세지를 전할 뿐이다. "착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한 어른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일 뿐이다." 화가 나더라도 분별있는 행동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른이 어른답게 행동하고 아이가 아이답게 행동해야 불안과 긴장이 사라진다. 또한 부모가 본보기를 잘 보여야 어른이 얼마나 멋진 존재인지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 어른이란 분별력 있고 친절하며 이해심이 많고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말이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아이를 가르치는데 건설적이고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때리고 나면 다소 화가 누그러지고 상황이 정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바람직한 교훈은 결코 알려줄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예의와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훈육의 목적 아닌가!

부모가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아이를 때린다고 해도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교훈을 전달하기 어렵다. 부모가 아이에게 "함부로 길을 건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기억시켜 주기 위해서라도 널 때려야겠다."라고 말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 때 아이가 얻는 교훈은 고작 이런 것 뿐이다. "자, 나를 봐, 나는 다 큰 어른이고 대학도 졸업했어. 그런 내가 자동차가 얼마나 위험한지 가르져주지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 뿐이다!" 무한한 능력을 지닌 한 인간으로서 이 얼마나 실망스러운 모습인가!

아이에게 양심이란 삶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를 보면서 자기 스스로 구현시킨 도덕적 가치체계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이 잘 볼께. 수전. 찰리가 못된 짓을 계속할 경우 친구 장난감을 빼앗으면 안된다는 규칙에 대해 가르쳐 줄 꺼야. 그리고 수전, 부당한 것을 봤을 때는 너처럼 행동하는 것이 옳아."
"말해주어서 고맙구나. 벽에 낙서를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프레디가 잊었나봐. 조용히 앉아서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다음에는 절대 잊지 않을거야."

4.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기
나는 지혜롭고 섬세한 소아과 의사를 찾아가 내 문제를 상의했다. 그 의사는 내가 어떻게 해도 아이의 기질을 바꿀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해 주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보이는 수줍은 행동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표시가 아니라 깨달음과 감수성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줍음을 긍정적인 성격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가장 훌륭하고 심오한 수줍음의 본질은 다른 사람들이 상처받지 안하도록 그들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이다. "그래요 사라는 수줍음을 많이 타죠. 난 그게 조금도 싫지 않아요. 점잖고 사려깊게 행동하는 것은 좋은 거잖아요."


당신은 자녀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가? 아마도 책임감 있고 독립적인 어른이 되어 일과 결혼, 부모 역할에 있어서 성숙한 결정을 내리고, 사람과 사상을 접할 때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하며, 모험이 가득한 인생을 즐기고, 자기 주변의 세상 혹은 우주까지 탐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변화를 수용할 만한 융통성을 지니고, 새로운 도전에 맞설 용기를 갖추고, 사랑과 이해심이 가득해 자신의 인생과 사람들을 깊이 배려할 수 있기를 바라지 않는가.


* '엄마'라는 위치를 즐기는 방법

1. 육아는 아이와 엄마가 함께 치유되고 커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면 부모가 느낀 당혹감이나 죄책감, 분노 같은 감정도 점차 사그라진다.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이해하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들어줌으로써 부모와 아이 모두 마음을 크게 해주는 자양분을 얻게 된다.
사실 육아는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고달픈 일이다. 모든 것을 나에게만 의존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올가미에 걸린 것처럼 답답했던 기분과 불현듯 느껴지고는 하던 권태까지 생생히 기억한다. 그 때 나는 친절하고 참을성 있는 태도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줄 때마다 숨기고 싶은 나의 일부까지 만족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것만 알았더라도 그토록 끔찍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행위를 통해 내 딸은 물론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어린 시절의 나까지도 고통에서 벗어나 안도하게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든 그 책임과 비난이 모두 부모에게 있다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이런 불가능한 꿈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불안해 하고 죄책감까지 느끼는 부모는 점점 더 화를 내게 되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은 그런 기분을 솔직히 표현해도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인지 여기저기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쏟아져 나와 부모가 되면서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기분까지도 차단시켜 버렸다.

엄마라는 위치는 정말 힘들고 어렵고 심신을 지치게 만든다. 아이들 역시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런지만 사랑하는 마름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부모와 아이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며 함께 성숙해진 수 있다면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그 관계에 커다한 기쁨과 환희가 자리하게 될 것이다.


2. 죄책감 또는 자기 비하에 빠지지 말자
내가 아는 어떤 엄마는 매일 밤 일기장에 짧은 글을 썼다. 일기장에 답답한 마음을 쏟아내고 한바탕 울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 뿐아니라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굴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고 했다. 그 엄마는 딸이 첫아이를 낳았을 때 그 일기장을 주었다.

나는 내가 내 자신을 덜 괴롭힐수록 (바보같다거나 무능하다거나 부족한 인간이라고 여기는 짓들)아이를 때리고 싶은 마으도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에게 가장 바람직한 역할모델은 생기넘치는 삶을 좋아하는 엄마의 모습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자아실현'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부터 파악하는 것이다. 자아실현을 추구한다고 해서 이기적이거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자아실현이란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껏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또 가치관을 정립하느라 오랜 시간 숙고하고, 인생의 여러 단계에서 생기는 욕구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신의 삶에 포함시키는 것을 뜻한다.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믿는 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3. 융통성을 갖자
나는 베이비시터에게 아이가 식사를 골고루 하도록 해달라거나 정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나는 그저 딸이 즐겁기만을 바랐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꾸짖는 것은 엄마는 내가 할 일이다. 그렇게 하자 딸과 헤어지는 과정이 훨씬 수월해졌다. 한번은 내가 남편과 외출할 거라고 하자 딸아이가 이렇게 외쳤다. "아이, 좋아라! 스미스 아줌마는 TV도 많이 보게 해주고 케이크도 두 조각이나 먹게 해줘요." 나는 아이가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그 정도는 적당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TV를 틀어주고 딸에게 밥을 다 먹게 하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는 TV를 고치러 온 수리공까지도 이렇게 말했다. "식사하는 시간에 그렇게 하면 눈도 나빠지고 위에도 안 좋고 정서적으로도 좋지 못해요!" 물론 나도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만 세살~만 다섯살)에게 밥은 그다지 흥미로운 대상이 아니다. 여덟살 쯤 되자 내 딸은 식탁에 의젓하게 앉아 식사를 했다.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아이를 믿고 기다리면 부모는 아이와 훨씬 편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가 아직 어릴 때는 여러 사람과 격식을 갖춰 식사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다.

부모가 식사문제에 대해 엄격해 지는 이유는 식사에 알맞은 음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밥, 채소, 고기, 과일 같은 것들을 먹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부모가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무척 다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약간의 창의력만 발휘한다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통스러워 하지 않고 간단한 간식을 통해 이런 식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아이에게 가르치고 준비시켜야 할 것들은 늘 변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아이가 나중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어떻게 알겠는가? 요즘은 사회가 너무 빠르게 변한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는 아이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히 수용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엄격함이 지나치면 아이가 융통성 있는 태도를 배우지 못한다.

4. 행복한 마음의 힘을 믿자
정상적이고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반항적인 행동을 해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건강한 정신은 불안한 정서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하다. 따라서 부모의 역할에 확신이 있다면 외부의 영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가 친구를 데려왔는데, 그 친구가 그릇된 행동을 부추기는 아이같다면, 두 아이의 문제가 무엇이며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생각한다면 아이의 친구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부모가 모든 아이들의 행복을 걱정하며, 불행한 아이들을 가엾게 여기고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바른 예절은 행복감에서 비롯된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다정하고 상냥하며 삶이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로운 관계로 지낼 수 있도록 행동한다. 아이가 세상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아이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5. 위트와 유머를 갖자
아이가 싫다고 말할 때마다 부모가 힘들어 하거나, 도덕적인 책임을 느끼거나, 마음 속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아이와 아예 말을 하지 않으려 하면, 아이는 더욱 의기양양해져서 그렇게 버릇없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유와 자아를 찾기 위해 싸운다. 부모의 유머와 위트가 필요하다. 때로는 아이가 말하기 전에 엄마 먼저 '싫어요!;라고 말해서 그 속에 담긴 부정적인 성격을 축소시킬 수 있다. 즉 엄마가 "오늘 점심에 참치 어떠니?"라고 물어놓고 "싫어요! 싫어요!"하고 아이 흉내를 내는 것이다.


*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알아야 할 10가지 기술
1.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 '나쁜 행동'과 아이를 구분하여 말한다. " 너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식당에서 조용히 앉아있지 못하는 거야,. 네가 좀 더 자란 다음에 다시 노력해 보자."
2. 행동을 바르게 읽는 법 :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의 행동도 바르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약점이 있으며 기분에 따라 행동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3. 말로 의사를 전달하는 법 : 다른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는 기술
4. 생각과 행동의 차이를 이해하는 법 : 생각을 한다고 해서 모두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도 적당히만 표현한다면 아무도 다치치 않는다는 것을 안다. 
5. 궁금한 것을 묻는 법
6. 다양하게 생각할 줄 아는 법
7. 실패를 감수하는 법
8. 어른을 믿는 법
: 어른들에 대해 아이가 느끼는 기분을 부모가 얼마나 공감해주느냐에 따라 어른에 대한 아이의 신뢰는 크게 달라진다. " 네 말이 맞아. 선생님들은 손을 씻는 것에 너무 호들갑을 떨어."
9.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는 법 : 어려서부터 소소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게 한다. 
10. 어른에게 기대야 할 때는 아는 법 : 아이가 만 다섯살 정도 되면 스스로의 힘이나 친구들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