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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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 - 시미즈 레이코 지음/서울문화사(만화) |
시즈미 레이코의 팬이 아니다.
그녀가 대단하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단지 내 취향이 아니다.
달의 아이를 읽다가 그만둔 것처럼.
난 대서사시에는 젬병이다. -_-
하루하루 일상들도 버거운데
스펙타클 파란만장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인류와 세계의 역사라니!
그런건 만화에서 만나고 싶지 않아~~~
..대충 이런 절규 속에서 항상 그녀의 작품은 무시.
토요일에 만화방에 들렀는데
아저씨가 그날은 가게를 보고 계셨다.
이 분..참. 붙임성이 좋으신 분이셔서
책이나 비디오를 무지무지 길게 고르는 나에게
항상 이리저리 추천을 날리신다.
거기에 어찌 부응해야 될지 모르는
<새로운 인간관계 맺기 젬병>인 나로써는
그 분이 계시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이 날도 어김없이 저 만화책을 추천하셨다.
그녀의 만화는 제 취향이 아닌데요 라고 말하기도 귀찮아져 버려서
그냥 빌려왔는데 이번 것은 아주 흥미로왔다.
여전히 조금 무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근 미래의 수사환경을 배경으로
망자의 뇌에서 이제까지의 보아왔던 영상을
영화처럼 투영하는 기술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소재가 소재인 만큼
그녀의 뇌부분에 있어서나 법의학적인 면에 있어서의
전문적 지식들도 적절한 지적 자극이 되어 주었다.
뜻하지 않게 살해자나 용의자들의
사생활을 엿보게 되면서
수사관들이 겪는 심적갈등도
너무나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다.
지금까지 총 2권이 나와 있는데
다음권을 가슴졸이며 기다려야 할만큼
스토리가 하나의 큰 비밀이나 맥을 이루고 있지 않고
에피소드별로 나열되어 있다는 점도 안심이었다.
시즈미 레이코~ 처음으로 그녀의 작품에 끌렸지만...
달의 아이..는 그래도 안 볼꺼다. -_-
_ 200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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