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생각의 탄생 - 모든 생각은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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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탄생 - 모든 생각은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고래의노래 2010. 2. 22. 15:36
생각의 탄생 - 6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에코의서재

아. 읽기 힘들었다. 결국 정독하지 못하고 후반부에는 필요한 부분만 스킵해가면서 읽었다.

여러 책을 읽어가면서 드는 생각은, 결국 대부분의 책이 하나의 이야기를 각기 다른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을 뿐이라는 것. 기본적으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이지만, 결론으로 갈수록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하고 있다.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았던 그들은 '결국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던 사람들이라는 것. 다르게 생각하는 방법론이라는 것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긴밀히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조금만 더 확장시키면 '신'이라는 주제에 이르는 것이다.

닿을 듯 말듯 계속 간지러운 느낌이다. 깨달음이 오는 날은 과연 언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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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된다. 이런 느낌과 감각을 다시 불러내거나 어떤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  속에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형상화다. 실제로 보지도 듣지도 만지지도 못한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감각적 경험과 형상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사람들은 필수적인 생각도구로서 추상화를 활용한다. 복잡한 사물들을 몇가지 원칙들로 줄여나가는 것이다. 이 단순화는 자주 패턴화와 짝을 이룬다. 이 패턴화는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패턴 인식은 자연의 법칙과 수학의 구조, 언어와 춤, 음악의 구조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림의 경우 작가의 형식적 의도를 감지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 패턴을 안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첫 걸음이다. 기발한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은 단순한 요소들을 예상 외의 방법으로 조합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패턴 속에 들어 있는 패턴을 인식한다는 것은 곧 유추로 이어진다. 명백히 달라 보이는 두 개의 사물이 중요한 기질과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깨닫는 일이야말로 창조적 작업의 중심에 놓여있는 것이다.
생각도구들은 언어와 상징 이전의 것이다. 바로 몸으로 생각하기가 정확히 그런 것인데, 생각이란 먼저 감각과 근육, 피부를 타고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몸의 감각과 근육의 움직임, 감정들은 보다 정련된 사고의 단계로 뛰어오르게 하는 도약대 역할을 한다. 운동 선수와 음악가는 동작의 느낌을 상상하고, 물리학자와 미술가는 몸 안에서 전자나 나무의 움직임과 긴장을 감지한다. 감정이입은 몸으로 생각하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많은 창조적인 사람들은 뭔가를 생각할 때 자기자신을 잊는다고 말한다. 나를 잊고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생각도구 가운데 공간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다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다차원적 사고란 어떤 사물을 평면으로부터 끌어내어 3차원 이상의 세계로, 지구로부터 우주로, 시간을 통과하여 심지어 다른 세계로 옮길 수도 있는 상상력을 일컫는다.

지금까지의 생각도구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서로 따로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다. 몸으로 생각하기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과 분리될 수 없다. 유추는 패턴인식과 패턴형성에 의지하고 있다. 패턴화는 다시 관찰에 의지하고 있다.
그밖의 생각도구들은 보다 높은 단계로 기본적인 생각도구들을 기반으로 통합한 것이다.
어떤 대상과 개념을 모형으로 만드는 것은 다차원적 사고, 추상화, 유추, 손재주의 결합을 요구한다.
놀이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역할 연기와 모형 만들기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는 이유가 기발한 생각이 탄생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변형은 하나의 생각도구와 다른 생각도구 사이, 그리고 생각도구들과 의사전달 언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환과정이다. 우선 문제를 이미지나 모형으로 변환하고, 면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패턴을 찾아내고, 패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추상화하여 그것을 다시 모형으로 만든다. 그런 다음 감정이입과 역할 연기를 통해 다양한 해결책들을 모색하며 '놀아'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깨달은 것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언어를 찾는다. 변형은 나머지 다른 생각도구들을 한데 엮어서 하나로 기능하는 전체로 만들고 각각의 기술을 다른 기술들과 상호접합시킨다.
통합은 생각도구들의 완결이다. 이해한다는 것은 항상 통합적이며 많은 경험의 방식들을 결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통합된 지식 안에서는 관찰, 형상화, 감정이입과 기타 생각도구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 이것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몸을 통해서 이해된다.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 혹은 '종합지'는 생각도구를 가르치는 최종목표이다.

1. 관찰 - 일상의 가치를 재관찰할 때 놀라운 통찰이 찾아온다.
2. 형상화 - 상상 속에서 사물을 그리는 능력이 세계를 재창조한다.
3. 추상화 - 중대하고 놀라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4. 패턴인식 - 패턴 속의 패턴을 찾아내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5. 패턴 형성 - 가장 단순한 요소들이 결합해서 복잡한 것을 만든다.
6. 유추 - 유추를 통해 서로 다른 사물이 어떻게 닮았는지 찾아낸다.
7. 몸으로 생각하기 - 몸의 감각은 창의적 사고의 도구가 된다.
8. 감정이입 -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가장 완벽한 이해가 가능해진다.
9. 차원적 사고 -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혹은 그 역방향으로 사고의 폭을 넓힌다.
10. 모형 만들기 - 세계를 이해하려면 실제의 본질을 담은 모형을 만들어봐야 한다.
11. 놀이 - 창조적인 통찰은 놀이에서 나온다.
12. 변형 - 사고의 변형은 예기치 않은 발견을 낳는다.
13. 통합 - 느끼는 것과 아는 것의 통합으로 감각의 지편을 확장한다.

박식가는 중요한 단계에서 지식활동을 제어할 줄 알고 지식들간의 근본적인 연관성을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도락주의자들은 그저 오락이나 즐거움만을 위해 새로운 지식을 취한다.)
심리학자들의 오랜 관찰 결과를 보면 혁신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보다 광범위한 지식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활동에 필요한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식가가 되기 위해 꼭 천재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취미를 계발하고, 여가시간에 그림을 그리거나 관심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다. 아마추어적인 취미활동과 직업적인 일을 연결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대가는 상상을 뛰어 넘는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직업에서의 성공 여부를 알려주는 것은 아이큐나 시험점수가 아니고 한두 가지의 강도 높은 지적 취미나 여가활동 여부였다.
박식과 상상력은 서로 동반한다. 경험을 변형할 줄 알고 지식을 통합할 줄 아는 전인들만이 우리를 종합지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 생리학자 클로드 베르나르의 말을 빌면 종합지의 세계는 "자연 속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진정한 이해의 영역이다. 일정한 범위에서 이런 종합지적인 이해는 누구에게나 가능한다.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데 있어야 한다. 전인이야말로 축적된 인간의 경험을 한데 집약하여 한 조각 광휘로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이었다. 그들은 개척자요 보편주의자였다. 그들은 전문가의 영역 사이에 다리를 놓았으며 각각 떨어져 있는 지식의 제반 분야를 통합했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으려 했으며 박식가가 됨으로써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