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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노래의 사는 이야기/하루歌

버리기_1단계

고래의노래 2007. 7. 28. 00:41
한 달 뒤면 이사를 해야해서 짬짬이 짐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짐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혼자 사는 집인데도 참으로 짐이 많다.

이 참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

오늘은 1차로 첫번재 직장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던 서류뭉치들을 방바닥에 다 펼쳐보았다.
실제적으로 업무에 관련된 서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처음 직장에 들어가 그 분야의 지식을 단기간에 모두 흡수해버리고자 하는 욕망에서
이리저리 미친듯이 모았던 자료들이다.
활자는 출력해서 읽어야 된다는 철학때문에 다운받아놓은 파일들을 일일이 인쇄한 것이 꽤 있었다.

파일에 끼워져 있는 종이들을 하나하나 빼서 재활용통에 모았다.
2년 전의 내 모습을 돌아보며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찾아낸 정보는 내 것! 이라는 집착이
첫직장 생활을 더 힘들게 한 것 같다.

공유하고 소통했으면 그렇게까지 답답하지는 않았을텐데...

하지만 한 편 마음에 들지않는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려 했던 모습에
현재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또 다시 2년 후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