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도시공간에서의 인문학 - 수료! 본문
성남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지역주민 인문학 강의 시리즈 중 여름학기, <도시공간에서의 인문학 산책> 수료증을 받았다. 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료증을 수여한다는 말에 강의가 시작하는 첫날부터 굳게 다짐했던 전출!! 일본으로의 여름휴가 일정을 바꿔놓을 만큼 내가 유난히도 목을 맸던 그 수료증을 받은 것이다.
사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강의의 수료증이라는 게 사회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회사를 갑작스럽게 그만두고 나에게 들이닥친 자유시간을 스스로 현명하게 활용했다는 면에서 나에게는 꽤 의미있는 결과.
어떠한 의무감도 없이 혼자서 24시간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스스로의 생활에 대한 책임감도 없어지고 나태해질 수 있는데, 그러한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느껴보는 지적(知的) 도전도 쏠쏠했다.
이 강의를 듣는 성남시민들의 지적수준은 강의 때마다 교수님들이 말씀하셨듯이 예상을 뛰어넘는다.
보통 교수님들은 대학교 3,4학년 수준으로 강의자료를 만들어 오신다고 하는데,
학생으로서의 성남시민들은 세계의 문화적,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문화예술, 사회방면의 전문용어에 대해서도 해박해서 가끔 교수님들을 당황하게 하는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분들도 많았다.
강의는 6월 첫째주부터 8월 2째주까지 총 10강으로 마무리되었다.
강의의 주제들을 크게 분류해 본다면 총 3개.
"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의미분석 / 도시 브랜드의 사례 발표 / 도시가 그 속의 시민들에게 주는 영향력
이렇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강의에서 내가 얻어 낸 교훈? 내지는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공간은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시민들에 의해 공간의 성격이 규정되고 그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도시와 관련된 프로젝트라는 것이 거대한 행정기관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요즈음에는 시민참여중심의 프로세스로 변하고 있고, 또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도시가 브랜드화된다는 것은 해당 도시민뿐 아니라 외부의 시각에서도 뚜렷히 인지되는 어떠한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문화관광 차원에서는 물론 삶의 질 차원에서도 중요한 컨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브랜드화된 도시의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ex : 파리) 상부주도의 도시 변혁은 그 속에 시민들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은밀한 의도를 품고 있기도 한다.
그러므로 도시 주인인 시민으로서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에 대해 주장하면서 의도된 도시 계획의 의미를 우리의 방식으로 이해하기 위해 항상 깨어있어야 할 것이다.
어둠의 의도가 여전한 것처럼 빛의 소멸에 끊임없이 분노할 수 있는 "의식"은 여전히 중요하다.
※ 도시 디자인에 대한 그 외 참고 자료
KBS 1TV <문화지대>
- 도시 디자인에 대한 기획특집 방속이 6월부터 7월까지 있었다.
http://www.kbs.co.kr/1tv/sisa/culture/vod/index.html
안노 타다오
-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콘크리트에서도 자연을 불러낼 수 있는 능력이 놀랍다.
* 나오시마 프로젝트 : http://www.naoshima-is.co.jp/index.html
도시 인문학 강연 마지막날 교수님이 핏대를 세우며 흥분하셨던 프로젝트로 한 출판사가 섬을 매입하여
자연& 건축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현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가능할 수 있는 문화 마인드에 열변을
토하심. ^^
* 한화그룹 초청 강연회 9월 18일 : http://chjung77.tistory.com/832 (친절한 곰탱이님 블로그)
지난 주 한화그룹 초청으로 한국에 강연을 왔었다. 늦게 알게 되어 나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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