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부르는 노래
막둥이가 오다. 본문
제주의 신비로움 속에 셋째가 우리에게 왔다는걸 월요일에 알게됐다.
아랫배에 싸한 기분이 월경전 증후군과 비슷했지만 평소 생리전 증상이 심하지 않았기에 혼자 테스터기를 사서 임신테스트를 해보았던 거다.
결론은 소변이 닿자마자 진한 임신선!
그렇게 바라던 셋째 아이가 우리에게 와주었다.
남편은 어림없다 반대하고 나 혼자만 소망했던 그 생명이 기적처럼 우리에게 왔다.
너무 기뻤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과연 외벌이로 세아이 키우기가 가능할까.
두 아이들과도 잘 못놀아주면서 애 셋을?
게다가 기다렸다는듯 허리가 굽은 채 펴지질 않았다.
그동안 이런 적은 여러번이었지만 임신중이어서 침도 허리에 맞을 수 없고 물리치료도 안된다고 했다.
오늘까지 꼬박 5일동안 난 허리를 펴지 못했다. 집안일은 물론 내 몸 하나 씻기도 힘겹고, 그저 누워만 있다.
마치 이래도 아이 낳을래? 라는 시험인것만 같아서 나의 세례성인이신 지안나 성녀님과 성모님께 기도드렸다.
뱃속 아이를 그리고 그 아이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나를 지켜달라고.
오늘 병원가서 mri를 찍었는데 십년전보다 디스크증상이 심해졌지만 자연적으로 회복될 정도라 한다. 다행이다.
앞으로의 임신상태도 허리가 견딜것 같냐니까 그렇다고 하신다. 감사합니다. 지안나 성녀님, 성모님, 하느님.
앞으로 몇년간 본격적인 운동은 또 못하겠구나. 허리는 점점 안좋아질테구.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셋째야, 엄마가 부르는거 하늘에서 들었니?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 세상으로 초대할께.
앞으로 열달간 우리 잘 해 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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