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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사는 이야기/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엄마의 고향으로

고래의노래 2009. 1. 19. 23:42
오늘은 윤우가 아주 특별한 외출을 한 날이야.

지금 엄마가 글을 쓰는 이곳은 엄마의 고향 청주란다.
윤우를 낳고나서 몸조리를 위해 친정에 내려가 있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었지만, 1시간 반이라는 나름 윤우에게는 장거리일 자동차 여행이 무리일 것 같아 백일까지 미루고 있었지.

마침 다음 주가 설날이어서 아빠와 함께 윤우를 데리고 첫 장거리 여행을 나서게 되었어.

자동차의 부드러운 진동과 적당한 소음때문에
차만 타면 자는 아기들이 많아서 30분 정도의 드라이브는 걱정없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1시간 반이라니, 이 정도의 시간을 윤우가 견뎌낼 수 있을까 떨리기도 했어.

다행히 윤우는 차를 탄 순간부터 쿨쿨 잘도 자더구나.
카시트를 불편해하지 않고 칭얼대지도 않아서 얼마나 대견했는지 몰라.
100킬로 이상의 속력으로 달리게 되는 고속도로에서 또 두근 반 세근 반.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난 윤우는
낯선 창 밖 풍경이 신기한지 울지도 않고 계속 쳐다보기만 하더구나.

엄마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자란 집.
처음 구경한 기분이 어떠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엄청난 환대에 그런 거 느낄 새도 없었을까? ^^

첫 장거리 드라이브에서 대견한 모습을 보여준 우리 아기. 너무 장하다.
윤우에게는 또 하나의 경험이 늘어났네!

오늘은 수유 분위기도 어수선했지?
잠자리도 너무 많이 달랐고?
그래도 잘 적응해줘서 고맙다.

이제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엄마의 옛집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보자꾸나!

오늘도 예쁜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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