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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17개월 수면일지 + 이유식 일지 본문

엄마로 사는 이야기/모유수유 + 잠재우기

16개월~17개월 수면일지 + 이유식 일지

고래의노래 2010. 2. 21. 22:23

**수면일지**

16개월에서 17개월로 가는 과정에서 친정집에서 2주간 머물 일이 있었다. 친정집에서 머무는 사이, 생활 습관에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분당과 청주의 환경 차이를 토대로 윤우의 생활 습관 변화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윤우의 생태(!)를 제대로 파악해 보는 것이 이번 달 임무!

+ 분당에서의 변화

- 8시 반 아침잠, 1시 반 오후잠이 거의 패턴화가 됨.
- 밤잠을 재울 때 아기가 방을 탈출해도 나는 침대에 그대로 누워있는다는 점. 계속 누워 있으면 자기가 졸릴 때 침대로 다시 돌아와 격하게 부비면서 잠이 든다. 이제 한 번 잠이 들면 안아서 옮겨도 다시 깨지 않는다.

+ 청주에서의 변화

가장 큰 변화는 낮잠횟수의 변화이다. 이 즈음 낮잠이 한 번으로 줄어든다고 들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게 자연스러운 변화인 건지는 감이 잘 안온다.
분당집에서도 가끔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규칙적이진 않았는데, 친정집으로 내려와서 조금 규칙적으로 한 번의 낮잠만 자고 있다. (이틀에 한 번씩이었다가 매일 하루 한 번 낮잠으로 바뀜.) 하지만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큰 변수가 있었다. 친정집으로 내려오면서 밤잠 시간과 아침 기상 시간이 늦어졌고, 첫번째 낮잠 시간마저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밤잠 시간이 늦어진 건 오후 낮잠이 늦어졌기 때문, 결국은 모두 늦은 오후 낮잠의 도미노였다.)

분당에서는 5시 반에 항상 일어났는데, 청주에서는 6시 반이나 7시에 일어난다. 이러다 보니 아침잠이 10시 반 경으로 옮겨졌고 12시쯤 기상하여 4시 반~5시쯤 다시 졸려하는데, 이 때 재우려하면 아기띠 안에서 살풋 잠들었다가 다시 깨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자게되면 10시 반 정도에 잠이 들고 안 자게 되면 8시에 잠이 든다. 분당에서는 4시 반 정도가 낮잠의 하한선이었고, 이렇게 깨게 되더라도 8시 반이면 재우기를 시도했었는데, 분당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 다시 저렇게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실 청주에서도 늦은 낮잠을 경계하면서 중간에 깨운 적이 있는데, 전에 없이 엄청 울면서 보채고, 기분 풀라고 준 과자를 먹다가 토해버리는 일까지 생겨서 낮잠 깨우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

청주에서 변한 것 또 한가지는 기상 시간이 7시 정도로 변하면서 잠을 11시간 정도 자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잠은 9시간을 유지하면서 아침에 파닥! 하고 깨어나곤 했는데, 기상시간을 유지하면서까지 밤잠이 길어진 것은 거의 처음. 청주에 온 첫날과 둘째날 아침에만 6시 경 일어나고 그 이후에는 계속 7시 기상이다. 아무리 늦게 재워도 5시 반 기상을 고수하던 윤우인데, 어쩐 일일까. 아침기상은 그저 '습관'이었던 걸까.

청주에 오니 방문 밖에 불빛과 움직임이 많아서 (어느 정도 부모님께 부탁은 드리지만..역부족) 아기가 자꾸 탈출을 시도한다. 그래서
밤잠도 아기띠로 재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밤잠 중간에 깨는 일이 없어졌다. 분당에서는 바닥에서 자다가 침대로 한 번 올라오면서 꼭 한 번씩 깼는데, 청주에서는 같이 이부자리를 펴고 자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는 것. 청주에 온 뒤 이틀 정도 중간에 깨더니, 그 이후로는 심한 몸부림만 몇 번 있을 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 멱살을 잡지 않는다. -_-;; 일어난 기척을 내면 방문을 열어준다. 방문을 늦게 열어주더라도 내 멱살을 잡는 일은 없다. 분당에서는 침대에서 안고 나가라는 의미로 멱살을 잡은 걸까? 아무튼 멱살 안잡히니 좋다. ^^;



+ 분당과 청주의 환경 차이점
1. 침대 vs 이부자리
: 침대에서 재우지 않으니 중간에 깨더라도 바로 토닥일 수 있어 좋다. 떨어질까봐 조마조마하지도 않고, 아기도 중간에 침대에 올라오려고 낑낑거리다 깨는 일도 없고...하지만 분당 집은 이부자리 깔 공간이 없다. 아...ㅠ.ㅜ
2. 운동량의 변화 : 분당 집의 2배가 넘는 외갓집이니, 거실에서 부엌으로 걸어가는 것도 나름 운동일 터. 게다가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 아파트 옆 공원으로 산책하는 일이 잦았다. 피곤함이 배가 되었을 듯.
3. 사람 수? : 분당에서는 온종일 엄마랑만 있었는데, 돌봐주는 사람이 한 명 더 생긴 것이 무언가 차이를 만들었을까??

**이유식 일지**

아기 이유식 반찬을 여러 블로그를 보며 따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어 봤지만, 모두 거부당하고 실의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자꾸 우리 반찬을 넘보는 이 녀석. 먹어봐라! 하는 마음에 고사리 나물을 주니 넙죽넙죽이다. 그 이후로 아기용 특별 반찬은 아예 사라지고 우리 반찬 중 아기가 먹을 수 있는 걸 고르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이제까지 성공한 것은
- 미역국 / 콩나물국 / 된장국 / 만두국 / 시레기국
- 고사리나물 / 불고기 / 두부조림 / 취나물 / 표고버섯 볶음
- 갈치 / 가자미

아토피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두 돌까지 계란을 멀리하려다 보니 한계가 있긴 하다. 그래도 극복해야겠지.

3개들이 번들로 구매했던 분유과 그 패키지에 끼여있던 서비스 팩까지 다 먹였을 즈음, 청주로 가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분유에서 우유로 갈아타게 되었다. 그 이전에 몇 모금 우유를 주어보았는데 윤우가 거부하지 않아서, 이제 우유 먹일 시기가 되었구나 싶었던 차였다. 하루에 400ml 정도를 먹이는데, 1000ml 우유를 이틀이면 다 먹는 셈이니, 우유 사들이는 것도 일이다. 분당에 돌아가면 우유부터 배달을 시켜야 할 것 같은데, 유기농을 먹일지 일반 우유를 먹일지 고민이다.